프랑코 첫승·강태율 등판 다음날 홈런…롯데, kt 제압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외국인 투수 앤더슨 프랑코의 호투와 홈런 3방을 앞세워 kt wiz를 제압했다.

롯데는 23일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wiz와의 시즌 1차전에서 10-5로 승리했다.

롯데 선발 프랑코는 6이닝 동안 안타 7개와 볼넷 3개를 내줬으나 삼진 5개를 곁들여 실점을 1점으로 막고 KBO리그 데뷔 첫 승리를 거뒀다.

프랑코는 직전 등판이었던 17일 부산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⅔이닝 동안 6피안타 3볼넷 8실점(4자책)으로 무너졌다.

한 이닝 최다 투구 수(61개)의 불명예 기록까지 쓰며 최악의 난조를 보였다.

하지만 프랑코는 이날 개인 두 번째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에 성공하며 악몽을 지워냈다.

프랑코는 직구 최고 시속이 154㎞를 찍었다.

총 투구 수 109개 가운데 직구가 65개,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이 각각 31개, 13개였다.

타선에선 강태율(3점), 이대호(2점), 한동희(만루)가 홈런 3방으로 프랑코를 든든하게 지원 사격했다.

롯데는 8승 9패를 기록하며 5할 승률에 다시 다가섰다.

kt(9승 8패)는 이날 패배로 공동 1위에서 내려왔다.

올 시즌 첫 선발 등판에 나선 kt 이정현은 6이닝 동안 홈런 2개를 포함해 안타 7개를 맞고 6실점 해 패전투수가 됐다.

롯데는 1회초 무사 1, 2루의 찬스를 맞았으나 3번 전준우의 병살타와 4번 이대호의 내야 땅볼로 득점에 실패했다.

답답함을 날려버린 건 하위타선이었다.

롯데는 2회초 선두타자 정훈의 좌중월 2루타에 이어 이병규의 중전 적시타로 가볍게 선취점을 뽑았다.

한동희의 우전 안타로 이어진 무사 1, 3루에선 강태율이 이정현의 초구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좌월 스리런 홈런으로 연결했다.

전날 부산 두산 베어스전에서 9회초 2사에서 등판해 아웃카운트 1개를 책임진 강태율은 역대 4번째로 투수 등판 다음 날 홈런을 쳤다.

앞선 3번은 프로 원년인 1982년 당시 투수와 타자를 겸업했던 해태 타이거즈(현 KIA 타이거즈)의 김성한이 모두 작성했다.

하위타선이 힘을 내자 상위타선도 곧바로 화답했다.

롯데는 3회초 전준우의 볼넷에 이어 이대호가 좌월 투런 홈런을 쏘아 올려 6-0으로 달아났다.

이어 8회초 2사 만루에선 한동희가 kt의 3번째 투수 전유수를 상대로 백스크린을 강타하는 통렬한 그랜드슬램을 터트렸다.

kt는 여러 차례 득점 기회를 잡았지만, 번번이 득점에 실패하며 잔루 13개로 자멸했다.

kt는 6회말에야 황재균의 적시타로 간신히 1점을 만회했다.

8회말 유한준, 강백호의 적시타로 3점, 9회말 황재균의 3루타로 1점을 따라붙었지만, 승부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