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 있는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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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펠탑 앞에서 희망의 춤을
한 여성이 프랑스 파리 에펠탑 앞에서 춤을 추고 있다. 시리아 출신 안무가이자 무용수인 야라 알 하스나비가 코로나19 극복을 기원하며 벌인 1인 공연이다. 알 하스나비는 3년 전만 해도 시리아에서 활동했다. 정치적 이유로 신변에 위협을 받던 그의 가족은 모국을 떠나 프랑스로 탈출했고, 난민으로 인정받아 정착했다. 이국땅에서 무기력하게 지내던 알 하스나비는 ...
2020.06.24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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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서관
화려한 조각과 그림들이 천장을 가득 채웠다. 벽면의 붉은 서가와 방 가운데 지구본이 창에서 들어오는 빛과 어우러져 아늑한 공간을 이루고 있다. 이곳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서관이라 불리는 체코 프라하의 스트라호프 수도원 도서관이다. 사진가 임영균이 유네스코 문화유산...
2020.06.17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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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전성기는 언제인가요?
전통 유생 복장의 세 남성이 꽃다발을 들고 서 있다. 중년부터 노년까지 서로 다른 나이대의 선비들은 표정도 제각각이다. 옛 옷차림의 중장년 남자들이 꽃을 안고 있는 흔치 않은 이 장면은 사진가 신혜선의 연작 ‘헤이데이(heyday)’의 하나다. &...
2020.06.10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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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글픈 구직판…전쟁이 할퀸 삶
‘求職(구직)’이라고 쓴 종이를 몸에 매단 젊은이가 건물 벽에 기대서 있다. 모자를 눌러 쓰고 바지 주머니에 두 손을 넣은 자세에서 생활고에 시달리는 구직자의 고단한 삶이 드러나 있다. 그 뒤로 말끔한 양복을 입고 악수하는 사람들과 미장원 간판이 ...
2020.06.03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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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의 마음은 비행기를 따라
한 소녀가 두 손을 모아 따가운 햇빛을 가린 채 하늘의 비행기를 바라보고 있다. 그 곁에선 소녀의 아버지가 탐스럽게 익은 수박을 거둬들이느라 분주하기만 하다. 화창한 여름날, 비행기와 소녀와 농부는 같은 시간 같은 지역에 존재하지만 서로 다른 곳을 향해 있다. 비행기는...
2020.05.27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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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귀한 여인의 자태
만삭의 여인이 창가에 있다. 길고 굽이진 금발머리에 강렬한 붉은색 옷을 입고 석양의 도시를 배경으로 서 있는 여인은 우아하고도 당당한 모습이다. 붉은 색조, 도도한 표정과 손동작에서 인물의 성품과 의지가 드러난다. 이 사진은 러시아 출신 사진가 카테리나 벨키나의 &ls...
2020.05.20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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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모든 것을 담은 추상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선과 점이 추상화를 이뤘다. 20세기 한 시대를 휩쓸었던 추상표현주의 회화를 연상시키는 이 작품은 사진가 김영수가 인터넷에서 내려받은 사진을 이어붙여 추상적 작품으로 재탄생시킨 ‘모나딕 포토그래피(monadic photography)&r...
2020.05.13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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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의 모녀
어머니와 딸이 정장을 차려입었다. 귀걸이와 목걸이로 외출 준비를 마친 어머니는 숙녀가 돼가는 딸의 모습을 바라보고 있다. 하지만 딸은 어머니와 함께 가는 자리가 마음에 들지 않는 듯 굳은 표정이다. 두 인물 뒤로 중동의 전통 복장인 부르카를 입은 여성과 수영복 차림의 ...
2020.05.06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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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도 휴식이 필요한 이유
키 큰 나무들이 인공 구조물에 둘러싸여 있다. 금속 울타리에 갇힌 나무들의 주변엔 사람이 편하게 다니도록 나무로 제작한 통로가 설치돼 있다. 오른쪽 난간에 묶여 있는 노란, 빨간 풍선이 왼쪽 나무들과 묘한 대조를 이뤘다. 이 장면은 사진가 강홍구 씨의 ‘녹색...
2020.04.29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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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그 시절
침수된 도로에 택시가 멈춰 서 있다. 버스도 다니지 못하게 되자 사람들은 허벅지까지 차오른 물을 헤치며 걸어가고 있다. 이 장면은 사진가 문진우 씨가 1989년 여름, 장마로 물에 잠긴 부산 사상공단에서 출근하는 근로자들을 담은 것으로 사진전 ‘부산&rsqu...
