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 오디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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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사의 백송' 있던 서촌 그곳, 시간을 껴안은 건물이 내려앉았다
서촌이라는 명칭은 사람들에게 보통 한옥마을을 떠올리게 한다. 하지만 서촌에는 한옥뿐 아니라 다양한 주거형태와 골목이 남아있으며, 이로 인해 길 하나 차이로 전혀 다른 장소 경험이 가능해진다. 그리고 새로운 건물이 많이 들어섰다고 해도 오래된 서울의 흔적이 아직 많이 남...
2023.11.15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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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뼈대만 남은 파빌리온…한여름 밤의 꿈처럼 사라졌네
건축물은 한 번 지어지면 대체로 오랫동안 그 자리를 지킨다. 이런 건축물이 모여 장소의 고유한 이미지가 형성되고, 형성된 이미지는 쉽게 바뀌지 않는다. 그런데 어떤 건축물이 갑자기 나타났다 갑자기 사라지면 어떨까. 꿈에서 본 장면처럼 느껴지지 않을까. 파빌리온(pavi...
2023.11.02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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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여대 지하 ECC '빛의 계곡'이 구현한 확장성과 적절한 폐쇄성
필자는 요즘 하루의 절반 이상을 학교에서 보낸다. 이 시간 동안 주로 강의실과 연구실을 오가지만 이 외에도 도서관, 편의점, 식당, 커피전문점, 문구점을 이용하기도 하고 은행, 우체국, 구두수선소, 사진관을 이용하는 날도 있다. 날씨가 좋은 날은 캠퍼스를 거닐며 산책도...
2023.10.16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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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한 가운데 반가사유상의 사유를 훔쳐봤던 그 사람
이어지는 전시실들을 거쳐 복도 끝에 도달하면 검은 벽이 나타난다. 그 어두움 안으로 들어가 길을 따라 걸으면 공간이 모습을 드러낸다. 이 공간의 벽과 바닥에 펼쳐진 붉은 색은 지구의 흙을 닮았고 가느다란 봉들이 촘촘하게 달린, 끝이 명확히 보이지 않는 시꺼먼 천장은 밤...
2023.09.21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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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소문공원 지하성지…슬픔을 숨기자, 순교자들의 빛이 남았다
서소문성지역사박물관은 한국 천주교의 대표적인 성지로, 과거 잔혹했던 박해 속에 순교당한 천주교인들을 기념하는 곳이다. 이번 칼럼은 ‘기념’에 초점을 맞춰 이야기하고자 한다. 돌을 쌓아 무언가를 기억하는 것은 인간만이 하는 일이다. 기념의 형식으로 지칭되는 이것은 시대마...
2023.08.24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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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사라져야 그 의미를 다하는 건축물, 파빌리온
건축물은 한번 지어지면 대체로 오랫동안 그 자리를 지킨다. 이러한 건축물들이 모여 장소의 고유한 이미지가 형성되고, 형성된 이미지는 쉽게 바뀌지 않는다. 그런데 어떤 건축물이 갑자기 나타났다 갑자기 사라지면 어떨까. 꿈에서 본 장면처럼 느껴지지 않을까. 파빌리온(pav...
2023.08.18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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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을 숨기자, 순교자들의 빛이 남았다
서소문성지역사박물관은 2019년 6월에 개관하여 그 해 서울시 건축상을 수상하였고, 이 공간에 대한 좋은 글이 여러 매체에 많이 게재되었다. 이러한 이유로 나까지 무언가를 더할 생각은 없었다. 그런데 내가 지금 이곳에 대한 글을 쓰는 이유는 학생들과의 대화에 있다. 학...
2023.07.17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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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을땐 도시를, 누워선 하늘을…보는 데도 다 순서가 있다
5월 한 날의 오전인데도 벌써 해가 뜨거웠다. 도쿄 시부야의 핫플레이스로 자리 잡은 미야시타파크 한복판에 서서 온통 뜨겁다는 생각뿐이었다. 동시에 건너편 높은 건물 꼭대기에 사람들이 가득 서 있는 광경이 눈에 들어왔다. 도대체 무얼 하는 곳이길래 저기까지 사람들이 올라...
