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주에게 물려줄 아버지 고사성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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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벽에 매달린…그 손을 놓아라"
내가 여섯 살 때다. 남동생까지 낳은 뒤 분가한 아버지는 산을 개간(開墾)해 밭을 일구셨다. 해 뜰 때부터 해 질 녘까지 몇 날을 땀 흘려 일하신 부모님은 우리 다섯 식구가 충분히 먹을 수 있는 큰 밭을 마련했다. 분가한 뒤 태어난 돌 지난 여동생을 업고 점심으로 감자...
2022.09.20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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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로 가라
중학교를 졸업할 무렵, 같은 교정에 있는 고등학교에 당연히 진학할 줄 알았다. 입시를 앞둔 어느 날 아버지와 어머니께서 심하게 다투셨다. 화를 참지 못한 아버지는 집안 살림을 모두 부숴버렸다. 그러곤 깨진 그릇 조각들이 널린 방으로 나를 불러 "서울로 가라"고 말씀하셨...
2022.09.02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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짠맛 잃은 소금은 소금이 아니다
일곱 살에 들어간 초등학교 입학식은 사람들이 많이 모인 것밖엔 기억나는 게 별로 없다. 다만 행사가 끝난 뒤 어머니와 제천 경찰서에 수감된 아버지 면회를 갔던 기억은 또렷하다. 아버지가 아들을 데리고 온 어머니를 유치장이 떠나갈 만큼 큰소리로 야단쳤기 때문이다. 지인의...
2022.08.25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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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선택을 존중해라
고등학교 입시 합격자 발표 날 아버지가 가르쳐주신 고사성어가 '수처작주'다. "머무는 곳마다 주인이 되어라. 그러면 서 있는 곳이 모두 참되리라隨處作主 立處皆眞]"라는 말에서 왔다. 선(禪)불교 정신을 세운 임제 의현(義玄) 스님의 임제록(臨濟錄)에 나온...
2022.08.18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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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마음먹은 일 함부로 바꾸지 마라
중학교 다니던 시절, 한자 ‘참 진(眞)’자를 쓸 때였다. 네모 칸에 맞춰 ‘눈 목(目)’자를 마칠 즈음 위에 붙은 ‘비수 비(匕)’를 ‘칼 도(刀)’로 잘못 쓴 걸 알았다. 글자에 ...
2022.08.12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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