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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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가을은 핑크빛
30일 경기 시흥의 갯골생태공원을 찾은 한 시민이 만개한 핑크뮬리를 바라보고 있다. 분홍빛 파스텔톤이 화사하게 번진 모습이 마치 프랑스 인상파 화가 르누아르의 붓 터치를 보는 것 같다. 넓은 들녘이 핑크빛으로 뒤덮인 모습을 보노라면 현실에 존재하는 공간이 아니라 별세계...
2021.09.30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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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의 귀향길
중국 윈난성 시솽반나 국립자연보호구역에서 동물보호 관리사가 코끼리 가족을 살펴보고 있다. 미얀마와 라오스 국경 지역엔 멸종 위기 아시아 코끼리 300여 마리가 산다. 1980년대 150마리까지 줄었지만, 사냥 금지 조치 등으로 개체 수를 2배가량 늘렸다.그런데 지난 3월 사건이 발생했다. 14마리 코끼리가 집을 떠났다. 북쪽의 쿤밍시까지 500㎞를 이동했다...
2021.08.19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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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이 주는 위안
이탈리아의 아름다운 해안 절벽 ‘터키인의 계단(Scala dei Turchi)’에서 사람들이 시원한 바닷바람을 즐기고 있다. 시칠리아섬 남부의 레안몬테 해변에 있는 이 석회암 절벽은 푸른 바다와 대비를 이루며 환상적인 풍경을 빚어낸다. 옛날 배를 타고 온 터키인들이 이곳을 통해 자주 침략한 데서 이름이 유래했다. 자연이 만든 절벽이지만...
2021.08.12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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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수놓은 형형색색 열기구
영국 서머싯주 필턴에서 4일(현지시간) 시작한 열기구 축제 ‘피에스타 포트나이트’에 참가한 열기구들이 이륙하고 있다. 형형색색의 수많은 열기구가 떠오르는 모습이 마치 동화책의 한 장면 같다. 2주간 열리는 유럽 최대 열기구 축제에선 수백 개의 열기구가 영국 남서부 하늘을 수놓을 예정이다.열기구는 하늘을 날고자 한 인간의 욕망을 충족시킨...
2021.08.05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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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 이 또한 지나가리라
인도 콜카타 거리를 한 행인이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고 있다. 인도 서벵골 지역에는 최근 갑작스러운 몬순 폭우로 수해 피해가 적잖았다. 하지만 고속촬영된 듯한 자전거의 행적에서 물난리의 어려움을 느끼긴 힘들다. 오히려 경쾌한 분위기마저 느껴진다.세계 각지에서 전해지는 기상이변은 마음을 무겁게 하지만, 인도의 폭우 상황을 전하는 사진은 역설적으로 ‘...
2021.07.29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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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뿌옇게 변한 뉴욕 하늘
미국 뉴욕시민들이 고층빌딩 꼭대기에 올라 희뿌연 맨해튼의 스카이라인을 바라보고 있다. 뉴욕시의 상징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만이 어렴풋하게 그 위용을 드러내고 있다.최근 뉴욕시는 수천㎞ 떨어진 미국 서부 지역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 탓에 대기 질이 급격히 악화했다. 대형 산불이 계속 번지면서 발산한 엄청난 연기가 강한 서풍을 타고 동부 지역 주요 도시들까지 뒤덮...
2021.07.22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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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업 되살리는 이집트
고대 이집트 문명의 상징인 이집트 기자의 대피라미드 앞에서 관광객들이 사진을 찍고 있다. 여행객들의 표정이 여유롭기 그지없다.코로나19 확산으로 이집트는 주력인 관광산업이 큰 타격을 입었다. 2019년 1360만 명에 달했던 외국인 관광객 수는 지난해 4분의 1 수준인 350만 명으로 급감했다. 관광산업 매출도 뚝 떨어졌다.전체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
2021.07.15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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凍土에 찾아온 여름
7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 있는 야외 조각박물관인 무제온 파크에서 한 여성이 일광욕을 즐기고 있다. 한가롭게 바닥에 엎드려 휴대폰을 들여다보는 여성의 포즈가 비슷한 자세로 누운 조각상보다 더 여유로워 보인다.동토(凍土)의 왕국에도 어김없이 찌는 듯한 혹서(酷暑)가 찾아왔다. 모스크바 지역 한낮 기온이 섭씨 31도에 달했고, 불볕더위를 경고하는 예보가...
2021.07.08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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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의 연꽃
1일 경기 양평군 양서면 세미원에 연꽃이 활짝 피었다. 물방울을 올리면 또르르 굴러갈 것만 같은 연잎도 싱그럽기 그지없다. 꽃을 바라보는 이들의 마음도 절로 맑아지는 듯하다.옛사람들은 연꽃을 ‘꽃 중의 군자’라고 불렀다. 더러운 진흙에서 출발했으되...
2021.07.01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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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에 병합된 지 70년…티베트인은 무얼 빌었을까
중국 티베트자치구 라싸의 포탈라궁 벽에 마련된 불화 앞에서 티베트 불교 신자들이 기도하고 있다. 백발의 신자들이 이마를 벽에 대고 기도하는 모습에서 깊은 신심이 절로 느껴진다. 선명한 노란색의 벽, 화려한 원색의 불화는 고된 현실을 벗어나 잠시 다른 세계에 온 듯한 느낌마저 들게 한다.티베트가 처한 현실이 외부에 공개될 기회는 많지 않다. 이 사진은 이달 ...
