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화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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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미술 대들보' 선화랑이 낳은 작가 한자리에
선화랑은 한국 현대미술을 얘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갤러리다. 선화랑이 1979년부터 13년간 펴낸 계간지 ‘선미술’과 1984년부터 2010년까지 시상한 작가상 ‘선미술상’만 봐도 그렇다. 선미술은 당시 미술인들의 필독 잡지...
2022.10.03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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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세 노화백 "내 최고 작품? 아직 안나왔다네"
세계에서 통하는 ‘한국적 그림’은 뭘까. 한국 현대미술사는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1950~1960년대에는 한국식 앵포르멜(비정형의 추상미술), 1960년대 후반에는 독재에 저항하는 아방가르드 미술, 1970년대엔 ‘선...
2022.06.15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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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밖으로 튀어 나온 기차…"동화같은 목공예 회화 세계로"
박현웅 작가(53)의 전시장은 언제나 함박웃음을 짓는 관람객으로 가득 찬다. 알록달록한 색채와 귀여운 캐릭터, 왕눈깔 사탕 등 아기자기한 조형이 어린 시절의 행복한 기억을 되살려주기 때문이다. 벽에 걸린 작품에 가까이 다가가면 웃음은 놀라움으로 바뀐다. 평면인 줄 알았...
2022.05.10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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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여점 그린 일흔의 화백 "韓작가들도 이젠 다작해야"
다작(多作)을 하면 작품 가치가 떨어진다. 한 작가의 그림을 찾는 수요는 한정돼 있으니, 공급을 늘리는 건 바보짓이다. 모두들 이런 수요 공급의 원칙이 미술시장에도 통한다고 믿는다.하지만 김명식 화백(73)은 이런 논리에 정면으로 반박한다. “피카소는 5만 ...
2022.04.13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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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를 지나 희망으로…따스한 그림이 건네는 위로의 메시지
동트기 직전의 새벽이 가장 어둡다지만,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인한 사람들의 마음속 어둠은 해소될 길 없이 번져만 간다. 여행은커녕 친한 이들과의 식사조차 마음 놓고 할 수 없는 현실에서 예술은 몇 안 되는 탈출구 중 하나다. 올해 미술시장의 뜨거웠던 열기는 투자 목...
2021.12.28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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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길우 개인전 '108&stone'…향불로 한지를 태워서 표현한 '삶의 풍경'
한국화가 이길우(54·중앙대 한국화과 교수)는 자신의 작품을 말할 때 그린다는 표현 대신 ‘태운다’고 한다. 향불로 한지를 지져서 만들어낸 수많은 구멍을 통해 점묘화처럼 대상을 표현하는 독창적인 작업 방식 때문이다. 멀리서 보면 그의 ...
2021.11.14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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캔버스 가득 야생화가 전하는 수채화의 신비
유화 붓을 짧게 잘라 만든 거칠고 예리한 붓에 수채화 안료를 묻힌다. 붓으로 종이를 툭툭 칠 때마다 표면에는 상처가 나고, 그 틈으로 색이 깊숙이 스며든다. 곧이어 종이가 마르면서 틈새가 닫히면 밀도 높은 빛깔이 번진다.이렇게 하나하나 그려 넣은 수많은 들꽃과 풀들이 ...
2021.08.30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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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방울의 찰나적 아름다움…이영수 '자연의 이미지'
여린 나뭇가지에 맺힌 물방울들이 보석처럼 빛난다. 금방이라도 뚝 떨어질 것 같은 큰 물방울은 주변의 나무들을 비롯한 자연의 풍경까지 머금고 있다. 정밀하게 표현된 물방울 속 세상이 흐릿한 붓질로 그린 배경과 대비돼 더욱 또렷해 보인다. 바람이라도 불면 금세 사라질 아름...
2021.06.21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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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화가 이영지 개인전…선명한 직관적 아름다움, 2030 마음을 사로잡다
한국화가 이영지(46)의 그림은 직관적인 아름다움을 품고 있다. 보통의 현대미술 작품과 달리 작가의 심오한 뜻을 이해하려고 고민할 필요가 없다는 얘기다. 작품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건 컴퓨터 일러스트 못지않게 선명한 색채를 뿜어내는 나뭇잎이다. 나무 주위를 노니...
