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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두현의 문화살롱

    • 잡스가 컴퓨터를 자전거에 비유한 까닭은

      얼마 전 제주 넥슨컴퓨터박물관에서 ‘애플 I’ 실물을 봤다. 스티브 잡스와 스티브 워즈니악이 1976년에 만든 애플 최초의 컴퓨터다. 반세기 전에 어떻게 이런 발상을 했을까. 탄복하다가 벽면의 글귀를 발견했다. “애플 I, 마음의 자전거...

      2023.03.14 17:58

      잡스가 컴퓨터를 자전거에 비유한 까닭은
    • "양손을 주머니에 넣고는 사다리에 오를 수 없다"

      아서 밀러의 명작 ‘세일즈맨의 죽음’이 초연된 1949년 2월 10일. 그날은 목요일이었다. 뉴욕 브로드웨이 모로스코 극장을 찾은 관객들은 ‘검은 목요일’로 시작된 대공황(1929~39)의 상흔을 지니고 있었다. 작가 밀러도 ...

      2023.02.14 18:22

      "양손을 주머니에 넣고는 사다리에 오를 수 없다"
    • "철학서는 혼자 읽고 역사서는 함께 읽으라"

      독서 모임을 준비할 때마다 고민이 앞선다. 이맘때 읽기에 알맞은 책은 뭘까. 계절별로 읽기 좋은 책이 따로 있기는 할까. 굳이 함께 모여서 읽을 필요가 있을까…. 약 330년 전 청나라 장조(張潮)의 소품 잠언집 에서 몇 가지 답을 발견했다. 장조가 첫머리에 제시한 지...

      2023.01.31 17:59

      "철학서는 혼자 읽고 역사서는 함께 읽으라"
    • 잠수함과 토끼, 둘 다 안녕한가

      “20대 때 잠수함에서 근무했죠. 그땐 산소측정기가 없어서 산소에 민감한 토끼를 잠수함 밑바닥에 태웠어요. 산소가 모자라면 토끼가 사람보다 여섯 시간 먼저 죽죠. 졸병인 저는 토끼가 없는 잠수함 밑바닥에서 일하기도 했습니다. 사람들은 제가 괴로워하면 잠수함에 산소가 부...

      2023.01.17 18:18

      잠수함과 토끼, 둘 다 안녕한가
    • 폴 오스터와 셔우드 홀의 특별한 크리스마스 [고두현의 문화살롱]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 폴 오스터. <뉴욕 3부작>으로 유명한 그가 크리스마스 특집용 단편을 써 달라는 뉴욕타임스의 청탁을 받았다. 마감 날짜는 다가오는데 그럴듯한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자 그는 단골 담뱃가게 주인 오기 렌에게 고민을 털어놓았다. 그때 오기가 &lsq...

      2022.12.20 18:04

      폴 오스터와 셔우드 홀의 특별한 크리스마스 [고두현의 문화살롱]
    • "어둠을 불평하기보다 등불 하나 켜는 게 낫다"

      구상(具常·1919~2004) 시인은 시 외에 사회평론도 많이 썼다. 평생 ‘구도자 시인’이자 기자, 논설위원, 종군작가로 격동의 시대를 증언하면서 산문집을 10권 이상 남겼다. 그중 1960년에 펴낸 수상집 <침언부어(沈言浮語)>에 ...

      2022.12.06 18:34

       "어둠을 불평하기보다 등불 하나 켜는 게 낫다"
    • 내 친구의 친구는 누구인가 [고두현의 문화살롱]

      우리에게 필요한 땅은 얼마나 될까. 톨스토이는 단편 소설 ‘사람에게는 얼마만큼의 땅이 필요한가’를 통해 인간 본성의 이면을 그렸다. 주인공 농부는 ‘아침에 출발해서 해 지기 전에 돌아올 때까지 표시한 땅을 모두 갖는’ 꿈에 부...

