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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학 칼럼

    • 악마를 보았다…"직장 상사가 지금 악귀에 씌었어, 어쩌지"

      회사 다니면서 정말 싫은 사람을 안 만나본 사람이 있을까? 그 사람이 바로 내 상사라면? 사실 이런 사연은 흔하디흔하다. 10여 년 전 막내이던 시절에 나를 괴롭히는 사람 때문에 통근 버스 안에서 울던 날들이 있었다. 당시 회사에는 점심을 혼자 먹는 사람이 드물었는데 ...

      2024.06.03 09:56

      악마를 보았다…"직장 상사가 지금 악귀에 씌었어, 어쩌지"
    • '타는 목마름으로' 민주주의 외친 어느 서정시인의 시선집

      김지하(金芝河) 시인이 2022년 5월 81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시인의 본명은 김영일(金英一), 주로 지하에서 활동한다는 뜻을 담아 필명을 ‘지하’로 지었다고 한다. 필명에 걸맞게 시인은 1970년대 독재정권에 맹렬하게 저항한 지식인이었다....

      2024.05.29 10:16

      '타는 목마름으로' 민주주의 외친 어느 서정시인의 시선집
    • “내 작은 몸이 무거워 울고 싶을 때” 읽고 싶은 詩

      “시가 민들레처럼 나타나 모든 이를 형제자매로 만들어주지.” 언젠가 당신이 한 말씀이 떠올라 회사 화단에 핀 민들레를 매일 들여다보았다. 노란 잎이 투명해지며 하늘로 날아가던 날 “그래, 민들레 홀씨처럼 가벼워져야겠다. 기도조차...

      2024.05.22 13:38

      “내 작은 몸이 무거워 울고 싶을 때” 읽고 싶은 詩
    • 사람은 일하고 밥을 먹는 존재다

      무명의 문학청년으로 무위도식하던 젊은 날 내 꿈은 평생 일하지 않고 사는 것이었다. 책을 쌓아놓고 종일 빈둥거리는 것, 평생 완벽하게 노동의 면제를 받는 삶, 그게 내 버킷리스트였다. 이따위 철없고 한심한 망상에 빠져 시립도서관을 드나들며 책을 뒤적이다가 결혼을 하고 ...

      2024.05.21 18:12

       사람은 일하고 밥을 먹는 존재다
    • 흔한 가정집 평면도 같은데 가만히 들여다보면 소름이…

      내년 1월이면 이사를 간다. 새로운 집이 될 평면도를 내려다보며 우리는 지칠 줄도 모르고 많은 이야기를 나눈다. 큰 방과 작은 방이 있는데, 작은 방은 무슨 용도로 쓰면 좋을까? 서재? 옷방? 큰 방에는 침대를 둬야 할까, 두지 말아야 할까? 침대 대신 바닥에 이불을 ...

      2024.05.21 13:41

      흔한 가정집 평면도 같은데 가만히 들여다보면 소름이…
    • 경성엔 '시대착오' 여성들이 살았다

      지난해 국립현대무용단의 공연 ‘여자야 여자야’를 보다가 문득 혼자 울었다. 무대 위 스크린에 나혜석, 김명순, 지하련, 강경애, 주세죽 등의 이름이 하나씩 떠오르며 마치 초혼처럼 공연자가 이들을 호명하던 순간이었다. 일제강점기 신식 교육을 받고 양...

      2024.05.10 18:53

       경성엔 '시대착오' 여성들이 살았다
    • 망국의 청년들 모였던 카카듀, 시대를 움직이는 시대착오자들

      지난해 국립현대무용단의 공연 〈여자야 여자야〉를 보다가 문득 혼자 울었다. 무대 위 스크린에 ‘나혜석’, ‘김명순’, ‘지하련’, ‘강경애’, ‘주세죽’ 등의 이...

