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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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아이디어 원하면 '네오테니'를 깨워라 [고두현의 문화살롱]
작가 마크 트웨인은 “우리가 80세로 태어나 점차 18세가 되어 간다면 인생은 더없이 행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말에서 힌트를 얻은 스콧 피츠제럴드는 소설 <벤자민 버튼의 기이한 사건>을 썼다. 이 작품은 브래드 피트 주연 영화 ‘벤...
2024.09.10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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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단면’ 꿰뚫는 시인의 산문…“좋던 것도 잃고, 싫던 것도 잊는다”
나에게는 시인들이 산문을 특별히 잘 쓴다, 라는 어떤 선입관이 있다. 학부 시절 현대 시 수업을 들을 때 “시는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이라고 여러 차례 강조하신 교수님이 계셨는데, 시집들을 편집하면서 생의 어떤 순간을 포착하고 상대적으로 짧은 단어...
2024.09.09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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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자들이여, 소설을 좀 읽어라
경제학은 자부심이 강한 학문이다. 한 설문에서 미국 경제학 교수들은 42%만 “다른 분야에서 배울 것이 있다”고 답했다. 심리학 교수의 79%, 사회학자의 73%에 비해 한참 낮은 수치다.<감성×경제>는 그런 경제학자들의 태도를 비판한다...
2024.09.06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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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소설가들이 경제학자보다 사람을 더 잘 이해했다” [서평]
경제학은 자부심이 강한 학문이다. 한 설문에서 미국 경제학 교수들은 42%만이 “다른 분야에서 배울 것이 있다”고 답했다. 심리학 교수 79%, 사회학자 73%에 비해 한참 낮은 수치다. <감성×경제>는 그런 경제학자...
2024.09.05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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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시집 낸 '마당발' 시인 이소연 “사람은 참 오묘하죠”
세 번째 시집 <콜리플라워>를 낸 이소연 시인(사진)은 “한 사람 한 사람이 소중하게 느껴진 감정을 시집에 담았다”고 했다. 그는 2014년 한경 신춘문예로 등단했다. 2020년 첫 시집 <나는 천천히 죽어갈 소녀가 필요하다>를, 2022년 두 번...
2024.09.05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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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기척을 먼저 알아차리는 기쁨 [장석주의 영감과 섬광]
새벽에 깨자마자 ‘가을이다!’라는 낮은 외침이 입에서 터져 나온다. 온몸으로 체감되는 가을의 기운이 역력하다. 불과 며칠 전 속옷이 땀에 젖은 채 깨어나 망연히 앉아 있던 새벽과는 이마에 닿는 공기가 완연하게 달라진 거다. 여름이 갑자기 끝나버려 ...
2024.09.03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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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스릴러 여왕…"야성으로 고통 이겨내"
썼다 하면 베스트셀러인 정유정 작가(58)는 독자들로부터 ‘정반대의 자아 두 명이 글을 쓰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를 종종 듣는다. 하나는 연쇄살인마나 사이코패스의 악행을 그려 심장을 조이는 ‘무서운 언니’고, 다른 하나는 인간...
2024.08.30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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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현대詩에서 우리의 모습을 보다
“평범한 사람의 마음에도 시가 없을 수 없으니, 시인이 시를 짓는 것과 다르지 않다. 시는 시인의 전유물이 아니다. 시를 읽고 마음으로 이해하는 사람은 그 자신에게도 시인의 시가 있는 것이다.”성민엽 서울대 중어중문학과 명예교수가 쓴 <시는 살아 ...
2024.08.30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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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릴러의 여왕' 정유정 "삶의 고통과 마주쳤을 때 야성을 잃지 말자"
썼다 하면 베스트셀러를 만드는 정유정 작가(58)는 독자들로부터 '정반대의 자아 두 명이 글을 쓰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를 종종 듣는다. 하나는 연쇄 살인마나 사이코패스의 악행을 그리면서 심장을 조이게 만드는 이른바 '무서운 언니'고, 다른...
2024.08.30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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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대인들의 '마음의 세밀화'를 그리는 무서운 신예 작가 김화진
소설가 김화진은 무서운 신예다. 2021년 문화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그는 이듬해 소설집 <나주에 대하여>를 냈고, 이 책으로 2023년 오늘의 작가상을 받았다. 한 해 동안 출간된 작가의 ‘첫 단행본’ 가운데 가장 우수한 작품에 주는 상이다. 연...
2024.08.30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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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현대시에서 우리와 다름없이 살아가는 모습을 보다 [서평]
“평범한 사람의 마음에도 시가 없을 수 없으니, 시인이 시를 짓는 것과 다르지 않다. 시는 시인의 전유물이 아니다. 시를 읽고 마음으로 이해하는 사람은 그 자신에게도 시인의 시가 있는 것이다.” 성민엽 서울대 중문과 명예교수가 쓴 <시는 ...
