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아르떼 칼럼

    • 박수, 치지 마세요

      짜자자잔~. 끝 음이 울려 퍼지고, 청중은 ‘와아~’ 하는 환호성과 함께 무대를 향해 뜨거운 박수를 보낸다. 일반인들이 흔히 떠올리는 클래식 음악회 장면이다. 이런 상식적 이미지가 클래식 마니아들을 괴롭게 한다. 나오지 말아야 할 때 박수가 터져나와 음악을 해치는 일이...

      2023.09.15 18:02

       박수, 치지 마세요
    • 메시가 마이애미로 간 까닭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가 ‘야구와 미식축구의 나라’ 미국에 축구 열기를 점화시켰다. 작년 최하위였던 인터 마이애미를 우승팀으로 바꿔놨기 때문이다. 메시는 대회 득점왕과 최우수 선수상도 거머쥐었다. ‘메시의 기적&...

      2023.09.08 18:02

       메시가 마이애미로 간 까닭
    • 가을 사랑편지만큼 아찔한 '파드되 리프트'

      “가을엔 편지를 하겠어요. 누구라도 그대가 되어 받아 주세요. 낙엽이 쌓이는 날 외로운 여자가 아름다워요.”고은의 시와 김민기의 노래가 저절로 흘러나오는 계절이 왔다. 가을은 사랑하는 이에게 편지 쓰기 좋은 공기와 온도를 품고 있다. 요즘은 우체국...

      2023.09.01 18:00

       가을 사랑편지만큼 아찔한 '파드되 리프트'
    • 안경을 써야할 때와 벗어야 할 때

      나는 처음 시력 검사를 했던 6살 때부터 안경을 쓰기 시작했다. 선천성 난시와 약간의 근시가 있었다. 안경을 쓰는 일은 여러모로 거추장스러웠지만, 그걸로 보는 세상은 쨍하게 선명했다. 게다가 나이를 먹을수록 시력은 점점 나빠지고 안경알은 두꺼워졌다. 눈 아낄 줄 모르고...

      2023.08.27 17:49

       안경을 써야할 때와 벗어야 할 때
    • 예술가, 비포장도로를 걷는 자

      내내 바빴던 지난 5년, 특히나 바빴던 2023년, 잠깐 숨 돌릴 시간이 생겨 지난날들을 회상해봤습니다.2001년 초등학교 입학 후 피아노학원을 다니던 중, 작곡을 배우라고 권유받은 그 순간을 아직도 기억합니다. 그날이 바로 ‘음악가의 길이 나의 길&rsqu...

      2023.08.20 17:41

       예술가, 비포장도로를 걷는 자
    • 대접 두 개를 이어붙인 달항아리가 60억에 낙찰됐다고?

      달항아리를 처음부터 쉬이 찰 수 있었던 건 아니다. 당연히 잦은 실패와 오랜 연습이 먼저였다. 흙 한 덩이로 약 10㎝ 높이의 달항아리를 찰 수 있게 됐을 때, 욕심이 났다. 두 덩이를 따로 만들어 붙이면 더 큰 달항아리를 완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예전에도 우리 선조...

      2023.08.14 22:02

      대접 두 개를 이어붙인 달항아리가 60억에 낙찰됐다고?
    • 횟집에서 떠오른 재즈 한 점

      입맛 없는 여름이 되면 유독 횟집 만남이 잦다. 나는 생선회를 즐기는 편이 아니라서 썩 내키지는 않지만 다들 좋아라 하니 도리가 없다. 회에 대한 웃지 못할 추억이 하나 있다. 고등학교를 막 졸업하고 또래 친구들끼리 큰맘 먹고 횟집으로 갔다. 비싼 음식을 당당히 먹어줘...

      2023.08.13 18:14

       횟집에서 떠오른 재즈 한 점
    • '점프'의 미학

      ‘하이 다이빙’이라는 스포츠가 있다. 일반 다이빙이 1, 3, 10m 위에서 물로 뛰어 내린다면, 하이 다이빙은 20m(여자), 27m(남자) 위에서 뛰어내린다. 2~3m만 돼도 아찔한데 얼마나 무서울지 상상이 되지 않는다. 저 아래 물이 있다는 걸 알지만. 다이빙은 ...

      2023.08.06 18:06

       '점프'의 미학
    • 뛰지 마라, 지친다

      야구팬들은 야구를 보느라 참 애쓴다. 매 경기, 매 이닝, 매 투구 변화하는 상황에 몰입하고 감정을 표출하는데, 대체로 화를 내는 것으로 결과물은 나타난다. 아무리 좋은 사람이더라도 그가 야구팬이라면 야구를 볼 때만큼은 화가 나 있을 확률이 높다. 시즌이 길고 게임 수...

      2023.07.30 17:53

       뛰지 마라, 지친다
    • 관객은 호박이고 배추다!

      오케스트라가 브루크너의 7번 교향곡을 연주한다. 이 곡에서 심벌즈는 한 번 등장한다. 2악장이 시작하고 무려 176마디 후, 단 한 번이다. 타악기 주자가 문득 다른 생각에 잠겨 177째 마디를 놓쳐버린다면? 상상만으로도 아찔하다. 설령 관객이 모른 채 넘어간다 해도 ...