      2024.05.06 13:45

      망국의 청년들 모였던 카카듀, 시대를 움직이는 시대착오자들
    • 봉순네는 짐승 같은 직감으로 귀녀의 임신 사실을 알아채지

      “남의 종이 되기도 싫지만 남의 주인도 되고 싶지 않다”던 박경리 선생님은 꼭 한번 만나뵙고 대화해보고 싶은 분이었다. 긴 소설이 끝나갈 때면 몹시 서운한 기분이 든다. 그래서 아껴 읽게 되고, 1권부터 다시 곱씹어 본다. 결국 21권째 ...

      2024.05.02 09:24

      봉순네는 짐승 같은 직감으로 귀녀의 임신 사실을 알아채지
    • 책을 읽다 치밀어오르는 감정을 억누르고 먼 곳을 바라봤다

      2015년의 어느 날을 기억한다. 군대에서 휴가를 나왔었고, 막 출간된 한 문학상의 수상작품집을 사든 채 버스에 앉아 읽고 있었다. 서울역을 지나던 중이었을까, 어두운 하늘 아래로 높은 건물들이 노란빛을 뿜어내며 고적하고 호젓한 야경을 완성하고 있었다.그 풍경을 기억하...

      2024.04.24 18:16

      책을 읽다 치밀어오르는 감정을 억누르고 먼 곳을 바라봤다
    • 박사님은 좋게 말해 경계가 없고 나쁘게 말해 일관성이 없어

      이 책은 문윤성문학상 장편 부문 대상 수상작이니 내가 감히 아깝다고 말할 수는 없겠다. 그래도 탐났던 원고, 비록 지금은 겨울도 다 지나 꽃 피는 계절이지만, 이미 조금 그리워진 크리스마스의 정취를 담아 소개해본다. 신인 작가 김원우가 선보이는 첫 장편소설 <크리스마스...

      2024.04.01 10:55

      박사님은 좋게 말해 경계가 없고 나쁘게 말해 일관성이 없어
    • 칠흑 같은 우주의 밤을 무언가가 꽉 채우고 있다

      나와 함께 지내는 사람들이 외계인의 존재를 믿고 있을까 종종 궁금해진다. 어쨌거나 나는 이 광활한 우주에 지적으로 사고할 수 있는 생명체가 우리뿐이라면 그건 지독한 공간의 낭비라던 칼 세이건의 말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대학 1학년 교양수업에서 임의로 시도했던 나의 드레...

      2024.02.26 09:35

      칠흑 같은 우주의 밤을 무언가가 꽉 채우고 있다
    • 자하문을 돌아 길가 외딴 우물에 윤동주문학관이 있습니다

      윤동주 시인을 아시나요? 한국 사람에게 이렇게 물으면 대부분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일 겁니다. 윤동주는 한국인이 유독 사랑하는 시인이니까요. 일제강점기 한글로 시를 쓴 청년 시인 윤동주, 부끄러움의 미학을 보여준 시인, 유고 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단 한 권만을...

      2023.11.29 09:23

      자하문을 돌아 길가 외딴 우물에 윤동주문학관이 있습니다
    • 병산서원 배롱꽃 아래에서 당신을… [고두현의 아침 시편]

      병산서원에서 보내는 늦은 전언서안나지상에서 남은 일이란 한여름 팔작지붕 홑처마 그늘 따라 옮겨 앉는 일게으르게 손톱 발톱 깎아 목백일홍 아래 묻어주고 헛담배 피워 먼 산을 조금 어지럽히는 일 살에 다친 무량한 풍경 불러들여 입교당 찬 대청마루에 풋잠으로 함께 깃드는 일...

      2023.08.14 10:00

      병산서원 배롱꽃 아래에서 당신을… [고두현의 아침 시편]
    • <산도화>, 자연과의 교감을 노래한 청록파 시인 박목월의 첫 시집

      , 자연과의 교감을 노래한 청록파 시인 박목월의 첫 시집 ― 박목월 시집 / 산도화(山桃花) / 영웅출판사 / 1955년 12월 20일 초판 발행 박목월(朴木月, 1915~1978) 시인의 본명은 박영종(朴泳鍾), 경상북도 월성군(지금의 경주시) 출신이다. 1935년 ...

