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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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속인가, 현실인가…가로등은 말없이 빛났다 [이 아침의 사진]
커튼처럼 벗겨지는 건물 표면 뒤로 또 다른 집의 실루엣이 드러났다. 불 켜진 창과 집 앞 가로등 위로 구름이 떠 있다. 이 모든 것의 주변으로 또다시 하늘과 건물과 가로등이 펼쳐졌다. 사진가 한성필이 공사 중인 건물을 둘러싼 가림막과 그 주변을 함께 찍은 ‘...
2023.04.19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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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냄새 나는 골목길, 그 속에서 미소를 찍다
막내를 업고 가던 소녀와 동생들은 셔터 소리에 큰 웃음을 터뜨렸다. 어린 동생은 카메라가 궁금한 듯 호기심에 찬 표정으로 렌즈를 바라본다. ‘골목 사진가’ 김기찬(1938~2005)이 1976년 서울 중림동에서 찍은 장면(사진)이다. 김기찬은 19...
2023.03.22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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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죽음, 전통문화…사진예술로 승화시키다
구본창이 독일 유학을 마치고 돌아온 1980년대 후반, 국내에서 사진은 ‘현실을 기록하는 매체’일 뿐이었다. 예술의 범주에 사진을 넣는 이는 거의 없었다. 구본창은 여기에 도전했다. 인화지 여러 장을 실로 연결해 인체를 표현한 ‘태초에&...
2023.01.25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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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레스 입은 소년…캐나다 사진가가 담은 '남매의 모험'
한 소년이 복숭앗빛 드레스를 입고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고 있다. 커다란 푸른 셔츠를 걸친 작은 소녀는 그 모습을 호기심 가득한 표정으로 지켜본다. 이 장면은 남녀 어린이가 서로 다른 성의 옷을 입어보고 있는 모습을 담은 것으로 캐나다 사진가 빅토리아 소로친...
2022.09.16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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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직후의 대한민국 '컬러 타임캡슐'로 남았다
6·25전쟁은 전 국토를 폐허로 바꿔놨지만 민초들은 끈질지게 살아남았다. 아낙네들은 강가에서 빨래를 했고, 남정네들은 산에서 나무를 해왔다. 동란의 상처가 채 아물지 못했던 1956~1957년 서울의 이곳저곳을 컬러 사진으로 담았던 스무 살의 아가씨가 있었...
2022.08.23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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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운 타임캡슐"…'1950년대 서울' 컬러 사진 무더기로 나왔다
한강변에 빨래하러 나온 여인들은 가족들의 옷을 말리기 위해 바위 위에 옹기종기 모여 앉아 사교를 즐겼다. 다홍색 치마에 색동 저고리를 곱게 차려입은 소녀는 걱정 없는 얼굴로 강물을 바라본다. 길에서 마주친 할아버지들은 하얀 두루마기에 갓을 쓰고, 둥근 안경을 쓴 채 환...
2022.08.23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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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후에 알려진 '거리의 천재 사진가'…비비안 마이어를 추적하다
“이야기는 2007년, 시카고 경매장에서 시작한다. 경매장을 찾은 존 말루프는 구매한 물건을 살펴보다가 자신이 엄청난 보물을 갖게 됐다는 걸 깨달았다. 상자에는 무명 사진작가가 찍은 네거티브 필름이 가득 들어 있었다.”‘거리의 사진가&r...
2022.08.02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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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사진집 '삼각산의 요새 북한산성' 출간
사진가 이재용이 북한산성을 촬영한 사진들과 북한산성 이야기를 함께 담은 사진집 《삼각산의 요새 북한산성》이 출간됐다. 이 책은 작가가 2010년부터 12년 동안 11.6km에 달하는 북한산성의 안팎을 세밀하게 찍은 235점의 사진들로 꾸민 사진집이다. 또한, 북한산성에...
2022.08.02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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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사진기획자가 알려주는 사진가로 성공하는 법
한국인 최초로 뉴욕타임스 사진포트폴리오, 유네스코 사진상 등의 심사위원으로 활동해온 국제사진기획자 양정아가 사진가로 성장하길 꿈꾸는 사람들을 위해 자신의 경험과 노하우를 담은 책 '국제사진기획자 양정아의 사진 기획 전시'를 출간했다. 저자는 20여 년 동...
