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경봉의 데스크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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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님들의 이상한 '혈투'
요즘 인수합병(M&A) 시장의 최대 화제는 단연 고려아연이다. 이 회사 경영권을 서로 갖겠다며 MBK파트너스·영풍 연합군과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이 5조원 넘게 베팅했다. 거기에 MBK가 추가로 6000억원 정도를 레이즈(raise)했다. 국내 적대적 M...
2024.10.08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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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리보다 기사에 많이 등장한 공직자
한국 공직자 중 최고의 뉴스 메이커는 누굴까. 문득 떠오른 궁금증에 고위 공직자들의 기사 게재 건수를 따져봤다.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한국경제신문 지면 기사에 헤드라인으로 등장한 경우를 기준으로 했다. 1위는 당연히 윤석열 대통령이다. 100건이 넘었다.윤 대통령을 제...
2024.09.03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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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F 투자를 '선의'로 착각한 대가
사모펀드(PEF·경영참여형 사모집합투자기구)가 미국에서 본격적으로 태동한 것은 1960년대 중반이다. 기업 경영권을 사들인 뒤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거쳐 몸값을 높인 후 되파는 바이아웃 기법이 뿌리내렸다. 수익률을 올리기 위해선 차익을 키우는 것도 중요하지...
2024.08.04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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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가 떠나는 나라, 들어오는 나라
중국 부자들이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고 처음 느낀 것은 2010년대 중후반이다. 중국 정부가 시진핑 주석의 장기 집권을 위해 경제, 사회 부문 통제를 강화하면서다. 관변 언론들은 ‘공동부유’를 외쳤고, 사정당국은 빅테크 규제...
2024.07.02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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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기업이나 상장시킨 대가
한국엔 세계 3대 성장주 전문 주식 시장이 있다. 역사를 따지면 미국 나스닥시장에 이어 두 번째로 길다. 한때는 아시아권 국가들이 그 거래 시스템을 배우겠다며 줄을 섰다. 그중엔 대만도 있었다. 살짝 듣기만 해도 가슴이 웅장해지지 않나. 2000년대 초반 코스닥시장이 ...
2024.06.03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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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을 우습게 보는 사람들
아워홈이라는 회사가 있다. 40년간 단체급식을 업으로 해온 회사다. 매출 2조원, 임직원이 1만여 명에 달한다. 지금 이 회사는 갈림길에 서 있다. 자립할지, 아니면 다른 곳에 팔지를 놓고서다. 그런데 그 중차대한 결정권을 쥔 사람은 회사 경험이 전무한 ‘전...
2024.04.30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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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SU에 덧씌워진 편견
주가를 올리는 가장 직관적인 방법 중 하나는 주가와 기업 오너·경영진의 보상을 연동하는 것이다. 주가에 따라 자신의 소득이 결정된다면 어느 경영진이 이를 방치할까. 하지만 한국에선 이런 대책을 도입하는 것이 쉽지 않다. ‘소액주주를 위해 주가는 ...
2024.03.31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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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스가 말했다 "think big"
2007년 6월 18일로 기억한다. 세계 증시가 유동성 파티를 즐기던 중이었다. 코스피지수는 이날 사상 처음 1800을 돌파했다. 그런데 미국에서 투자은행 베어스턴스의 헤지펀드가 ‘서브프라임 모기지론’이라는 상품에 투자했다가 파산 위기에 내몰렸다는...
2024.02.28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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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디스카운트의 본질
이렇게 주가 띄우기에 열일 하는 정부가 있었을까. 윤석열 대통령의 최근 행보를 보면 국정 목표의 1순위가 ‘주가 부양’인 듯싶다. 대통령이 새해 첫 행보로 증시 개장식 참석을 택한 것 자체가 초유의 일이다. 여기서 금융투자소득세 폐지 방침을 밝히더...
2024.01.28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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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지수 잘못 짚은 스타트업 정책
얼마 전 발표된 내년 정부 예산안을 항목별로 보면 ‘산업·중기’ 분야가 가장 눈에 띈다. 7개 주요 항목 중 예산 삭감 폭이 가장 크다. 전년 대비 무려 18%가 줄었다. 전례를 찾기 힘든 수준이다.산업·중기 예산이 쪼그라...
