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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철현의 그리스 비극 읽기

    • 항상 그럴듯한 속임수와 조작…속는 줄 모르고 당하는 필록테테스

      ‘시간(時間)’만이 정의롭다. 시간은 우주라는 공간에 존재하는 만물을 자신의 원칙에 따라 변화시킨다. ‘생로병사(生老病死)’는 시간이 만물을 대하는 태도다. 만물은 시간의 원칙에 따라 태어난 후에 저절로 흠이 생겨 병든 후 자...

      2019.03.29 17:13

      항상 그럴듯한 속임수와 조작…속는 줄 모르고 당하는 필록테테스
    • 공동체의 '정의로운 목표'를 명분으로 남용되는 거짓된 언어

      오디세우스는 네오프톨레모스에게 필록테테스를 울부짖기만 하는 짐승과 같은 존재로 설명했다. 필록테테스는 비인간적인 존재로, 트로이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한 엄숙한 희생 제물일 뿐이라는 것이다. 필록테테스는 이전에 성공적인 트로이 군사 작전을 위한 제사를 방해해 렘네스 섬에...

      2019.03.22 17:37

      공동체의 '정의로운 목표'를 명분으로 남용되는 거짓된 언어
    • 속여야 하는 버려진 자…그를 불쌍히 여기는 네오프톨레모스

      30만 년 전 아프리카 북부에 처음 등장한 현생 인류의 조상 호모사피엔스(Homo sapiens)는 무수한 시행착오를 거쳐 한 가지 최적화된 생존전략을 습득했다. 그것은 찰스 다윈의 ‘약육강식과 적자생존’도 아니고 니콜로 마키아벨리나 손자가 말하는...

      2019.03.15 17:23

      속여야 하는 버려진 자…그를 불쌍히 여기는 네오프톨레모스
    • 필록테테스 속이려는 오디세우스…"성공을 위해 거짓말도 필요"

      인간은 말하는 동물이다. 18세기 독일철학자 요한 고트프리트 헤르더(Johann Gottfried Herder)는 인간이 ‘만물의 영장’이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소위 ‘존재의 대(大)사슬(Great Chain of Being)&rsq...

      2019.03.08 17:30

      필록테테스 속이려는 오디세우스…"성공을 위해 거짓말도 필요"
    • 공동체 전체 이익을 위해…강요당하며 정당화되는 개인의 희생

      기원전 2000년께 오늘날 이란, 중앙아시아, 파키스탄, 아프가니스탄 그리고 인도의 공동 조상이 되는 ‘인도-이란인’이 자신들만의 독특한 문화(文化)를 구축했다. 자신들만의 삶의 방식이자 문법인 문화는, 그 문화를 향유하는 공동체에 민족 국가 또는...

      2019.03.01 17:05

      공동체 전체 이익을 위해…강요당하며 정당화되는 개인의 희생
    • "아이아스는 숭고한 사람"…숙적의 명예 지켜주려는 오디세우스

      그리스 비극은 아테네 시민들에게 제3자의 눈으로 자신을 관찰하라고 주문한다. 고대 그리스어로 ‘극장’을 의미하는 ‘테아트론(theatron)’은 축자적(逐字的)으로 ‘(자신을) 객관적으로 보는 장소’라는 ...

      2019.02.22 17:26

      "아이아스는 숭고한 사람"…숙적의 명예 지켜주려는 오디세우스
    • 시기와 질투 가득찬 인간…다른 사람의 불행에서 기쁨 찾아

      고대 인도인들은 명상과 수련을 통해 자신들이 도달해 안주해야 할 정신적인 도량(度量)을 다음 네 가지로 구분했다. 불교는 이 네 마음을 계승해 ‘사무량심(四無量心)’, 즉 ‘인간이 상상할 수도, 셀 수도 없는 경지의 네 가지 마음&rsq...

