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정욱의 종횡무진 경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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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민지 전락은 피했지만…태국 등거리 외교의 '득실'
어려서부터 여름도 겨울도 싫었다. 더울 때는 시원한 나라에서, 추울 때는 그 반대인 나라에서 나는 게 꿈이었다. 커서 뭐가 되고 싶으냐는 선생님의 질문에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가 여러 번 맞았다. 딱 한 분만 나를 격려해 주셨다. “짜식, 돈 많이 ...
2024.03.01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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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요로운 땅과 무역로가 오히려 비극으로 내몰아
한반도의 지정학적 위험은 절반만 맞는 말이다. 지리적으로 불리한 위치에 있는 나라가 세계 10위권의 경제력을 갖는다는 것은 논리적으로 말이 안 된다. 위치는 변하지 않지만 상황은 변한다. 우리가 최빈국에서 여기까지 온 것은 이 땅에 냉전 상황이 펼쳐지는 가운데 두 명의...
2024.02.26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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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폴레옹의 대륙봉쇄, 자신을 겨눈 총구 됐다 [남정욱의 종횡무진 경제사]
예술에서 혜성처럼 등장한 신인을 주저앉히는 방법은 간단하다. “호모 사피엔스 역사 이래 최고의 재능” 같은 찬사를 안겨주면...
2024.02.21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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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개혁 이끈 루터 '뒷배'는 상공업 부르주아
1517년 10월 31일은 개신교 창립일이다. 그날 마르틴 루터는 비텐베르크 교회에 면벌부 비판을 핵심으로 하는 질문과 선언 95개조를 ‘발송’한다(라틴어로 썼으니 일반인 보라는 게 아니라 교리 토론을 하자는 얘기였다. 교회 대문에 붙일 이유가 없...
2024.02.19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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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폴레옹의 대륙봉쇄, 자신을 겨눈 총구 됐다
예술에서 혜성처럼 등장한 신인을 주저앉히는 방법은 간단하다. “호모 사피엔스 역사 이래 최고의 재능” 같은 찬사를 안겨주면 스스로를 감당하지 못해 대부분 다음 작품에서 망한다. 최악의 경우 데뷔작이 대표작이자 은퇴작이 되기도 하는데 대중음악에서는 ...
2024.02.07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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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전국시대 통일 다진 오다의 무기는 '무역'
일본에 다녀왔다. 훌쩍 떠나고 싶었다. 마침 가수 김도향의 ‘바보처럼 살았군요’가 라디오에서 흘러나왔다. “어느 날 난 낙엽 지는 소리에” 가사가 유난히 와닿았다. 봄을 앞두고 있는 겨울의 끝자락에 말이다.한국과 일본의 악연(...
2024.02.05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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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호적이던 미국과 중국, 사이 틀어진 건 조선 탓?
원래 고생하는 사람 따로 있고, 돈 챙기는 사람 따로 있는 법이다. 영국과 프랑스가 아편전쟁에 매달리는 동안 미국은 둘의 뒤를 따라다니며 짭짤하게 이익을 챙긴다. 청나라에 아편을 팔아먹은 것이다. 루스벨트 대통령은 자신의 외조부가 중국에서 사업을 했다는 얘기를 한 적이...
2024.01.29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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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나폴레옹으로부터 루이지애나 헐값에 사들여
조선은 나폴레옹을 몰랐지만 나폴레옹은 우리의 존재를 알고 있었다. 1816년 조선을 방문한 배질 홀이라는 영국인이 있다. 그는 귀국길에 세인트헬레나에 유배된 나폴레옹을 찾아간다. 홀은 자신의 경유지이던 조선과 류큐 왕국, 필리핀에 대한 여러 이야기를 들려줬고, 나폴레옹...
2024.01.22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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굶주림이 불러온 혁명…역사가들이 멋지게 포장
성실한 작가와 충실한 편집자가 만든 책을 만나면 고맙다. 그들은 독자가 책을 읽을 때 불편하지 않도록 사방에 친절한 안내문을 붙여둔다. 불성실한 작가와 월급이 목적인 편집자가 만든 책을 만나면 짜증난다. 그들은 제 자랑과 오탈자를 잡는 일에만 관심이 있지 독자의 궁금증...
2024.01.15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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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세기 中·日에 전해진 유럽의 시계…어떻게 두 나라 운명 갈랐나
시간은 내 편이라 생각한 적이 있었다. 가진 것 하나 없지만 뭐가 되도 될 거라 믿었던 20대 초반이다. 판단이 명료해지는 불혹에 이르자 믿음이 흔들렸다. 시간은 내 편이 아닐 수도 있다는 계시 같은 깨달음이다. 그때부터 20년 가까이 흐른 지금 이제는 확신한다. 시간...
