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포클레스와 민주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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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이익만 좇는 '오만한 자'…위험을 모르는 장님이 된다
“인간은 실수하기 마련이다”는 말을 한 사람은 고대 로마시대 정치가이자 철학자 그리고 비극 작가였던 세네카(기원전 4년~기원후 45년)다. 이 명언은 다음과 같은 긴 라틴어 원문의 앞부분이다. “Errare humanum est, sed...
2019.08.09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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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용기·믿음 그리고 훈련 없이는 소유할 수 없는 보물
사랑만큼 강력한 것이 또 있을까? 인간이 사랑에 빠지면 거대한 태풍의 눈에 들어선 돛단배 같아진다. 거친 바다를 지나 귀가 먹을 듯한 적막으로 진입하면서 이성은 마비되고 자신에게 존재하는 줄 몰랐던 새로운 감정이 마음속 깊은 곳에서 분출한다. 그 소중한 감정은 사랑하는...
2019.07.26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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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그리스에서 전쟁의 원인은 생존·이념 아닌 '자존심 세우기'
세상에 ‘정의로운 전쟁’은 없다. 무자비한 전쟁을 준비하고 감행하는 자가 자신의 악행을 정당화하기 위한 ‘수사’일 뿐이다. 인간은 ‘도시가 제공하는 혜택을 누리며 사는 동물’이다. 우리는 도시에서 이뤄지는...
2019.07.19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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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열하게 죽고 싶지 않다”는 외침은 불복종의 정신…스스로 최적의 해결책을 찾으려 노력하는 게 참 인간
개인의 숙고를 통해 자신의 고유한 생각을 표현할 수 없을 때, 그 개인들은 자신의 불안감을 ‘대중(大衆)’이라는 거대한 가면에 씌워 힘을 규합하고 팽창한다. 깊은 생각을 연습하지 않고 육신의 편안함과 자극에 탐닉하는 대중의 힘을 정확하게 파악한 독...
2019.07.1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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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은 자신 안에 있는데…외부에서 찾으며 불안해하는 인간들
행복(幸福)이란 마음의 상태다. 외부 자극이나 환경에 의해 나의 ‘행복’이 영향을 받는다면 나는 불행하다. 불행이란 자신의 행복을 유지할 수 없는 상태다. 현대인에게 하루는 오감을 자극하고 유혹하는 광고들로 넘쳐난다. 저마다 ‘내가 불행...
2019.07.12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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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민주주의는 각성한 개인들이 모여서 탄생…자신의 양심에 복종한 안티고네는 위대한 사상가
옛 소련에서 가난한 홀어머니의 아들로 태어난 평범한 사람이 있었다. 그는 1945년 포병부대에 근무하며 한 친구에게 보낸 편지에서 스탈린에 대해 은유적인 용어를 사용해 비꼬았다. 그는 스탈린을 ‘가장(家長)’을 의미하는 러시아어 ‘코즈야...
2019.07.0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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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은 다른 사람과 구별되는 자신만의 고유성이죠…고유성이 없는 인간은 대중(大衆)의 일부일 뿐이에요
누구나 개인(個人)으로 불리진 않는다. 다른 사람과 구별되는 자신만의 고유성을 지녀야 개인이다. 자신의 고유성이 없다면, 그 인간은 대중(大衆) 혹은 대중의 일부일 뿐이다. 미디어와 정보기술(IT)이 주도하는 문명세계에 살고 있는 우리는 매일 같은 뉴스와 이미지를 보고...
2019.07.0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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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극에서 배운 '자유'의 가치…아테네 공동체 하나로 묶었다
프랑스는 18세기 말 근대국가의 모델을 구축했다. 그 모델은 그 후에 등장하는 국가의 기본이 됐다. 프랑스 혁명은 세 가지 가치를 근간으로 전개됐다. 이 세 가지 가치는 프랑스라는 국가의 설계도이자 기둥이다. 프랑스라는 국가는 이 보이지 않는 가치들의 가시적인 표현이다...
2019.06.28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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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애·양심에 따라 행동하면 국가권력과 수시로 충돌…헤겔 "국가권력과 개인 인권 갈등이 근대정신의 씨앗"
나는 누구인가? 무엇이 1인칭인 ‘나’를 2인칭인 ‘너’와 불특정 다수인 3인칭 ‘그(녀)’로부터 구분하는가? 나는 우연히 태어난 한국이란 국가의 국민이다. 국가, 도시, 가문과 같은 공동체는 자신들을 다...
2019.06.24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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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의 순간 펼쳐지는 반전…"오레스테스가 살아있어요"
우주의 문법은 질서(秩序)다. 138억 년 전에 빅뱅으로 시간과 공간이 등장하고, 그 안에 생물과 물체가 생겨났다. 우주는 인과응보라는 거대한 원칙의 가감이 없는 표현이다.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다’란 구절은 삼라만상의 원칙을...
