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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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크리트 건축물로 美의 본질과 투쟁한 모더니스트
브루탈리즘. 가공하지 않은 콘크리트라는 뜻의 프랑스어 ‘béton brut’에서 유래된 모더니즘 건축 사조다. 콘크리트를 전면에 내세우고 그 어떤 장식적 디자인도 허용하지 않는 기능주의적 요소를 극대화한 건축 양식이다. 브래디 코베 감...
2025.02.17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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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할 수 없는 건물을 건축하다..美의 본질과 투쟁한 모더니스트
[관련 리뷰] 건축가의 '아메리칸 드림'은 박살나도…콘크리트의 견고한 빛은 남았다브루탈리즘. 가공하지 않은 콘크리트라는 뜻의 “béton brut”에서 유래된 건축 사조로서 콘크리트를 전면에 내세운...
2025.02.13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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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필도 당황···극장을 나서야 비로소 영화가 시작된다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은 현재 일본에서 가장 촉망받는 작가주의 감독이다. 2019년 <아사코>가 한국에 소개된 이후부터 <우연과 상상> <드라이브 마이 카>로 한국의 시네필(영화광) 관객들과 만났고, 이제 그의 팬층도 상당하다.작가주의 영화의 반대편에는 할리우드 영화로 ...
2025.01.2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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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 재능의 웹툰 작가와 미친 잠재력의 배우 출신 감독이 만든 걸작 <조명가게>
조명가게의 전구는 다시 켜져야 한다. ‘미친’ 재능을 지닌 웹툰 작가 강풀의 ‘미칠 만큼’ 대단한 원작을, 알고 보니 ‘미친’ 잠재력을 지닌 배우 출신의 감독 김희원이 만들고, 예상했지만 ‘미칠...
2025.01.15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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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혹한 시대 남프랑스에서 꽃피운 예술혼, 영화 '르누아르'
영화 <르누아르>의 빛과 색감많은 화가가 남프랑스를 사랑한 탓에 고향을 떠나 그곳에 살면서 그림을 그렸다. 고흐가 아를에, 피카소는 앙티브에, 마티스는 니스에 살았고, 샤갈은 생폴드방스에 육신을 묻었다. 세잔의 고향인 엑상프로방스도 빼놓을 수 없다. 지중해 연안에서 시...
2025.01.08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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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하나 그리지 않고도 '삶'을 담아낸 에드워드 호퍼와 마에다 신조
홋카이도 비에이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작은 갤러리 탁신관이 있다. 자작나무 숲길과 함께 고요하고 다정한 정취를 불러일으키는 곳이다. 폐교된 작은 초등학교를 개조해서 만든 이 작은 공간은 큰 감동으로 채워져 있다.탁신관 갤러리를 이야기하려면 비에이의 풍경을 카메라에 담아...
2025.01.07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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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디 포스터가 알려줬어, 늙지 않는 약은 보톡스가 아니라 교양이라고
조디 포스터가 보고 싶다. 물론 직접 면대 면으로 보고 싶긴 하다. 그러나 내가 아무리 한국에서 유명한(?) 평론가라 하더라도(우웩) 그건 원천적으로 불가능한 얘기이다. 사실 내가 보고 싶은 건 조디 포스터의 새 드라마 ‘트루 디텍티브4’이다. 이...
2025.01.06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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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뽕'하면 포도만 생각했지··· 이두용이 기록한 것은 한국사의 얼굴이었다
▶▶▶ [이전 칼럼] 칸의 레드카펫 밟은 첫 한국인은 '뽕' '돌아이' 이두용 감독[1부] <용호대련>의 성공 이후 그는 <분노의 왼발>(1974), <돌아온 외다리> I, II 등 70년대를 제패했던 액션 활극 영화들을 줄줄이 만...
2024.12.16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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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죽음 옆에 줄리앤 무어가 함께 하기를
올해 나이 64세인 여배우 줄리앤 무어의 매력은 다름 아닌 주근깨이다. 여자들의 주근깨가 왜 생기는지는 모르겠고 그게 고민인지 아닌지도 모르겠다. 사람에 따라 주근깨가 예뻐 보일 수도 있고 그렇지도 않을 수도 있겠으나 적어도 줄리앤 무어의 주근깨는 매력 포인트다.그녀의...
2024.11.20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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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퍼의 고독이 스페인의 태양을 만나 찬란하게 부서지는 '죽음'
에드워드 호퍼의 그림은 물질적으로 풍요롭지만, 정신적으로 외로운 미국인의 초상을 담았다고 평가받는다. 페드로 알모도바르는 태양이 내리쬐는 스페인 출신답게 스크린에 붉은색을 채색하기를 즐기고 각종 팝 문화, 특히 미국 대중문화의 요소를 액션 페인팅하듯 배치하여 화려하고 ...