      2022.11.22 18:59

      내 친구의 친구는 누구인가 [고두현의 문화살롱]
    • 팔순 시인들 문장이 새로 돋는 잎처럼 푸르니 [고두현의 문화살롱]

      입동(立冬) 지나자 남은 잎이 더 가벼워졌다. 낙엽 진 자리엔 알약 흔적이 남았다. 서리에 잔뜩 움츠렸다가 몸을 떨군 흉터다. 한 장의 잎이 떨어지는 순간에도 우주는 미세한 소리를 내며 낯빛을 바꾼다. 시인들은 그 속에서 절기의 신비와 내년 봄 돋을 새싹 자리를 본다....

      2022.11.08 18:16

      팔순 시인들 문장이 새로 돋는 잎처럼 푸르니 [고두현의 문화살롱]
    • "새 아이디어를 찾으려면 오래된 책을 읽으라" [고두현의 문화살롱]

      영국 낭만파 시인 조지 고든 바이런(1788~1824)은 한쪽 발을 절었지만 글재주가 탁월했다. 생각이나 표현법도 남달랐다. 케임브리지대 3학년 때, 신학 시험에 ‘예수께서 물을 포도주로 만든 기적이 상징하는 종교적, 영적 의미를 서술하라’는 문제...

      2022.10.25 17:52

      "새 아이디어를 찾으려면 오래된 책을 읽으라" [고두현의 문화살롱]
    • 김만중·소동파·푸시킨…'유배의 밤'을 밝힌 천재 문인들

      북송(北宋) 시인 소동파(1037~1101)는 죽기 직전까지 유배를 다녔다. 그가 마지막 유배지인 하이난섬(海南島)에서 돌아오는 길에 금산을 지나는데 한 화가가 그의 초상화를 그려 선물로 줬다. 그림을 받아 들고 한참 생각하던 그는 붓을 들어 시 한 편을 써넣었다. &...

      2022.10.11 17:45

       김만중·소동파·푸시킨…'유배의 밤'을 밝힌 천재 문인들
    • 정지용 시 '풍랑몽' 100주년…그 바다는 어디였을까 [고두현의 문화살롱]

      정지용 시인이 처음으로 쓴 시 ‘풍랑몽 1’은 바다를 다룬 작품이다. ‘외로운 졸음, 풍랑에 어리울 때’ ‘행선(行船)배 북이 웁니다’ 등 표현이 생생하다. 그는 그때까지 바다를 본 적이 없었다. 고향인 ...

      2022.09.27 17:32

      정지용 시 '풍랑몽' 100주년…그 바다는 어디였을까 [고두현의 문화살롱]
    • 시인의 영감과 경영자의 촉이 만나면… [고두현의 문화살롱]

      추석 연휴에 몇몇이 모여 ‘파자(破字) 놀이’를 했다. 글자의 짜임을 풀어서 다양한 의미를 찾고 어원을 추적했다. 그 과정에서 뜻밖의 과실을 얻었다. 시인과 기업인이 함께한 자리여서 자연스레 시(詩)와 경영(經營)이 화두에 올랐는데, 놀랍게도 두 ...

      2022.09.13 17:54

      시인의 영감과 경영자의 촉이 만나면… [고두현의 문화살롱]
    • 소월·가우디·르누아르…명작을 빛낸 '관절염 투혼' [고두현의 문화살롱]

      다음달 7일은 김소월 탄생 120주년 기념일이다. 1902년 평안북도 구성군에서 태어난 소월은 뛰어난 시인이었지만 그의 삶은 고통스러웠다. 어릴 때 아버지를 잃고 할아버지 밑에서 자랐으며, 정주 오산중학교에 진학한 뒤에는 3·1운동으로 학교가 문을 닫았다....

      2022.08.30 17:47

      소월·가우디·르누아르…명작을 빛낸 '관절염 투혼' [고두현의 문화살롱]
    • 잊지 말라, '알렉산더의 말'과 '칭기즈칸의 매'를! [고두현의 문화살롱]

      알렉산더 대왕(기원전 356~323)이 열두 살 때였다. 아버지 필리포스 2세가 거금을 주고 말을 한 마리 샀다. 덩치가 크고 윤기가 나는 흑마였다. 뿔이 난 소머리 무늬도 새겨져 있었다. 그런데 성정이 사나워 누구도 말 위에 오르지 못했다.왕은 “어디서 이...