2024.08.27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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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이 발명한 시계…중국은 왜 500년 늦었나 [고두현의 문화살롱]
700여 년 전인 1309년 이탈리아 북부 밀라노. 세계 최초의 기계식 시계가 이곳 산테우스토르조 교회에 설치됐다. 사람들은 처음 보는 거대한 기계 앞에서 탄성을 연발했다. 그전까지는 해시계와 물시계밖에 없었으니 그럴 만했다. 이웃 도시에서 온 구경꾼들도 입을 다물지 ...
2024.08.27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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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의 신예 작가 리에 "AI 도움 받아도 결정은 우리 몫 아닌가"
가까운 미래의 일본 도쿄. 범죄자들을 위한 교도소 빌딩이 도시 한복판에 최첨단으로 호화롭게 지어진다. 이곳에서 범죄자는 비난이 아니라 안쓰러운 시선을 받는다. 범죄를 저지를 수밖에 없는 환경에서 태어났다는 이유에서다. '최초의 피해자'라고 불리기...
2024.08.26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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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족함에 다다랐음에도 우리는 왜 노동을 그치지 않는가 [탐나는 책]
고전적인 정전 위주의 접근으로부터 거리를 두고 한 시대에 발표된 모든 소설을 통계적으로 분석해 도살장으로서의 문학장을 환기한 ‘멀리서 읽기distant reading’로 널리 알려진 프랑코 모레티를 나는 교양소설에 대한 진지한 분석인 <세상의 이치...
2024.08.26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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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리내, 한국인 최초 ‘윌리엄 사로얀 국제문학상’ 수상
이미리내(41)의 장편소설 <이름 없는 여자의 여덟 가지 인생>(영어 제목 8 Lives of a Century-old Trickster)이 미국 윌리엄 사로얀 국제문학상을 받았다. 미국에서 영어로 출간된 신진 작가 작품에 주는 상이다. 한국인 수상은 이번이 처음이다....
2024.08.24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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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는 내게 어떻게 왔던가 [장석주의 영감과 섬광]
새 시집 나오고 몇 달이 지나자 시집 출간의 기쁨과 설렘이 가라앉는다. ‘꿈속에서 우는 사람’이란 제목은 애초부터 정해진 게 아니었다. 처음 제목은 ‘두부’였다. 누군가 나보다 먼저 제목에 쓴 사람이 있어 그 제목을 철회하고 ...
2024.08.20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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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사람들이 저마다 제자리에 앉게 되는 날을 기다리며
여러 계층에서 제자리에 앉지 못하고 서성거리는 사람들을 위하여참으로 혼란스러운 시절이다. 우리 사회 곳곳에서 극과 극이 대립하는 혼돈의 시절이다. 빈부의 격차를 넘어 지식과 정보의 격차도 심각한 지경으로 치닫고 있는 예측 불가의 시절이다. 이런 때에 이미 오래전 시대를...
2024.08.19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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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상섭은 '나혜석의 연애와 결혼'으로 동아일보에 소설을 썼다
▶[나혜석 편 ①] 나혜석의 자화상, 한국 최초 여성화가의 초상에 담긴 근대의 흔적들나혜석은 어려서부터 그림 그리는 재주가 있었다고 해요. 소학교 다닐 때부터 무엇을 보면 그리고 싶어 했고, 반에서 제일 도화를 잘한다는 선생님의 칭찬을 받기도 했던 것이 화가가 된 동기...
2024.08.13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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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는 날까지 한 점 부끄럼 없기를 소망한 덴마크 왕자, 햄릿
이곳에 기고한 칼럼 중 세 편이 체홉의 작품이었다. 그의 희곡은 지금도 어딘가에서 끊임없이 공연되고 있을 텐데 여기 체홉보다도 더 많이 공연되는 희곡이 있다. 짐작하다시피 바로 셰익스피어이다. 세계 문학 사상 가장 위대한 극작가이자 영국 문화의 자존심인 셰익스피어의 작...
2024.08.10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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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서 강한 인상 남긴 초선, 도발적이고 도전적으로 그렸죠"
“삼국지에는 여성이 많이 등장하지 않아요. 나와도 누구 부인 모씨, 누구 딸 모씨 이렇게 이름이 없죠. 그런 점에서 초선은 독특해요. 삼국지 초반에 등장해 아주 강렬한 인상을 남기고 퇴장하는 초선의 이야기가 궁금했습니다.”소설가 박서련(사진)이 초...
2024.08.09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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