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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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 아이돌의 정석…홀로선 태연, 1만8000명 모았다[리뷰]
10년 넘게 최고의 자리를 지키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홀로 무대에 섰을 때의 매력은 여러 동료들과 함께 할 때와는 또 달랐다. 3년 반 만에 팬들 앞에 선 가수 태연은 탄탄한 가창력으로 2시간 넘게 관객들을 휘어잡았다. 지난 5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
2023.06.05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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덜어낼수록 깊어지는 재즈 선율, 연희동 이웃집 '재즈콘서트'
영국의 시인 로버트 브라우닝은 과함을 늘 경계했다. “적은 것이 풍족하다”라는 문장처럼 최소주의를 지향했다. 동양에서도 ‘과한 건 부족한 것보다 못하다“는 고언처럼 어느 곳에서나 통용되는 명언이다. 화려해 보이는 재즈 연주도 덜어낼수록 깊은 진가가 드러나기 마련이다. ...
2023.05.24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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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 음악의 신세계…불멸의 소리 꽃피운 '불멸의 지휘자' [공연 리뷰]
국내에선 좀처럼 들어보기 힘든 덴마크 음악의 정취(情趣)를 맛볼 수 있는 자리였다. 격렬한 악상과 극적인 표현, 치밀한 구조 속에서 배어 나오는 입체적인 연주는 마치 새로운 세계를 마주한 것 같은 신선함과 덴마크 음악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했다. 지난 30일 서울 예술의...
2023.05.01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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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토벤·브람스를 오랜 친구처럼 그윽히 전한 여든의 거장 [클래식 리뷰]
어느덧 여든 중반에 이른 노거장은 베토벤과 브람스를 오랜 친구들 대하듯 했다. 친구들의 익숙한 명작을 들려주는 그의 말투와 몸짓은 일견 무던한 듯하면서도 진지하고 세심했으며 유난스럽지 않으면서도 애정과 열정이 가득 배어 있었다. 그리고 그런 자세는 무게나 깊이를 강요하...
2023.04.24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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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열의 브라질과 쿨한 뉴욕…'아이스 아메리카노' 같은 재즈 [공연 리뷰]
이탈리아 사람들이 질색하는 음료가 있다. 아이스 아메리카노 이야기다. 진하게 내린 에스프레소 원액에 차가운 물과 얼음을 넣어 만든다. 이탈리아인이 금기시하는 음료다. 신성한 에스프레소를 망친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아이스 아메리카노는 얼음의 청량감과 에스프레소의 깊은 ...
2023.04.17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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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올린 우영우' 토닥인 츠베덴…"아버지 마음으로 지휘" [클래식 리뷰]
지난 7일 서울 대현동 이화여대 대강당. 클래식 전용 콘서트홀도 아닌 평범한 대학 강당에 뉴욕필하모닉 음악감독이자 차기 서울시립교향악단 음악감독인 ‘명장’ 얍 판 츠베덴(63)이 지휘봉을 들고 올라섰다. 자신의 제안으로 이뤄진 서울시향의 &lsqu...
2023.04.09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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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 꺼진 무대 위 '트로이메라이'가 위로의 서막을 열었다 [공연 리뷰]
지난 5일 오후 8시 서울 롯데콘서트홀. 불이 꺼져 캄캄한 무대에서 슈만의 '트로이메라이'가 들려왔다. 어린이정경 가운데 가장 유명한 7번곡이다. 꿈이나 몽상을 뜻하는 트로이메라이는 2분이 넘도록 어둠 속에서 이어졌다. 어린이의 동심을 표현하는 ...
2023.04.07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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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시간 짜리 '음악 블록버스터'…손엔 땀이 뱄다 [클래식 리뷰]
현대음악의 진가(眞價)를 제대로 맛볼 수 있는 자리였다. 실험적인 기법과 극적인 표현, 무질서한 진행 속에서 피어나는 정교한 연주는 마치 한 편의 블록버스터 영화를 본 듯한 짜릿한 전율과 깊은 여운을 자아냈다. 지난달 31일 경남 통영 도남동 통영국제음악당에서 개막한 ...
2023.04.02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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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벨리우스에 실어 보낸 미완의 작별인사 [리뷰]
지난해 말까지 3년간 서울시향을 이끈 핀란드 출신 지휘자 오스모 벤스케(70)가 24일 저녁 서울 잠실 롯데콘서트홀 무대에 올랐다. 이날 공연은 그가 청중에게 건네는 조금 늦은 작별 인사. 작년 12월 불의의 낙상 사고로 임기 내 마지막 공연(베토벤 합창)을 지휘할 수...
2023.03.26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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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팝의 아이콘 '해리'…무대매너 100점, 가창력은 '글쎄' [리뷰]
영국 5인조 그룹 원디렉션 출신인 해리 스타일스(29·사진)의 첫 내한 공연이 열린 지난 20일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KSPO돔. 1만5000석이 일찌감치 매진된 이 공연은 몇 달째 화제의 중심에 있었다. 그가 데뷔 13년 만에 처음으로 한국을 ...