      2022.08.16 17:36

      잊지 말라, '알렉산더의 말'과 '칭기즈칸의 매'를! [고두현의 문화살롱]
    • 진흙탕 속에서도 누군가는 별을 본다 [고두현의 문화살롱]

      빈센트 반 고흐는 죽기 전에 별을 많이 그렸다. 1888년 남프랑스 아를에서 그린 ‘밤의 카페테라스’에 여러 개의 별이 보인다. 짙은 코발트블루 하늘에 박힌 별들은 얼핏 물병자리 같지만, 천문학자들에 따르면 전갈자리다. 찰스 휘트니 하버드대 교수는...

      2022.08.02 17:30

      진흙탕 속에서도 누군가는 별을 본다 [고두현의 문화살롱]
    • '불화의 여신'은 오만과 편견의 틈을 파고든다 [고두현의 문화살롱]

      역시 ‘불화(不和)의 여신’이 화근이었다. 불화와 다툼을 관장하는 여신 에리스는 신들의 결혼식에 초대받지 못해 화가 났다. 그래서 황금 사과에 ‘가장 아름다운 여신에게’라는 글을 새겨 하객 사이에 던졌다. 이를 본 여신들은 서...

      2022.07.19 17:08

      '불화의 여신'은 오만과 편견의 틈을 파고든다 [고두현의 문화살롱]
    • 미로에 갇혔다면 '다이달로스의 지혜'를 [고두현의 문화살롱]

      프랑스의 샤르트르 대성당에서 두 번이나 놀랐다. 중세 고딕 성당 중 가장 화려하다는 스테인드글라스에 먼저 압도됐다. 이 지역 특유의 파란색 안료 덕분에 ‘샤르트르 블루’라고 불리는 ‘천상의 빛’은 신비롭기 그지없었다. 이 아름...

      2022.07.05 17:31

      미로에 갇혔다면 '다이달로스의 지혜'를 [고두현의 문화살롱]
    • "전쟁 잊은 나라엔 평화 없어"…한국에 묻힌 加노병 [고두현의 문화살롱]

      6·25전쟁 72주년을 나흘 앞둔 21일, 부산 유엔기념공원에 캐나다 참전용사 존 로버트 코미어의 유해가 도착했다. 전날 저녁 인천공항에 도착한 유해는 이날 유족 대표에 의해 참전용사 사후안장 묘역에 안장됐다. 폴 라카메라 유엔군 사령관의 추모사에 이어 여...

      2022.06.21 17:46

      "전쟁 잊은 나라엔 평화 없어"…한국에 묻힌 加노병 [고두현의 문화살롱]
    • 우물도 밭고랑도…깊게 파려면 넓게 파라 [고두현의 문화살롱]

      “어느 구름에 비 들었는지 모른다.” 어릴 때 어머니에게 자주 듣던 말이다. 일의 결과를 미리 재단하지 말고, 인생을 폭넓게 보라는 뜻이다. ‘지혜의 왕’ 솔로몬도 “아침에 씨를 뿌리고 저녁에도 손을 거두지 말라. ...

      2022.06.07 17:28

      우물도 밭고랑도…깊게 파려면 넓게 파라 [고두현의 문화살롱]
    • 좋은 담장이 좋은 이웃을 만든다, 그러나… [고두현의 문화살롱]

      퓰리처상을 4회나 받은 미국 시인 로버트 프로스트(1874~1963). 그는 뉴햄프셔 등 뉴잉글랜드 지역 농장에서 오랫동안 전원생활을 했다. 봄이 되면 언덕 너머 이웃에 연락해 담장을 복구하곤 했다. 겨울에 언 땅이 서서히 녹으면서 무너진 돌을 다시 쌓는 일이었다. 두...

      2022.05.17 17:19

      좋은 담장이 좋은 이웃을 만든다, 그러나… [고두현의 문화살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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