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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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치아 비엔날레 스며든 '한국의 향'…서울서 재회
"불쾌한 냄새가 나는 광산을 멀리했고 염소 우유의 지독한 냄새도 싫었습니다. 하지만 아버지가 만들어주시는 민트 맛 사탕의 향기는 너무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습니다."지난 8월 별세한 고(故) 김필주 박사의 쪽지는 이런 문장으로 끝난다. 함경남도 영흥에서 태어난 그는 월남...
2024.12.22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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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 거 아냐?"…죽어가는 연인 만난 男, 대체 뭘 했길래 [성수영의 그때 그 사람들]
그 여성은 죽어가고 있었습니다. 병명은 자궁암. 곳곳에 퍼진 암세포들은 야윈 몸을 마지막까지 무자비하게 약탈하고 있었습니다. 풍성했던 머리카락은 겨울 나뭇가지처럼 앙상하게 시들었습니다. 움푹 팬 눈 속 흐릿한 눈동자는 빛을 잃었고, 미소 짓던 입은 힘없이 벌어...
2024.12.21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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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로잉으로 만나는 조각가 故 이종빈의 세계
이종빈 조각가(1954~2018)가 세상을 떠난 해의 일이다. 5년 반 넘게 병마와 싸우던 작가의 곁에서 부인 나화주 씨는 이렇게 말했다. “드로잉 전시를 열어줄게요. 약속해요.”남편과의 약속이 6년이 지나 현실이 됐다. 회고전 ‘무거운...
2024.12.18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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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가 故 이종빈의 예술 세계를 드로잉으로 만난다
고(故) 이종빈 조각가(1954~2018)가 세상을 떠난 2018년의 일이다. 5년 반 넘게 병마와 싸우던 작가의 곁에서 부인 나화주 씨는 이렇게 말했다. "드로잉 전시를 열어줄게요. 약속해요."남편과의 약속이 6년이 지나 현실이 됐다. 작가의 회고전 '무거운 ...
2024.12.18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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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줄리앙의 종이세상' 허재영 디렉터 "상상을 예술로 기획했죠" [인터뷰]
현재 서울 퍼블릭가산에서 진행 중인 ‘장줄리앙의 종이세상’은 독창적인 감각과 스토리 등으로 인해 개막 한 달 만에 2만5000명을 돌파하며 관람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이 전시는 지난 2월 프랑스 파리의 르 봉 마르쉐에서 첫선을 보...
2024.12.17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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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속 물건들로 현실 부조리 저격
“세상 사람들이 하지 않는 질문을 하는, 실패와 헛수고의 전문가.”조각가 안규철(69·사진)은 예술가를 이렇게 정의했다. 그의 관심사는 잘나가는 미술 무대의 양지(陽地)에 있지 않다. 1980년대부터 남들이 시도하지 않는 독특한 조형 ...
2024.12.16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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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 쌓인 이미지를 그리며 나만의 역사를 만들어 나가죠"
서울 청담동 거리에 2022년 자리를 튼 미국 갤러리 글래드스톤. 한국에서 조명받지 않은 작가들을 선보이며 미술 애호가들 사이에서 인기를 얻었다. 최근 이곳에서 개인전 ‘더블 제미니’를 열고 있는 미국 오하이오 출신 작가 리처드 알드리치(사진)도 ...
2024.12.15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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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보고 결혼했네"...재벌 딸과 결혼한 男에 쏟아진 비난 [성수영의 그때 그 사람들]
“그 교수, 능력도 좋아. 자기가 가르치는 재벌집 여학생을 낚았다지? 나이 차이가 열다섯 살이나 난다던데.”“결혼하려고 종교까지 바꿨다는군. 자기가 믿던 가톨릭을 버리고 개신교를 택했다지. 아무리 돈이 좋다고 해도…. 좀 너...
2024.12.14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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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의 미학’ 살아있는 한국공예 ‘일상명품’ 한 자리에…공예트렌드페어 개막
아름다움과 쓸모 사이에서 줄타기하는 공예는 세상을 짓는 예술행위다. 일본공예가 화려한 색채(色), 중국공예가 완벽한 형태(形)에서 아름다움을 찾는다면, 한국공예의 미학은 선(線)에 있다. 끝이 번쩍 들려 유려한 곡선을 보여주는 한옥의 추녀, 두 곡면이 연결된 선에서 드...
2024.12.12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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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디오아트 렘브란트' 빌 비올라, 스승 백남준 나라에 오다
호수에 놀러간 여섯 살 소년이 실수로 발을 헛디뎌 물에 빠졌다. 당황한 가족들이 발을 동동 구르는 사이 소년의 몸은 끝도 없이 아래로 가라앉았다. 극도의 공포와 고통에 직면한 뇌가 보여준 환상이었을까. 소년은 훗날 “평온함을 넘어 행복을 느꼈다&rd...
