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소연의 탐나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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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뇌가 생각보다 게으르다는 걸 알아야 합니다
‘헛다리 짚기’가 뇌에서는 기본"슉슉". 사무실에서 들려온 수상한 소리에 나는 화들짝 놀랐다. '아니, 회사에서 누가 감히 전투 게임을?' 범인을 찾아 고개를 돌렸지만, 1분 뒤 진실이 드러났다. 범인은 다름 아닌 내 책상 ...
2024.11.29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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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빨리 설산의 백담사에 가겠다는 다짐을 이루어야겠다
단체 등반의 추억내 친구 중에는 회사에서 격월마다 실시하는 주말 등산이 싫어서 퇴사한 사람이 있다. 이 이야기를 들으면 두 가지 반응이 떠오를 것이다. 하나는 ‘뭐 그런 것 때문에 퇴사를 하냐’는 핀잔이고, 다른 하나는 ‘뭐 그런 회사가...
2024.10.30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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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발 떨어져서 보면 인생극장이 열린다
고령 바이든의 하차 앞두고 ‘맥베스’ 소환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재선 도전을 앞두고 2024년 7월 후보직에서 물러났다. 대중 연설에서 보였던 건강 문제와 말실수 등으로 대선 레이스를 소화하기 어렵다는 우려와 비난이 빗발쳤다. 한동안 버티던 바이든은...
2024.10.08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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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솔로’가 보여준 요즘 생존전략과 자아 연출의 사회학
약간의 공격성이 미덕이 된 세상요즘 수요일 밤, 야식을 함께 먹으며 실시간으로 시청하는 프로그램이 있다. 나의 길티 플레저는 <나는 솔로>다. 싱글인 일반인들이 출연해서 짝을 찾는 이 프로그램은 단순한 연애 예능 다큐를 넘어서 밀레니얼 세대의 복잡한 내면을 들여다볼 수...
2024.08.22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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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 이야기에 공감합니다
자연, 예술 중 어느 쪽이 더 큰 위로를 줄까이름난 한 명리 전문가는 결국 인간이 위로를 받을 대상은 자연뿐이라고 말했다. 틈나는 대로 대공원 숲길을 거쳐 퇴근하고, 나름 이른 나이(?)부터 각종 자락길과 둘레길에서 나 홀로 산책을 다닌 사람...
2024.07.19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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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 드라이버는 십자 나사만 푼다… 세상 이치도 마찬가지"
수학자에게 배우는 ‘중립 놀이’수학자는 증명하는 사람이다. 대단한 수학자이든 ‘덜’이 붙은 쪽이든 추상의 극치인 수학 이론에는 많은 시간을 쏟아 부어야 한다. 허투루 아무 가설에나 호기롭게 베팅할 수가 없다. 그래서...
2024.06.27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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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카 와일드, 버지니아 울프 또한 번아웃에 시달렸다
한결같이 전진하는 진취적인 사람이 있다면 조금 얄미울 것 같다. 요즘 말로 ‘육각형 인간’이라면 현실이 꽃길에 가까울 테니 무력감에 빠져 허우적대는 번아웃(burn-out)을 모르지 않을까? 좋은 환경과 우량한 유전자를 타고 나서 걱정이란 모를 테...
2024.05.23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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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득권을 그냥 내려놓는 사람은 없다
국가는 개인이 참여해 실감할 수 있는 가장 큰 규모의 조직이다. 우리는 이른바 개발도상국이라 간주하는 국가들을 바라보며 민족성을 운운하기도 한다. 하지만 한국도 한때 ‘코리안 타임’이란 얘기를 들었을 정도로 약속 시간을 준수하지 않았고 길거리는 깨...
2024.04.29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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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중과 건강관리의 성배 같은 책...비만코드
현대인은 비스킷 하나 앞에서도 고민을 한다. 아는 게 병이라서…. 이걸 먹으면 점심에 흰밥 두 숟가락 남긴 게 무슨 소용이야, 한숨이 나온다.코로나 팬데믹 이전, 각종 행사가 여전히 활발하던 그 시절 어느 날이었다. 조찬 강연에 어색하게 참석하게 된 나는 ...