      2019.02.15 17:47

      시기와 질투 가득찬 인간…다른 사람의 불행에서 기쁨 찾아
    • 숨겨진 최선을 이끌어내는 훈련…경쟁은 자기 자신과 하는 것

      인간은 원시적인 동물에서 이성을 가진 지적인 동물로 스스로 변화시켰다. 찰스 다윈은 인간을 포함한 동식물의 기원을 《종의 기원》(1859년)이란 저서에서 추적했다. 다윈은 인간이 만물의 영장이 된 이유를 다음 두 가지로 설정했다. 한 가지는 ‘약육강식(弱肉强...

      2019.02.08 17:16

      숨겨진 최선을 이끌어내는 훈련…경쟁은 자기 자신과 하는 것
    • 광기로 잃어버린 명예…의미 없는 고통의 삶 끝내려는 아이아스

      나는 왜 사는가? 내가 삶을 연명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오스트리아 유대인 정신과 의사 빅터 프랭클(1905~1997)은 독일 나치 수용소에서 그가 생존한 이야기를 《의미를 추구하는 인간》(1946년)이란 책에 생생하게 기술했다. 그는 1942~1945년 아우슈비츠 수용...

      2019.02.01 16:02

      광기로 잃어버린 명예…의미 없는 고통의 삶 끝내려는 아이아스
    • 이상과 현실의 간극이 빚은 혼란…정신적 화해 못하면 비극 초래

      18세기 영국 낭만주의 전성기를 구가한 위대한 시인이 있다. 바로 존 키츠(1795~1821)다. 그는 불우한 가정환경으로 우울증에 시달렸다. 그가 어렸을 때, 아버지는 말을 타다 떨어져 사망했고 어머니도 폐결핵으로 세상을 떠났다. 키츠의 태생적인 감수성은 이런 가정환...

      2019.01.25 17:17

      이상과 현실의 간극이 빚은 혼란…정신적 화해 못하면 비극 초래
    • 격한 감정에 사로잡혀 저지른 악행…깊은 고통과 슬픔만 따를 뿐

      내게 인생은 하루다. 나는 새벽에 공부방에 놓인 조그만 방석에 앉아 눈을 감는다. 오늘 내가 해야 할 한 가지가 무엇인가 가만히 찾기 시작한다. 그것은 내게 의미가 있고 아름다움을 선사해야 한다. 나는 오늘을 내가 가고 싶은 삶의 궤적에 조준한다. 그래야 오늘이 의미가...

      2019.01.18 17:07

      격한 감정에 사로잡혀 저지른 악행…깊은 고통과 슬픔만 따를 뿐
    • 질투심 담아 쏜 미움의 화살…가장 큰 상처 입는 자는 바로 자신

      기원후 2세기 인도 사상가 파탄잘리는 인도의 찬란한 세계 유산인 ‘요가’를 체계화하면서 요가와 관련한 다양한 경전을 집대성해 《요가수트라》란 네 권의 책으로 편찬했다. 파탄잘리는 인간이 자신의 마음속에서 잡념을 제거하고 더 나은 자신이 되도록 수련...

      2019.01.11 17:11

      질투심 담아 쏜 미움의 화살…가장 큰 상처 입는 자는 바로 자신
    • 자신만이 옳다고 여기는 오만…스스로를 제어하지 못한 아이아스

      인간은 보고 싶은 것만 본다. 눈앞에 등장한 대상은 내가 보고 분석해 이해하는 객관적인 대상과는 별로 상관없다. 내가 그 대상을 오래전부터 보고 관찰해왔다면, 나는 이미 그 대상에 관한 이미지를 구축했고, 그 이미지에 그 대상을 언제나 대입시킨다. 나는 어떤 대상을 보...

      2019.01.04 17:19

      자신만이 옳다고 여기는 오만…스스로를 제어하지 못한 아이아스
    • 자신의 분야에서 최선을 다한 자…명예는 그에게 주어지는 '훈장'

      고대 그리스의 가장 위대한 역사가 중 한 명인 투키디데스(기원전 460~400년)는 《펠레폰네소스 전쟁사》라는 불후의 저서를 남겼다. 아테네는 기원전 5세기 후반 거의 30년 동안 스파르타와 내전을 벌였다. 이 전쟁을 기록한 《펠로폰네소스 전쟁사》는 그 범위와 간결함,...