2024.12.12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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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로지 빨간색 물감으로만 그린 산수화 ... 이세현의 '붉은 산수 세계'가 열렸다
강렬한 붉은 색 그림들이 미술관을 점령했다. 눈길이 닿는 곳엔 모두 '빨간색' 뿐이다. 빨간 그림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구름과 하늘, 산과 바다 등 자연의 풍경을 마주할 수 있다. 새빨간 색으로만 그려낸 산수화인 셈이다. 미술관을 붉은 풍경으로 물...
2024.12.11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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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을 현실로 만드는 아트페어 오퍼레이션
1. First in아트페어가 열리기 위해선 전시 가벽이 세워져야 한다. 높이 3.6m x 길이 1m x 두께 12cm로 된 조립식 가벽이 플로어플랜대로 제대로 세워져야 작품이 들어와 현장에 걸린다. 가벽을 세우기 위해서 가장 먼저 마킹이라는 것을 한다. 준비한 플로어...
2024.12.11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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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허가 된 지구에서 미륵불은 누구를 마주칠까
예술가는 예민한 존재다. 사회 변화에 남들보다 앞서 반응하고, 이를 작품에 반영하기 때문이다. 그중에서도 서울 소격동 아트선재센터는 최전선에 있다. 1998년 설립 이후 인간과 비인간, 공동체의 와해 등 시대적 현안을 다루는 데 앞장서며 국내외 미술계로부터 주목받고 있...
2024.12.10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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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나미 볼펜으로 40년간 그려서 지우고, 지우며 그린 빛나는 '호작질'
이름에 의미를 부여하고 정성들여 짓던 시절의 한자 이름들은 작명자의 바람이 담겨 한 사람의 인생을 일목요연하게 설명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이름들은 당사자들의 가슴에 새겨져 어린 시절부터 인생을 조타하는 방향키가 되어 줄곧 삶의 지도가 되어준다. 때로는 그 이름값에 대...
2024.12.10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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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밤'으로 치닫는 사회…"주변 돌과 밤 돌아보길"
"오늘이 정녕 이 세상의 마지막 밤이라면 어떡하나. 오늘 밤은 걱정을 접어두고, 예민한 내장을 달래며 내일을 살기 위해 잘 자야겠다."1982년생 염지혜 작가(42)가 숨 가쁘게 돌아가는 세태를 걱정하며 말한다. 성공을 위해 앞만 보고 달린 그다. 남은 건 상처투성이의...
2024.12.09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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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삼청동 화랑가 끝에서…'그림의 본질' 묻는 5명의 작가들
연중 현대미술의 향연이 펼쳐지는 서울 삼청동. 볼거리로 떠들썩한 갤러리 골목 끝에 이르면 북악산 아랫목의 자연이 마중 나온다. 화려함이 끝난 뒤 만나는 소박한 아름다움. 화랑가 가장 높은 언덕에 들어선 피비갤러리가 추구하는 방향성이 여기 있다.지금 이곳에선 &...
2024.12.09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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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혼란할 때, 예술을 생각한다… 1900년대 격변의 비엔나에서처럼
세상이 혼란할 때, 예술을 생각한다. 세기를 건너 위대한 명작이 된 예술 작품들은 상당수가 혼돈 속에 피어났다. 스페인 내전의 비극을 그려낸 피카소의 대작 ‘게르니카’가 그랬고, 쇼스타코비치의 교향곡도 스탈린 정권 아래의 억압과...
2024.12.06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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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의상실에서 피어난 기발한 한국화 ... 30년 쌓아온 '홍지윤 스타일'
분홍 꽃무늬 벽지가 벽을 한가득 메운 넓은 지하공간 한구석엔 옷들이 걸린 커다란 행거가 놓였다. 마치 공장 컨베이어벨트처럼 끊임없이 회전하는 옷걸이에는 드레스, 원피스, 한복 등 모양도, 색도 모두 다른 옷들이 걸렸다. 바로 옆 탁자엔 자수가 박힌 천과 재봉틀 두 대가...
2024.12.06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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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명의 '천재 반항아', 보수 문화의 심장 비엔나를 뒤집어 엎었다
19세기 말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수도 빈은 세계에서 문화적으로 가장 보수적인 도시였다. 전 유럽을 600년간 호령해온 제국의&nb...
2024.12.05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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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억년 뒤 폐허가 된 지구…미륵불은 누구를 마주칠까
예술가는 예민한 존재다. 사회 변화에 남들보다 앞서 반응하고, 이를 작품에 반영하기 때문이다. 그중에서도 서울 소격동 아트선재센터는 최전선에 있다. 1998년 설립 이래 인간과 비인간, 공동체의 와해 등 시대적 현안을 다루는 데 앞장서며 국내외 미술계로부터 주...
2024.12.03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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