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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르떼 칼럼

    • 하루빨리 설산의 백담사에 가야겠다

      내 친구 중에는 회사에서 격월마다 실시하는 주말 등산이 싫어서 퇴사한 사람이 있다. 이 이야기를 들으면 두 가지 반응이 떠오를 것이다. 하나는 ‘뭐 그런 것 때문에 퇴사를 하냐’는 핀잔이고, 다른 하나는 ‘뭐 그런 회사가 다 있냐&rsq...

      2024.11.01 17:48

       하루빨리 설산의 백담사에 가야겠다
    • 결핍은 나의 힘

      신병 훈련소에서 나는 시인과 촌장의 ‘가시나무’를 입 속에서 끝없이 되뇌었다. 가시면류관을 쓰고 받는 핍박을 이겨내려는 듯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 자대에 배치된 후에도 음악을 들을 수 없으니 사는 것 같지 않았다. 잠깐씩 틈날 때마다 수첩에 듣고 ...

      2024.10.25 17:47

       결핍은 나의 힘
    • '북극의 빛'으로 그린 뭉크

      백야(白夜). 단어로만 알고 있는 현상이다. 의미는 알고 있으나 경험치가 없으니 짐작만 할 뿐이다. 극야(極夜) 역시 마찬가지다.영화 ‘써티 데이즈 오브 나이트(30 days of night)’는 1년에 30일 극야를 맞는 알래스카 배로우를 배경으...

      2024.10.18 17:44

       '북극의 빛'으로 그린 뭉크
    • 미술관에서 찾는 내 마음

      여행에는 삶의 행운이 따라줘야 한다. 불운의 모든 변수가 비껴가야 가능한 것이어서다. 아무 일 없는 일상이 기적이라는 걸 깨닫는 게 여정이다.미국 서부 예술 여행을 다녀왔다. 여행 내내 미술관만 다니는 여행. 게다가 그냥 수동적 관람이 아니었다. 미술관마다 향유와 기록...

      2024.10.11 17:52

       미술관에서 찾는 내 마음
    • 오페라 '탄호이저'에 숨겨진 진짜 메시지

      13세기 중세 독일. 궁정 기사이자 음유시인인 탄호이저는 충동에 이끌려 금단의 장소인 ‘베누스베르크’(비너스의 동산)에 발길을 들여놓는다. 밤낮을 모르고 인간의 육체적 쾌락만을 탐닉하는 세계였다. 한동안 베누스베르크의 끈적이는 분위기에 한껏 취한 ...

      2024.10.04 17:57

       오페라 '탄호이저'에 숨겨진 진짜 메시지
    • 인류, 폭염에 대응해 진화할까

      처음 폭염을 만난 것은 1994년 여름이었다. 가건물처럼 지어진 옥탑방에서 자취하는 학생에게는 더욱 잔인한 더위였다. 무작정 긴 노선의 버스를 타고 열대야로 부족했던 잠을 채우거나 책을 읽기도 했다. 그래도 견디기 힘들 땐 노래방이나 비디오방을 찾아 나섰다. 그랬던 1...

      2024.09.27 17:44

       인류, 폭염에 대응해 진화할까
    • 이것이 천경자만의 이야기일까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에서는 천경자 탄생 100주년을 기념한 두 전시가 지난달 상순부터 열리고 있다. 10년 만에 새롭게 기획한 천경자 컬렉션 상설전 ‘영혼을 울리는 바람을 향하여’에는 그의 대표 작품들, 특히 해외여행을 하면서 그린 그림이 많이...

      2024.09.20 18:09

       이것이 천경자만의 이야기일까
    • 우리가 연극을 보는 이유

      해방 이후 이 땅에서는 좌우 이념 대립이 극심했다. 그 과정에서 좌우 이념이 뭔지도 모르는 민간인 희생도 적지 않았다. 연극 ‘로풍찬 유랑극장’은 6·25전쟁 당시 낮에는 국군, 밤에는 인민군이 마을을 들쑤시던 당시의 전남 보성 새재마...

      2024.09.13 16:19

       우리가 연극을 보는 이유
    • 육체가 쇠락해도 간직되는 아름다움

      그림이든 음악이든, 우리가 예술 작품을 접할 때 가장 마음이 움직이는 순간은 작가 혹은 연주자가 나의 마음을 이미 알고 있다는 느낌이 전해져 올 때다. 세상 누구도 알아주지 못할 것만 같던 내 마음이 작품에 담겨 있음을 발견하는 순간, 외로운 마음이 치유되고 나 혼자가...

      2024.09.06 17:59

       육체가 쇠락해도 간직되는 아름다움
    • 언제나 처음인 '오늘'

      얼마 전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첼리스트 피터 비스펠베이의 바흐 ‘무반주 첼로 모음곡’ 전곡 연주에 다녀왔다. 서양 음악사를 빛낸 위대한 작품을 한자리에서 듣는 특별한 경험을 놓치고 싶지 않기도 했지만, 근래 큰 프로젝트를 치르느라 복잡했던 머리...