2022.05.29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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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로 떠나는 시간 여행
흰 제복의 청년들이 운동장에서 악기를 연주하고 있다. 번쩍이는 동그란 트럼펫의 금속성과 검게 뚫린 구멍이 보는 이에게 강렬한 소리를 전해주는 듯하다. 또한 관중석에 듬성듬성 앉아 있는 사람들과 연주자들의 말끔한 제복이 묘한 대조를 이루고 있다.이 사진은 사진가 박옥수가...
2022.02.09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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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인의 따뜻한 시선, 이봉준 사진전 '히즈 아이즈(His Eyes)'
사진작가 이봉준의 개인전 '히즈 아이즈(His eyes)'가 서울 인사동에 있는 갤러리 라메르에서 1일 개막했다. 이씨가 요르단,이란, 이스라엘, 우즈베키스탄 등 중동 및 중앙아시아 나라들과 중국, 몽골 등에서 촬영한 흑백사진 작품 40여 점이...
2021.09.02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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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를 사랑한 사진가
말쑥한 차림의 사람들이 손에 든 무언가로 눈을 가린 채 하늘을 향하고 있다. 동일한 동작을 취하고 있는 사람들, 흑백 대비가 뚜렷한 도시와 하늘 그리고 살짝 기울어진 가로등이 이질적인 조화를 이룬다. 프랑스 사진가 외젠 아제가 1912년 파리에서 시민들이 일식을 관측하...
2021.06.30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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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 도시의 기억
길게 뻗은 길에 한 사람이 자전거를 타고 간다. 자동차 한 대 없이 썰렁한 도로 양옆으로 수풀이 우거졌다. 보도블록도 깔리지 않은 보행로에 서 있는 버스정류장 표지판이 그 뒤로 펼쳐진 하늘과 산과 어우러져, 적막한 시골 풍경을 보여준다. 사진가 이선모의 ‘1...
2021.04.21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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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일그러진 초상
동그랗게 말아 놓은 1만원짜리 지폐가 연분홍 리본으로 장식돼 있다. 초록을 배경으로 지폐를 꾸며 찍은 ‘돈의 초상’ 9개를 이어붙여 놓으니 일러스트레이션 작품처럼 산뜻해 보인다. 사진가 윤창수의 사진전 ‘나인(NINE)’의 전...
2021.04.14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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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 사진과 예술작품은 다르다…초보도 찰나의 마법사 만드는 이곳
취미로 사진을 찍던 정윤순 씨(56)는 몇 년 전 좀 더 나은 작품을 위해 동호회에 가입했다. 회원들을 따라 전국 사진 명소로 출사를 다녔다. 시간이 지나자 수십 명이 함께 다니며 비슷비슷한 사진을 찍는 활동에 흥미가 사라져갔다. 뭔가 ‘내 이야기가 담긴 작...
2021.02.18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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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새롭게 바라보다
잎이 노랗게 물든 나무들이 줄지어 서 있다. 사물의 형태는 정교하지 않다. 나무와 벌판과 하늘을 채운 거친 입자들로 인해 늦가을의 정취가 더욱 강렬하게 드러났다. 빈센트 반 고흐가 굵은 붓 터치로 그린 ‘알리스캉의 가로수길’을 떠올리게 하는 이 장...
2021.01.20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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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걸 혼자 다 먹었답니다
생선튀김, 빵, 케이크, 햄버거, 과일…. 온갖 음식을 담은 접시 사이로 한 소녀가 누워 있다. 미국 사진가 그레그 시걸의 연작 ‘일용할 양식’의 하나인데, 한 프랑스 여자아이가 1주일 동안 소비한 음식을 재현해 놓고 사진을 찍은 것이다. 날씬한 어린이의 1주일 치 식...
2018.05.23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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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태 사진전 '블랙 미스트(Black Mist)'
아프리카 케냐에서 활동하고 있는 사진가 김병태씨의 사진전 '블랙 미스트(Black Mist)'가 서울 종로구 삼청로 공근혜갤러리에서 개막했다. 22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에서 김씨는 25년 동안 케냐에서 살며 깨달은 '아프리카의 생명력'을 독창적 시각으로 담은 작품 2...
2018.04.10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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