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효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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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단면’ 꿰뚫는 시인의 산문…“좋던 것도 잃고, 싫던 것도 잊는다”
나에게는 시인들이 산문을 특별히 잘 쓴다, 라는 어떤 선입관이 있다. 학부 시절 현대 시 수업을 들을 때 “시는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이라고 여러 차례 강조하신 교수님이 계셨는데, 시집들을 편집하면서 생의 어떤 순간을 포착하고 상대적으로 짧은 단어...
2024.09.09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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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의 우리, 그리고 담백한 용기
넷플릭스에 공개된 다큐멘터리 영화 〈우리의 용기를 위한 캠프〉는 한쪽 다리를 잃고 의족 생활을 하는 장애인 소녀 ‘밀라나’의 용기를 좇는다. 우크라이나 마리우폴에 살던 소녀는 2015년 러시아의 마리우폴 폭격으로 한쪽 다리를 어머니를 잃었고, 그날부터 지금까지 할머니와...
2023.10.29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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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도 안되는 귀신 이야기를 귀신같이 풀어내는 작가 조예은
여름에는 귀신 이야기가 최고다. 귀신은 무섭고, 무서우면 서늘해지니까. 그런데 과연 그런가? 이야기까지 만들어질 정도로 활약하는 귀신은 보통 깊디 깊은 한이 서려 있기 마련이다. 그렇다. 한국인에게 특히 두드러진다는, 다른 언어로는 제대로 번역하기도 어렵다는 정서, 한...
2023.08.23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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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쪽이는 없다
우리는 아마도 우리의 거의 모든 아이를 ‘금쪽이’라고 생각하는지 모른다. 여기서 금쪽이는 금쪽처럼 귀하고 예쁜 아이를 일컫는 말이 아니다. 원래 뜻은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모 TV 예능프로그램이 인기를 얻은 이후 금쪽이는 문제를 일으키는 아이를 뜻하게 되었다. 대체로 ...
2023.06.15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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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세계로 가는 길
아이야, 네가 다운증후군을 가진 채 태어난 것을 알고 며칠은 슬펐다. 그 며칠을 제외하고는 지금까지 계속 행복하다. 너는 아직 말을 하지 못한다. 말을 하지 못한다는 것은 무얼까. 너는 “네” “아니” “싫어” “좋아” 같은 말은 곧잘 한다. 그러나 “오늘 날씨를 보니...
2023.05.19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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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은 쓸모 없기 때문에 쓸모 있다
소설은 근대 이후로 문학의 가장 중추적이며 대표적인 장르로 자리매김하였고, 문학은 근대를 지나오면서 ‘쓸모없음’을 미덕으로 어필하여 복잡한 현대사회에서 근근이 생존하고 있다. 요컨대 문학은 쓸모가 없어서 쓸모 있는 것이 된다는 말인데, 이는 사사로운 말장난이 아니라, ...
2023.04.29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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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서효인·소설가 손보미 등 대산문학상 수상
대산문화재단은 제25회 대산문학상 수상작으로 시 부문에 서효인 시인(36)의 ‘여수’, 소설 부문에 손보미 작가(37)의 ‘디어 랄프 로렌'을 7일 선정했다. 희곡 부문엔 장우재 작가(46)의 ‘불역쾌재’, 번역 부문엔 케빈 오록 경희대 명예교수(78)의 영역작 ‘한국시선집: 조선시대&...
2017.11.07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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