2021.05.30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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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북이 담은 진달래…흘러넘치는 어머니의 사랑
자칫 색을 옅게 칠하면 벚꽃이 된다. 일본의 국화(國花)다. 섣불리 덧칠하면 중국이 원산지인 철쭉이다. 두 색의 틈새에서 햇빛을 머금은 진달래꽃 빛깔을 가까스로 찾아낸다. 가장 한국적인 색이다. 이내 대바구니 위에 꽃잎을 하나씩 그려 넣는다. 어릴 적 어머니는 나물을 ...
2021.04.20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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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새벽, 도시의 심장은 뛴다…더 소중해진 사랑과 희망
전례 없는 감염병이 온 세상을 뒤흔들고 있는 시대. 그래도 삶은 계속된다. 특히 많은 인구가 밀집한 도시는 일상이 멈춰버린 듯한 가운데서도 펄떡이며 살아 숨쉰다. 그 도시를 채우고 움직이는 것은 사람이다. 또, 사랑이다. 효율을 추구하는 도시는 자칫 삭막하고 차갑기 십...
2021.01.17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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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의 빛' 오로라로 담아낸 생명의 환희
연초록빛 소용돌이가 하늘과 땅을 뒤덮었다. 빛의 덩어리가 일렁이며 춤을 춘다. 화면은 녹색과 청색으로 가득하다. 코발트블루, 울트라마린, 프러시안블루, 블루그린 등의 다채로운 청색이 초록의 빛덩어리를 받치고 에워싼다. 신비로운 빛의 향연 아래에서 사람들은 음악을 연주한...
2020.11.22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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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프로 긁어 쓴 일필휘지…"단색조 회화에 서체를 끌어들였죠"
“큰 용기가 필요했어요. ‘단색화’를 하는 사람들의 곱지 않은 눈길을 받아내야 했으니까요. ‘여기서 벗어나면 설 땅이 없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컸죠. 그러나 집단의 일원으로 단색화를 하기보다 독자적으로 가자고 단단...
2020.10.14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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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과 단절, 유쾌함과 짠함의 기묘한 동거
눈과 코가 삐뚤어져 있고, 웃고 있는 입은 귀에 걸릴 판이다. 입이 볼에 붙어 있거나 피노키오처럼 코가 뾰족하게 나온 사람도 있다. 목이 90도로 꺾여 있거나 두 얼굴이 하나로 합쳐진 경우도 있다. 얼핏 보면 판타지와 동화 그림 같다. 빨강·노랑&middo...
2020.09.20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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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순간, 순간들…잿빛 도시에 전하는 위로와 공감
어둑한 거리, 홀로 불 켜진 가게 앞 플라스틱 의자에 등이 구부정한 남자가 앉아 있다. 그가 독백처럼 내뱉는다. “가게 문을 닫아야 하나.” 오늘 영업을 끝내고 문을 닫아야 할지, 아예 장사를 접어야 할지 두 가지로 읽히지만 본뜻은 후자에 가깝다....
2020.06.16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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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시대 현대인의 불안감…행복한 그림으로 치유하고파"
서양화가 정일 경인교대 교수(61)는 프랑스 파리 유학 시절 천둥처럼 그의 영혼을 강타했던 생텍쥐페리의 소설 《어린 왕자》의 감동을 아직도 잊을 수 없다. 머나먼 이국 땅에 홀로 내버려진 그에게 소설은 커다란 위안이었다. 삶이 고단하거나 열정이 고갈될 때마다 작업실 구...
2019.12.24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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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문턱서 기다리는 머나먼 봄…오랜 시간 숙성시킨 찰나의 감각
작정을 하거나 예정을 하지 않는다. 그저 지나치다 마주하는 것과 마음을 담아 영감을 나눈다. 순간마다 색다른 현상으로 다가오는 것에 몰입하고, 그 찰나 일상적으로 가지고 있던 생각들을 색칠한다. 대상에의 몰입, 바로 순간이 그림이 됐다. 지난 20여 년간 일상의 풍경을...
2019.11.26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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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현대미술 40년 발자취 되짚어본다
서울 인사동 한복판 선화랑의 창업주 고(故) 김창실 회장(1935~2011)은 이화여대 약대를 졸업하고 약국을 운영하던 1960년대 초, 그림에 빠져 인사동을 자주 찾았다. 요즘 식으로 얘기하면 인사동의 분위기와 ‘코드’가 맞아떨어진 셈이다. 그 ...
2017.10.22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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