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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칼럼

    • 가을의 기척을 먼저 알아차리는 기쁨 [장석주의 영감과 섬광]

      새벽에 깨자마자 ‘가을이다!’라는 낮은 외침이 입에서 터져 나온다. 온몸으로 체감되는 가을의 기운이 역력하다. 불과 며칠 전 속옷이 땀에 젖은 채 깨어나 망연히 앉아 있던 새벽과는 이마에 닿는 공기가 완연하게 달라진 거다. 여름이 갑자기 끝나버려 ...

      2024.09.03 17:21

      가을의 기척을 먼저 알아차리는 기쁨 [장석주의 영감과 섬광]
    • 아빠의 '스텔라88'은 힘든 줄도 모르고 추석 귀향길을 달렸지

      ‘88 올림픽의 자부심! 스텔라 88’아버지는 새벽 일찍부터 마른걸레를 들고 나가신다. 어제도 백수메리(白壽메리: 속옷 및 잠옷 의류 제조업 '쌍방울' 기업의 제품)에 땀이 다 젖을 정도로 정성스레 닦아놓은 스텔라 88에 먼지라도 앉...

      2024.09.02 13:30

      아빠의 '스텔라88'은 힘든 줄도 모르고 추석 귀향길을 달렸지
    • 풍족함에 다다랐음에도 우리는 왜 노동을 그치지 않는가 [탐나는 책]

      고전적인 정전 위주의 접근으로부터 거리를 두고 한 시대에 발표된 모든 소설을 통계적으로 분석해 도살장으로서의 문학장을 환기한 ‘멀리서 읽기distant reading’로 널리 알려진 프랑코 모레티를 나는 교양소설에 대한 진지한 분석인 <세상의 이치...

      2024.08.26 14:23

      풍족함에 다다랐음에도 우리는 왜 노동을 그치지 않는가 [탐나는 책]
    • 시는 내게 어떻게 왔던가 [장석주의 영감과 섬광]

      새 시집 나오고 몇 달이 지나자 시집 출간의 기쁨과 설렘이 가라앉는다. ‘꿈속에서 우는 사람’이란 제목은 애초부터 정해진 게 아니었다. 처음 제목은 ‘두부’였다. 누군가 나보다 먼저 제목에 쓴 사람이 있어 그 제목을 철회하고 ...

      2024.08.20 17:15

      시는 내게 어떻게 왔던가 [장석주의 영감과 섬광]
    • "최상급 선수가 된다는 것은 짐승과 천사의 빼어난 혼혈이 된다는 것"

      며칠 전 모두의 타임라인에 검은 야구모자를 돌려쓰고 나타나 세계인의 심장에 총구를 겨눈 그의 경기를 나도 보았다. 짧은 영상 속 그는, 네 살 때 킬러 에이전시에 보내져 총 쏘기로 숨쉬기를, 과녁에서 표정을 배운 본 투 비 저격수 그 자체였다. 타당─. 오른쪽 어깨를 ...

      2024.08.12 09:57

      "최상급 선수가 된다는 것은 짐승과 천사의 빼어난 혼혈이 된다는 것"
    • 올림픽도 막지 못한 파리지앵의 책 사랑

      1년 전인 2023년 여름, 파리 출판계에는 한바탕 소란이 일었다. 파리의 부키니스트들에게 2024년 파리 올림픽 기간 중 ‘센강을 떠나라’는 퇴거 명령이 떨어진 것이다. 부키니스트란 센강 기슭을 따라 늘어선 책 노점상을 일컫는다. 16세...

      2024.07.26 10:58

      올림픽도 막지 못한 파리지앵의 책 사랑
    • 여름엔 부디 먼 곳으로 떠나라!

      여름은 수국, 능소화, 장미꽃, 배롱나무꽃, 달리아, 꽃양귀비, 낮달맞이꽃, 땅비싸리, 우단동자꽃 같은 꽃들을 데리고 온다. 수국은 희고, 능소화와 배롱나무꽃은 붉다. 꽃들의 방향은 종일 데워진 공기 속에 녹아든다. 누군가 초여름 저녁 공기를 들이켜며 커다란 개를 끌고...

      2024.06.04 18:01

       여름엔 부디 먼 곳으로 떠나라!
    • 이 날만을 기다렸다…당신이 모르는 '벚꽃 맛집'

      지난 겨울부터 이 날만을 기다려왔습니다. 1월의 어느 밤, 2023 한경 신춘문예 시상식 뒤풀이 자리. 소설가 은모든 작가는 서울 남산도서관에 가보라고 했죠. '책 관련 공간을 소개하는 코너를 해보려는데 추천해줄 곳이 있느냐'고 물었더니 말이에요.술이 불...

      2023.04.05 15:03

      이 날만을 기다렸다…당신이 모르는 '벚꽃 맛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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