2024.11.07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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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이 머리숱을 앗아간다? 여러분, 인생이 다 그런 거예요
요즘 내가 결혼식 준비로 정신없이 바쁘다는 이야기를 듣고 지인이 추천해 준 영화가 있다. 바로 <세라비, 이것이 인생!>. 17세기에 지어진 프랑스 성을 무대로 웨딩 플래너가 결혼식을 준비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라고 했고, 나는 즉시 호기심이 생겼다. 모든 이야기는 &ls...
2024.10.28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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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하룻밤에 전부를 바친 그녀를 잊을 수가 없다
배우 정은채의 캐릭터는 ‘의외’이다. 意外. Unexpected이다. 그녀는 의외로 영국의 명문, 런던 예술 대학(UAL)의 패션 칼리지인 ‘센트럴 세인트 마틴’을 다녔다. 정확하게는 다니다 말았다. 정은채는 그래서 &lsqu...
2024.09.23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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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드리의 솔루션북> 좋은 감독보다 좋은 사람이 될게요
고백건대, '이터널 선샤인'(2005)을 제외하면 미셸 공드리가 연출한 영화를 썩 좋아하는 편은 아니다. 대신 공드리 작품의 특정 숏과 아이디어는 매우 사랑한다. 꿈과 현실을 구별하지 못하는 주인공이 출연하는 '수면의 과학'(2006)의 커...
2024.09.05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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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런 비빔밥' 같은 영화, 뻔한 맛인데 손 뗄 수가 없다
디즈니플러스의 신작 ‘노 웨이 아웃: 더 룰렛’의 생명력은 놀랍게도 ‘상투성’이다. 이전의 온갖 작품들에서 모티프와 이야기 구조, 캐릭터를 가져왔다. 더 놀라운 것은 그런 모방의 상투성이 드라마를 더 재미있게 만들고 있다는 점...
2024.08.29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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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 게임 아냐?'…너무 뻔해서 쉽게 예상할 수 없는 드라마 '노 웨이 아웃'
디즈니+의 신작 ‘노 웨이 아웃 : 더 룰렛’의 생명력은 놀랍게도 '상투성'이다. 이전의 온갖 작품들에서 모티프와 이야기 구조, 캐릭터를 가져왔다. 그런데도 더욱 놀라운 것은 그런 모방의 상투성이 드라마를 더 재미있게 만들고 있다는 ...
2024.08.27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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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를 잃고 모든 걸 놔버린 남편이 아픔과 마주할 수 있게 해준 길, 데몰리션
‘평화롭던 일상이 망가진 사나이가 있다. 그리고 그는 모든 것을 분해하고 부수기 시작한다.’뉴욕에서 살고 있는 투자 분석가 데이비스는 어느 날 아내가 운전하고 있던 차에서 교통사고를 당한다. 에어백 덕분에 그는 큰 부상을 입지 않았지만, 아내는 이...
2024.08.14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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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밖으로 못 뱉을 얘기만 하는 폰 트리에의 20년 전 역작이 있다
영화계에는 창작과 관련한 많은 명언이 있다. 봉준호 감독이 마틴 스콜세지의 발언을 인용해 아카데미 영화제의 감독상을 받으면서 밝힌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창의적인 것”이라는 수상 소감은 웬만한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알 정도로 유명하다. 개인적으로...
2024.08.08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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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밍웨이와 스티븐 킹을 합친 천재 이야기꾼의 6부작 '블랙 버드'
우리의 ‘킹스맨’이자 ‘로켓맨’인 태런 에저튼은 지금 무얼 하고 있을까. 아니 그동안 무엇을 하고 있었을까. 애플TV에 답이 있다. ‘블랙 버드’란 6부작 드라마에 출연했기 때문이다. 연기 면에서 대선배 ...
2024.08.05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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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청소부로 일할 적의 행복한 기억을 소환해 준 '퍼펙트 데이즈'
요즘 중장년층의 조용한 소문을 타고 있는 빔 벤더스 감독의 영화 <퍼펙트 데이즈>. 하지만 재미있다고 누구에게 추천했다가는 나중에 무슨 소리를 들을지 조심스럽다. 상영 2시간 동안 아무런 사건도 서사도 없다. 그저 주인공 히라야마(야쿠쇼 코지)의 루틴한 일상이 스케치처...
2024.07.19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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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공중화장실 청소부가 빛내준 '어느 멋진 날, 완벽한 순간'
일본 재단(Nippon Foundation)은 2020년 도쿄 올림픽을 앞두고 도시 브랜딩 사업으로 ‘도쿄 토일렛 프로젝트’를 기획한다. 안도 타다오, 쿠마 켄고, 반 시게루 등 저명한 일본 건축가들에게 시부야 일대 공중화장실 17곳의 설계를 맡긴...
2024.07.09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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