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이 있는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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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되살린 렘브란트 '야경'
렘브란트(1606~1669)의 ‘야경’은 작품성만큼이나 그림에 얽힌 기구한 사연으로 유명하다. 1642년 완성된 이 그림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민병대가 허둥지둥 출동하는 모습을 담고 있다. 주문을 받아 그린 단체 초상화인데도 렘브란트는 얼굴을 묘...
2021.06.28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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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방울의 찰나적 아름다움…이영수 '자연의 이미지'
여린 나뭇가지에 맺힌 물방울들이 보석처럼 빛난다. 금방이라도 뚝 떨어질 것 같은 큰 물방울은 주변의 나무들을 비롯한 자연의 풍경까지 머금고 있다. 정밀하게 표현된 물방울 속 세상이 흐릿한 붓질로 그린 배경과 대비돼 더욱 또렷해 보인다. 바람이라도 불면 금세 사라질 아름...
2021.06.21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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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으로 간 세계 최고가 그림…다빈치 '살바토르 문디'
1958년 소더비 경매에서 16세기 예수의 초상화 한 점이 45파운드(약 7만원)에 팔렸다. 그림은 중세의 평범한 성화(聖畵) 중 하나로 보였다. 2005년 미국 뉴욕에서 활동하는 미술 거래상 두 명이 그림을 1만달러에 사들이면서 반전이 일어났다. ‘레오나르...
2021.06.14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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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없는 화가의 파격 퍼포먼스…뱅크시 '풍선과 소녀'
2018년 10월 영국 런던 소더비 경매장. 뱅크시의 그림 ‘풍선과 소녀’가 15억4000만원에 낙찰돼 경매사가 망치를 ‘땅’ 내려치는 순간, 액자 속 그림이 밑으로 흘러내리며 갈려 나갔다. 곧이어 SNS에 뱅크시가 액자에 파...
2021.06.07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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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의 생명을 담다…김종학 '파라다이스'
다채로운 색으로 피어난 꽃이 화폭을 가득 메우고 있다. 사이사이로 날아다니는 물총새와 나비, 무당벌레 등 화려한 이미지들이 생동감을 더한다. 왼쪽 위에는 붉은 태양이 이글거리며 타오른다. ‘설악의 화가’ 김종학 화백이 그린 가로 227㎝, 세로 1...
2021.05.31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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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베르 - 빈센트 반 고흐
빈센트 반 고흐(1853~1890)가 생의 마지막 시간을 보낸 프랑스 오베르쉬르우아즈의 풍경이 가로·세로 91.4㎝의 정사각형 화폭에 담겨 있다. 하늘에서 바라본 밀밭과 철길 풍경에서 고흐 특유의 화려한 색채와 독특한 붓터치가 느껴진다. 그림 뒤편에는 &l...
2021.05.24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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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딘가 친숙한 일광욕 풍경…조너선 가드너 'Sunbathers'
편안하게 일광욕을 즐기는 여인들의 모습에서 익숙한 작풍이 느껴진다. 목욕과 휴가라는 주제에서는 조르주 쇠라가, 인물의 얼굴을 구성한 방식에서는 파블로 피카소가 떠오른다. 색채는 데이비드 호크니의 수영장 그림을 닮았고, 공간감은 르네 마그리트의 작품을 연상케 한다. 이 ...
2021.05.17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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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롭게 잠든 아이 얼굴…김종태 '사내아이'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소년이 평화롭게 졸고 있다. 소년 뒤의 하늘과 잠든 얼굴 위에 비치는 햇빛의 묘사 등으로 미뤄보면 소풍을 나왔다가 까무룩 잠이 든 듯하다. 빠른 속도로 최소한의 붓질을 가해 그려낸 화풍이 신선한 느낌을 준다. 유화인데도 수채화처럼 묽은 색조에서 비...
2021.05.10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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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 만에 제주로 돌아온 이중섭 '해변의 가족'
발가벗은 가족이 바닷가에서 물새들과 한데 얽혀 행복하게 노닐고 있다. 배경에는 제주도의 아름다운 초록빛 바다가 펼쳐져 있다.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미소를 자아낸다. ‘국민 화가’ 이중섭(1916~1956)이 6·25전쟁으로 제주로 피란한...
2021.05.03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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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컬렉션'에 포함된 로스코의 대표작 '무제'
“내 관심은 오로지 비극, 황홀경, 파멸 등 인간의 기본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다. 사람들이 내 그림 앞에서 무너져 울음을 터뜨린다는 사실은 내가 인간의 기본 감정과 소통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마크 로스코(1903~1970)는 미국을 대표하는...
