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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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스트 듀오 '엘름그린 & 드라그셋'과 '카유보트'…오르세 미술관의 과거와 현재를 보다
아래 사진은 파리의 오르세 미술관에서 무언가에 열중하고 있는 소년을 촬영한 것이다. 작품 앞에서 그것을 따라 그려보는 청소년 관객들의 모습은 미술관에서 자주 볼 수 있지만, 이 사진의 주인공에게는 일반 관객들과 다른 점이 하나 있다. 실제 사람이 아니라는 점이 바로 그...
2024.11.07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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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답고 새하얀 공간? 갤러리는 그런 것이 아니다
갤러리는 아름다운 시공간의 정점 같다. 이토록 정교하게 기획되고 섬세하게 설계된 미감이라니. 여백의 공간에 가공된 아름다움은 자연의 그것과는 또 달랐다. 하얀 벽, 알맞은 눈높이, 그림 앞에 가만히 서보는 것만으로 나는 멋있어지는 것 같았다.실제 아이를 키우며 자존감이...
2024.11.06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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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대전 이후 새로운 라이프스타일로 탄생한 '임스하우스'
자신을 잘 아는 일은 어렵다. 태어났을 때부터 너무 당연하게 '안다'고 생각하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자신에 대해 잘 알기 위한 노력은 타인을 잘 알기 위한 노력보다 소홀하다. 또한 그렇기에 자신이 진짜로 무엇을 원하는지, 편안해하는지, 좋아하는지...
2024.10.31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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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슬라'로 불렸던 강릉에 톡쏘는 '아트월드'가 들어섰다
강릉 정동진 하면 무엇이 떠오를까?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90년대 드라마 <모래시계>를 생각할 것이다. 해변에서 천천히 흘러내리는 모래시계, 누구나 한 번쯤 본 장면일 것이다. 그런데 그 드라마가 방영된 지 벌써 30년이 흘렀다. 이제 정동진은 모래시계뿐만 아니라 &l...
2024.10.28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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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근한 빛과 공기로 공간을 채우고 그리고 커피 한 잔
산업혁명의 여파로 유럽의 인구는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유례없는 인구 유입은 대도시의 주거 환경을 처참하게 만들었다.한편, 이 시기의 건축은 철근콘크리트의 발명으로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당대의 건축가 르코르뷔지에는 “건축의 역사는 빛을 위한 투쟁이나 다름없다...
2024.10.28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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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페어의 플로어플랜이 얼마나 예술적인지 아시나요
(사)한국화랑협회에서 두 번의 키아프와 두 번의 화랑미술제를 마쳤을 때, 다음 아트페어를 준비하며 내게 플로어플랜을 그리는 업무가 맡겨졌다. 지금은 열매컴퍼니 CSO로 있는 장은경 팀장이 당시 내게 해준 이야기가 있다.“아트페어는 예산안과 플로어플랜만 꽉 쥐...
2024.09.26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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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진 모습 그대로… 문화예술 공연장으로 변신한 채석장
공간을 설계하는 일에는 다양한 과정이 수반된다. 그중 필자가 가장 좋아했던 것은 공간의 재료를 선정하는 일이었다. 처음에는 다양한 재료가 각각의 위치에서 공간의 조화를 만들어내는 것에 쾌감이 있었고, 일이 익숙해지고 난 후에는 재료 하나하나가 자세하게 눈에 들어왔다.같...
2024.08.29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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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예술로 다시 태어난 '젊은 달'의 도시 강원도 영월
강원도 영월은 그간 폐광과 단종 유배지로만 알려져, ‘힙(Hip)’한 느낌과는 거리가 멀어 보였다. 그러나 7월 맑은 여름날에 찾아간 영월은 그러한 선입견을 깬다. 더 이상 폐광 지역도 단종 유배지도 아닌 힙한 ‘예술의 고장’...
2024.08.26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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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구분이 사라지는 곳, '뮤지엄 산'에서 찾은 공간의 발견
강원도 원주는 푸른 산과 맑은 강, 다양한 문화유산을 떠올리게 한다. 치악산 국립공원, 박경리 문학공원, 구룡사 등 자연과 문화가 조화를 이루는 명소들이 많이 있다. 그 많은 명소 중에서 최근에 특별한 장소로 꼽히는 곳이 ‘뮤지엄 산’이다. 뮤지엄...
2024.08.09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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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 들면 창덕궁 담장…바람·햇살·향이 채우는 '차경'의 완성
창덕궁을 둘러싼 서울 원서동 일대는 모든 건물이 궁궐 담장을 따라 낮게 지어졌다. 어디에서든 담장보다 높게 솟은 나무줄기가 보이곤 한다. 바람을 타고 후원의 나무가 소리를 전해오는 동네. 그런 동네에서 유년 시절을 보낸 한 남자는 원서동에 카페를 개점하며 문을 열고 들...
