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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대건

    • 폭망한 인생 둘이 사랑해도 될까? 그럼, 먹구름 뒤에도 햇살은 있으니까

      <실버라이닝 플레이북>은 문제 있는 둘이 만나 사랑에 빠지고 서로를 치유하는 전형적인 이야기다. ‘문제 있는 둘’이라는 표현보다는 ‘제대로 망가진 사람들’이 더 어울리겠다. 팻은 아내 니키의 외도 현장을 목격한 뒤 상대 남자를...

      2025.02.24 09:37

      폭망한 인생 둘이 사랑해도 될까? 그럼, 먹구름 뒤에도 햇살은 있으니까
    • 씨네필도 당황···극장을 나서야 비로소 영화가 시작된다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은 현재 일본에서 가장 촉망받는 작가주의 감독이다. 2019년 <아사코>가 한국에 소개된 이후부터 <우연과 상상> <드라이브 마이 카>로 한국의 시네필(영화광) 관객들과 만났고, 이제 그의 팬층도 상당하다.작가주의 영화의 반대편에는 할리우드 영화로 ...

      2025.01.27 07:00

      씨네필도 당황···극장을 나서야 비로소 영화가 시작된다
    • 묵묵히 노력하는 뒷모습…열정파들의 심금 울릴 영화 룩백

      오시야마 기요타카 감독의 애니메이션 ‘룩백’은 만화 <체인소 맨>으로 유명한 후지모토 다쓰키의 만화 <룩백>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원작 만화를 감명 깊게 읽었기에 애니메이션이 개봉해 한창 화제일 때도 좀처럼 극장으로 발걸음하지 않았다. 원작에 애...

      2025.01.16 17:12

      묵묵히 노력하는 뒷모습…열정파들의 심금 울릴 영화 룩백
    • 이 순간 어딘가에서도 노력하고 있는 창작자들에게

      오시야마 키요타카 감독의 애니메이션 '룩백'은 만화 <체인소 맨>으로 유명한 후지모토 타츠키의 만화 <룩백>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나는 원작 만화를 감명 깊게 읽었기에 애니메이션이 개봉해 한창 화제일 때도 좀처럼 극장으로 발걸음하지 않았다. 원작에 대한...

      2025.01.03 10:45

      이 순간 어딘가에서도 노력하고 있는 창작자들에게
    • <이처럼 사소한 것들> 영화와 소설은 어떤 방식으로 각자의 몫을 해내었는가

      클레어 키건의 문장은 쓰인 것보단 쓰이지 않은 부분을 곱씹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시처럼 함축적인 문장과 암시로 가득한 소설을 영화로 만드는 건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영화 <이처럼 사소한 것들>은 소설과는 다른 방식으로 감동적인 엔딩을 만들어내는 데 성공했다...

      2024.12.31 12:00

      <이처럼 사소한 것들> 영화와 소설은 어떤 방식으로 각자의 몫을 해내었는가
    • 한땀한땀 그를 나에게 기대게 할 거야 ‘팬텀 스레드’

      결혼식 입장곡을 무슨 곡으로 할지 고민했다. 자연스레 사랑에 관련된 영화들이 떠올랐다. 들을 때마다 매번 눈물짓게 만드는 <결혼 이야기>의 ‘Being alive’도 후보에 있었지만, 이 영화는 두 사람이 이혼하고 헤어지는 이야기이기에 선택지에서 ...

      2024.11.26 11:03

      한땀한땀 그를 나에게 기대게 할 거야 ‘팬텀 스레드’
    • 세월이 머리숱을 앗아간다? 여러분, 인생이 다 그런 거예요

      요즘 내가 결혼식 준비로 정신없이 바쁘다는 이야기를 듣고 지인이 추천해 준 영화가 있다. 바로 <세라비, 이것이 인생!>. 17세기에 지어진 프랑스 성을 무대로 웨딩 플래너가 결혼식을 준비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라고 했고, 나는 즉시 호기심이 생겼다. 모든 이야기는 &ls...

