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흐로 읽는 심리수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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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갱을 향한 끝없는 집착··· 고흐는 그렇게 망상의 세계에 갇혀버렸다
고흐는 노란 집에서 고갱과 생활하며 일관성 없는 변덕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자신이 그동안 가졌던 생각보다는 불쑥 아무 말이나 내뱉는가 하면 무엇인가를 강하게 주장하기도 했는데, 알고 보면 그것은 고갱이 한 말들이었다. 마치 내면에 자기가 없는 듯했다.고흐는 그런 자신의...
2025.01.10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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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했던 반 고흐를 더 덜덜 떨게 만들어버린 폴 고갱의 의자 그림
고흐는 고갱과 노란 집에서 예술가 공동체를 이룬 후 ‘의자’라 이름 붙인 두 점의 유화를 남겼다. 작품 <고흐의 의자>(1888년)와 <고갱의 의자>(1888년)를 통해 두 사람이 서로 다른 세계에 존재함을 나타냈다. 고갱은 그에 응하여 <해바라기...
2024.12.10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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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고흐에게 폴 고갱은 질투와 모방의 대상이었다
폴 고갱의 '마담 지누의 초상 스케치'(1888)와 반 고흐의 '아를의 여인'(1888)은 카페 드라갸흐(Cafe de la Gare)의 여주인이었던 마리 지누(Marie Ginoux)가 주인공이다. 같은 시간에 이 여인을 보고 고...
2024.11.01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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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와 애착이 부족했던 고흐에겐 '노란 안전기지'가 있었다
종종 지나다니던 라마르탱 광장의 북동쪽 모퉁이에 허름한 이층집이 있었다. 오랫동안 방치된 채 몹시 낡았지만 노란색 회반죽이 유난히 어른거렸다. 놀랍게도 이 노란 집은 고향에 돌아가고 싶었던 마음을 잠재웠다. 불현듯 고흐는 이 집이야말로 자신의 꿈을 실현하리라 믿었다.노...
2024.10.07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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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흐는 암담한 현실을 극복할 색을 찾았다, 그것은 노랑
과수원 꽃나무에 색이 바랬다. 꽃잎이 시드니, 공허감이 밀려왔다. 아를에 있는 고대 유적이나 알프스 절경들이 들어오지 않았다. 고흐에겐 새로운 주제가 필요했다. 그때 하필 그의 생각과 편지, 펜과 붓에 고향 추억들이 넘쳐났다.향수 어린 고향 들녘“나는 계속해...
2024.08.26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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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세욕, 식탐, 건강염려증 … 아를 시절의 고흐를 지배한 3가지 감정들
고흐는 1888년 2월 남프랑스로 갔다. 겨울의 파리에서는 몸에 기력도 없고 뼈마디가 욱신거렸다. 으쓱으쓱 춥더니 온몸에 열이 났다. 이러다 죽으면 어쩌나 싶어 와락 겁이 났다. 병약한 자신을 보호할 수 있는 따뜻한 햇볕이 절박했다. 그래서 무작정 남쪽으로 갔다. 아름...
2024.07.24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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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흐의 신발 그림들은 애정 결핍에 따른 페티시즘의 산물이었다
고흐는 파리에 있던 1886년 이후 신발을 소재로 여러 편의 정물화를 그렸다. 일부 연구가들은 고흐의 신발에 대한 애착을 지그문트 프로이트가 주장한 페티시즘(fetishism, 물신성)으로 해석한다.신발 페티시즘 프로이트에 따르면 부모와 떨어져 불안을 겪는 아...
2024.06.25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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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고스티나와 이별한 고흐가 분리불안을 떨쳐내고 그린 그림은?
파리에 이주한 이듬해, 고흐는 이탈리아 여인 아고스티나 세가토리(Agostina Segatori)를 사랑했다. 그녀는 열아홉 살이던 1860년에 에두아르 마네의 작품에서 포즈를 취하여 명성을 얻고는 이후 30년 동안 모델로 활약했다. 고흐에게도 세 편의 초상화를 남겼다...
2024.05.22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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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흐는 마침내 구속되지 않고 우정을 쌓는 법을 깨달았다
파리에서 그림을 그리는 동안 고흐는 물감 및 그림 도구를 파는 줄리앙 프랑수아 탕기(Julien-François Tanguy)와 친분을 맺었다. 그와의 만남을 계기로 고흐의 화풍도 바뀐다. 고흐가 그린 '페르 탕기의 초상화' 세 점에서 그 변...
2024.04.23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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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을 향한 ‘모방 욕망’이 만든 반 고흐의 시기와 질투, 그리고 분노
파리를 방문한 다음 해부터 고흐는 유화로 여러 장의 자화상을 그렸다. 풍경화에서는 볼 수 없는 특별한 점이 보인다. 총 서른여섯 점의 자화상 중 오늘 보게 되는 이 작품은 '밀짚모자를 쓴 고흐의 자화상'으로 알려져 왔다. 파리에서 그려졌으며 밀짚모자와 불...
