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레스터시티에 4-2 역전승 …손흥민은 자책골 유도
손흥민, 정규리그 17골 '득점 랭킹 공동 4위'…케인은 23골로 '득점왕'
맨시티·맨유·리버풀·첼시 'UCL 진출'…레스터시티·웨스트햄은 'UEL 진출'

'손흥민 자책골 유도' 토트넘 EPL 7위…'유로파 콘퍼런스 티켓'
'손세이셔널' 손흥민(29)이 공격포인트 추가에 실패한 토트넘 홋스퍼가 레스터시티에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면서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 콘퍼런스리그(UECL) 티켓을 챙겼다.

토트넘은 24일(한국시간) 영구 레스터의 킹 파워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레스터시티와 2020-2021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38라운드 최종전에서 4-2로 이겼다.

최종전 결과, 이미 우승과 2위를 확정한 맨체스터 시티(승점 86)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승점 74)에 이어 크리스털 팰리스를 2-0으로 꺾은 리버풀(승점 69)이 3위로 올라선 가운데 애스턴 빌라에 1-2로 패한 첼시(승점 67)가 '톱 4'를 지키면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본선행 티켓을 품에 안았다.

토트넘에 패한 레스터시티(승점 66)와 사우샘프턴을 3-0으로 꺾은 웨스트햄(승점 65)이 5~6위에 랭크돼 나란히 UEFA 유로파리그(UEL) 티켓을 차지했다.

토트넘은 역전승으로 7위 자리를 지켜내 다음 시즌 처음 시작되는 UEFA 유로파 콘퍼런스리그(UECL) 출전권을 확보했다.

손흥민은 4-2-3-1 전술의 왼쪽 날개로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펼쳤지만 공격포인트를 추가하지 못했다.

이로써 손흥민은 이번 시즌 정규리그에서 17골(10도움)으로 마감하며 득점 랭킹 공동 4위로 시즌을 마쳤다.

차범근 전 수원 삼성 감독과 동률이었던 유럽 단일리그 한국인 최다골 기록(17골) 경신에는 실패했다.

시즌 전체로는 개인 통산 최다인 22골을 포함해 17도움을 작성했다.

손흥민의 '단짝' 해리 케인은 정규리그 23골로 득점왕에 올랐다.

'손흥민 자책골 유도' 토트넘 EPL 7위…'유로파 콘퍼런스 티켓'
토트넘은 전반 2분 만에 페널티지역 왼쪽 측면에서 때린 손흥민의 오른발 슈팅을 신호탄으로 공격을 시작했지만 레스터시티의 강한 전방 압박에 좀처럼 슈팅 기회 창출에 어려움을 겪었다.

최전방에 제이미 바디를 앞세운 레스터시티는 토트넘 수비진을 흔들기 시작했고, 결국 전반 15분 페널티킥을 따냈다.

바디가 페널티지역 정면으로 파고드는 순간 토트넘의 토비 알더르베이럴트가 다리를 걸어 넘어뜨렸고, 주심은 비디오판독(VAR) 심판과 교신 뒤 온 필드 리뷰를 거쳐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바디는 전반 18분 직접 페널티킥 키커로 나서 선제골을 꽂았다.

먼저 실점한 토트넘은 전반 25분 손흥민의 왼쪽 코너킥을 알더르베이럴트가 골 지역 왼쪽에서 헤딩슛을 시도한 게 수비벽에 막혔다.

전반 37분에는 델리 알리가 투입한 침투 패스를 손흥민이 최종 수비라인을 깨고 골 지역으로 달려들어 볼을 잡아 케인에게 볼을 내주려고 했지만 수비수가 재빨리 거둬냈다.

'손흥민 자책골 유도' 토트넘 EPL 7위…'유로파 콘퍼런스 티켓'
토트넘은 이어진 코너킥 상황에서 동점 골이 터졌고, 손흥민이 시발점이 됐다.

손흥민이 전반 41분 차올린 오른쪽 코너킥을 맷 도허티가 잡아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오른발 슛을 한 게 수비수 머리에 맞고 높이 떴고, 손흥민이 재빨리 골 지역 오른쪽에서 다시 볼을 투입했다.

손흥민의 발을 떠난 볼이 또다시 수비수를 맞고 굴절되자 케인이 골 지역 정면에서 오른발 발리슛으로 동점골을 꽂았다.

전반을 1-1로 마친 토트넘은 후반 7분 만에 또다시 페널티킥으로 결승 골을 내주며 스스로 무너졌다.

레스터시티의 바디는 후반 6분 제임스 매디슨의 침투 패스를 받아 페널티지역 왼쪽으로 쇄도하는 과정에서 토트넘의 수비수 다빈손 산체스와 몸싸움을 벌이다 넘어졌고, 주심은 VAR 확인을 거쳐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키커로 또다시 나선 바디는 오른발슛으로 결승 골을 뽑아내 이날 페널티킥으로만 멀티골을 작성했다.

하지만 토트넘도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토트넘은 후반 31분 손흥민의 오른쪽 코너킥이 레스터시티 골키퍼 카스페르 슈마이켈의 주먹에 맞고 그대로 득점이 되면서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슈마이켈의 자책점으로 인정됐지만 손흥민의 날카로운 킥 능력이 동점골을 만들어냈다.

토트넘은 후반 42분 베일이 역전 결승골에 이어 후반 추가시간 쐐기골까지 책임지며 4-2 대승을 마무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