2024.01.10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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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까지 허용"…중세 때도 금리 상한선 있었다
나는 은행에 예금이 있다. 같이 사는 여자는 은행에 대출이 있다. 요즘 같은 금리 인상기에는 표정 관리를 잘해야 한다. 받는 이자와 내는 이자 사이에 은행의 수익이 있다. 내가 직접 대출해주면 은행의 수익만큼 절약할 수 있겠지만 회수 가능성이 매우 낮은 그런 무모한 짓...
2024.01.08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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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스부르크 유일한 여왕…'전쟁 천재'를 이기다
한국전쟁 때 머리 위로 굉음을 내면서 날아가는 ‘쌕쌕이’ 전투기를 보며 어른들은 한마디씩 했다. “아따, 그래도 사위 나라라고 신경 좀 썼구먼.” 민도(民度)가 다소 저조하다 보니 당시 전투기를 보낸 나라인 오스트레일리아와 영...
2023.12.25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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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종할 씨앗까지 털어간 스탈린 … 우크라이나엔 지옥 문이 열렸다 [남정욱의 종횡무진 경제사]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터졌을 때 가장 속상했을 사람은 아마도 우크라이나 대통령이었을 것이다. 이전까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2023.12.21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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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탈린때 수백만명 굶어죽었다"…우크라 지옥으로 만든 '대기근'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터졌을 때 가장 속상했을 사람은 아마도 우크라이나 대통령이었을 것이다. 이전까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국제 뉴스에서 항상 ‘원톱’이었고 세계 각국 의회에서 연설하는 등 그 자신도 록스타에 가까운 ...
2023.12.20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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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대전 후 獨(독일) 혐오…왕조명 바꾼 독일계 英 왕실
왕조(王朝)의 실력을 가늠하는 척도는 업적이 아니라 얼마나 버텼느냐다. 그런 의미에서 영국 윈저 가문의 생명력은 경이적이다. 서거한 엘리자베스 2세의 할아버지 조지 5세는 꿩 사냥과 우표 수집 말고는 특기가 없던 사람이다. 그러나 왕조사(史)의 측면에서 그는 위대한 군...
2023.12.11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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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만 '대약진' 된 마오쩌둥式 경제개발…굶주림은 일상이었다
6·25전쟁 당시 맥아더는 중국군을 농민군이라고 불렀다. 사람 깔보는 게 취미였던 맥아더의 고질병으로 생각하기 쉬운데 소생의 생각은 좀 다르다. 그는 중국 혁명의 본질이 농민 반란이라는 사실을 이해한 몇 안 되는 사람 중 하나였다. 해서 맥아더에게 중국과의 전쟁은 농민...
2023.12.06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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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오쩌둥 한마디에…8억 농민은 키우던 돼지도 다 잡아먹었다 [남정욱의 종횡무진 경제사]
한국 전쟁 당시 맥아더는 중국군을 농민군이라고 불렀다. 사람 깔보는 게 취미였던 맥아더의 고질병으로 생각하기 쉬운데 소생의 생각은 좀 다르다. 그는 중국 혁명의 본질이 농민 반란이라는 사실을 이해한 몇 안 되는 사람 중 하나였다. 해서 맥아더에게 중국과의 전쟁은 농민들...
2023.11.27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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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루살렘·메카 가는 길은 천년의 대박 아이템
지금은 관광으로 먹고살지만 베네치아는 한때 세상의 물류를 쥐고 흔들던 해상 제국이었다. 15세기에는 1인당 국민소득이 유럽에서 가장 높았다. 잘 알려지지 않은 베네치아의 알짜 사업이 순례선단 운용이다. 물자 대신 사람을 실어 날랐으니 그게 그거긴 하지만 예수가 못 박혔...
2023.11.27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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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종하면 세금 면제"…한 손엔 칼, 한 손엔 코란과 면세 카드
그리스도교는 일요일에 예배를 본다. 유대교는 토요일을 안식일로 삼는다. 이슬람의 대예배일은 금요일이다. 그럼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는 무얼 할까. 서로 싸운다. 내내 싸워왔고, 앞으로도 싸울 것이다. 사랑과 용서와 자비를 말하지만 그게 지켜지는 일은 별로 없다. 자신들이...
2023.11.13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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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왕국 악단이 더 뛰어나냐"…이 경쟁이 모차르트를 낳았다
생전에 이런 장면을 보게 될 줄이야. 지난 8월 미국 시카고 초대형 록 페스티벌 ‘롤라팔루자’에서 7만 관중을 쥐락펴락하며 압도적인 무대를 보여준 걸그룹 ‘뉴진스’ 이야기다. 세 번 놀랐다. 중간중간 관중과 영어로 대화하는 모습이 너무 자연스러워서, 무대 매너가 당당해...
2023.11.0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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