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두현의 아침 시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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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토벤이 31년 걸쳐 작곡한 '환희의 송가' [고두현의 아침 시편]
환희의 송가환희여, 아름다운 신들의 불꽃이여낙원의 딸이여천상의 것이여, 우리는 몹시 취하여그대의 성소로 들어가노라.그대의 마력은 시류가 엄격하게 갈라놓은 것을다시금 결합시켜 주노라.모든 인간은그대의 날개가 머무는 곳에서 형제가 된다.포옹하라, 만인이여!이 입맞춤을 온 ...
2024.12.16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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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베르트가 단숨에 곡 붙인 괴테의 ‘마왕’ [고두현의 아침 시편]
마왕 괴테누가 늦은 밤 말을 달려?그들은 아버지와 아들.아버지 아이를 품에 안고,품에 안고 달리네, 따뜻하게. 아가, 무엇 때문에 떠느냐?...
2024.12.13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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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눈부신 아롱 아롱! [고두현의 아침 시편]
귀촉도(歸蜀途) 서정주눈물 아롱 아롱피리 불고 가신 님의 밟으신 길은진달래 꽃비 오는 서역(西域) 삼만 리.흰 옷깃 여며 여며 가옵신 님의...
2024.12.06 0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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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문이 한때는 다 벽이었다는 걸 [고두현의 아침 시편]
처음 출근하는 이에게 고두현 잊지 말라.지금 네가 열고 들어온 문이한때는 다 벽이었다는 걸.쉽게 열리는 문은쉽게...
2024.12.02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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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용이 교토 카페에서 쓴 시 [고두현의 아침 시편]
카페 프란스 정지용 옮겨다 심은 종려나무 밑에비뚜로 선 장명등(長明燈).카페 프란스에 가자. ...
2024.11.29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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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단 60년 시인이 새긴 ‘정신의 지문’ [고두현의 아침 시편]
시인 천양희속에서 불꽃을 피우나 겉으론한 줌 연기를 날리는 굴뚝 같은세찬 물살에도 굽히지 않고거슬러 오르는 연어 같은속을 텅 비우고도 꼿꼿하게푸른 잎을 피우는 대나무 같은폭풍이 몰아쳐도 눈바람 맞아도홀로 푸르게 서 있는 소나무 같은붉은...
2024.11.22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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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을 내어준 우편배달부 [고두현의 아침 시편]
우표 함민복판셈하고 고향 떠나던 날마음 무거워 버스는 빨리 오지 않고집으로 향하는 길만 자꾸 눈에서 흘러내려두부처럼 마음 눌리고 있을 때다가온 우편배달부 아저씨또 무슨 ...
2024.11.18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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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의 아버지’가 된 하이쿠 시인 [고두현의 아침 시편]
떠나는 내게머무는 그대에게두 개의 가을.-마사오카 시키-----------------------서른다섯에 짧은 생을 마감한 일본 ‘근대 하이쿠의 아버지’ 마사오카 시키(正岡子規·1867~1902). 이전까지 하이카이로 불리던 것을 &l...
2024.11.15 0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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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시여 잊지 말라. 너도 젊었을 땐... [고두현의 아침 시편]
홍시여 잊지 말라너도 젊었을 땐떫었다는 것을. -나쓰메 소세키 -------------------‘일본의 셰익스피어’로 불리는 나쓰메 소세키(夏目漱石·1867~1916)의 하이쿠 시편입니다. ...
2024.11.08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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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씩 흙을 쌓아 산을 이룰 그날까지… [고두현의 아침 시편]
자탄(自歎) 이황이미 지난 세월이 나는 안타깝지만그대는 이제부터 하면 되니 뭐가 문...
2024.11.04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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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쿠 성인’의 놀라운 발견 [고두현의 아침 시편]
얼마나 놀라운 일인가번개를 보면서도삶이 한순간인 걸 모르다니. - 마쓰오 바쇼 ----------------------- 마쓰오 바쇼(松尾芭蕉, 1644~1694)는 일본 에도 시대 초기의 방랑시인입니다. 죽은 지 ...
2024.10.31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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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영예 다 버리고 무명 시인과 사랑의 도피 [고두현의 아침 시편]
당신을 어떻게 사랑하느냐고요? 엘리자베스 브라우닝당신을 어떻게 사랑하느냐고요? 헤아려 보죠.보이지 않는 존재의 끝과 영원한 은총에내 영혼이 닿을 수 있는 그 깊이와넓이와 높이까지 당신을 사랑합니다.태양 밑에서나 또는 촛불 아래서나,나...
2024.10.28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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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집 처녀에게 바친 사랑詩 [고두현의 아침 시편]
빛나는 별이여빛나는 별이여, 내가 너처럼 한결같다면 좋으련만-밤하늘 높은 곳에서 외로운 광채를 발하며,참을성 있게 잠자지 않는 자연의 수도자처럼,영원히 눈을 감지 않은 채,출렁이는 바닷물이 종교의식처럼육지의 해안을 정결하게 씻는 걸 지켜보거나,혹은 산과 황야에 새롭게 ...
2024.10.21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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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밖의 실수가 가져다준 행운 [고두현의 아침 시편]
잠자리 날다서정춘아세요빠른 힘을 가지고눈에귀를 듣는볕소리부스러기 리듬인지모시 빛깔물맛 나는시과(翅果) 빛깔인지아세요나는 일이슬픈 일인지빼빼 마른 기분에고비사막에서물을 뜯는참 시원한 일인지아세요바람 맛에힘이 자란한 마리악기(樂器)라고 불러놓고리듬을 쓰는글자인지아...
2024.10.17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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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서리에 백발이 삼천장이라니! [고두현의 아침 시편]
추포가(秋浦歌)이백삼천 장이나 되는 흰 머리온갖 시름으로 올올이 길어졌네알 수 없어라 거울 속 저 모습어디서 늦가을 무서리 맞았는지.白髮三千丈 緣愁似箇長不知明鏡裏 何處得秋霜* 이백(李白, 701~762) : 당나라 시인.이 시는 이백의 ‘추포가(秋浦歌)&rs...
2024.10.14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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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암 박지원은 거구에 쌍꺼풀… [고두현의 아침 시편]
연암에서 형님을 생각하며(燕巖憶先兄)우리 형님 얼굴 수염 누구를 닮았던가.아버지 생각날 때마다 형님을 쳐다봤지.이제 형님 그리운데 어디에서 볼까의관 갖춰 입고 냇물에 비춰봐야겠네.* 박지원(1737~1805) : 『열하일기』 저자.오늘 읽어드리는 시는 연암(燕巖) 박지...
2024.10.07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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