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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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50℃ 유리 가마를 지키는 양유완…오차의 예술이 아름답다
초여름이라는 계절의 수식어가 무색하게 한낮 기온이 33℃에 육박하던 6월 어느 날, 서울 용산에 있는 한 작업실을 찾았다. 온 몸이 땀에 젖은 채 문을 열고 들어서자, 바깥과는 비교조차 할 수 없는 뜨겁고 후끈한 열기가 온몸을 휘감았다. 놀라 뒷걸음질을 치려는 찰나, ...
2024.07.10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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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옛날 포르투갈로 건너간 중국 찻주전자의 손잡이가 깨졌다
격식을 차려서 차를 마시면 일상에서 잠시 멀어질 수 있다. 그 시간만큼은 무용한 것을 상상해도 괜찮을 것 같은 여유도 갖는다. 그 시간을 위해 필요한 도구가 있는데, 그중 가장 중요한 것은 찻주전자이다. 장인이 나무 주걱으로 점토를 두드려 만든 자사호(紫沙壺). 관리를...
2024.07.04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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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갖고 싶은 달항아리, 그것은 어쩌면 새로운 항아리
우리에게는 각 시대를 대표하는 도자 문화가 있다. 신석기 시대부터 통일신라 시대까지는 토기가, 고려 시대에는 비취색 청자가, 고려 후기부터 조선 초에는 분청사기가, 조선시대에는 백자가 각 시대의 문화를 대표한다.한국 도자의 아름다움에 대해 많은 관심과 애착을 품었던 이...
2024.06.18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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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양 예술이 만나…장신구로 대화하다
과거 왕실에서 장신구는 부와 권력, 그리고 명예의 상징이었다. 미술 또는 예술의 영역이기보다는 화려한 과시의 수단이었단 얘기다. 왕족이나 귀족이 아닌 이들은 감히 넘볼 수조차 없는 그들만의 소유물. 하지만 20세기 후반, 1·2차 세계대전을 거치며 장신구를...
2024.05.30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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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밈의 수단이 아닌 예술의 장르 … 한국-오스트리아 장신구 675점의 서울 나들이
목걸이와 팔찌, 반지 등 장신구와 주얼리는 오래 전부터 인간에게 아름다움을 위한 수단이었다. 미술이나 예술의 영역보다는 꾸밈의 도구로만 여겨지기도 했다. 하지만 장신구 안에는 작가들의 메시지가 담겨 있다. 각자의 개성으로 사회에 다양한 목소리를 전하는 수단이 되기도 했...
2024.05.28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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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적 단순하다는 이유로 박물관이 '기증을 받아 준' 의자
[이전 글에 이어서] ▶▶▶파리지앵들은 120년 전 파리 지하철역을 '괴물'이라 불렀다아르누보(Art Nouveau)는 꽃과 식물에서 영감을 받은 모티프와 양식적이고 유려한 곡선 형태가 특징이다. 19세기 말(1890~1905)에 인기가 최고조에...
2024.05.28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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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에서 무작정 부유하는 봄꽃을 보면 나도 모르게 '랄랄라'
도시환경에서 아파트가 보편적인 주거 공간 형태로 자리한 지 오래다. 좁은 땅에 켜켜이 쌓아 올려 아래위로 포개어 사는 아파트의 삶이 각박하다 할지라도 교통 편리하고 다양한 편의 시설 두루 갖춘 곳을 선호하는 이들에게 아파트는 분명 더할 나위 없는 주거 형태가 분명하다....
2024.05.07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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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공예박물관, '대대손손 공예' 프로그램
6일 서울 안국동 서울공예박물관에서 열린 할아버지·할머니와 함께하는 '대대손손 공예' 프로그램에 참가한 어린이들이 현대공예 재료에 전통곻예 기법을 응옹한 소반 만들기를 하고 있다. 서울공예미술관은 조부모와 손자녀간의 세대 차이를 해소하고 유대...
2024.05.06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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엮고 또 엮고…시간을 엮으며 나를 키운다
국내 공예 작가들 사이에서 최근 가장 화제를 모으는 인물을 꼽으라면 단연 정다혜 작가(사진)다. 공예 분야에서 세계적 권위가 있는 ‘로에베 재단 공예상’을 2022년 한국인 최초로 받았기 때문이다. 당시 출품작 제목은 ‘성실의 시간&rs...
2024.05.02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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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나무·말총·가죽·닥나무 종이…24명이 빚은 빛과 그림자
“이것은 근원이자 모든 것입니다. 우리가 세상을 시각적으로 이해하게 해주며 낮과 밤의 차이를 만들어 냅니다.”‘이것’은 바로 ‘빛’이다. 로에베 재단이 올해 밀라노 디자인 위크에서 ‘로에베 램프...