2024.06.06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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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보헤이둘랑섬의 평온을 담은 공간
입술에 닿아 커피가 흐르기에 적당한 두께를 가진 잔들은 모두 각자의 목적에 맞는 크기로 만들어졌다. 곱게 바른 유약으로 부드러운 질감이 매력적인 한 잔의 용량은 210mL인데, 카푸치노를 담기에 가장 적절한 크기로 만들어졌다. 약간의 굴곡이 있는 바닥은 스팀 우유가 잘...
2024.06.03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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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에스프레소, 와룡동 세컨드 커피
이탈리아에는 20세기가 다 되어서도 바(Bar)가 없었다. 논쟁의 여지가 있지만 1898년 알레산드로 마나레시(Alessandro Manaresi)가 이탈리아 최초로 바를 만들었다는 사실에 많은 이들이 동의한다. 다른 국가들의 바와 다르게 커피와 술, 먹거리를...
2024.05.08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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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석도 박경리도 사랑한 통영, 아버지의 표구사를 카페로 바꾼 아들
‘짭짤한 바닷바람이 부는 도시 통영’은 ’전복과 해삼이, 도미와 가재미가 풍성하게 잡히는’ 황금 어장이었다. 시인 백석은 친구의 결혼식에서 우연히 만난 여인 박경련에게 한눈에 반해 그녀의 고향인 통영으로 향했다. 하지만 두 번...
2024.03.04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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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멘에서 찾은 천사의 맛…전쟁 말고 커피 이야기가 시작되는 곳
사람들은 예멘이 커피 역사에 방점을 찍은 중요한 산지라는 사실을 잘 모른다. 대체로 그곳의 커피가 “거래하기 어렵고 가격도 비싸다”고만 생각했다. 커피 외에 예멘에 대해 사람들이 알고 있는 것은 전쟁과 난민을 둘러싼 뉴스가 대부분이다.커피에 대한 ...
2024.02.15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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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끈한 바람 부는 골목길서 커피를 후루룩, 이것이 '타이베이의 맛'
송골송골 맺힌 땀이 셔츠에 서서히 젖어 들 때 즈음, 자동문이 열리자 느껴지는 서늘함이 그렇게 반가울 수 없었다. 붉은 벽돌의 유럽풍 건물은 한 때 소학교 건물이자 옛 타이베이 시청 청사로, 수 차례의 개조와 복원을 통해 지금은 타이베이 현대 미술관이 되었다.전시관에는...
2024.02.04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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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치벙커가 미술관으로…獨 역사따라 변신한 보로스벙커
대표적 현대미술 컬렉터 크리스티안과 카렌 보로스(Christian & Karen Boros) 부부의 소장작품을 보관 및 전시하는 보로스 재단(Sammlung Boros) 건축물은 흥미로운 역사와 이야기를 담고 있다. 베를린의 중심 지역인 미테(Mitte)에 위치한 이곳...
2024.01.18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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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 너머에는 창덕궁 담장이....바람과 햇살이 채우는 '차경'의 공간
■그는 공간의 모든 요소가 같은 말을 하길 바랐다. 문을 열고 가게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공간은 말하기 시작한다. 그러니 미서기문을 밀어내는 힘이 어느 정도가 되어야 적당할지 고민이 필요했다. 그는 이곳에서 커피를 마시는 일이 결코 가볍지 않기를 바랐다. 하지만 그 일이...
2024.01.08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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낡은 건물 3층 헬카페 들어서자…천국의 화음이 울려퍼졌다
사람들은 한 시절을 풍미했던 것을 쉽게 잊어버린다. 그것들이 시대를 풍미하기 위해 쌓아왔던 노력은 때때로 파도 앞의 모래성처럼 허무하게 무너진다. 뉴트로라는 이름을 달고 등장해 또다시 한 시절의 유행으로 무너진 장소와 상품들은 그 어려움을 대변한다. 그럼에도 누군가는 ...
2023.12.28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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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엔 어떤 다리든 한번 건너보실까요… 가벼운 일탈 삼아
○ 다리 좀 놓아 드릴게요우리는 강과 바다, 도로를 건너기 위해 일상 속에서 생각보다 자주 다리를 건넙니다. 그런데 ‘다리를 건넌다’거나 ‘다리를 놓다’는 문장을 읽으며 머릿속으로 떠올리는 장면은 왠지 모르게 아득하기만 합니다...
2023.12.20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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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가 노래하는 맛" 예멘 커피…디 진테제 하이카페
대체로 구전된 것에는 근거가 부족한 경우가 많다. 커피의 기원에 대해서는 에티오피아의 목동 칼디의 이야기가 가장 널리 사용된다. 목동이 기르던 염소가 특정 열매만 먹으면 날뛰었는데, 그 열매가 수도승에 전해져 커피로 발전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가공되지 않은 커피 열매를...
2023.12.10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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