2019.06.21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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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이디푸스는 비극적 영웅이면서 신적인 존재, 운명을 이겨내며 희망 잃지 않는 게 진정한 영웅
누가 영웅인가. 남들과 비교해 월등한 능력을 지닌, 반은 신이며 반은 인간인 ‘반신반인(半神半人)’이 영웅인가? 아니면, 우리와 똑같은 인간으로 태어났지만 인간으로서는 도저히 견딜 수 없는 재난과 불행을 맞이해 영웅적인 극복을 보여준 사람인가? 인...
2019.06.17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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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무덤에서 딸을 만난 어머니…"나의 행동은 정당했다"
물건엔 격(格)이 있다. 어떤 물건이 최고급이라는 평가를 받으려면 어떤 조건을 만족시켜야 할까? 그 물건은 사용하기 편리하고 보기에도 좋고 촉감도 좋을 뿐만 아니라, 다른 물건들과 함께 전체를 구성하는 데 반드시 필요해야 한다. 그런 물건은 조용하지만 빛난다. 우리는 ...
2019.06.14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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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격은 사람으로서 마땅히 갖춰야 할 기품이자 위엄…명분은 일의 가치를 지탱해주는 보이지 않는 힘이죠”
나다운 나의 모습은 무엇인가. 나는 어떻게 살 것인가. 이 질문보다 더욱 당혹스럽고 중요한 질문은 이것이다. “나는 어떻게 죽을 것인가?” 나는 훌륭한 죽음을 위해 오늘이란 시간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 미국 칼럼니스트이자 작가인 데이비드 브룩스는...
2019.06.10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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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칙을 지키려는 삶…인간의 양심보다 위대한 법은 없다
인간만이 후회한다. 인간은 일정한 시간이 지난 뒤 자신을 돌아본다. 자신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 말이나 행동을 숙고하고, 실수가 있었다면 다시는 되풀이하지 않겠다고 다짐한다. 동물들은 과거를 떠올리며 후회하거나, 앞으로는 그런 실수를 범하지 않겠다고 결심하지 않는다. 동...
2019.06.07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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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목소리 듣는 그리스 비극축제는 민주주의 연습…경청의 핵심은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역지사지
문명은 도시와 문자의 조화로 만들어진 작품이다. 도시는 개인이 혈연과 지연을 넘어서는 타인들과 동거하며 타협하는 장소다. 문자는 상대방 심지어는 자신과 적대적인 관계에 있는 사람들과 소통하기 위해 만든 공동의 상징체계다. 그 도시에 거주하는 시민들이 소통의 도구로 사용...
2019.06.03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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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로운 복수' 추구하는 엘렉트라…현실과 타협하는 크뤼소테미스
범부는 타협하고 위인은 원칙을 지킨다. 보통 사람들은 타인들에게 아부하기 위해 그들의 종잡을 수 없는 의견에 따라 자신의 생각을 수정한다. 하지만 위대한 자는 오랫동안 갈고 닦은 자신의 삶의 원칙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친다. 이해당사자들은 타협을 한다고 하지만, 종종 아...
2019.05.31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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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는 도움을 청하는 자에게 호의를 베푸는 용기…경청과 연민 없는 정의는 자칫 폭력으로 변질되죠
인간은 다른 동물들과 무엇이 다른가. 우리는 그 다른 무엇을 ‘문화(文化)’라고 부른다. 문화란 향기 나며 유유자적하는 한 그루 나무를 가꾸는 과정이다. 누군가 오래전에 토양에 맞는 품종을 골라 씨앗을 정성스럽게 심고, 김을 매고 거름을 줬다. 그...
2019.05.27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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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아름다움은 다름을 수용하는 관용에서 나와…아리스토텔레스는 ‘공포’와 ‘연민’을 비극의 목표로 봤죠
아름다움이란 무엇인가. 나의 눈길을 끌고 숨을 멎게 할 만큼 매력을 발산하는 대상의 기준은 무엇인가. 인류 모두에게 적용되는 아름다움의 기준이 존재하는가? 내가 속한 공동체가 ‘아름답다’고 정의하고, ‘그렇다’고 교육받아 온 ...
2019.05.20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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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권 누리는 자를 응징…공평이란 원칙 통해 폴리스 공동체 유지
인간은 혼자 살 수 없다. 인간을 포함한 특별한 동물들은 단순히 모여 사는 군집(群集)이 아니라 서로 정교한 관계망으로 연결된 집단(集團) 안에서 산다. 군집 안에 잠시 체류하는 개별 존재들은 각자의 이익을 위해 그 모임에 속하기도 하고 떠나기도 한다. 그들에게는 군집...
2019.05.17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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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로노스 주민들, 오이디푸스 얘기 들으며 마음 열어…대화는 경청 통해 타인의 입장을 숙고하는 훈련이죠
루이스 캐럴의 동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 ‘눈물로 가득한 연못’이란 장면이 등장한다. 앨리스는 잠시 잠이 들어 깊은 구덩이에 빠졌는데 출구를 찾지 못해 한참 운다. 앨리스는 몸 크기가 작아져, 자신이 흘린 눈물이 만든 연못에서 헤엄치고 있었다...
2019.05.13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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