      2023.07.23 17:26

       관객은 호박이고 배추다!
    • 물건에도 '손맛'이 있다

      남의 말은 잘 듣지 않고 자기 말만 하는 사람들이 있다. 처음에는 친해지고자 혹은 배려 차원에서 열심히 상대의 말을 경청하지만, 이게 지속되다 보면 집중도도 떨어지고 피로해진다. 어쩌다 내 이야기를 꺼내도 상대가 공감은커녕 자기주장만 하면 관계는 불편해지고 다음엔 이 ...

      2023.07.16 17:27

       물건에도 '손맛'이 있다
    • 영화 '대부' 속 오페라 음악이 전하는 감동

      “친구는 가까이 두어라. 그러나 적은 더 가까이 두어라.” 속담처럼 너무나도 유명한 이 말은 나의 인생 영화 중 하나인 ‘대부2’에 나오는 마이클 콜레오네(알 파치노 분)의 대사다. ‘좋아하는 영화의 명대사를 말해주세요’라고 누군가가 물어보면 바로 떠오르는 대사 중 하...

      2023.07.09 18:07

       영화 '대부' 속 오페라 음악이 전하는 감동
    • 심청아, 춘향아, 우리 커피한잔 할까

      내가 배운 판소리 ‘심청가’와 ‘춘향가’ 창본에서 심청 나이는 십오 세, 춘향 나이는 십육 세다. 십오 세와 십육 세라…. 내가 그 나이에 무슨 생각을 했더라? 교복 입고 학교 다니며 주머니에 치즈 버거 하나 소중하게 넣어서 귀에 이어폰을 꽂고 팝송을 듣던 시절이다. ...

      2023.07.09 17:58

       심청아, 춘향아, 우리 커피한잔 할까
    • 대사를 못 외우고 무대에 오른 배우

      뮤지컬 ‘호프’ 공연을 마치고 잠깐 여유가 생겨서 영국 런던에서 연극을 봤다. 셰익스피어의 초기 희곡인 ‘더 코미디 오브 에러(The Comedy of Errors·실수 연발)’. 슬랩스틱 코미디의 원류로 여겨지는 이 작품은 어릴 때 사고로 헤어진 쌍둥이 형제가 성인이...

      2023.07.02 17:31

       대사를 못 외우고 무대에 오른 배우
    • 일상과 무대 경계에 선 예술가들

      10여 년 전 아이들이 어릴 때 일이다. 예술의전당 독주회를 마치고 집에 들어서자마자 한숨이 나왔다. 막바지 연습과 리허설 때문에 집안일을 못 한 지 오래였기 때문이다. 밀린 설거지부터 시작했다. 독주회에 오셨던 집안 어른들께 차 한 잔 대접하려는 생각에 마음이 급했다...

      2023.06.25 17:26

       일상과 무대 경계에 선 예술가들
    • 음식평론가는 권력자인가

      음식평론가란 직업은 아직 우리에게 생소하다. 먹는 것에 진심인 나라치곤 전문 평론가를 자처하는 이들이 많지 않다는 사실이 놀랍다. 그 이유에 대해선 여러 추측이 있다. 전 국민이 음식 전문가란 점, 남의 밥그릇에 딴지 거는 걸 용납하지 않는 사회 분위기, 빠른 경제 발...

      2023.06.18 18:12

       음식평론가는 권력자인가
    • 하우스 콘서트의 '터줏대감'이 된 피아노

      수많은 피아니스트의 손길을 거친 하우스 콘서트의 역사이며 상징이다. 피아니스트 김선욱은 중학교 3학년 때부터 이 피아노를 연주했다. 아마도 우리 피아노를 가장 잘 이해하는 연주자일 것이다. 손열음은 피아노를 교체하지 말고 조금씩 수리하며 사용하면 훨씬 좋아질 거라고 조...

      2023.06.18 17:39

       하우스 콘서트의 '터줏대감'이 된 피아노
    • '적당한 때' 도착한 위스키

      빛이 반사되는 투명한 술잔에 떨어지는 가볍지만 기름진 소리. 그리고 눈을 황홀하게 하는 빛깔이 나의 마음을 따듯하게 한다. 누군가 말했다. 위스키는 ‘액체로 된 햇빛’이라고. 연한 금빛, 진홍빛, 투명한 단풍나무 빛은 오묘한 색의 조합인 보석 호박(琥珀)을 연상케 한다...

      2023.06.11 17:47

       '적당한 때' 도착한 위스키
    •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달라'고 한다면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달라는 말을 들으면 머릿속 공장이 갑작스레 가동되는 느낌이다. 평소엔 전혀 돌아가지 않아 굳어버린 톱니바퀴들에 급히 윤활유를 칠하고 부지런히 태엽을 감는다. 좋은 교훈을 주면서도 그 자체로 듣기 즐거운 이야기가 끝내 떠오르지 않아 결국 좌절한다. ...

      2023.06.07 18:40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달라'고 한다면
    • 클래식 음악, 우리는 불친절한가

      얼마 전 프랑스의 한 실내악 축제에 갔을 때 일이다. 모차르트를 주제로 한 듀오 리사이틀로, 피아노 소나타에 이어 내가 1부에서는 모차르트의 가곡을, 2부에서는 그의 오페라 아리아들을 노래하는 프로그램이었다. 가곡은 주로 독일어, 오페라 아리아는 이탈리아어로 돼 있으니...

      2023.06.04 17:44

       클래식 음악, 우리는 불친절한가
    / 5

    AD

    상단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