2021.06.24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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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씨 100도' 온다…캘리포니아의 혹서
혹서(酷暑)의 영향으로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타로자 인근 러시아강의 수심이 눈에 띄게 얕아졌다. 이례적으로 이르고 긴 무더위를 맞으면서 주변 지역의 강수량이 급감해서다. 줄어든 강물도 강물이지만 불볕더위를 피해 눈, 코, 입만 내놓은 채 강물에 온몸을 담근 사람의 모습이 예사롭지 않다.이달 초부터 캘리포니아 지역은 30도를 훌쩍 뛰어넘는 고온이 이어지고 있다...
2021.06.17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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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눈 내린 호주
10일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 블루마운틴 지역에 있는 카툼바라는 도시에 올해 첫눈이 내렸다. 사람들은 첫눈의 추억을 사진에 담기에 여념이 없다. 호주 블루마운틴 지역에는 혹한이 예고 없이 닥치면서 순식간에 50㎝나 눈이 쌓인 곳도 있다. 인근 대도시인 시드니에선 영하 12도까지 기온이 떨어지면서 6월 날씨로는 12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한국 등 북반구 ...
2021.06.10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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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털 깎던 날
독일 프랑크푸르트 인근 우징엔의 한 목장에서 양털 깎기가 한창이다. 1000여 마리나 되는 양의 털을 한 마리씩 일일이 사람 손으로 깎는다. 통상 가슴에서 시작해 등과 다리 순으로 털 깎기가 진행된다. 언제쯤 일을 마칠까 싶으면서도 얌전하게 몸을 맡긴 양들의 평화로운 모습에 절로 미소가 지어진다.양은 스스로 털갈이를 하지 못하는 까닭에 사람이 털을 손질해줘...
2021.06.03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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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세이돈 신전에 뜬 슈퍼문
그리스 아테네에서 동남쪽으로 70㎞가량 떨어진 스니온 해변에 있는 포세이돈 신전을 배경으로 거대한 보름달, 일명 ‘슈퍼문(Super Moon)’이 떠 있다.지난 26일 저녁 세계 각지에선 올해 가장 큰 보름달을 맞이했다. 달이 지구에 가깝게 다가서면서 시야에 들어오는 달의 윤곽도 평소보다 훌쩍 크다. 일부 지역에선 달이 지구 그림자에 ...
2021.05.27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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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전 꿈꾸는 파리지앵
프랑스 파리의 유명 백화점인 갤러리 라파예트의 쇼윈도 앞을 사람들이 지나가고 있다. 재밌는 표정으로 전시된 마네킹의 모습에서 조만간 파리의 쇼핑 명소가 되살아나길 바라는 파리 상인들의 기대를 읽을 수 있다. 1895년 문을 연 갤러리 라파예트에는 코로나19 확산 이전에 전 세계에서 매달 1000만 명이 방문했다.프랑스 정부는 지난 19일부터 코로나19 확산...
2021.05.20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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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귀비의 치명적 매력
들판에 가득 핀 붉은색 꽃양귀비가 마치 한 폭의 점묘화 같다. 제주 용머리해안의 양귀비 꽃밭에서 한 쌍의 연인이 사진을 찍으며 추억을 남기고 있다. 양귀비는 관상용으로 재배되는 꽃양귀비(개양귀비)와 아편을 생산하는 양귀비로 나뉜다. 겉모습만으로 둘을 구분하기는 쉽지 않...
2021.05.13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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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 꽃 가득한 이팝나무…풍년 온다는 속설 있대요
경기도 안산호수공원 산책로를 따라 늘어선 이팝나무가 일제히 흰색의 꽃망울을 터뜨렸다. 공중에서 바라본 이팝나무 꽃과 파스텔톤의 산책로, 여유롭게 산책하는 사람들이 어우러진 모습이 말 그대로 한 폭의 그림 같다. 5월 초·중순에 꽃송이가 뭉글뭉글 부풀어 오른...
2021.05.06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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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차에 새겨진 생존의 역사
제방 위에 늘어선 풍차의 행렬이 자아내는 분위기가 무척 평화롭다. 네덜란드 잔담 근처에 있는 잔서스한스는 ‘풍차의 나라’에서도 손꼽히는 풍차 밀집 지역이다. 역사적 가치를 지닌 오리지널 풍차와 옛 가옥들이 원형 그대로 남아 있다. 풍차박물관도 멀지 않다. 한가로운 외양과 달리 풍차는 네덜란드의 거친 생존 투쟁 이력이 오롯이 새겨진 공간...
2021.04.29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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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센 물결, 정면으로 맞서라
물고기들이 힘차게 폭포를 거슬러 올라간다. 문자 그대로 ‘도약(跳躍)’이다. 혼신을 다해 솟구치는 물고기의 모습에서 팽팽한 긴장감, 약동하는 생명의 에너지가 그대로 전해진다. 사방으로 튀는 물방울, 은빛 물고기 비늘이 눈부시다. 북유럽 라트비아 쿨디가 지역에 있는 벤타강은 해마다 이맘때면 산란지를 찾아 몰려드는 ‘빔바 브림&...
2021.04.22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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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개한 순백의 꽃 '이화'
100년 묵은 과일나무에서 순백의 꽃이 만개했다. 20여 그루의 ‘백년 배나무’가 일제히 꽃망울을 터뜨렸다. 충북 영동군 매천리의 과일나라테마공원에 있는 추정 수령 105~110년의 배나무 군집이 그려낸 장관이다. 봄이면 매화를 필두로 산수유, 목...
2021.04.15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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