2024.05.02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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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니스의 장인들' 르네상스 조선소에 쿵쿵쿵 망치질! 클래스가 달랐던 토즈 전시 [2024 베네치아 비엔날레]
르네상스 시대 베네치아를 드나들던 모든 배를 만들던 붉은 조선소 아르세날레. 베네치아 비엔날레의 공식 전시장으로 쓰이는 아르세날레 북쪽의 '테라 92번' 거대한 창고 안은 지난 주말 이틀 간 망치질 소리와 나무 조각하는 소리, 바느질 소리로 가득했다.&n...
2024.04.23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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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항아리는 우주만큼 시커멓고, 눈 시릴 듯 빛날 수도 있다
조선의 달항아리는 미술 컬렉터들한테 '1순위 매물'로 꼽힌다. 지난해 세계 양대 경매회사 크리스티에서 약 60억원에, 소더비에서 47억원에 낙찰됐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온화한 백색과 유려한 곡선, 소박한 형태가 뽐내는 한국적인 멋이 소장 욕구를 불러일으...
2024.04.03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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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지앵들은 120년 전 파리 지하철역을 '괴물'이라 불렀다
프랑스어로 ‘아르(art)’는 예술, ‘누보(nouveau)’는 새롭다는 의미의 아르누보는 1880년대에 등장해 1914년까지 풍미했던 장식미술 양식이다. 장식미술은 건축물, 기물 등 실용품을 아름답게 보이도록 하기 위해 행하...
2024.03.06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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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약왕 동생'이 만든 경성 모던 다방…이상도 단골이었다네
‘고약왕’ 이명래 선생의 아홉 형제 중 우리 현대사에서 잊을 수 없는 분이 있다. 이순석 선생, 이명래의 막냇동생이다. 그를 알면 우리나라 근대사의 많은 것이 보인다.하라 이순석(賀羅 李順石·1905~1986)은 이명래의 막냇동생으로 ...
2024.01.18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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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공예 개척자'이자 100년 전 최고 다방 주인장은 '고약왕'이명래의 동생이었다
얼마 전 공세리 성당을 찾았다. 이 성당이 가장 아름다울 때는 철쭉이 활짝 핀 봄이다. 그러나 추운 겨울에도 시원하게 쭉 뻗은 팽나무며 느티나무의 의연한 자태가 세한도의 소나무처럼 강인한 자태를 뿜어내고 있었다. 혹시 성당에 '이명래 고약'의 주인공 이명...
2024.01.02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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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도 술잔 든 가족 만찬 그림...180년전 첫 성탄카드를 장식했다
우리는 언제부터 크리스마스 카드를 보내게 되었을까? 크리스마스 카드를 지인에게 보내는 문화는 영국에서 시작되었다. 사실 영국에서도 19세기 초까지 크리스마스를 기념하는 일은 거의 없었다. 있다 하더라도 오늘날 우리가 인식하는 방법은 아니었다. 1840년대에 이르러 출판...
2023.12.26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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찍찍이로 만든 파도, 금속 실로 색칠한 단색화
좋은 예술품은 소장 욕구를 자극한다. 사람들에게 휩쓸려 ‘보는 둥 마는 둥’ 급하게 볼 필요 없이 사적인 공간에서 내가 원할 때마다 작품을 시간 들여 감상할 수 있으니까. 컬렉터들이 전시장에서 좋은 작품을 마주치면 사들이는 이유다. 하지만 모든 사...
2023.12.17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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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을 걸치고 싶나요? 공예와 순수예술 경계 부순 ‘저스트 아트’展
좋은 예술품은 '소장 욕구'를 자극한다. 사람에 휩쓸려 '보는둥 마는둥' 급하게 볼 필요 없이, 사적인 공간에서 내가 원할 때마다 작품을 시간 들여 감상할 수 있으니까. 컬렉터들이 전시장에서 좋은 작품을 마주치면 사들이는 이유다. 하지만 모...
2023.12.17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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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의 위대한 예술 '필사본 책'은 구텐베르크 등장과 함께 사라졌다
미술공예운동 창시자 윌리엄 모리스의 유토피아 탐험기 : 중세 필사본과 켐스콧 출판사 디지털화가 가속화되는 시대, 사물의 소멸을 이야기할 때 가장 많이 거론되는 대상중 하나가 ‘책’이다. 책을 정보로만 취급한다면 디지털 시대에 책의 소멸은 시간문제일 뿐이다. 그런데 저항...
2023.11.24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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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으로, 풀로 물들여 한없이 '자연'스럽기에…더없이 고운 한복
한복은 우리 옷이다. 우리 옷이란 우리나라 기후와 산하 지형 특성, 나아가 그에 적응해온 사람들이 지닌 정서와 미감에 맞는 옷이라는 뜻이다. 시대별로 한복의 외형은 변했지만 한복에는 선인들이 가졌던 시대, 경제, 문화를 아우르는 미에 대한 안목과 감각이 집약된 조형미가...
2023.11.09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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