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이 있는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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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드 모네 '지베르니의 젊은 여인들, 햇빛 풍경'
인상파의 창시자 클로드 모네(1840~1926)는 후원자였던 에르네스트 오셰데가 1878년 파산 선고를 받고 사라져버린 뒤 오셰데의 유가족과 파리 외곽 시골마을 베퇴유의 집에서 함께 생활했다. 이듬해 모네의 부인이 사망하자 모네와 오셰데의 부인 알리스는 연인이 됐고, ...
2020.04.20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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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가 '몸을 닦는 여성'
프랑스의 뛰어난 데생 화가였던 에드가르 드가(1834~1917)는 색다른 시점의 구도와 빠른 붓질로 그린 그림으로 호평을 받았다. ‘발레리나의 화가’로도 친숙한 그는 다른 인상주의 작가들과 달리 야외로 나가기보다 실내에서 빛의 효과와 찰나의 순간을...
2020.04.14 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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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생광 '전봉준'
‘녹두장군’ 전봉준이 전북 순창에서 일본군에 체포된 것은 1894년 12월 28일 밤. 담을 뛰어넘다가 일본군의 몽둥이에 다리가 부러진 채였다. 이듬해 2월 서울로 압송된 장군은 일본영사관 순사청에 수감됐다가 4월 24일 새벽 2시 의금부 전옥서에...
2020.04.13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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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응노 '군상'
단순한 필치로 휙휙 그려낸 선들이 힘차다. 하늘로 두 팔을 뻗고 덩실덩실 춤을 추는 듯하다. 인물에 표정과 입체감은 없지만 필선으로 기호화된 군중의 모습이 역동적이다. 생명과 자유의 몸짓일까. 한지를 콜라주한 바탕에 그린 고암(顧菴) 이응노(1904~1989)의 198...
2020.03.30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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뭉크 '아픈 아이'
창백한 소녀가 침대에 기대어 앉아 있다. 핏기 없는 얼굴, 퀭한 눈…. 어딘가 아파 보인다. 그 옆 의자에는 검은 옷을 입은 여인이 고개를 떨군 채 아이의 손을 잡고 있다. 쾌유를 기도하는 것일까. 절망적 상황에서 울고 있는 것일까. 표현주의 화가 에드바르...
2020.03.23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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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드 모네 '밀물'
빛의 성질에 과학적으로 접근해 사물을 보는 새로운 방식을 보여준 화가들이 인상파였다. 클로드 모네(1840~1926)는 ‘빛은 곧 색채’라는 인상주의 원칙에 따라 동일한 사물이 빛에 따라 어떻게 변하는지를 ‘건초더미’ &lsq...
2020.03.16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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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 '양떼를 치는 남자'
프랑스 중북부 퐁텐블로숲 어귀의 작은 마을 바르비종은 ‘화가들의 마을’로 불린다. 평범한 시골 마을이 유명해진 것은 19세기 중반 무렵. 테오도르 루소, 장 밥티스트 카미유 코로, 장 프랑수아 밀레 등이 콜레라를 피해 파리를 떠나 이사 오면서였다....
2020.03.09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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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반니 볼디니 '여인의 초상'
이탈리아 출신 화가 조반니 볼디니(1842~1931)는 생의 마지막까지 60년을 파리에서 살며 당대 최고의 초상화가로 이름을 날렸다. 특히 19세기 말부터 1차 세계대전 직전까지 평화와 번영을 누리며 예술과 문화가 번창했던 ‘벨 에포크(belle poque)...
2020.03.02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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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호 '해질녘'
풍만한 뒤태를 드러낸 두 여인이 물가에 서 있다. 노을이 하늘도 구름도 물빛도 불그스름하게 물들인 저녁 시간. 한 여인은 목욕을 마치고 물기를 닦고 있고, 또 한 여인은 머리를 매만지고 있다. 화면 가득한 노을빛이 물아일체(物我一體)의 느낌마저 자아낸다. 춘곡 고희동에...
2020.02.24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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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쾌대 '군상 Ⅲ'
한민족의 격동적인 역사와 지난한 현실을 가늠해보고자 할 때 적어도 근·현대 미술사에선 이쾌대(1913~1965)만큼 적합한 인물이 없다. 경북 칠곡에서 부잣집 아들로 태어난 이쾌대는 서울 휘문고보를 졸업하고 일본 제국미술학교에서 서양화를 공부했다. 귀국하고...