      2024.10.28 19:35

      세월이 머리숱을 앗아간다? 여러분, 인생이 다 그런 거예요
    • 야만의 시대를 두 손 꼭잡고 견딘 두 소녀, 그 눈부셨던 60년

      나폴리 4부작이라고 불리는 엘레나 페란테의 소설 <나의 눈부신 친구>는 레누와 릴라 두 여인의 60년이 넘는 세월 동안의 우정과 성장을 다룬 이야기다. 세계적인 베스트셀러인 이 소설을 드라마 시리즈의 명가 HBO에서 최초로 비영어 시리즈로 제작해 화제가 됐다.세계적인 ...

      2024.09.22 11:51

      야만의 시대를 두 손 꼭잡고 견딘 두 소녀, 그 눈부셨던 60년
    • 아내를 잃고 모든 걸 놔버린 남편이 아픔과 마주할 수 있게 해준 길, 데몰리션

      ‘평화롭던 일상이 망가진 사나이가 있다. 그리고 그는 모든 것을 분해하고 부수기 시작한다.’뉴욕에서 살고 있는 투자 분석가 데이비스는 어느 날 아내가 운전하고 있던 차에서 교통사고를 당한다. 에어백 덕분에 그는 큰 부상을 입지 않았지만, 아내는 이...

      2024.08.14 09:18

      아내를 잃고 모든 걸 놔버린 남편이 아픔과 마주할 수 있게 해준 길, 데몰리션
    • 어른들이 훌쩍이는 만화영화, 부족한 걸 인정하면 후련해

      우리들의 머릿속에 존재하는 감정을 기쁨, 슬픔, 버럭, 까칠, 소심 다섯 캐릭터로 형상화해 많은 사랑을 받았던 픽사 애니메이션 <인사이드 아웃>이 9년 만에 속편으로 돌아왔다. 영화 속에는 사람들의 정신세계를 표현하는 기발한 설정들이 존재한다. 기억 구슬, 핵심 기억,...

      2024.07.17 10:54

      어른들이 훌쩍이는 만화영화, 부족한 걸 인정하면 후련해
    • “나는 복싱은 몰라도 조지 포먼이 45살에 챔피언 먹은 건 안다”

      최근에 지원 사업에 선정되어 면접을 본 일이 있었다. 한정되어 있는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누군가와 경쟁하는 상황은 오랜만에 겪는 일이었다. 면접장에서 스쳐 가며 다른 지원자들과 마주쳤다. 저마다의 간절한 사연들이 그려졌다. 발표를 기다리면서 떠오르는 영화가 있...

      2024.06.18 17:55

      “나는 복싱은 몰라도 조지 포먼이 45살에 챔피언 먹은 건 안다”
    • 깔깔대며 웃다가 섬뜩해진다, 영화 [슬픔의 삼각형]

       영화가 시작되면 상체를 탈의한 남성 모델들이 북적거리는 오디션 대기실이다. 인터뷰어는 남자 모델에게 부모님이 모델이 된다고 했을 때 찬성했느냐고 묻는다. “여자 임금의 3분의 1밖에 되지 않고 툭하면 작업 거는 게이들을 상대해야 하는데도?&rdqu...

      2024.05.14 16:20

      깔깔대며 웃다가 섬뜩해진다, 영화 [슬픔의 삼각형]
    • 예술영화가 뭐냐고? 영화 그레이트 뷰티에 그 답이 있다

       영화가 시작되면 고요하고 정적인 로마의 아름다운 풍경이 이어진다. 가장 처음 보이는 건 ‘로마가 아니면 죽음을’이라는 문구, 로마의 풍경을 감상하다 현기증을 일으켜 쓰러져 죽는 일본 남자. 이 영화는 죽음에 대한 영화이다. 카메라는 밤의...

      2024.04.04 12:31

      예술영화가 뭐냐고? 영화 그레이트 뷰티에 그 답이 있다
    • 한평생 같은 곳을 바라봤던 연인…"당신을 화산만큼 사랑해"

      천생연분. ‘하늘이 정해준 인연’이라는 뜻이다. ‘사랑은 마주 보는 것이 아니라 함께 같은 곳을 바라보는 것’이라는 생텍쥐페리의 유명한 말도 있다. 이런 표현들에 매우 부합하는 커플에 대한 다큐멘터리가 있으니 온라인동영상서비스...

