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영의 그때 그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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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정점서 마주한 '최대의 비극'…혈액암 숨기려 가발까지 [성수영의 그때 그 사람들]
1983년 1월 11일. TV 채널을 이리저리 돌리던 미국인들의 시선이 공영방송 PBS에 꽂혔습니다. 폭탄 머리에 수염이 덥수룩한 신기한 차림의 웬 아저씨가 팔레트와 붓을 들고 캔버스 앞에서 입을 뗐거든요. “안녕하세요, 밥 로스입니다. 앞으로 &l...
2023.04.2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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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 구하고 세상 떠난 동생, 가슴에 묻고 그렸다 [성수영의 그때 그 사람들]
지난 30년간 남자는 수많은 밤을 후회로 지새워왔습니다.그 일은 남자가 열세살 때 벌어졌습니다. 한 살 아래였던, 말을 잘 따르던 귀여운 동생. 뭘 하든 어디를 가든 형제는 늘 함께였습니다. “얼음이 녹고 있으니 위험하다”는 아버지의 말 ...
2023.04.15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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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처럼 노예같이 살기 싫어"…집 나간 '백수 아들' 끝은 [성수영의 그때 그 사람들]
아버지의 몸에서는 늘 지독한 생선 비린내가 났습니다. 아들은 그게 싫었습니다.생선가게에서 일하던 아버지는 종일 무거운 생선 궤짝을 날랐습니다. 그러지 않을 땐 청어를 이 상자에서 저 상자로 옮겨 담았습니다. 손이 얼어붙는 건 일상이었고, 햇빛이 비치면 옷에 찌...
2023.04.0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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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화가 존경"…고흐도 추앙한 노인 정체 알고보니 [성수영의 그때 그 사람들]
오늘 이야기는 빈센트 반 고흐의 이 그림으로 시작해 볼까요. 작품의 제목은 ‘탕기 영감의 초상’(1887). 탕기 영감은 프랑스 파리에서 물감과 캔버스 등을 파는 화방을 운영하며 고흐처럼 ‘안 팔리는 화가’들을 도와주...
2023.04.01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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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아 둘 딸린 헤픈 이혼녀를"…'공공의 적' 된 男 결국 [성수영의 그때 그 사람들]
1878년 영국 런던의 한 무도회장. 떠들썩하게 웃고 떠드는 사교계 사람들 사이, 오직 한 남자만 엉거주춤하게 홀로 서 있습니다. 주변 사람들은 그가 들으라는 듯 수군댑니다. “이혼녀에게 홀딱 반했다지? 그것도 아빠가 누군지도 모르는 애가 ...
2023.03.25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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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인 아내 뺏은 불륜男…"이래도 되나" 금지된 사랑의 끝은? [성수영의 그때 그 사람들]
“아무리 우리가 서로 사랑한다 해도, 당신은 내 은인의 아내야. 자꾸만 ‘이래도 되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이제 와서 돌이키기엔 너무 늦었어요. 내 마음을 받아주지 않으면 나는 더 이상 살 수 없어요. ...
2023.03.18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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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혼주의라더니"…'29세 연하女와 동거'에 쏟아진 비난 [성수영의 그때 그 사람들]
“비혼주의자라더니 개뿔이. 결국 이 양반도 똑같은 남자구먼.”1895년 영국 런던의 한 미술관. 그림 앞에 선 관객이 이렇게 중얼거리자 옆에 있던 사람들이 ‘빵’ 터졌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작품을 그린 화가가 &l...
2023.03.11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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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사는 건 다 똑같네"…서양의 '김홍도 아재' 그림 보니 '소름' [성수영의 그때 그 사람들]
누구나 한 번쯤 학교 숙제를 깜빡해본 경험이 있을 겁니다. 차례차례 앞으로 나가 선생님에게 숙제 검사를 받는 친구들. 내 차례가 가까워질수록 얼굴은 화끈화끈 달아오릅니다. 괜히 화장실에 가고 싶어지고요. 칭찬받은 친구는 자랑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자리로 돌아오고...
2023.03.04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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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억 빚더미 앉았지만…그림 그려서 다 갚은 '이 남자' [성수영의 그때 그 사람들]
99% 폭락.처참한 투자 성적표를 본 화가는 눈앞이 깜깜해졌습니다. 지난 20년간 처자식 먹여 살려가며 틈틈이 모은 쌈짓돈 1억8000만원이 허무하게 증발해버린 겁니다. 좀 여유 있게 더 잘살아 보고 싶었을 뿐인데, 가족에겐 뭐라 말해야 할지, 앞으로 자식들 교육은 무...
2023.02.25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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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는 죽는 날까지 그렸다…'자식 15명' 키운 비운의 거장 [성수영의 그때 그 사람들]
화가의 손에서 붓이 춤을 춥니다. 그 붓끝이 닿은 캔버스에서 꽃으로 만든 관이 피어납니다. 따스한 햇살이 쏟아지는 작업실, 화관을 쓴 모델의 손에는 트럼펫과 책이 있습니다. 그야말로 예술의 여신이라고 말해도 손색이 없을 만큼 아름다운 자태입니다. 여기에 더해 값비싼 대...
