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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딕 아드보카트(74·네덜란드) 감독이 이라크 축구대표팀 사령탑 자리를 내려놓는다. 부임 4개월 만이다.

이라크축구협회는 24일(한국시간) SNS를 통해 "아드보카트 대표팀 감독이 사임했다"고 밝혔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기대는 높았고, 불행하게도 우리는 그에 부응할 수 없었다"고 결정의 배경을 설명했다. 협회는 오는 30일부터 다음 달 18일까지 카타르에서 열리는 2021 국제축구연맹(FIFA) 아랍컵에서는 젤리코 페트로비치(몬테네그로) 코치가 감독대행을 맡는다고 전했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 한국 대표팀을 지휘해 한국 축구팬들에게도 익숙한 인물이다. 지난 8월부터 이라크 대표팀을 이끌어왔다.

이라크는 아드보카트 감독 지휘 아래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6차전까지 단 1승도 거두지 못한 채 4무 2패로 A조 6개 팀 중 5위에 처져있다.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A·B조 1, 2위는 본선에 직행하고 3위 팀끼리는 플레이오프를 치러 승자가 대륙 간 플레이오프에 나서서 마지막으로 카타르행 티켓을 노려볼 수 있다.

이라크는 한국과 최종예선 원정 첫 경기에서 0-0으로 비기며 순조로운 시작을 알렸다. 하지만 이후 이란에 0-3으로 패한 뒤 레바논(0-0), 아랍에미리트(2-2), 시리아(1-1)와 잇달아 무승부를 거뒀다. 최근 한국과 6차전에서는 0-3으로 완패했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네덜란드 언론과 인터뷰에서 "이라크는 과도기에 있어 젊은 선수들이 보강돼야 하지만 그런 과정은 시간이 오래 걸린다. 우리는 단기간에 성과를 내야 한다"면서 "우리는 한국, 아랍에미리트를 상대로 무승부를 거두는 등 꽤 좋은 결과를 얻었지만, 골을 넣기가 어려웠고, 아직 승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여전히 3위를 차지해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다. 내 후임자가 그렇게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