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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주에게 물려줄 아버지 고사성어

    • 기억하지 못하는 날은 삶이 아니다

      고등학교 다닐 때다. 저녁 먹다 아버지가 느닷없이 “며칠 전 종로2가에는 왜 갔느냐?”고 물었다. 찔끔했다. 당시에 여러 명이 제과점과 음악감상실을 들르며 무교동, 명동 일대를 늦게까지 우르르 쏘다니는 게 유행이었다. 갔던 거는 분명하다. 왜 그렇게 말했는지는 지금 돌...

      2023.06.27 10:42

       기억하지 못하는 날은 삶이 아니다
    • 남을 이롭게 하는 게 나를 이롭게 한다

      이삿짐 실은 차량을 떠나보내고 그리 멀지 않은 새로 산 집까지는 아버지와 함께 걸었다. 골목을 빠져나올 즈음에 아버지가 봉투를 꺼내주며 방금 떠난 집 마루에 놓고 오라고 했다. 겉봉에는 ‘이사 오시는 분께’라고 수신인을 적었지만, 봉투는 열려 있었다. 돌아가는 길에 궁...

      2023.06.20 14:55

       남을 이롭게 하는 게 나를 이롭게 한다
    • 책상이 없으면 혼수가 아니다

      동생들이 먼저 결혼한 뒤 서른여섯에 늦장가를 가게 됐다. 혼인날이 잡히고 아내가 부모님을 모시고 살겠다고 할 때까지는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집안에 온통 기쁨만 가득했다. 일주일 전에 혼수품을 실은 차량이 들어오자 온 집안이 들썩였다. 그때 아버지가 혼수품 가구들을 둘러...

      2023.06.13 17:32

       책상이 없으면 혼수가 아니다
    • 생각하고, 생각하고 또 생각하라

      자라면서 아버지에게 가장 많이 들은 야단이 ‘생각이 없다’였다. 조금 약한 핀잔은 ‘생각이 짧다’나 ‘생각이 미치지 못했다’였다. 가장 심한 욕은 ‘생각 없는 놈 같으니라고’였다. 야단칠 때는 언제나 “사람은 딱 생각한 만큼만 행동한다. 생각 좀 하고 살아라”라고 마무...

      2023.06.05 17:00

       생각하고, 생각하고 또 생각하라
    • 집중하면 이룰 수 있다

      아버지가 두 동강 난 지팡이를 든 채 택시를 타고 집에 왔다. 변호사 사무실에 들른다고 외출했던 아버지는 화가 많이 난 채 귀가해 방문을 굳게 잠갔다. 이튿날 휴일 새벽에 어머니가 깨워 일어나자 아버지가 같이 가자고 했다. 차에 탄 아버지가 수주면(강원도 영월군 수주면...

      2023.05.30 13:22

       집중하면 이룰 수 있다
    • 전달되지 못한 말은 소리일 뿐이다

      아버지는 필기구를 셔츠 주머니에 꽂았다. 양복주머니에서 꺼내면 늦어진다는 이유에서다. 메모는 생각이 퍼뜩 날 때 바로 적어야 한다고 했다. 때로 거꾸로 꽂은 볼펜에서 새 나온 잉크로 옷을 망치기도 해 어머니 잔소리를 들어도 고치지 못했다. 필기구 꽂은 셔츠 주머니가 해...

      2023.05.22 10:54

       전달되지 못한 말은 소리일 뿐이다
    • 갈등을 해소하려면 명분을 만들어라

      친구가 차에 깔려 죽는 사고가 터졌다. 초등학교 6학년 때다. 학교에 붙여 지은 새집에 이삿짐을 내린 트럭이 운동장에 주차해 있었다. 점심시간에 같은 반 아이들이 차에 올라가고 매달리며 놀았다. 그중 한 아이가 운전석에 올라가 시동을 걸자 차가 후진했다. 내 친구가 차...

      2023.05.16 14:50

       갈등을 해소하려면 명분을 만들어라
    • 미국이 강대국인 이유

      미국에 주재원으로 근무하던 1999년 9월 부모님이 뉴욕 집에 다니러 오셨다. 관광을 안 가겠다는 아버지를 설득해 차로 모시고 워싱턴DC.에 갔다. 국회의사당과 백악관을 본 뒤 아버지가 제퍼슨 기념관은 안 가겠다고 해 의아했다. 링컨 기념관을 서둘러 보고 알링턴 국립묘...

      2023.05.09 16:02

       미국이 강대국인 이유
    • 훌륭한 선생은 혼자 가르치지 않는다

      산수 문제를 칠판에 풀던 선생님이 분필을 들고 머뭇거릴 때 끝나는 종이 울렸다. 초등학교 6학년 때다. 선생님이 “이 문제는 다음 시간에···”라며 칠판에 풀다 만 문제를 지우고 수업을 끝냈다. ‘선생님이 풀지 못한 문제’는 저녁때 집에 다니러 온 작은아버지가 바로 풀...

      2023.05.02 15:15

       훌륭한 선생은 혼자 가르치지 않는다
    • 똑바로 걸어라

      평생 걸을 때마다 떠오르는 아버지의 지적이다. 초등학교 고학년일 때다. 윗동네 사는 어른께 아버지가 편지 심부름을 시켰다. 전화가 없던 시절이라 요즘 말로 손편지가 소통꾼이었다. 걸음이 불편한 아버지는 내게 편지 심부름을 많이 시켰다. 편지를 써서 들려주며 아버지는 &...

