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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이 있는 아침

    • 존 롤링스 '액세서리와 초현실주의'

      분홍 장미꽃 두 송이로 머리를 장식한 여성이 붉은 립스틱을 바르고 있다. 도시 여인의 세련된 분위기와 흰 배경, 짙은 그림자가 비현실적 조화를 이뤘다. 이 사진은 1930~1960년대 미국을 대표한 패션사진가 존 롤링스의 ‘액세서리와 초현실주의’라...

      2018.12.12 17:42

       존 롤링스 '액세서리와 초현실주의'
    • 양파천국

      꽃 모자를 쓴 인형들이 미소를 짓고 있다. 어깨에는 멋진 숄까지 걸친 이 앙증맞은 인형들은 스위스 베른에서 지난주 열린 양파 축제 치벨레메리트에 등장한 양파인형들이다. 해마다 11월 마지막주가 되면, 베른은 ‘양파 천국’으로 변한다. 전국의 양파농들은 갖가지 장식을 한 양파를 장터에 내놓고 판매하며 피자, 빵, 소시지, 쿠키 등 양파로...

      2018.12.05 17:56

    • 은밀한 강박관념을 넘어서

      스타킹을 신은 여인들이 있다. 하나같이 가늘고 군살 없는 모습이다. 그 아래엔 푸른 석류가 그려져 있다. 그림처럼 보이지만, 마네킹에 스타킹을 입혀 찍은 사진과 그림을 합성해 만든 양혜정 씨의 ‘은밀한 강박관념을 넘어서’ 연작 가운데 하나다. 검정...

      2018.11.28 17:43

       은밀한 강박관념을 넘어서
    • 결국 빈 의자들만 남는다

      흰 의자들이 뒤집힌 채 공중을 떠돌고 있다. 붉은 벽에는 의자들이 부딪친 자국들이 상처처럼 선명하다. 어떤 이유로 저 의자들은 어지럽게 날아오르고 있는 것일까? 이 작품은 사진가 현홍 씨의 ‘리크스(Leaks)’ 연작의 하나다. 현씨는 우리가 사용...

      2018.11.21 17:43

       결국 빈 의자들만 남는다
    • 숲을 가득 채운 선비의 기개

      갓을 쓴 노인이 길을 걷고 있다. 당당하고 거침없는 발걸음에 휘날리는 도포 자락이 고요한 숲에 파문을 일으켰다. 울창한 나무 옆으로 난 오솔길을 따라가는 그에게서 오랜 세월 이어온 선비의 기개가 묻어난다. 이 장면은 사진가 이동춘 씨가 2005년 이후 경북 안동 일대의...

      2018.11.14 17:37

       숲을 가득 채운 선비의 기개
    • 사람, 빛, 그림자의 하모니

      검은 복장의 세 여인이 거꾸로 몸을 세워, 다리를 벽에 기대고 있다. 인물들의 그림자가 벽과 바닥에 드리워져 세 개의 삼각형이 생겼다. 프랑스 사진가 쥘리에트 주르댕의 ‘원더스(wonders)’ 시리즈의 하나인데 인체, 인공구조물, 음영이 기하학적...

      2018.11.07 17:43

       사람, 빛, 그림자의 하모니
    • 죽림설화(竹林雪花)

      대나무밭에 눈이 쏟아진다. 검은 대나무 줄기들은 눈과 바람에 흔들린다. 사선으로 날리는 눈발은 고요하던 대나무밭을 요동치게 하고 있다. 사진가 원춘호 씨가 전북 고창에서 찍은 작품인데, 대나무 사진을 모은 ‘죽림설화(竹林雪花)’의 하나다. 대나무를...

      2018.10.31 17:28

       죽림설화(竹林雪花)
    • 옥수수 빛깔은 곱기만 한데…

      중국 산둥성 핑이현의 벌판이 옥수수 알갱이들로 샛노랗게 물들었다. 농부들이 고무래를 밀고 가며 생긴 고랑은 기다란 그림자를 만들었다. 산악지대에 있는 핑이현에선 옥수수를 많이 키워 이런 광경을 쉽게 볼 수 있다. 그림을 그려놓은 듯한 이 장면은 중국의 신화통신이 지난주 선정한 ‘이 주일의 사진’이다. 중국은 세계에서 미국 다음가는 옥수...

      2018.10.24 17:36

    • 책이 우리를 행복하게 해줄 수 있을까?

      눈 내린 바닷가에 책장 하나가 서 있고 그 뒤로는 거친 파도가 치고 있다. ‘책 사진가’로 알려진 임수식 씨가 희게 꾸민 책장을 숲, 바닷가 등 자연 속이나 공사현장 등 삶의 현장으로 옮겨 놓고 사진으로 담은 ‘바벨’ 연작 가...

      2018.10.17 17:44

       책이 우리를 행복하게 해줄 수 있을까?
    • 사라져가는 삶의 흔적

      세월의 때가 묻은 나무 창틀과 누르스름한 회벽, 목재 기둥이 교차해 벽면을 이뤘다. 열려 있는 짙은 색의 문으로 온화한 빛이 들어와 실내를 비추고 있다. 낡은 주택의 한 부분을 찍은 사진인데, 어린 시절 우리가 살았던 집을 떠올리게 한다. 이 사진은 사진가 박기호 씨의...

