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이 있는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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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센트 반 고흐 '생트마리드라메르의…'
프랑스 남부 아를에서 40~50㎞ 떨어진 작은 바닷가 마을 생트마리드라메르에는 6세기께부터 순례자들이 모여들었다. 성모의 자매 마리아, 야곱의 모친 레베카 등 많은 성녀들이 여기에 상륙했다는 전설이 얽혀 있어서다. 네덜란드 출신 프랑스 인상주의 화가 빈센트 반 고흐도 ...
2019.07.08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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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리 마티스 '대화'
프랑스 화가 앙리 마티스(1869~1954)는 전통적인 회화에서 흔히 쓰이지 않는 원색을 대담하게 병렬 배치하거나, 보색 관계를 교묘히 활용해 개성을 지닌 예술을 구축했다. 그는 평생 ‘화가는 어린아이가 사물을 처음 바라보는 것처럼 대상을 응시해야 한다&rs...
2019.07.01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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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경자 '탱고가 흐르는 황혼'
2015년 8월 작고한 천경자 화백은 여인의 한(恨)과 환상, 꿈과 고독을 화려한 원색으로 그려 국내 화단에서 여성 화가로는 드물게 스타의 반열에 올랐다. ‘꽃과 여인의 화가’로 불리는 천 화백은 1970년대 들어 회고적 성격이 짙은 작품들을 제작...
2019.06.24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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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아킨 소로야 '그 바다에 가고 싶다'
여름이 성큼 다가왔다. 바다와 해변의 정취가 그리워지는 계절이다. 많은 사람들에게 여름 바다는 낭만의 대상이다. 바다 위로 코브라처럼 고개를 빳빳이 세우고 돌진해오는 파도는 호기심과 역동적 환희의 존재다.스페인 화가 호아킨 소로야(1863~1923)가 그린 &lsquo...
2019.06.17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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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 요시토모 '불면의 밤(고양이)'
일본의 대표적인 네오팝아티스트 나라 요시토모(60)는 순진해 보이면서도 악동 같은 표정의 어린아이나 강아지, 고양이를 소재로 즐겨 사용한다. 현대인의 내면에 감춰진 공포와 고독감, 반항심, 잔인함을 어린 소녀와 귀여운 동물을 통해 보여준다. 만화 같은 그의 그림은 20...
2019.06.10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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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왈종 '제주 생활의 중도'
불교에서 중도(中道)란 극단을 떠나 한편에 치우치지 않는 올바른 행법(行法)을 말한다. 현대판 풍속화가 이왈종이 평생 매달려온 화두(畵頭)인 중도는 불교의 그것과는 조금 다르다. 불가의 중도가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를 규정한 것인 데 비해 이왈종은 인간과 자연 사이의...
2019.06.03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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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프 쿤스 '토끼'
미국 현대미술가 제프 쿤스(64)는 고급 문화와 저급 문화 사이를 절묘하게 오가는 팝아티스트로 유명하다. 대리석, 유리, 스테인리스를 재료로 강아지나 인형, 장난감, 꽃, 보석 등과 같이 동심을 자극하는 대상을 작품으로 형상화한다. 친근한 소재에 화려한 색감과 거대한 ...
2019.05.27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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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근 '귀로'
‘국민화가’로 불리는 박수근(1914~1965)은 일제강점기에 태어나 6·25전쟁을 거치면서 자신만의 시각으로 독자적인 작품들을 탄생시켰다. 정식 미술교육을 받지 않았지만 평생 성실한 작가로 일관했던 그였다. ‘빨래터 아낙네...
2019.05.20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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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스타브 쿠르베 '미역 감는 여인들'
고전 철학에서 리얼리즘은 사물의 실재성(reality)을 주장하는 이론이나 창작 태도를 통칭하는 개념이다. 리얼리즘이 예술적 사실주의 개념으로 전환되는 것은 19세기 중반이다. 산업혁명이 전 유럽을 강타할 때 화가들은 당대 풍속이나 현실을 화면에 되살려내기 시작했다. ...
2019.05.13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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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가르 드가 '리허설'
발레는 르네상스 시대 이탈리아의 궁정 연회에서 탄생했다. 프랑스 국왕 루이 14세는 왕립무용학교를 설립하고 평생 발레를 후원했다. 초창기에는 남성이 여역(女役)을 연기했다. 1681년 장 밥티스트 륄리의 작품 ‘사랑의 승리’에서 믈 드 라퐁텐이 최...