2023.07.13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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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부야 스카이'에선 누구나 세상의 주인공이 된다
5월 한 날의 오전인데도 벌써 해가 뜨거웠다. 도쿄 시부야의 핫플레이스로 자리잡은 미야시타파크 한 복판에 서서 온통 뜨겁다는 생각 뿐이었다. 동시에 건너편 높은 건물 꼭대기에 사람들이 가득 서있는 광경이 눈에 들어왔다. 도대체 무얼 하는 곳이길래 저기까지 사람들이 올라...
2023.06.20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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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담동 한복판…오롯이 책과 나만 존재하는 흰 소설의 숲
장 그르니에의 서문에 명문을 남긴 알베르 카뮈는 글의 마지막 부분에서 이렇게 말한다. “이 조그만 책을 열어본 후, 겨우 그 처음 몇 줄을 읽다 말고는 다시 접어 가슴에 꼭 껴안은 채, 마침내 아무도 없는 곳에 가서 정신없이 읽기 위해 나의 방에까지 한걸음에 달려가던 ...
2023.06.08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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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 소설의 숲 소전서림, 디테일이 만든 디자인의 숲
장 그르니에의 서문에 명문을 남긴 알베르 카뮈는 글의 마지막 부분에서 이렇게 말한다. “이 조그만 책을 열어본 후, 겨우 그 처음 몇 줄을 읽다 말고는 다시 접어 가슴에 꼭 껴안은 채, 마침내 아무도 없는 곳에 가서 정신없이 읽기 위하여 나의 방에까지 한걸음에 달려가던...
2023.06.01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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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 것 함부로 차지마라…그대 품을 공간 될지니
지금 머물고 있는 공간을 응시해 보자. 공간을 구성하는 다양한 요소, 혹은 공간 그 자체가 보일 것이다. 그중 가장 직관적으로 시선에 맺히는 것은 공간의 표면을 덮고 있는 재료다. 공간과 인간의 상호 작용은 ‘재료’에서 가장 직접적으로 발생한다. ...
2023.04.20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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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가 별궁이 학교로, 다시 박물관으로…켜켜이 쌓인 역사를 거닐다
서울 종로구 안국동 175의 2에는 2017년까지 풍문여고가 있었다. 오랜 시간 감고당길의 시작을 알리던 학교는 이제 강남구 자곡로로 이전했고, 지금 그 자리에는 2021년에 개관한 서울공예박물관이 있다. 우리나라 최초의 공예 전문 공립박물관이다.풍문여고 교사였던 5개...
2023.03.16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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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보다 로봇 진화 속도가 더 빠르대요, 청소로봇은 '루시'…생각하는 로봇 등장
아주 먼 미래의 모습을 상상해봅시다. 지구를 떠나 우주로 향했던 로봇종(種)이 지구를 방문합니다. 오래전 현대 인류종인 호모 사피엔스가 지구에서 자기 조상 뼈(화석)를 찾아 연구했듯이, 로봇들도 지구에 머물며 ‘로봇의 진화’ 역사를 캐보려 한다고 ...
2022.10.17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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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계인설' 일으킨 정체불명 금속기둥…이번엔 영국에 출현
그동안 미국 유타주와 캘리포니아주, 유럽 루마니아 등지의 인적 드문 곳에서 발견됐다가 홀연히 사라져 외계인 소행설을 자극했던 거대 금속 기둥이 이번에는 영국에 등장했다. '모노리스' 닮은 금속 기둥, 이번엔 해변에서 발견영국 데일리메일은 6일(이...
2020.12.07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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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노리스' 닮은 정체불명 금속 기둥, 이번엔 루마니아서 발견
미국 유타주 사막에 세워져 있다 홀연히 사라졌던 정체불명의 금속 기둥과 비슷한 물체가 루마니아에서 다시 나타났다. 이들 금속 기둥은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영화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1968)에 나오는 검은 비석 '모노리스(monolith)...
2020.12.01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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