2021.04.19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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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카소의 '황금 같은 뮤즈'…마리테레즈 발테르의 초상
1927년 45세의 파블로 피카소(1881~1973)는 파리 길거리에서 젊고 아름다운 17세의 마리테레즈 발테르를 마주친다. 모델 제의로 시작해 연인으로 발전한 두 사람의 관계는 1932년 피카소의 대규모 전시에서 마리테레즈의 초상화가 처음 공개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2021.04.12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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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과 평화라는 꽃말…프랑수아 밀레 '데이지꽃 다발'
데이지꽃 한 무더기가 소박한 화병에 담긴 채 햇살을 받고 있다. 꽃 더미 뒤로 수줍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내민 여인이 보인다. 화병 옆에 바늘꽂이와 가위가 놓여 있는 것으로 보아 바느질 중 작은 여유를 즐기고 있는 것이리라. 가난하다고 아름다움을 모르지는 않을 터. ...
2021.04.05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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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로잡는 '한국의 고갱'
카드 게임은 고도의 심리전이다. 작은 표정 변화 하나도 단서가 될 수 있기에 옆 사람을 관찰하려 눈은 최대한 크게 떠 좌우를 살핀다. 이들의 치열한 눈치싸움과 달리 만년설 쌓인 히말라야 산맥은 한가롭기만 하다. 최동열(70)이 그린 ‘칸첸중가의 카드플레이어들...
2021.03.29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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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옥션서 깜짝 고가 낙찰…우향 박래현 '부엉이'
남편 수발하랴, 네 자녀 건사하랴, 늘 시간이 부족했다. 그러나 고단한 일상도 미술에 대한 열정을 누를 수 없었다. 우향 박래현(1920~1976)은 집안일을 마친 밤에야 잠을 쫓아가며 작업에 몰두했다. 늘 깨어 있었고 고단했고 예민할 수밖에 없었던 그를 남편인 운보 ...
2021.03.22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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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규칙한 색채들의 조화…게르하르트 리히터 '4900가지 색채'
알록달록한 정사각형의 컬러 패널이 불규칙하고 자유롭게 다른 색깔과 만나 거대한 화폭이 된다. 작은 패널은 각자 다른 색깔과 만나 다채로우면서도 조화로운 이미지를 구성한다. 현대미술의 거장 게르하르트 리히터(89)의 2007년작 ‘4900가지 색채’...
2021.03.15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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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주의 미술 대모의 얼굴…윤석남 '자화상'
1939년 만주에서 태어난 그에게 부모는 다음엔 아들을 낳고 싶다며 ‘석남’이라는 이름을 지어줬다. 성균관대 영문과를 졸업하고 마흔 살까지 가정주부로 살았다. 경제적으로 아쉬움 없는 삶이었지만 가슴 한편이 허했다. 고민 끝에 잡은 것이 붓이었다. ...
2021.03.08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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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과 물이 만든 찰나의 美…김창열 '물방울'
캔버스에 동글동글한 물방울이 영롱한 빛을 발하며 매달려 있다. 빛과 물이 만들어낸 찰나의 아름다움. 금세라도 또르르 굴러가거나 똑, 하고 떨어질 것 같다. 지난 1월 작고한 김창열 화백(1929~2021)의 1977년 작품 ‘물방울’이다.김 화백이...
2021.03.01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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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공개되는 거장의 구상화…김환기 '달밤'
쪽빛 바다 위에 두둥실 푸른 달이 떠 있다. 평화로운 물결, 그 위에 떠 있는 쪽배와 둥근달의 조화가 아름답다. 한국 추상미술의 거장 김환기의 1951년작 ‘달밤’이다.이 작품은 김환기의 서울 시기(1937~1956년) 특성을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
2021.02.22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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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친이었던 시인 이상의 얼굴…구본웅 '친구의 초상'
빛을 받아 한쪽 면만 밝게 드러난 창백한 얼굴. 치켜올린 굵은 눈썹에 형형한 눈빛이 범상치 않다. 붉은색으로 강조한 눈매마저 날카롭다. 파이프 담배를 문 두툼하고 새빨간 입술과 강렬한 이목구비를 보노라면 이 남자의 남루한 옷차림은 놓치기 일쑤다. 구본웅(1906~195...
2021.02.15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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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서 가장 '핫한' 80대 화가…로즈 와일리 '여섯명의 훌로 소녀들'
여섯 명의 소녀가 경쾌하게 뛰어오른다. 허공으로 활짝 편 팔다리, 그 아래로 그은 선에서 자유로움과 에너지가 뿜어져 나온다. 영국을 넘어 세계에서 주목받는 작가로 떠오른 할머니 화가 로즈 와일리(87)의 ‘여섯 명의 훌로 소녀들(Six Hullo Girls)...
2021.02.08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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