      2018.12.28 17:06

      자신의 분야에서 최선을 다한 자…명예는 그에게 주어지는 '훈장'
    • 오만한 자에 내리는 가혹한 대가…아테네 시민은 '헤아림'을 배웠다

      실수하는 사람은 모른다. 자신이 그 일을 잘못했는지. 그는 자신의 습관대로, 혹은 자신이 이해한 사회의 관습대로 일을 저질렀을 뿐이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 자신을 돌아볼 기회가 있다면 깨닫는다. 그가 양식이 있다면, 후에 그 일을 돌이켜보거나 혹은 그 실수가 더 큰 실...

      2018.12.21 17:15

      오만한 자에 내리는 가혹한 대가…아테네 시민은 '헤아림'을 배웠다
    • 남의 말을 경청하지 않는 크레온의 아둔함, 아들의 죽음 불렀다

      현대인의 삶을 지배하는 괴물은 무료함이다. 우리는 ‘안전’이라는 무료함을 즐기기 위해 문명과 문화를 개척했다. 우리는 오감을 더욱 더 흥분시키는 외적인 자극을 지속적으로 요구한다. 결국 마취주사를 잔뜩 맞은 환자처럼 일상이 무감각해져 더욱 더 자극...

      2018.12.14 18:38

      남의 말을 경청하지 않는 크레온의 아둔함, 아들의 죽음 불렀다
    • "아들이 죽을 것" 예언자의 말에 자신의 명령을 폐기하는 크레온

      인간의 짧은 삶의 경로를 결정하는 ‘운명(運命)’이란 존재하는가? 인간은 그 운명을 실행하는 노예에 불과한가? 고대 그리스 시인 헤시오도스는 신들의 계보를 기록한 《신통기》(기원전 700년께)에서 운명의 신 ‘티케(Tyche)&rsquo...

      2018.12.07 17:10

      "아들이 죽을 것" 예언자의 말에 자신의 명령을 폐기하는 크레온
    • 안티고네는 자신의 양심에 따라 용기 내어 행동했을 뿐이지만…

      《안티고네》는 전통적으로 개인의 양심에 관한 드라마로 해석돼왔다. 테베의 독재자 크레온이 상징하는 무작위적이며 비도덕적인 법에 대항하는 양심적이고 용기 있는 여인 안티고네의 투쟁에 관한 이야기로 말이다. 안티고네는 인간의 양심대로 행동하며 국가라는 비인간적이고 잔인한 ...

      2018.11.23 18:32

      안티고네는 자신의 양심에 따라 용기 내어 행동했을 뿐이지만…
    • 체면에 사로잡힌 우둔한 통치자 크레온 "명령 내리면 복종해야"

      현명(賢明)한 사람은 일상을 그저 보지 않는 사람이다. ‘그저 본다’는 의미는 자신의 눈앞에 나타난 실재를 과거의 시선으로 보는 행위다. 과거란 관찰의 주체가 가진 습관, 그가 속한 공동체의 관습, 혹은 자신이 동의한 이념이 굳어져 나의 일부가 돼...

      2018.11.16 17:23

      체면에 사로잡힌 우둔한 통치자 크레온 "명령 내리면 복종해야"
    • 붙잡힌 안티고네 "가족인 오빠를 매장한 건 神이 정한 삶의 원칙"

      장 폴 사르트르(1905~1980)가 쓴 소설 《구토》의 주인공 앙투안 로캉탱은 프랑스 귀족을 연구하는 역사학자다. 그는 어느 날 자신이 ‘구토’라고 부른 메스꺼운 감정을 감지한다. 그는 작가답게 이 감정은 자기 존재에 대한 의심에서 생겼다는 사실...

      2018.11.09 18:51

      붙잡힌 안티고네 "가족인 오빠를 매장한 건 神이 정한 삶의 원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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