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기 걷어낸 '삼바축구' 브라질 대표팀 "이젠 실전이다!"
벤투호와 맞대결을 이틀 앞둔 브라질 축구 국가대표팀이 여유로웠던 '관광 모드'를 끝내고 실전에 대비해 강도를 끌어올린 본격적인 전술 훈련에 나섰다.

치치 감독이 이끄는 브라질 대표팀은 31일 오후 4시께부터 경기도 고양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6월 2일 예정된 한국과 평가전에 대비한 훈련을 펼쳤다.

지난 27일 남산 나들이를 다녀온 데 이어 28일 에버랜드까지 누비는 '관광 행보'로 화제가 됐던 것과 달리 이날 브라질 대표팀은 시종일관 진지했다.

치치 감독의 존재감이 두드러진 이날 훈련에는 지난 29일 펼쳐진 2021-2022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전을 치르고 뒤늦게 합류한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와 리버풀(잉글랜드) 소속 선수들도 참여했다.

다만 레알 마드리드 수비수 밀리탕은 입국할 때 받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 결과를 기다려야해 이날 훈련에는 합류하지 못했다.

26명의 선수가 참여해 사실상 '완전체'가 된 이날 훈련에선 장난과 담소를 찾아보기 어려웠다.

훈련 내용도 몸을 푸는 정도로 그쳤던 지난 27일 국내 첫 훈련과 달리 실전에 대비한 전술 훈련도 펼쳤다.

그라운드를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순발력과 민첩성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한 브라질 대표팀은 훈련 중반부터는 실제 경기 상황을 가정한 전술 점검에 돌입했다.

4-4-2 포메이션을 기본으로 투톱 스트라이커와 미드필더들이 상대를 후방에서부터 압박해서 공을 뺏는 과정을 주로 가다듬었다.

투톱을 이룬 슈퍼스타 네이마르(파리 생제르맹)와 히샬를리송(에버턴) 등이 공을 가진 상대 수비를 압박해 패스 경로를 막자 프레드(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미드필더들이 재빠르게 튀어나와 공을 뺏어냈다.

웃음기 걷어낸 '삼바축구' 브라질 대표팀 "이젠 실전이다!"
특히 상대가 공간이 좁은 측면 윙백 쪽으로 공을 돌릴 때 강한 압박에 나서 공을 뺏는 상황을 반복해서 훈련했다.

또 센터서클 부근에서 공을 따낸 미드필더들이 측면에서부터 상대 수비 뒤쪽으로 돌아들어가 페널티박스까지 질주하는 투톱 스트라이커에게 공을 연결하는 연습도 이어갔다.

히샬를리송처럼 스프린트에 능한 선수들은 상대 수비라인 부근에서 어슬렁대가 갑자기 사이드 라인을 따라 전력으로 뛰쳐나가며 오프사이드 트랩을 무력화하는 장면도 연출했다.

이 과정에서 수비진-미드필더진-공격진 간격이 흐트러지지 않도록 치치 감독을 비롯한 코치진이 여러 차례 훈련을 멈추고 움직임을 조정했다.

훈련 내내 치치 감독은 그라운드 곳곳을 누비며 지시를 멈추지 않는 열정을 보였다.

1시간가량 전술 훈련이 끝나고 선수들이 슈팅 연습에 나서면서 훈련이 비공개로 전환됐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이자, 월드컵 최다(5회) 우승국인 브라질과 한국의 대결은 다음 달 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