2020.04.22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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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 봄 축제
한 여성이 서울 시내 꽃가게 앞에서 프리지어 한 송이를 집어 들고 있다. 포근한 날씨가 이어지자 이 꽃가게는 낮 시간에 튤립, 프리지어 등 봄꽃 화분들을 거리에 내놓기 시작했다. 많은 행인들이 발걸음을 멈추고 꽃을 감상하거나 사진을 찍는다고 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
2020.04.08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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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소풍'
두 사람이 한강 둔치에 자리를 잡았다. 돗자리를 깔고 앉은 남녀는 모처럼 바깥 공기를 즐기며 오붓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잔잔한 물결과 강가의 둔덕에 돋아난 푸른 풀의 향기가 그동안 쌓여온 우울감을 씻어내 주는 듯하다. 한강에 가면 이렇게 ‘작은 소풍&rsq...
2020.04.01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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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깊은 곳에서
각진 구조물이 불그레한 공간을 에워쌌다. 푸르고 붉은 사각의 형태들이 커다란 네모를 이루고 있는 이 장면은 독일 사진가 외르크 딕만의 ‘디프 스페이스(Deep space) HK2’라는 작품이다. 홍콩의 고층 아파트를 촬영한 사진인데, 20세기 초 ...
2020.03.25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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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현실적인 현실
네모난 벽면들이 길게 이어져 있다. 구름은 없지만 안개가 낀 듯 부연 하늘과 짙은 바닥, 누르스름한 건물이 심심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다. 건축물을 담은 사진이지만, 어떤 표지판도 상징물도 없어 여기가 어느 곳인지 알 수 없다. 현실과 비현실의 중간쯤인 듯한 이 장면은 ...
2020.03.18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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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가방을 쓰고 하늘을 날다
한 여성이 풍선 다발을 따라 공중으로 솟아 올라간다. 머리에 푸른 가방을 쓴 인물은 풍선과 이어진 가느다란 줄에 몸을 맡긴 채 하늘을 날고 있다. 이 희한한 장면은 사진가 여상현의 연작사진 ‘블러프(Bluff)’의 하나인 ‘유토피아&rs...
2020.03.11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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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의 눈'을 비틀다
유럽의 전통 여성 복장을 한 인물이 한 손에는 장미를, 다른 한 손에는 해골을 들고 서 있다. 고풍스러운 중세 건물 안에 서 있는 이 사람은 과거 유럽을 휩쓸었던 ‘마녀사냥’ 시대에 희생된 여성을 상징한다. 그런데 그 모습이 부자연스럽다. 사진의 ...
2020.03.04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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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암 위에 핀 생명의 빛
울퉁불퉁 기묘한 형상이 드넓게 펼쳐져 있고, 그 위에 노란빛의 둥근 띠들이 나타났다. 사진가 이정록이 이끼가 두껍게 자란 연록빛 아이슬란드 용암지대에서 ‘라이트 페인팅’ 기법을 사용해 촬영한 ‘아이슬란드’ 시리즈 가운데 한 작...
2020.02.26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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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외선 카메라로 본 세상
잡초가 무성한 시골 마을, 하얀 잎의 나무들이 낡은 가옥을 에워쌌고, 유난히 짙은 하늘엔 선명한 흰 구름이 떠 있다. 평온과 적막, 현실과 초현실이 교차하고 있는 꿈결 속 한 장면 같다. 이 사진은 사진가 노호봉이 한국의 농촌 풍경을 적외선 카메라로 담은 ‘...
2020.02.19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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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빛 축제'…마음까지 빛나네
영국 스코틀랜드의 해안 도시 애버딘에서 지난 13일 개막한 ‘스펙트라 라이트 축제’에서 한 여성이 붉은빛을 뿜어내는 조형물을 사진으로 담고 있다. 용의 뒷모습을 표현한 듯한 조형물이 귀엽고 앙증맞게 느껴진다.2016년 시작된 이 축제엔 매년 3만5000여 명의 관람객이 찾는다. 세계적인 조명 예술가들이 빛을 활용한 다양한 조형물을 선보...
2020.02.13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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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들은 고요를 뚫고
소나무 가지에 두 마리 새가 마주보고 앉아 있다. 그 아래 공간엔 희미하게 저물어가는 태양과 날아가는 새 한 마리가 있다. 고즈넉한 흑백의 풍경은 핀란드를 대표하는 사진가 펜티 사말라티가 2016년 서울에서 찍은 ‘서울, 한국(세 마리 새), 2016&rsq...
2020.02.12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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