      2018.10.10 17:39

       사라져가는 삶의 흔적
    • 에티오피아 여인들의 푸른 꿈

      두 여인이 온몸에 푸른 칠을 했다. 한 여인은 무표정하게 오른손을 가슴에 대고 있고, 다른 여인은 머릿수건을 쓰고 있어 얼굴이 아예 보이지 않는다. 에티오피아 사진가 에이다 물루네가 인물들을 채색한 뒤 연출해 찍은 사진인데, 아프리카 여인의 고단한 삶을 나타낸 작품이다...

      2018.10.03 19:28

       에티오피아 여인들의 푸른 꿈
    • 인생을 닮은 빌딩들

      촘촘히 들어선 고층 빌딩들이 도시를 가득 채우고 있다. 빌딩 숲을 찍은 평범한 사진 같지만, 자세히 보면 건물에 창이 없다. 사진가 박찬민 씨의 ‘도시’ 시리즈의 하나인데, 건물의 전체적인 형태와 색을 강조하기 위해서 창을 지우고 건물의 주된 색깔...

      2018.09.26 17:33

       인생을 닮은 빌딩들
    • 수영장에 펼쳐진 우리의 자화상

      세 사람이 수영장에 꼿꼿이 서서 한쪽을 바라보고 있다. 공간을 감싸고 있는 파스텔 색조와 인물들의 자세가 기묘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 사진은 슬로바키아 사진가 마리아 슈바르보바의 ‘수영장 시리즈’의 하나다. 슈바르보바는 작품마다 수영장을 배경으로...

      2018.09.12 17:41

       수영장에 펼쳐진 우리의 자화상
    • 오상조 '당산나무'

      오래된 시골 마을엔 커다란 나무 하나가 있다. 야트막한 언덕이나 동네로 들어가는 길목에 우뚝 서서 고을을 지켜준다는 당산나무다. 나이 많고 잎이 무성한 그 나무는 신앙의 대상이라기보다 친구 같은 존재다. 여름엔 시원한 휴식처고, 즐거운 일이 있을 때는 사람들이 모이는 ...

      2018.09.05 17:34

       오상조 '당산나무'
    • 우크라이나 '사랑의 터널'

      한 여성이 숲속 기찻길을 따라 걸어가고 있다. 이곳은 우크라이나 북서부의 작은 마을 클레반에 있는 ‘사랑의 터널’이다. 철도를 따라 빽빽하게 늘어선 나무와 그 주변에 자란 수풀이 얽히고설켜 수 킬로미터 길이의 거대한 ‘터널’을...

      2018.08.29 17:15

       우크라이나 '사랑의 터널'
    • 남자의 사랑은 허공에 날아가고

      멋지게 차려입은 한 남성이 만돌린을 치며 노래를 부른다. 그의 곁에 선 여인은 관심이 없다는 듯 다른 곳을 바라본다. 두 사람 사이로 ‘에덴’이란 간판의 건물이 보이는데, 그려 넣은 것이다. 인물들의 복장은 옛 영화에서나 볼 수 있을 것 같은 복고...

      2018.08.22 17:46

       남자의 사랑은 허공에 날아가고
    • 사진으로 재구성한 기억의 흔적

      날카롭게 각진 건물들이 얽히고설켜 있다. 건물의 밝은 벽체와 음영이 뒤섞여 차갑고 복잡한 느낌이 묻어나온다. 추상화 같기도 한 이 장면은 사진가 김수길 씨의 ‘시간 지우기’ 시리즈의 하나인 ‘학교이데아’란 작품인데, 한 학교의...

      2018.08.15 17:21

       사진으로 재구성한 기억의 흔적
    • 세상에서 가장 화려한 햄버거

      샛노란 분말로 그려 놓은 빵 사이에, 붉은 가루와 갖가지 알갱이들이 햄버그스테이크와 채소 모양을 하고 있다. 주변엔 이 ‘그림’을 그리는 데 사용한 재료들과 팔레트 역할을 한 숟가락들이 놓여 있다. 이 특이한 장면은 러시아의 ‘음식 사진...

      2018.08.08 17:52

       세상에서 가장 화려한 햄버거
    • 인도 여인의 '한여름 밤의 꿈'

      한 여성이 책을 가슴에 얹은 채 곤한 잠에 빠져 있다. 다른 여성들도 주변에 눕거나 앉아 쉬고 있다. 인도 북부 우타르프라데시주의 한 기차역 풍경인데, 고등학교 교사 임용시험을 보기 위해 밤늦게 도착한 사람들이 ‘맞이방’에서 잠을 자고 있는 것이다. 우타르프라데시주 인구는 2억 명이 넘는다. 단일 행정구역으로는 인도에서는 물론 전 세계...

      2018.08.01 17:43

    • 기와지붕에 고요히 내려 앉은 풍경

      흰 눈이 기와지붕을 덮었다. 눈과 기와가 만들어낸 작은 골들이 가지런히 빗살무늬를 이뤘다. 검은 나무줄기가 한지에 붓으로 굵은 선을 그어놓은 것처럼 지붕을 갈라놓았다. 고요하고 평화로운 이 순간은, 사진가 원춘호 씨가 전북 고창읍성에서 담은 기와지붕의 설경이다.우리의 ...

      2018.07.25 17:35

       기와지붕에 고요히 내려 앉은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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