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학영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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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못 나아가게 뒤에서 끌어당기는 힘"
프랑스가 ‘산업혁명의 원조(元祖)’임을 자처하는 데는 나름의 사실(史實)이 없지 않다. 산업혁명에 불을 댕긴 자동직조기를 영국보다 앞서 내놓았다는 것이다. 영국의 에드먼드 카트라이트가 수력방적기를 내놓은 것은 1771년, 프랑스의 자크 드 보캉송이...
2018.05.16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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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에도 전파해야 할 '대한민국의 성취'
1950년 6월, 기습 남침에 성공한 북한 지도부에 당혹스러운 보고가 잇따랐다. 압도적 화력으로 남쪽 땅을 속속 집어삼키기는 했지만, 점령지 주민들의 반응이 예상과 영 달랐다. 약간의 ‘사상교화’만 하면 민심도 쉽게 평정할 수 있을 것으로 봤는데,...
2018.05.02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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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中 지도자는 보고, 한국은 못 보는 것
일본의 국토 면적은 37만7915㎢, 한국(남한)은 9만9720㎢로 일본이 4배가량 크다. 영해(領海) 기준으로 따지면 얘기가 달라진다. 일본 485만7193㎢, 한국은 30만㎢ 남짓이어서 차이가 16 대 1로 벌어진다. 유엔해양법상 각국의 영해로 인정하는 EEZ(Ex...
2018.04.18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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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은 '우선순위'가 무엇인가
경찰과 ‘미친개’ 논쟁을 벌이다가 수습에 진땀을 흘리는 자유한국당 모습은 정말이지 목불인견(目不忍見)이다. 장제원 수석대변인이 당 소속 울산시장 측근을 압수수색한 경찰에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낼 때부터 “어쩌려고…”...
2018.04.04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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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실업 대란, 보수야당 책임이 크다
작년에 이어 올 들어서도 ‘목표 대비 초과 세수(稅收) 행진’이 이어지고 있는 데는 “전임 정부의 공(功)이 크다”는 말이 나돈다. 박근혜 정부가 취임 초 ‘경제민주화’를 밀어붙이면서 기업들에 대한 각종 ...
2018.03.21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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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투'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장면
성(性)추행 논란에 휩싸인 고은 시인이 영국 출판사를 통해 내놓은 ‘해외 성명서’의 몇 구절이 눈에 밟힌다. “내 행동이 초래했을지 모를 의도하지 않은 고통에 대해 이미 뉘우쳤다” “나 자신과 아내에게 부끄러운 어떤...
2018.03.07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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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을 잃어버린 나라
“깍두기는 2㎝로 썰어야만 정답입니까?” 대한상공회의소는 작년 봄 정치권에 이런 공개질의서를 보냈다. 각 정당에 돌린 ‘대선후보께 드리는 경제계 제언문’은 어느 중학교에서의 실제 상황을 담았다. 2016년 기술·가...
2018.02.07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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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복수
낸시 애스터는 철옹성 같았던 20세기 초 영국 사회의 성(性)차별 장벽을 뛰어넘어 첫 여성 하원의원으로 당선(1919년)된 개척자다. 그에게는 두 가지 핸디캡이 더 있었다. 하나는 영국인들이 얕잡아 보던 ‘양키(미국인)’ 출신이라는 것이었다. 26...
2018.01.24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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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꿈, 일본의 꿈
중국 최고지도자 시진핑의 국정 슬로건인 ‘중국몽(中國夢)’에는 “5000년 역사의 유산을 집대성해서 진정한 강국(强國)을 완성하겠다”는 비원(悲願)이 담겨 있다. 대강 이런 내용이다. “중국이 역사상 가장 강했던 때...
2018.01.10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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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곁의 '진정한 영웅들'
뉴욕에서는 매년 9월11일 특별한 마라톤대회가 열린다. 34㎏ 무게의 배낭을 메고 5㎞ 구간을 달리는 행사다. 출발 장소는 배터리터널 입구, 골인 지점은 ‘그라운드 제로(9·11테러로 사라진 월드트레이드타워 터)’다. 2001년 &ls...