      2024.03.14 18:58

      한평생 같은 곳을 바라봤던 연인…"당신을 화산만큼 사랑해"
    • 타오르는 불꽃 안에서 같은 곳을 바라본 연인 "화산만큼 사랑해"

      천생연분. ‘하늘이 마련하여 준 인연’이라는 뜻이다. ‘사랑은 마주 보는 것이 아니라 함께 같은 곳을 바라보는 것’이라는 생텍쥐페리의 유명한 말도 있다. 그런 표현들에 몹시 부합하는 커플에 대한 다큐멘터리가 있으니 OTT 서비...

      2024.03.10 12:07

      타오르는 불꽃 안에서 같은 곳을 바라본 연인 "화산만큼 사랑해"
    • "사랑할 땐 누구나 최악이 된다"…삶의 주연을 갈망한 여인의 외침

      영화가 시작되면 오슬로의 도시 풍경을 배경으로 젊은 여성이 담배를 피우고 있다. 관객은 앞으로 두 시간 동안 이 여성, 율리에의 삶을 따라갈 것이다. “왜 이 영화의 제목이 ‘사랑할 땐 누구나 최악이 된다’인 것일까?” 하는 ...

      2024.01.11 19:06

      "사랑할 땐 누구나 최악이 된다"…삶의 주연을 갈망한 여인의 외침
    • "사랑할 땐 누구나 최악이 된다"…삶의 '주연'을 갈망한 여인의 외침

      영화가 시작되면 오슬로의 도시 풍경을 배경으로 젊은 여성이 담배를 피우고 있다. 관객은 앞으로 두 시간 동안 이 여성, 율리에의 삶을 따라갈 것이다. '왜 이 영화의 제목이 <사랑할 땐 누구나 최악이 된다>인 것일까?'하는 호기심을 품은 채로. (영화의 ...

      2024.01.07 10:24

      "사랑할 땐 누구나 최악이 된다"…삶의 '주연'을 갈망한 여인의 외침
    • 스칼렛 요한슨이 얼마나 훌륭한 배우인지 확인시켜주는 영화 '결혼 이야기'

      노아 바움백 감독의 '결혼 이야기'는 제목과 달리 한 부부가 겪는 현실적인 이혼의 과정을 그리고 있다. 영화가 시작되면 남편과 부인이 서로의 장점을 나열하는 말들이 화목한 결혼 생활 모습 위로 보이스 오버된다. 이 인트로 장면은 정말이지 사랑스럽고 행복하기 그지 없어서...

      2023.12.06 15:48

      스칼렛 요한슨이 얼마나 훌륭한 배우인지 확인시켜주는 영화 '결혼 이야기'
    • 미치도록 외로울 때 도쿄의 호텔 라운지바에 가면 생기는 일

      어떤 영화들은 그 영화가 담고 있는 공기를 느끼기 위해 다시 찾게 되는 영화가 있다. 내게는 늦은 밤, 쓸쓸함을 느낄 때, 낯선 누군가와 공감가는 대화를 나누고 싶을 때 이 영화가 생각난다. 국내 포스터를 보면 라는 타이틀의 물음표에 하트 모양을 붙여가며 남녀 배우의 ...

      2023.11.08 09:33

      미치도록 외로울 때 도쿄의 호텔 라운지바에 가면 생기는 일
    • 피 한 방울 안 섞이면 어때?… 2023년에 다시 보는 '가족의 탄생'

      김태용 감독의 2006년 작품 포스터에는 한데 모인 6명의 배우들과 함께 이런 카피 문구가 있다. ‘도대체 무슨 사이?’ 또 다른 포스터의 카피에는 이렇게 쓰여 있다. ‘피 한 방울 안 섞인’. 이쯤 되면 이들 가족이 어떻게 탄생하게 되었는지 사연이 몹시 궁금해진다. ...

      2023.10.09 13:49

      피 한 방울 안 섞이면 어때?… 2023년에 다시 보는 '가족의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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