2023.02.18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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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가 막힐 노릇"…미술계 금기 깨버린 괴짜 화가, 전설이 됐다 [성수영의 그때 그 사람들]
“미친 거 아냐? 당신은 상도덕도 없어?” 1564년 베네치아의 자선단체 ‘산 로코’의 건물. 이곳에 모인 당대 최고의 화가들이 일제히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그도 그럴만했습니다. 원래대로였다면 이날은 건물 천장에 그림을 그릴 작가를 뽑는 날. 화가들은 각자 스케치한 작...
2023.02.11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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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 새끼를 키웠다" 스승 아내 넘본 제자의 결말은 [성수영의 그때 그 사람들]
“머리 검은 짐승은 거두는 게 아니라더니….”화가는 나지막이 중얼거렸습니다. 10년 전 조수로 채용했던 앳된 얼굴의 소년. 처음 봤을 때부터 소년의 그림 실력은 이미 웬만한 중견 화가를 압도하는 수준이었습니다. 소년을 만나자마...
2023.02.04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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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륜한 제 남편 용서해주세요" 아내가 호소한 까닭은 [성수영의 그때 그 사람들]
“내가 큰 잘못을 했다는 건 알고 있어. 하지만 나 지금 너무 무서워. 일이 돌아가는 꼴을 보니 아마 나는 사형당할 것 같아. 우리 아이들을 생각해서라도 제발 도와줘….”1571년 독일 서부의 도시 지겐. 남편이 보낸 편지를 ...
2023.01.28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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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림의 신"…다빈치 이긴 '국민 화가' 그림 어떻길래 [성수영의 그때 그 사람들]
1520년 8월 2일 벨기에 앤트워프의 한 여관방. 어두운 등불 아래, 중년의 남자가 책상에 앉아 골똘히 생각에 잠겨 있습니다. 이따금 뭔가를 웅얼거리며 펜을 든 손을 움직이는 걸 보니 중요한 일을 하는 모양입니다. 뭐라고 혼잣말을 하는지 한 번 들어볼까요.&ldquo...
2023.01.21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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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의 친구와 과감한 불륜'…연인 죽자 보인 광기 [성수영의 그때 그 사람들]
1357년 5월 28일, 포르투갈의 수도 리스본에서는 축제가 한창이었습니다. 새로운 왕의 즉위식이 열리는 날이었거든요. 따스한 햇볕이 내리쬐는 거리는 한껏 차려입은 시민들로 붐볐습니다. 노점상 사이사이를 뛰어다니는 아이들의 떠들썩한 웃음소리가 푸른 하늘 높이 울려 퍼졌...
2023.01.14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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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들은 다 죽여라"…'공산주의 전쟁' 언제부터 벌어졌나[성수영의 그때 그 사람들]
“나는 노상강도지만 정정당당하게 힘과 폭력을 사용해서 재산을 빼앗는다. 자네 같은 비열한 은행가와는 다르지. 자네는 위험을 감수하지도 않고 책상 뒤에 숨어서 무고한 사람들을 등쳐 먹잖아. 너처럼 돈 빌려주고 이자나 받는 더러운 인간은 교수대에 매달려야 해.&...
2023.01.07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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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기업 막내아들, '인류 역사상 최고의 부자' 된 사연 [성수영의 그때 그 사람들]
지난 25일 인기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이 16회를 끝으로 막을 내렸습니다. 드라마의 완성도나 결말에 대해서는 여러 의견이 있습니다만, 한국 최고 재벌의 창업주 진양철 회장 역을 맡은 배우 이성민의 신들린 연기력이 빛났다는 점에는 모두가 동의합니다. 진양철 회장이 ...
2022.12.31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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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죽자 벌인 '미친 짓'…유럽 뒤흔든 '막장 드라마' [성수영의 그때 그 사람들]
이 그림을 보시죠. 바람 부는 춥고 황량한 들판에 대규모 장례 행렬이 멈춰 서 있습니다. 검은 칠을 한 관에는 합스부르크 집안의 상징인 머리 두 개 달린 독수리가 금박으로 새겨져 있습니다. 관 주인이 합스부르크 가문의 높은 사람이란 뜻입니다. 옆에는 ...
2022.12.24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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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터졌다" 펑!…'국가대표 사진 작품' 무더기로 나왔다 [성수영의 그때 그 사람들]
“1950년대 우리네 이야기다. 그때는 전쟁의 상처 위에서 다들 힘겹게 살았다. 봄이 되면 보릿고개를 넘기느라 먹고 입는 데 골몰하였다. (중략) 그러니 어울려 놀 만한 곳도, 마땅히 가지고 놀 것도 없었다.마을 빈터에 뻥튀기 아저씨가 자리를 잡으면 우르르 ...
2022.12.17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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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테크의 황제'…자식 손주로 '대박'난 이 남자의 비결 [성수영의 그때 그 사람들]
알렉산더 대왕(마케도니아 제국), 광개토대왕(고구려), 칭기즈 칸(몽골 제국)…. 우리는 이런 사람들을 정복 군주라고 부릅니다. 전쟁에서 계속 이겨서 드넓은 땅을 얻은 왕에게 보내는 찬사죠. 그렇다면 이 남자는 뭐라고 불러야 할까요. 그는 전쟁보다 결혼을 택했습니다. ...
2022.12.10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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