      2023.06.16 11:02

      <산도화>, 자연과의 교감을 노래한 청록파 시인 박목월의 첫 시집
    • 화장품 진열대에…책향기가 스몄다 여성 작가 14명과 사랑에 빠진 '이솝'우화

      이솝은 1987년 호주 멜버른에서 탄생한 스킨케어 브랜드다. 이솝 우화를 좋아했던 미용사 출신인 창업자 데니스 파피티스가 “이솝 우화처럼 심플하고 간결하면서 질 좋은 제품을 제공하겠다”는 생각으로 만들었다. 세계 25개국 200개 넘는 매장을 운영하며 ‘지속가능한 화장...

      2023.06.08 17:02

      화장품 진열대에…책향기가 스몄다 여성 작가 14명과 사랑에 빠진 '이솝'우화
    • '이솝' 매장 책방됐다…<인생, 예술> 누구나 가져가세요

      이솝은 1987년 호주 멜버른에서 탄생한 스킨케어 브랜드다. 이솝 우화를 좋아했던 미용사 출신의 창업자 데니스 파피티스가 "이솝 우화처럼 심플하고 간결하면서 질 좋은 제품을 제공하겠다"는 생각으로 만들었다. 전세계 25개국 200개 넘는 매장을 운영하며 '지속가능한 화...

      2023.06.08 10:01

      '이솝' 매장 책방됐다…<인생, 예술> 누구나 가져가세요
    • 이것은 철학책인가 과학책인가

      어느 편집자가 반기지 않을까. 연구의 최전선에서 대단한 성과를 내고 있는 새 저자가 직접 쓴 교양서, 게다가 자신의 고유한 관점과 생각이 담긴 책이라면. 원서 출간 전부터 화제가 되었던 의식과학 책, 영국의 신경과학자 아닐 세스의 을 이참에 읽어본다. 의식이란 것은 왜...

      2023.05.26 13:48

      이것은 철학책인가 과학책인가
    • 타인과 적정한 거리를 유지하기 위해서

      여행지에서 우연히 만난 사람에게 얼마나 친절해질 수 있을까. 낯선 장소에서 만난 모르는 사람이 호의를 건넨다면 얼마나 받아들일 수 있을까. 타인과 어느 정도나 거리를 두어야 하는 걸까. 박문영의 단편 (**[SF 보다 vol. 1 얼음](문학과지성사, 2023) 수록)...

      2023.05.16 14:22

      타인과 적정한 거리를 유지하기 위해서
    • ‘탐나는 책’으로 구병모 작가의 소설집을 꼽는 것은 반칙

      인정한다. 한국 문학 편집자가 ‘탐나는 책’으로 구병모 작가의 소설집을 꼽는 것은 반칙이다. 누가 탐을 내지 않을 것인가? 나는 작가님이 만일 내게 원고를 주시겠다고 하면 자전거를 타고 작가님 동네까지 갈 자신도 있다. (참고로 나는 자전거 타기를 아주 많이 좋아하고,...

      2023.05.10 14:29

      ‘탐나는 책’으로 구병모 작가의 소설집을 꼽는 것은 반칙
    • 피곤한데도 인간이 문학을 읽는 이유

      아무래도 이미상의 소설을 읽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 ‘시간’ 앞에 ‘여유로운’이란 형용이 필요할 테고, 삶에서 그 형용사를 얻어내기가 그리 만만치 않다는 걸 우리는(여기에서 우리란 이미 이미상을 읽은 당신과 나를 가리킨다) 알고 있다. 거기엔 어떤 의지와 ...

      2023.04.29 18:44

      피곤한데도 인간이 문학을 읽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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