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는 셰프 박찬일의 세계음식 이야기
-
美의 도시 味의 향연
흔히 중국 음식은 없고 이탈리아 음식도 없다고 한다. 프랑스도 그렇다. 땅이 넓기도 하지만 풍토와 기후, 산물과 지역의 역사적 경험이 다르기 때문이다. 음식도 당연히 다르다. 스페인도 그렇다. 좀 다른 각도의 이야기지만, 스페인은 지역별로 자치성이 아주 강하고, 심지어...
2019.11.24 16:03
-
호젓한 시간, 茶 한잔에 딤섬을…전통의 '얌차 문화' 속으로
추억을 소환하는 딤섬의 향기 “지금 대륙에서 엄청난 관광객이 몰려오지요. 신계(新界) 쪽에도 많이 옵니다.” 버스를 타고 오는 하루짜리 관광객이 많다고 한다. 중국인에게 홍콩은 무엇일까. “서양 느낌이 나니까요. 물건을 사러도 많이 와요...
2019.05.06 14:52
-
어마어마한 면발 탄력에 눈이 번쩍…日 '데노베 소면'
한·일 양국의 음식 문화는 많이 닮아 있다. 그중에서도 면을 좋아한다는 점이 도드라진다. 소면도 그렇다. 잔치국수나 비빔국수에 쓰이는 소면은 일본에서도 많이 생산된다. 분식집 등에서 흔하게 먹을 수 있는 한국과 달리 일본 소면은 가게에서 파는 경우가 아주 ...
2019.02.17 14:54
-
그냥 맛보고, 양념·수프 섞고…三味 나고야식 장어덮밥
일본은 남북으로 비스듬히 누운 형태의 열도다. 한반도 남쪽 규슈지방에서 시작해서 오사카를 중심으로 한 간사이 지방이 있다. 이어서 도쿄로 넘어가기 전에 있는 곳이 주부(中部) 지방이고, 이곳 남쪽 네 개 현을 따로 도카이 지방이라고 부른다. 기후현 미에현 시즈오카현 아...
2018.12.09 15:08
-
퇴근길 '딱, 한잔' 분위기로 먹는 다치노미…하몽에 샴페인, '클럽 바'로 진화중
일본 도시에서 길을 가다가 노렌(포렴, 일종의 간판 역할을 하는 천막) 아래로 서 있는 사람들의 다리가 보일 때가 있다. 침이 고인다. ‘다치노미’ 술집이기 때문이다. 더러는 술을 안 파는 국숫집일 때도 있지만 알코올 분석기를 코에 달고 다니는 필...
2018.10.14 15:01
-
쓰나미 딛고, 다시 걷는 미야기현 올레길
일본 동북지방의 어업도시 게센누마(氣仙沼). 몇 해 전 쓰나미가 쓸고 갔던 최대 피해지 중 하나. 도시는 그새 재생 내지 부흥돼 있었다. 어시장의 벽에 당시 물이 들어찼던 높이를 표시해 놓은 정도가 이곳이 쓰나미 피해지역임을 말해줄 뿐이다. ‘고다이&rsqu...
2018.08.26 20:18
-
'伊 와인의 왕' 바롤로는 안개를 머금고 탄생한다
와인 산지로 투어를 떠나는 사람이 많아졌다. 예전, 프랑스와 이탈리아 같은 이른바 종주국의 산지에서 한국인을 찾는 일은 상당히 어려웠다. 동양인은 대개 일본인이었다. 이제는 프랑스 보르도 투어에 개인적으로 참여하거나 이탈리아에서 렌트한 차로 산지를 둘러보는 한국인 여행...
2018.05.27 15:11
-
진한 닭뼈 육수에 해산물 듬뿍… 너의 이름은 '한·일 합작 짬뽕'
지난 11월, 날 좋은 늦가을 볕이 구루메시(久留米市) 중심부를 내리쪼이고 있었다. 사람들이 구름같이 몰려들었다. 광장을 가득 매운 임시 천막에서는 지역별 짬뽕이 펄펄 끓고 있었다. 일본의 명물인 짬뽕이 전국적으로 모여서 치르는 행사다. 매년 도시를 바꿔가며 열리는데,...
2017.12.25 20:46
-
독립은 독립, 음식은 음식…바르셀로나의 미식은 영원하리
마침 도시가 열기에 가득 찬 때였다. 국제 뉴스로 우리도 익히 들어온 카탈루냐 지방 독립 투표를 앞둔 시기. 도처에 무장 경찰이 깔리고, 도심에서는 시위가 이어졌다. 그래도 바르셀로나의 미식을 원하는 시민과 관광객은 이런 분위기에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독립은 독립, 음...