2022.09.18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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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견·외압과 싸웠던 ICT 개척자들
1982년 봄 여름 대한민국의 정보통신기술(ICT) 산업은 곳곳에서 태동했다. 무엇보다 인터넷이 처음 연결됐다. 그해 5월 서울대 연구실 PC에서 입력된 ‘SNU’라는 문자가 250㎞ 떨어진 경북 구미 전자기술연구소의 PC 모니터에 떴다. 미국에 ...
2022.07.27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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낡은 규제로 에어택시도 세울 건가
요즘 매일 늦은 밤이 되면 도심 곳곳에서 ‘승차 대란’이 벌어진다. 택시 잡느라 한두 시간을 길에서 허비하든가, 고액 요금을 각오하고 고급 택시를 호출해야 한다. ‘월천’(한 달에 1000만원 이상 소득) 기사도 제법 생겨났다...
2022.06.08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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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초격차'만으론 부족하다
십수 년 전만 해도 삼성전자와 인텔의 시가총액을 합친 것보다 큰 반도체 회사가 등장할 것이라고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 당시 엔비디아의 위상은 미약했다. 이 회사의 주력 제품인 그래픽처리장치(GPU)는 픽셀의 색을 구현하기 위해 연산 작업을 하는 칩으로, 중앙처리장치(C...
2022.04.17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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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톡옵션·물적분할 논란의 이면
‘유독 한국 기업만 저지르는 나쁜 짓’이 있어서 ‘한국에만 있는 규제’를 신설한다고 한다. 요즘 자본시장에서 ‘뜨거운 감자’가 된 주식매수청구권(스톡옵션)과 물적분할 얘기다.스톡옵션 논란은 카카오페이 경영...
2022.03.07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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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K콘텐츠의 역대급 콜라보
영화 ‘라라랜드’로 유명한 미국 영화 제작사 엔데버콘텐츠가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오자 CJ ENM은 인수협상단을 꾸려 할리우드로 날아갔다. 매각사 측을 만나 자기소개를 하는 데는 한마디면 충분했다. “우리가 영화 &lsquo...
2022.01.05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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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콘 고공 행진을 보는 다른 시선
한 대형 증권사 사장이 최근 임직원과 대화하다가 “주가를 끌어올릴 획기적인 아이디어가 있다”며 눈을 반짝였다. “일단 적자 전환을 하는 거야. 그리고 플랫폼이나 핀테크를 사업 목적에 추가하는 거지. 어때?” 물론 농담이다. 사...
2021.12.08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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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겁한 연금 개혁 회피
수술을 해야 한다. 정부도 상태가 심각하다는 것을 안다. 하지만 어떻게 손을 대더라도 욕먹을 게 뻔하다. 좌고우면하던 정부는 결국 국회에 결정하라며 ‘퉁’ 쳤다. 정부가 주도권을 쥐고 국회를 설득해도 모자랄 판인데 될 리 없다. 바로 연금개혁 얘기...
2021.10.27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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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투자를 죄로 보는 시선
코로나19 확산 이후 미국에서 제일 잘나가는 기업과 가장 추락한 기업을 한 곳씩 꼽자면? 줌(ZOOM)과 유나이티드항공이 유력 후보가 될 듯하다. 줌은 코로나 수혜주로 부각되면서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네 배 급증했다. 반면 유나이티드항공은 코로나 충격으...
2021.09.01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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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 자리요? 현금으로 주세요"
“현금으로 수백억원 받을래? 아니면 수십억원 덜 받는 대신 포장재(또는 세탁 서비스) 기업 주식과 사장 자리 받을래?”기업 창업자의 자녀들에게 이 같은 질문을 던지면 어떤 답이 돌아올까. 당연히 ‘사장’ 타이틀을 원할 듯하지만...
2021.07.18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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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제'와 '돈쭐' 사이에 놓인 기업들
지난 3월 SBS 월화드라마 ‘조선구마사’가 역사 왜곡 논란 끝에 2회를 끝으로 방영을 중단하기로 한 것은 의외였다. 그동안 우리나라 사극에서 역사 왜곡 논란이 불거진 게 어디 한두 번인가. 학계까지 나서 역사 왜곡 공방을 벌였던 과거 &lsquo...
2021.06.06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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