2020.02.17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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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울 클레 '노란 새들이 있는 풍경'
‘예술이란 눈에 보이는 것을 그리는 것이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보이게 하는 것이다.’ 현대 추상화를 개척한 독일 화가 파울 클레(1879~1940)가 생전에 남긴 말이다. 그는 어린아이처럼 대상의 군더더기를 던져버리고 단순한 모형과 간단한...
2020.02.10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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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시냐크 '항구의 집들, 생트로페'
프랑스 파리에서 남쪽으로 약 877㎞ 떨어진 생트로페는 세계 85개국에서 연간 600만 명의 관광객이 몰려드는 지중해 연안의 작은 항구 마을이다. 영화배우 톰 크루즈를 비롯해 브래드 피트, 앤젤리나 졸리, 디자이너 코코 샤넬 등 유명인의 휴양지로도 잘 알려져 있다.프랑...
2020.02.03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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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환기 '노점'
수화 김환기(1913~1974)는 1933년 일본에서 미술대학을 졸업했다. 그다지 어렵지 않은 환경이었지만 결코 자만하지 않았다. 어려서부터 인정이 많아 주위 사람들의 평판도 좋았다. 일제강점기와 6·25전쟁 등 질곡의 세월을 몸소 겪으면서도 한국인의 강한...
2020.01.27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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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암 강세황 '우금암도'
전북 부안 변산반도에 직소폭포가 있다. 폭포 주변에는 우금암을 비롯해 실상용추(實相龍湫)라 불리는 소(沼)와 분옥담(噴玉潭), 선녀탕(仙女湯) 등이 이어진다. 웅장한 폭포와 못을 거치며 흐르는 계곡이 있어 예부터 사람들이 많이 찾았다. 화산암에서 생겨난 주상절리와 희귀...
2020.01.20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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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근 '길가에서'
박수근 화백(1914~1965)은 6·25전쟁이 끝나자 흩어졌던 가족을 모아 서울 창신동 작은 툇마루가 있는 집에서 살았다. 1952년부터 1963년까지 이곳에서 거주하며 ‘길가에서’(1954)를 비롯해 ‘절구질하는 여인&r...
2020.01.13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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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돈 '해돋는 천지'
비로자나는 범어 바이로차나(Vairocana)를 음역한 것이다. ‘햇빛이 온 세계 어느 곳에나 두루 비친다’는 광명편조(光明遍照)를 의미한다. 전국 사찰에서는 ‘대적광전(大寂光殿)’이라는 이름으로 비로자나불을 모신다. 부처의 ...
2020.01.06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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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환기 '항아리와 여인들'
‘내 예술은 하나 변하지가 않았소. 여전히 항아리를 그리고 있는데 이러다간 종생 항아리 귀신이 될 것 같소.’한국 현대미술의 선구자 김환기(1913~1974)가 친구에게 쓴 편지의 한 구절이다. 김환기는 생전에 “내가 조형미에 눈뜬 것은...
2019.12.30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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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성 '가을 어느 날'
천재 화가 이인성(1912~1950)은 1950년 술에 취해 귀가하던 중 어이없게 숨지고 말았다. 검문하던 경찰관의 총기 오발이 근대기 회화를 정점에서 이끌던 그의 목숨을 앗아갔다. 당시 그의 나이는 39세였다.‘조선의 지보(至寶)’, &lsquo...
2019.12.23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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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베르 콩바 '트럼펫을 연주하는 운전자'
‘프랑스의 앤디 워홀’로 불리는 로베르 콩바(62)는 1970년대 추상미술과 미니멀리즘의 반동으로 일어난 구상미술의 재발견을 자신만의 스타일로 발전시켰다. 1957년 프랑스 리옹에서 태어나 몽펠리에 미술학교에서 회화를 전공한 그는 무엇보다 회화적 ...
2019.12.16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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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엄 터너 '눈보라'
예술가들은 날씨를 대하는 갖가지 태도를 작품 속에 흥미진진하게 풀어냈다. 영국 문학가 에밀리 브론테는 장편소설 <폭풍의 언덕>에서 몇 그루 왜소한 전나무들이 심하게 휘어지는 모습을 통해 바람을 묘사했다. 영국 국민화가 윌리엄 터너 역시 눈보라를 비롯해 폭풍우, 안개 등...
2019.12.09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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