2017.10.29 15:06
-
구워 먹으면 다 불고기인가?...얇게 저미고 전용 불판 써야 제 맛
일본에 가 보자. 오사카, 고베, 도쿄를 비롯한 일본 전국에 ‘야키니쿠’집이 성행한다. 아주 장사가 잘되고, 가게도 진짜 많다. 서점에 들렀더니 ‘야키니쿠의 본류를 찾아서’식의 토론 단행본이 출간돼 있을 정도다. 일본인 특유의...
2017.08.27 17:54
-
일본에 뿌리내린 함흥식 냉면…면발은 쫄깃, 육수는 묵직했다
이야기는 11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일본 혼슈의 북단, 이와테현의 도시 모리오카(盛岡). 이 도시 외곽의 한 식당. 나는 당시 ‘일본 방문의 해’를 맞아 이 지역을 취재하던 중이었다. 안내자가 말하기를 “이곳에 한국식 냉면이 있습니...
2017.08.06 15:35
-
1500종 소시지·황금빛 족발…누구나 외치게 된다 "프로스트!"
독일 음식을 연상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 바로 소시지다. 전국적으로 1500종이나 된다. 물론 최근에는 산업화되면서 대량생산한 소시지를 슈퍼마켓에서 사는 경우가 많다. 그만큼 과거의 다채로운 지역 소시지는 줄어들고 있는 셈이다. 그래도 여전히 독일인에게 소시지와 ...
2017.07.09 16:14
-
특급호텔 조식보다 푸짐한 대만 아침시장 음식들
대만 음식은 몇 가지 특징이 있다. 광둥 등 중국 남부지역의 계절적 식생의 요인을 받아 음식이 담백한 편이다. 물론 우리 입맛에는 기름지기는 하지만, 본토인은 대만 음식을 두고 ‘담백’하다고 표현한다. 아닌 게 아니라 중국 북부의 음식과 비교하면 ...
2017.06.18 15:18
-
매콤한 음식, 한국인 입맛에 딱이네! 해산물 왕국…대구·문어요리 꼭 맛봐야
포르투갈 가는 길은 상당히 멀다. 유럽의 최서단에 있기 때문이다. 유럽 중심부에서 비행기를 갈아타고, 두 시간 이상 더 날아가야 한다. 첫인상은 ‘아담하다’는 느낌을 받는다. 우선 풍광이 특별하다. 물가가 싼 것도 영향을 준다. 수도 리스보아(리스...
2017.05.07 16:35
-
경양식, 유럽의 커틀릿은 어떻게 일본식 돈가스가 됐나
한때 한국에 ‘경양식(輕洋食)’이라는 장르의 식당이 있었다. 이는 일본의 ‘양식(洋食·요쇼쿠)’에서 온 것이다. 한국 양식의 주메뉴는 수프, 사라다, 돈가스, 비후가스, 정식 등이었다. 이는 형식은 물론 이름까지 ...
2017.04.23 16:01
-
즉석에서 만든 도마위 '초밥'…군침도네
일본에서 오래전부터 쓰던 말 중에 ‘이타마에상’이라는 말이 있다. 직역하면 도마씨(氏)라는 뜻인데 ‘도마를 만지는 요리사’라는 말이다. 그중에서도 에도마에식(도쿄식 요리) 초밥을 상징하는 용어로도 쓰인다. 이타마에상이 쥐어주는...
2017.04.09 16:26
-
중국 '납면'을 '라멘'으로…세계인 입맛 잡은 일본
일본, 많이도 다녔다. 취재도 많았지만 다른 목적이 있었다. 국수! 면을 먹으러 갔다. 세계 3대 면의 고향이 있다. 한국을 빼면 이탈리아 중국 일본이다. 다양하기로는 중국이 최고다. 일본은 그 압축판으로 보면 된다. 한국의 면 문화는 중국의 영향을 많이 받았고, 일본...
2017.03.19 16:21
-
매콤한 양젖치즈 넣은 송아지 곱창볶음 한국인 입맛에도 '딱'
딱딱한 빵을 부드럽게 먹기 위한 수프피렌체 얘기가 나온 김에 이 지역 특유의 수프를 먹어보자. 옛날 유럽 민중은 우리의 예상과 달리 빵을 직접 구워서 먹을 수 있는 형편이 아니었다. 대개는 싸구려 빵을 사서 한참 두고 먹었다. 빵이 딱딱해지는 게 당연한 일. 그래서 주...
2017.02.19 16:46
-
장작 오븐에 1분…살짝 검게 타야 '진짜 이탈리아 피자'
이탈리아에 드나든 지 벌써 30년이 다 되어간다. 현지에서 요리 공부를 하고 일한 것도 3년 가까이 된다. 이탈리아 음식은 오랫동안 별로 변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2010년 이후로 급격히 변화했다. 아마도 인터넷과 같은 뉴미디어의 발달, 이탈리아인의 오랜 ...
2017.02.05 16:36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