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효인의 탐나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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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의 우리, 그리고 담백한 용기
넷플릭스에 공개된 다큐멘터리 영화 〈우리의 용기를 위한 캠프〉는 한쪽 다리를 잃고 의족 생활을 하는 장애인 소녀 ‘밀라나’의 용기를 좇는다. 우크라이나 마리우폴에 살던 소녀는 2015년 러시아의 마리우폴 폭격으로 한쪽 다리를 어머니를 잃었고, 그날부터 지금까지 할머니와...
2023.10.29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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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이 사라지니 비로소 알았다...고통이 인간을 인간답게 만든다는 걸
신호 대기 중에 오래된 유물처럼 한쪽에 있는 시거잭이 보였다. 내 차의 구성품이면서도 한 번도 써보지 않은 그것에 괜한 호기심이 발동되었다. 이러저리 돌려보다 쑥 뽑았다. 신호가 바뀌길래 출발하려 손을 바꾸다 그것의 앞부분을 만졌다. 그렇게 손가락 끝에 화상을 입었다....
2023.09.27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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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도 안되는 귀신 이야기를 귀신같이 풀어내는 작가 조예은
여름에는 귀신 이야기가 최고다. 귀신은 무섭고, 무서우면 서늘해지니까. 그런데 과연 그런가? 이야기까지 만들어질 정도로 활약하는 귀신은 보통 깊디 깊은 한이 서려 있기 마련이다. 그렇다. 한국인에게 특히 두드러진다는, 다른 언어로는 제대로 번역하기도 어렵다는 정서, 한...
2023.08.23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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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에도 코치가 있었으면 좋겠다
야구팬들은 야구를 보느라 참 애쓴다. 매 경기, 매 이닝, 매 투구마다 변화하는 상황에 몰입하고 감정을 표출하는데, 대체로 화를 내는 것으로 감정의 결과물은 나타난다. 아무리 좋은 사람이더라도 그가 야구팬이라면 야구를 볼 때만큼은 화가 나 있을 확률이 높다. 시즌이 길...
2023.07.17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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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쪽이는 없다
우리는 아마도 우리의 거의 모든 아이를 ‘금쪽이’라고 생각하는지 모른다. 여기서 금쪽이는 금쪽처럼 귀하고 예쁜 아이를 일컫는 말이 아니다. 원래 뜻은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모 TV 예능프로그램이 인기를 얻은 이후 금쪽이는 문제를 일으키는 아이를 뜻하게 되었다. 대체로 ...
2023.06.15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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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세계로 가는 길
아이야, 네가 다운증후군을 가진 채 태어난 것을 알고 며칠은 슬펐다. 그 며칠을 제외하고는 지금까지 계속 행복하다. 너는 아직 말을 하지 못한다. 말을 하지 못한다는 것은 무얼까. 너는 “네” “아니” “싫어” “좋아” 같은 말은 곧잘 한다. 그러나 “오늘 날씨를 보니...
2023.05.19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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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은 쓸모 없기 때문에 쓸모 있다
소설은 근대 이후로 문학의 가장 중추적이며 대표적인 장르로 자리매김하였고, 문학은 근대를 지나오면서 ‘쓸모없음’을 미덕으로 어필하여 복잡한 현대사회에서 근근이 생존하고 있다. 요컨대 문학은 쓸모가 없어서 쓸모 있는 것이 된다는 말인데, 이는 사사로운 말장난이 아니라, ...
2023.04.29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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