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정욱의 종횡무진 경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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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은 야곱이 천사와 싸워 얻은 이름
유대인은 참 대단한 민족이다. 나라를 잃고 사방으로 뿔뿔이 흩어졌던 민족이 무려 1800년이 지나 자기들이 살았던 곳에 다시 국가를 세웠다. 여기서 나라를 잃었다는 것은 1910년의 우리와 같은 국권 침탈 아니라 아예 영토를 잃은 실지(失地)를 말한다. 국가의 3대 구...
2024.07.08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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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쟁의 역사엔 반드시 호전적 인물이 있었다
인간은 왜 전쟁할까. ‘그 책’을 읽기 전까지는 인간이 전쟁을 좋아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별 이득도 없는데 그 일을 반복해서 한다면 그건 좋아하기 때문이라는 말 말고는 설명이 불가능하다. 꽤 괜찮은 전쟁 서적인 <펠로폰네소스 전쟁사>에도 이런 ...
2024.07.01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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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에 쫓긴 흉노, 서쪽으로 가서 로마 몰락 불러
기원전 202년 중국 한나라가 건국한다. 야심 차게 나라를 세웠지만, 실력은 별로였다. 중앙만 황제가 통치하고 지방은 10여 개 제후국이 다스렸다. 중국을 통일했다는 표현이 맞나 싶다. 한족 왕조의 실력을 가늠하는 기준은 북방의 유목 기마민족과의 우열 관계다. 당시 북...
2024.06.24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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뷔페·스타벅스 등…바이킹이 잉글랜드 접수하며 확산
영화 흥행을 점칠 수 있는 팁 하나. 개봉 전 주연배우나 감독이 홍보 차 세계를 돌면 제작진이 전망한 흥행 가능성이 밝지 않다는 증거다. 그렇게 해서라도 관심을 끌어야 한다는 절박함 때문인데 ‘터질 영화’는 이런 구질구질한 마케팅 안 한다. 어차피...
2024.06.17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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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 입체적으로 이해하면 의미와 재미 다 가져
역사는 왜 배울까. 과거의 잘못을 반복하지 않고 올바른 선택을 통해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이건 학교 시험지에나 쓰는 답. 십수 년 역사를 공부했지만 단 한 번도 선택을 위한 기준 같은 걸 역사에서 구한 적은 없다. 과거는 현재를 비추는 거울이고 현재는 미래...
2024.06.10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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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지폐 모델 교체…한국선 언제 새 인물 나올까
일본의 국왕 얼굴은 몰라도 이 사람 얼굴은 다 안다. 작년만 해도 700만 명 가까운 한국인이 일본 여행을 가기 전 환전 창구에서 이 사람을 만났다. 1만 엔권 지폐의 주인공인 일본 근대화의 선구자 후쿠자와 유키치다. 아시아를 벗어나 유럽으로 가자며 조선을 재촉하더니 ...
2024.06.03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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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민지 전락은 피했지만…태국 등거리 외교의 '득실'
어려서부터 여름도 겨울도 싫었다. 더울 때는 시원한 나라에서, 추울 때는 그 반대인 나라에서 지내는 게 꿈이었다. 커서 뭐가 되고 싶냐는 선생님의 질문에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가 여러 번 맞았다. 딱 한 분만 나를 격려해주셨다. “짜식, 돈 많이 벌...
2024.05.27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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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폴레옹의 대륙봉쇄, 자신을 겨눈 총구 됐다
예술에서 혜성처럼 등장한 신인을 주저앉히는 방법은 간단하다. “호모사피엔스 역사 이래 최고의 재능” 같은 찬사를 안겨주면 스스로 무게를 감당하지 못해 대부분 다음 작품에서 망한다. 최악의 경우 데뷔작이 대표작이자 은퇴작이 되기도 하는데, 대중음악에...
2024.05.20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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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日에 전해진 유럽 시계…어떻게 두 나라 운명 갈랐나
시간은 내 편이라 생각한 적이 있다. 가진 것 하나 없지만 뭐가 돼도 될 거라 믿고 있던 20대 초반이다. 판단이 명료해지는 불혹에 이르자 믿음이 흔들렸다. 시간은 내 편이 아닐 수도 있다는 계시 같은 깨달음이다. 그때부터 20년 가까이 흐른 지금 이제는 확신한다. 시...
2024.05.13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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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종할 씨앗까지 털어가 수백만명 아사 '지옥'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터졌을 때 가장 속상했을 사람은 아마도 우크라이나 대통령이었을 것이다. 이전까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국제 뉴스에서 항상 ‘원톱’이었고, 세계 각국 의회에서 연설하는 등 그 자신도 록 스타에 가까...