2024.02.22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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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사람처럼 그리고 싶다'는 욕망…고흐를 강박에서 해방시켰다
1886년 2월의 마지막 날, 고흐는 파리로 향했다. 학적을 두고 있던 벨기에 안트베르펜의 왕립미술원을 뒤로한 채였다. 몽마르트르에 있는 동생 테오의 집에 머무는 동안 그는 밝은 톤의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그 대표적인 작품으로 ‘물랑 들 라 갈레트(Mou...
2024.02.01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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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흐의 그림은 파리에서 완전히 달라졌다, 히스테리를 이겨냈던 것 같다
1886년 2월의 마지막 날, 학적을 두고 있었던 앤트워프의 왕립미술원을 뒤로한 채 고흐는 파리로 향했다. 몽마르트에 있는 동생 테오의 집에 머무는 동안 줄곧 밝은 톤의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그 대표적인 작품으로 '물랑 들 라 갈레트(Moulin de la ...
2024.01.23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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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멸해가는 자신을 그렸다"... 고흐가 '담배 피는 해골'을 그린 이유
고흐는 가족을 떠나 벨기에 앤트워프에 있을 때 특이한 그림을 그렸다. 이곳의 왕립미술원에 잠시 다녔는데 아마도 인체 해부학 드로잉을 하면서 그렸을 것이다. 「담배 피는 해골(Skull with burning Cigarettes)」(1886)은 비스듬한 각도로 보이는 두...
2023.12.22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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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본능, '감자 먹는 사람들'의 훈훈함에 대하여
고흐가 자신의 이름으로 선보인 프랑스 살롱 출품작이 있다. 화가가 되기로 결심한 지 5년 만에 자신의 예술성을 증명하고 싶었던 성과물이다. 「감자 먹는 사람들」(1885년)은 어두운 방, 등불 아래서 한 가족이 식사하는 장면이다. 그 첫 느낌은 몹시 어둡고 우울하다. ...
2023.11.14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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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흐는 분노했다… “아버지는 근본적으로 바뀐 게 하나도 없어”
고흐의 오이디푸스 콤플렉스 고흐의 이 작품은 아버지 장례식 이후에 그린 이다. 이 작품에는 아버지와의 갈등과 함께 고흐의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를 엿볼 수 있는 요소들이 등장한다. 중앙에 성경이 크게 펼쳐져 있고 그 앞에는 이라 적힌 책이 놓여 있다. 또한 오른쪽에는 꺼진...
2023.10.19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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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고백을 받고도 자기만 생각한 '나르시시스트' 고흐
이 그림은 1883년 12월 빈센트 반 고흐가 네덜란드 누에넨에서 그린 소묘 「멜랑콜리」다. 작은 교회가 멀리 위치하고 있으며 아래 오른쪽에는 한 여인이 교회를 바라보며 물끄러미 서 있다. 이 소묘가 ‘멜랑콜리’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된 이유는 고흐에 대한 이 여인의 외...
2023.09.15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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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손 모은 간절한 이들…고흐의 '터닝 포인트' 된 기도하는 사람들
「기도하는 남자(Man Praying)」는 1883년 빈센트 반 고흐가 헤이그에서 그린 작품이다. 빛과 어둠의 극적인 대조로 인물의 머리와 얼굴이 강조되고 있다. 작품 속 인물은 기도하면서 마치 자신에게 닥친 운명을 받아들이기로 다짐하는 듯하다. 예술적 표현과 함께 종...
2023.08.14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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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에 맞아 죽음을 기다리는 고흐를 껴안아준 ‘알테르 에고'
고흐와 동생 테오의 관계는 심리학에서 말하는 ‘알테르 에고’로 이해할 수 있다. 동생 테오가 고흐의 알테르 에고라는 사실은 형제가 주고받은 편지를 통해 잘 알려졌다. 하지만 회화 작품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여기 소개하는 ‘헤이그 근처 라크몰렌’은 고흐가 테오를...
2023.07.10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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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아 콤플렉스-사랑하는 사람의 성장이 두렵다
고흐는 스물아홉이 되자 미술 공부에만 전념했다. 이미 미술상으로는 사업에 실패했고 신학과 진학에 낙방했으며, 탄광촌에서의 섬김도 결실을 이루지 못한 채 인생을 포기한 듯 허탈한 날들이 계속되었다. 특히 사랑에 연이어 실패하면서 자신의 무능감에 진저리가 났고, 이 땅에 ...
2023.06.13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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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사랑이 다가온다 [김동훈의 고흐로 읽는 심리수업]
첫사랑이 다가온다 따스한 가정이 그리워 찾은 사랑 이번 그림은 ‘숲에 있는 두 여인(Two women in a wood)’(1882년)이다. 전체적으로 어두운 숲 속에서 두 여인이 등을 돌리고 서 있다. 뒤쪽의 여인은 형태가 거의 보이지 않고 뒷모습만 어렴풋하다. 앞쪽...
2023.05.19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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