      2023.04.25 17:44

       똑바로 걸어라
    • 최고 제품은 시장을 새로 만든다

      아버지는 평생 집을 직접 두 번 지었다. 두 번째 지은 집이 완성되자 바로 이발소를 개업했다. 1966년이다. 우리집에서 백여 미터 앞에 있는 아세아시멘트 공장 준공을 앞두고서다. 개업하기 전에 ‘일성(一盛) 이발관’ 간판을 먼저 달았다. 간판을 ...

      2023.04.18 18:06

       최고 제품은 시장을 새로 만든다
    • 어제보다 더 나아지지 않은 날은 삶이 아니다

      고등학교 입시에 합격한 날. 합격증을 받으러 본관에 함께 들어서던 아버지가 “아!”하는 비명 같은 탄성을 질렀다. 나도 놀랐지만 주위에 있던 이들도 모두 놀랐다. 이어서 아버지는 큰소리로 “참 좋은 학교에 합격했다. 내가 가르치고 싶었던...

      2023.04.11 16:49

       어제보다 더 나아지지 않은 날은 삶이 아니다
    • 사람은 누구나 타고난 재주가 있다

      사직서를 아버지께 들켰다. 신혼 시절 부모님과 한집에 살 때다. 입사 동기 중 하나가 불러 “입행 동기지만 난 대리다. 다른 대리들이 뭐라 한다. 존댓말을 써라”라고 했다. 아래 직급인 계장 중에서는 내가 선임이라 그동안 언행에 각별히 신경 써왔는...

      2023.04.04 13:36

       사람은 누구나 타고난 재주가 있다
    • 정답만 고집하지 말고 해답을 찾아라

      숙제는 ‘일부터 천까지’ 써오는 거였다. 초등학교 2학년쯤이었다. 학생 사이를 돌며 숙제를 검사하던 선생님이 내 숙제를 보자마자 앞으로 나가라고 했다. 하나 틀린 거에 한 대씩 손바닥을 내밀게 해 회초리로 때리던 선생님이 앞으로 나와 멀뚱거리게 서...

      2023.03.28 17:53

       정답만 고집하지 말고 해답을 찾아라
    • 너를 위해 살아라

      이제껏 아버지만큼 삼국지(三國志)를 탐독한 이를 보지 못했다. 아버지는 일본을 대표하는 소설가 요시카와 에이지(吉川英治)가 쓴 삼국지 번역본을 읽었다. 가끔 보면 밑줄을 긋기도 하고 여백에 메모를 깨알같이 했다. 결혼해서 한집에 살 때다. 출근 인사를 드리자 갑자기 삼...

      2023.03.21 16:24

       너를 위해 살아라
    • 하늘은 모두 알고 있다

      같은 반 아이가 학용품을 잃어버렸다고 울었다. 초등학교 저학년 때다. 교실에서 잃어버렸으니 같은 반 누군가가 훔쳐간 거라고 다들 단정지었다. 담임선생님은 “모두 눈을 감아라. 가져간 사람은 조용히 손만 들면 용서해주겠다”고 했다. 아무도 손을 들지...

      2023.03.14 13:33

       하늘은 모두 알고 있다
    • 마음에 없는 인사치레는 하지 마라

      서울 명동 한복판에서 아버지가 느닷없이 물었다. 은행에 다닐 때다. 점심을 먹고 아버지가 담배 피우는 동안 길에서 지나치는 직장 동료들에게 내가 두어 번 한 말이었다. “별일 없지? 언제 밥 한 번 같이 하자구”라는 말을 아버지가 지켜보다 지적했다...

      2023.03.07 16:22

       마음에 없는 인사치레는 하지 마라
    • 장점으로 단점을 보완하지 마라

      나는 왼발 엄지발톱이 없다. 초등학교 저학년 때 아버지 재떨이를 들고 동생과 장난치다 떨어뜨려 다쳐서다. 대포 탄피 밑동을 잘라 만든 재떨이는 무거웠다. 검붉은 피가 솟구쳐 나오더니 발톱이 빠진 자리에 새 발톱이 나오지 않았다. 인젠 익숙해졌는데도 발톱 없는 왼발을 볼...

      2023.02.28 17:53

       장점으로 단점을 보완하지 마라
    • 지식의 바퀴는 클수록 좋다

      아버지 자전거로 타는 법을 배웠다. 초등학교 4학년 때다. 아버지가 나갔다 오면 자전거 바큇살까지 윤이 나게 닦는 게 내 일이었다. 틈틈이 타봤지만 쉽질 않았다. 아버지 몰래 자전거 수리도 여러 번 했다. 한참 만에야 용기 내 타고 나갔다. 어머니가 놀라 아버지에게 말...

      2023.02.21 17:30

       지식의 바퀴는 클수록 좋다
    • 호기심을 잃지마라

      우물에 빠졌을 때 아버지가 하신 말씀이다. 평생토록 잊히지 않아 지키고 산다. 초등학교 다닐 때다. 정확히는 우물 파는 공사장에 떨어졌다. 외갓집에서 아버지 담배 심부름을 하고 대문을 들어서자 마당 한복판에서 소리가 들려 들여다봤다. 그리고는 깊게 파고들어 간 우물 속...

      2023.02.14 18:08

       호기심을 잃지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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