2024.05.06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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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만 '대약진'한 中 경제개발…굶주림은 일상이었다
한국전쟁 당시 맥아더는 중국군을 농민군이라고 불렀다. 사람 깔보는 게 취미였던 맥아더의 고질병으로 생각하기 쉬운데, 내 생각은 좀 다르다. 그는 중국 혁명의 본질이 농민 반란이라는 사실을 이해한 몇 안 되는 사람 중 하나였다. 그렇기에 맥아더에게 중국과의 전쟁은 농민들...
2024.04.29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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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왕국 악단이 더 뛰어나냐"…경쟁이 모차르트 낳아
생전에 이런 장면을 보게 될 줄이야. 지난해 8월 미국 시카고 초대형 록 페스티벌 ‘롤라팔루자’에서 7만 관중을 쥐락펴락하며 압도적인 무대를 보여준 걸그룹 ‘뉴진스’ 이야기다. 세 번 놀랐다. 중간중간 관중과 영어로 대화하는 ...
2024.04.22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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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위 상승한 예술가들 뒤엔 고리대금업자가 있었다
원시 시대 배경의 영화를 보면 인간과 유인원 중간쯤 되는 존재들이 동굴 안에 모여 구질구질하게 살아간다. 오래된 편견으로 근거 없는 설정이다. 빙하시대 절정기를 제외하면 인류는 대부분 넓게 트인 곳에서 생활했다. 그럼 동굴의 용도는 무엇이었을까. 저장소이자 집회나 예식...
2024.04.15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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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식민지에 공짜로 '독립'을 주지 않았다
멀리서 봐야 예쁘다. 대충 봐야 사랑스럽다. 세상도 그렇다. 박정희 대통령이 지방 출장을 갔을 때다. 동행한 장관이 멀리 보이는 언덕 위 초가를 보며 말했다. “정말 목가적인 풍경입니다요.” 박정희가 시니컬하게 대꾸했다. “살아봤습니까?...
2024.04.08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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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 오다 노부나가, 어쩌다 '괴물'이 되었나
디즈니는 전 세계 영화 팬들과 원수가 되기로 작정한 모양이다. 얼마 전에는 ‘인어공주’를 까맣게 칠해놓더니 이번에는 ‘백설공주’를 가무잡잡하게 그린다고 한다. 돈도 많이 까먹은 거 같던데 계속 ‘고(go)&rsquo...
2024.04.01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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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냥 팔던 소녀, 성냥 사업가 모두 '비참한 최후'
“신사가 성냥팔이 소녀에게 말했습니다. 얘야, 너는 네가 팔아야 할 것이 무엇인지 모르는 것 같구나.” 안데르센의 <성냥팔이 소녀>를 약간 다르게 써본 건데 불쾌하게 느끼는 분도 있겠다. 그러나 예단은 금물. 다행히 신사는 그렇게 나쁜 사람이 아니...
2024.03.25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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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서 개발 시작…영화 속 제임스 딘도 석유로 인생역전
건물과 건축의 차이는 무엇일까. 건물은 용도가 끝나면 허문다. 건축은 쓸 일이 없어도 그냥 놔둔다. 1999년 말에 철거된 국도극장은 건물이 아닌 건축이었다. 대리석으로 지은 아름다운 유럽 궁전풍의 이 극장이 무너질 때 나는 이 나라에 정나미가 떨어졌다. 뒤늦게 서울시...
2024.03.18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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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지폐 모델 '선수' 교체…한국선 언제쯤 과학자·근대 인물 나올까
일본의 국왕 얼굴은 몰라도 이 사람 얼굴은 다 안다. 작년만 해도 700만 명 가까운 한국인이 일본 여행을 가기 전 환전 창구에서 이 사람을 만났다. 1만엔권 지폐의 주인공인 일본 근대화의 선구자 후쿠자와 유키치다. 아시아를 벗어나 유럽으로 가자며 조선을 재촉하더니 갑...
2024.03.13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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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백년전쟁 패했지만 부강한 나라 된 이유는
가난을 물리쳐보자며 ‘우리도 한번 잘살아보세’라는 국책 가요가 나온 게 1962년이다. 그리고 그게 ‘몰라보게 좋아졌네’라는 노래로 바뀐 게 딱 10년 후인 1972년이다. 10년 만에 좋아졌다. 그것도 눈에 띌 정도로. 인류...
2024.03.11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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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비가 된 장희빈과 앤불린, 비극적 결말까지 닮아
어릴 적 ‘태정태세’로 시작하는 암기법으로 조선 왕조를 배웠다. 왕권의 나라가 아닌 신권(臣權)의 나라를 왜 그렇게 가르쳤는지 지금도 의문이다. 임금을 중심으로 조선을 공부하면 사대부의 나라였던 조선 정치사의 흐름을 이해하기 어렵다. 가령 현종 때...
2024.03.03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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