2019.05.06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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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르 브뤼헐 '바벨탑'
지금으로부터 4000년 전 노아의 홍수를 겪고 난 뒤 인간들은 하늘나라가 궁금해 바빌론에 바벨탑을 쌓는다. 거대한 탑을 쌓아 하늘에 닿으려 했던 인간의 헛된 욕망과 교만한 행동에 분노한 하느님은 본래 하나였던 언어를 여럿으로 분리해 서로 알아듣지 못하게 했다. 바벨탑은...
2019.04.29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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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전 이상범 '설악산'
청전 이상범(1897~1972)은 한국의 보편적인 산수(山水)에 선인들의 이념, 즉 ‘요산요수(樂山樂水)’의 정신을 접목해 조선 회화와 근대 한국화의 가교 역할을 했다. 조선 말기 화가 심전 안중식의 문하에서 그림을 배운 그는 초창기에는 조선시대 ...
2019.04.22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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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관식 '농촌의 만추'
근대 한국화의 거장 소정 변관식(1899~1976)은 일제 강점과 해방, 6·25전쟁으로 이어지는 역사적 굴곡 속에서 세상의 명리에 연연하지 않고, 한국적이면서 현대적 미감을 갖춘 수묵산수의 새로운 경지를 일궈냈다. 건필·농묵의 수많은 묵점과 ...
2019.04.15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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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크니 '더 큰 첨벙'
세계 화단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생존 작가 중 한 사람인 데이비드 호크니(82)는 자전적인 독특한 이야기들을 마치 일기를 쓰듯 팝아트 형식으로 풀어낸 작가로 유명하다. 영국 왕립예술학교를 졸업하고 1964년 미국 캘리포니아로 건너간 그는 샌타모니카 인근에 거주하며 도시...
2019.04.01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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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네 마그리트 '세이렌의 노래'
벨기에 초현실주의 화가 르네 마그리트(1898~1967)는 한평생 상식을 뛰어넘는 창의적인 사고를 시각예술로 승화시켰다. 당시 초현실주의 화가들이 무의식적 자동기술법인 ‘오토마티슴(Automatisme)’에 심취한 것과 달랐다. 그는 사과, 돌, ...
2019.03.25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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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환기 '정원 II'
한국 현대미술의 선구자로 불리는 김환기(1913~1974)는 일생에 걸쳐 한국의 자연을 예술적 영감의 원천으로 삼아 남도의 산, 바다, 하늘을 화면에 담았다. 초기에는 향토색 짙은 서정적 모티브에 몰두했지만 점차 간결한 구성으로 산, 달, 학, 매화, 조선백자 등의 전...
2019.03.18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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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근 '두 나무와 두 여인'
아늑하고도 그리운 고향은 세월이 가도 눈에 밟힌다. 고향 마을 어귀 당산나무나 친구들과 뛰놀던 뒷동산, 아담한 초가집 등의 기억은 항상 가슴 한편에서 맴돈다. 어려웠던 시대에 마주친 평범한 사람과 사물에서 은은한 체취가 느껴지는 것은 순전히 소박하고 진솔한 삶이 그리워...
2019.03.11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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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두아르 마네 '봄'
‘인상주의의 아버지’로 불리는 프랑스의 에두아르 마네(1832~1883)는 도심 사람들의 일상을 세련된 화법으로 포착한 화가였다. 동시대 시인 샤를 보들레르, 소설가 에밀 졸라, 작곡가 자크 오펜바흐 등과 교류하며 그늘과 대비되는 밝은 햇빛, 검은...
2019.03.04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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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룡 '백매도'
‘봄의 전령’ 매화는 오래전부터 우리 민족의 심미안을 키워온 꽃이다. 단아하고 청초할뿐더러 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다른 꽃보다 앞질러 핀다고 해서 춘고초(春告草)라 불렸다. 조선시대 후기 화가 조희룡(1789~1866)은 매화를 즐겨 그리며 자신...
2019.02.25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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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섭 '나무와 달과 하얀 새'
천재 화가 이중섭(1916~1956)은 6·25전쟁 때 부인과 자녀를 일본으로 보낸 뒤 종군화가로 활동하며 쓸쓸함과 외로움을 예술로 승화시켰다. 전쟁이 끝나자 1953년 임시로 마련한 선원증으로 아이들과 부인을 보러 도쿄로 건너갔지만 불법체류자가 될까 두려...
2019.02.18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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