2017.12.27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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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믿음'으로 밀어붙인다는 정책들
포르투갈 탐험가 바르톨로메우 디아스가 남반구의 대양을 항해해 아프리카 최남단에 도착(1488년)하기 전까지, 적도 아래로 내려가 본 유럽인은 아무도 없었다. 적도 근처에 가면 바다가 뚝 떨어져 낭떠러지가 된다든지, 100도가 넘는 뜨거운 바닷물이 펄펄 끓는다는 미신 때...
2017.11.29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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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룰의 시대' 가고 '딜의 시대'가 왔다
독일 역사상 처음으로 통일국가를 이룬 프로이센 왕 빌헬름은 독일제국 황제 즉위식(1871년 1월)을 프랑스의 베르사유 궁전에서 치렀다. 나폴레옹 3세를 격파하고 보불전쟁에 마침표를 찍은 직후였다. 그가 ‘통일 독일제국’ 선포 장소로 ‘프...
2017.11.15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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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공산당이 두렵다
피터 센게 MIT 경영대학원 교수는 ‘학습조직 이론’의 개척자다. 애플, 인텔, 포드, 비자, 할리데이비슨 등 많은 기업이 그의 저서 《학습하는 조직: 오래도록 살아남는 기업에는 어떤 특징이 있는가》를 필독서로 삼아 경영을 혁신했다. 그를 &lsq...
2017.11.01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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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험' 아닌 '학습'이 필요하다
프랑스는 18세기 말 대혁명 이후 ‘사회적 평등’ 실현에 앞장서 온 나라다. ‘프랑스는 민주적인, 그리고 사회적인 공화국이다(une République démocratique et sociale: 헌법 1조1항)...
2017.10.18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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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만 너무 빨리 잊고 있는 게 아닙니까"
경기도 가평군에는 외국군 참전 기념탑이 많다.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군 전투 기념비가 세워져있고, 미군 참전 기념비도 있다. 이 일대가 6·25전쟁 당시 국군·유엔군과 북한군·중공군 간 전투가 치열하게 벌어진 격전지였음을 증언한다...
2017.09.27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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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기업인들의 '전생 업보론'
정부서울청사 인근에서 한정식 음식점을 40년 넘게 운영한 노(老) 여사장 회고담이 떠오른다. “식탁 상석의 주인공들은 길어 봤자 2~3년마다 바뀌는데, 문간 자리에 앉아 음식값을 계산하는 사람은 거의 그대로더라.” 상석을 꿰차는 사람들은 정치인&m...
2017.09.13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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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행과 비극에 함께 아파하는 사회
‘오래된 숙제.’ 이낙연 국무총리가 문재인 정부 키워드인 ‘적폐 청산’의 대용(代用) 표현으로 제안한 말이다. “적폐 청산이라고 하면 공격적 느낌이 들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런 생각이 여권 내 일반 기류...
2017.08.30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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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복지'의 원천, 기업들이 떨고 있다
“고용노동부는 노동의 관점에서 노동자들의 이익과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대변해야 한다.” 문재인 대통령이 신임 고용부 장관에게 당부한 말이다. 부처의 설립 목적에 충실해 달라는 뜻일 것이다. 기업정책 주무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에게 “산업...
2017.08.16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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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 개혁은 왜 안 서두르나
“일관된 메시지를 주지 못한 데 대해 셀프경고를 했다.” 김동연 경제부총리가 ‘부자 증세’ 세제개편안을 내놓으면서 한 말이다. “세율 인상이 연내에는 없을 것”이라던 식언(食言)을 에두른 사과이지만, &l...
2017.08.02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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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기업하는 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재판에 지난주 특검 측 증인으로 출석한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대부분 발언마다 서술부를 추측형으로 일관했다. “~생각한다.” “~으로 안다.” “~했을 것이다.” 이 부회장이 경영권...
2017.07.19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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