      2024.08.30 17:46

       언제나 처음인 '오늘'
    • 교실에서 고흐 그림을 떼자

      나도 고흐가 좋다. 마음의 표상처럼 솟아오른 사이프러스 나무며 황금빛으로 타오르는 별빛은 그야말로 황홀경이다. 그런데 바로 그 ‘별이 빛나는 밤’이 우리의 취향을 점령했다. 예술 감성 수업 마지막 날은 ‘내가 좋아하는 그림 가져오기&rs...

      2024.08.23 17:43

       교실에서 고흐 그림을 떼자
    • 이벤트, 예술은 아니지만 예술적이어야

      막을 내린 파리올림픽은 유럽 문화·예술의 중심에서 열려 기대가 컸던 만큼 더 많은 논란을 일으켰다. 올림픽 개·폐회식, 특히 개회식은 문자 그대로 ‘지상 최대의 쇼’로 불린다. 이런 메가이벤트는 단순한 문화예술적 볼거리를 ...

      2024.08.16 17:46

       이벤트, 예술은 아니지만 예술적이어야
    • '엘 시스테마', 끝나지 않은 기적

      더 많은 대중이 클래식을 즐길 수 있게 다양한 방식의 노력과 실험이 진행되고 있다. 베네수엘라의 ‘엘 시스테마(El Sistema)’는 중남미의 대표적 무상 음악교육 프로그램으로 우리 음악계에도 낯설지 않은 이름이다.중남미의 많은 나라가 직면한 문...

      2024.08.09 17:48

       '엘 시스테마', 끝나지 않은 기적
    • 비극 멈추려면 더 많이 말해야

      홀로코스트(나치 독일의 유대인 학살)를 다룬 영화라는 정도의 정보만 가지고 ‘존 오브 인터레스트’를 보았다. 햇살이 강렬한 여름날 늦은 오후, 사람이 많지 않은 영화관에서 여유로운 마음으로 관람을 시작했다. 그런데 영화가 현재로 전환된 순간, 소리...

      2024.08.02 17:33

       비극 멈추려면 더 많이 말해야
    • 장마철에 만나는 고전문학 속 음악들

      내게는 장마철이 독서의 계절이다. 비 내리는 저녁, 시골 마을이라 더 그렇겠지만 빗소리 외에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밤벌레도 길고양이도 감쪽같이 사라진다. 주로 읽는 책은 고전문학으로, 오래전에 한 번씩 읽는 둥 마는 둥 했던 것들이다. 요 며칠 동안에는 앙드레...

      2024.07.26 17:38

       장마철에 만나는 고전문학 속 음악들
    • 백화점 콜센터 직원의 미술 수업

      지난 늦봄, 한 백화점의 고객상담부 직원들과 한 달 동안 예술 수업을 했다. 그림으로 마음을 표현할 줄 알게 된 그들의 신난 호응이 쏟아졌다. 세상에 저절로 이뤄지는 일은 없는 법. 이 과정이 만들어지기까지 모두 한마음으로 애썼다. 백화점 직원에게 직무 교육 외에 복지...

      2024.07.19 17:52

       백화점 콜센터 직원의 미술 수업
    • 신경 쓰지 마라, 나는 잘 있다

      내가 근무하는 가나문화재단의 소장품 중에는 보물이 한 점 있다. 바로 ‘청량산 괘불탱’이다. 세로 9.5m, 가로 4.5m나 되는 거대한 크기의 비단에 화려하고 아름답고 위용이 넘치는 석가여래 부처님께서 온화한 표정으로 서 계시는 작품이다. 괘불은...

      2024.07.05 17:38

       신경 쓰지 마라, 나는 잘 있다
    • 실수 있기에 매력적인 인간의 연주

      인공지능(AI)이 음악 작곡까지 척척 해내고 있다. PC나 스마트폰에서 관련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누구나 손쉽게 음악을 만들 수 있다. 원하는 장르를 선택하고 ‘즐겁게’ ‘쓸쓸하게’ 식으로 키워드를 넣으면 자동판매기처럼 음악 하...

      2024.06.28 17:31

       실수 있기에 매력적인 인간의 연주
    • AI가 인간보다 더 풍부한 감정을 가질까

      남의 편지를 대신 써주는 테오도르는 영화 ‘그녀(Her)’의 주인공입니다. 2013년에 개봉한 이 영화는 테오도르가 인공지능(AI)과 사랑에 빠지면서 많은 화제를 모았습니다. 최근에는 생성형 AI ‘GPT-4o’ 때문에 재조명...

      2024.06.14 17:53

       AI가 인간보다 더 풍부한 감정을 가질까
    • 격자무늬가 빚어낸 도시의 온기

      서울지하철 3호선 역사 근처에 있는 집에서 할머니가 계신 성내역(현 잠실나루역)까지는 지하철로 40여 분이 걸렸습니다. 어린이였던 저에게 그 시간은 매우 길게 느껴졌습니다. 그나마 유일하게 흥미를 느낀 순간은 2호선이 지상 구간을 통과할 때였습니다. 2호선 특유의 초록...

      2024.06.07 18:17

       격자무늬가 빚어낸 도시의 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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