2023.03.21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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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즈의 새 물결을 들려준 에멧 코헨 트리오
피아노 연주는 능수능란했고 더블베이스는 재기발랄했다. 드럼은 원숙하게 박자를 맞추며 이들을 이끌었다. 세 연주자의 화음에선 생동감 넘치는 재즈 리듬이 흘러나왔다. 지난 5일 서울 용산아트홀에서 열린 에멧 코헨 트리오의 첫 내한 공연 이야기다.트리오를 이끄는 피아니스트 ...
2023.02.07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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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세 팝페라 여왕'의 넬라 판타지아…세월에 녹슬지 않은 고음
“넬라 판타지~아. 요 베도 운 문도 주스또~(Nella fantasia io vedo un mondo giusto)”지난 3일 서울 화곡동 KBS아레나. 세라 브라이트먼의 청명한 고음이 울려퍼지자 객석에선 나지막한 탄성이 터졌다. 음계 하나하나를...
2022.12.04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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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도 예상치 못한 호연, 학생들 열정으로 일구다
"김선욱과 백건우는 보고 싶은데 오케스트라가…." 솔라시안유스오케스트라의 공연을 앞두고 한 온라인 클래식 커뮤니티에 이런 글이 올라왔다. 대가들의 협연은 보고싶지만 오케스트라 단원들이 새내기 음악 전공생들이라 티켓을 사야 할지 고민된다는...
2021.08.13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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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악기처럼 악단 다룬 김선욱…'거대한 천국' 들려주다
오케스트라 단원들은 한 몸처럼 유기적으로 연주했다. 음의 세기가 수 초마다 달라졌지만 음정을 정확히 짚어냈다. 박자감각도 탁월했다. 지난 29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피아니스트 김선욱이 KBS교향악단을 이끌고 펼친 정기연주회 이야기다. 두 번의 실수는 없었다. 김선욱은 ...
2021.07.30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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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의 미학을 선보인 KBS교향악단, 관악기의 웅장함 들려준 서울시향
서곡과 협주곡 그리고 교향곡. 국내 오케스트라들이 음악회를 열 때 주로 활용하는 프로그램이다. 흥을 돋우는 서곡으로 시작해 독주자의 기교를 뽐내는 협주곡을 들려주고 웅장한 교향곡으로 음악회를 마무리 하는 방식이다. 최근 국내 양대 교향악단인 KBS교향악단과 서울시립교향...
2021.06.01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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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탄한 조직력·완벽한 스토리텔링…에스메콰르텟 '현의 미학'
실력이 출중한 악단인지 가늠하는 기준 중 하나는 어려운 레퍼토리를 얼마나 친숙하게 들려주느냐다. 그런 점에서 지난 11일 서울 잠실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 에스메콰르텟의 음악회 ‘인하우스 아티스트 시리즈Ⅱ 에스메콰르텟’은 현의 미학을 제대로 선보인 자리였다. 현악기 선율...
2021.05.12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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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기어린 춤으로 선보인 신명과 한의 조화
극과 극은 통한다. 흥이 극에 달해 미쳐버리거나, 한(恨)을 분출하려 내뿜는 광기는 구분하기 어렵다. 현대무용가 김재덕은 두 가지 감정을 명확하게 구분했다. 감정을 극한까지 몰아붙였다. 말미에는 신명과 한을 엮었다. 역동적인 음악과 세련된 몸의 언어로 두 감정을 승화시...
2021.05.10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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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 바야데르', 탄탄한 조직력, 흐트러짐 없는 군무…'발레극의 진수'
국립발레단이 웅장하면서도 섬세한 상반된 매력을 한 무대에서 선보였다. 지난 27일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하우스에서 개막한 발레극 ‘라 뱌야데르’를 통해서다.발레단은 탄탄한 조직력으로 거대한 춤사위를 선사했다. 수석 무용수부터 솔리스트, 드미 솔리스...
2021.04.28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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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향 정기 연주회, 탁월한 박자감각…'클래식의 미래'가 빛났다
선곡은 과감했고 연주는 탁월했다. 지난 15~16일 서울 잠실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 서울시립교향악단 정기음악회 ‘오스모 벤스케의 시벨리우스’ 이야기다. 한국 클래식계가 정체되지 않았다는 걸 입증한 무대였다. 공연은 헝가리 음악가들의 곡으로 시작했다...
2021.04.18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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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발레단 '해적', 몰입감 키우는 '액션 로맨스 발레'
1막이 오른 직후부터 해적단을 연기하는 발레리노들의 강렬한 군무가 전개된다. 배 위에서 호쾌하게 칼을 휘두르는 안무 뒤로 웅장한 오케스트라 연주가 깔린다. 지루할 틈이 없다. 발레리나들의 춤과 2막의 생기발랄하고 사랑스러운 파드되(2인무)는 섬세한 면모의 ‘반전 매력’...
2021.03.24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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