2024.03.25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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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과 같은 삶을 꿈꾸는 인간, 과연 AI가 만들어줄까?
갑자기 옆 차선의 차가 끼어들었다. 운전할 때는 공격 성향이 높아지는 T는 자기도 모르게 이렇게 중얼거렸다. “저 인간이 칩이 빠졌나?” 일론 머스크의 뉴럴링크에서 브레인 칩을 이식하는 데 성공했다는 뉴스를 들으면서 나와 친구가 ...
2024.02.21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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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시간과 재능을 돈으로 바꿔라'…성공하는 사람들의 레버리지
곧 출간될 책에 원서 표지를 가져다 쓰려니까, 90년대 표지처럼 낡아 보인다고 팀원들이 뜯어 말린다. 얼마 전 유튜브에서 봤던 장면이 슥 지나간다. X세대 배우가 나와서 누군가를 추켜세우며 “지존”이라 부르자, 옆의 밀레니얼들이 난리법석을 피웠다....
2024.01.29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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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가장 싫어하는 색은 바로 '칙칙한 흑갈색'이라는데
“의상디자인 학과인가요?” 나도 모르는 새 다양한 패션 실험을 감행하던 대학 1학년 때 들었던 말이다. 흰색 트렌치코트를 입고 있었는데, 재질이 얇고 홀로그램처럼 반짝임이 있었다. 사탕껍질 같다고나 할까. 고등학교 때 교복은 물...
2023.12.27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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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버타운 갔던 ‘초보 노인’이 2년만에 도시로 빠져나온 까닭
한국 중년의 미래 설계는 크게 2가지로 나뉜다. 독거 야생 TV 프로그램 '나는 자연인이다'의 자연인파와 삼시세끼 밥 나오는 실버타운파다. ‘파’는 조직폭력 세계 외엔 요즘 잘 안 쓰는 듯한데 카르텔로 바꿔도 상관없다. 이 분석은 철저히 나의 주관성에 기초하지만, 대체...
2023.11.21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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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다발 보여주니... "힘들어도 성과 안나눈다. 혼자 하겠다"
“좋은 경험 했다고 치자”의 금전적인 한도는 어디까지일까? 안정적이라 생각했던 주식이 고꾸라졌다: -100만원. / 최신형 노트북을 도난당했다: -200만원. / 월세 보증금을 떼였다: -1000만 원. / 전세 보증금을 떼였다: -5000만 원. 누구는 떠나버린 10...
2023.10.16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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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은 아무나 쓰나?” “아니, 뭔가 쓴다면 아무나가 아니다”
휴가 기간에 본 영화 에는 인기 드라마 의 '레이첼'이 미용사로 등장한다. 미국에서 여전히 국민 여친으로 통한다는 제니퍼 애니스톤이 역할을 맡았다. 극 속 그녀는 경찰 남편과 함께 부자들이 꾸민 사건에 우연히 휘말리는데, 관객을 대신해 초호화판 세계를 만끽하며 돌아다닌...
2023.09.19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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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장 무라카미 하루키가 그려낸 고교 동문회의 풍경
요즘은 동창끼리 만남도 달리기 모임이나 독서 모임 등 반 쯤은 목적을 정해놓고 만나기도 한다. 확실히 모여서 술만 마시고 떠드는 자리보다 건전해 보인다. 그렇다고 이전의 등산 모임이나 술 모임과 크게 달라졌을까? 고급 차를 몰고 오거나 명품백을 들고 나오는 친구가 시선...
2023.08.03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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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심드렁해질 때, 미술관에 가는 사람들
물리 시간에는 과학 문제를 풀고, 미술 시간에는 그림을 그려야 한다고 배웠다. 과학 시간에 만화를 그리고, 미술 시간에 수학 공식을 쓰는 것은 수업에 대한 모독이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과학자는 과학책을 읽고 과학자들과 모여 연구를 한다. 아티스트는 인문학을 읽고 아티...
2023.07.18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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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을 물처럼 쓰는 ‘종이달’ 같은 순간
돈이 너무 많아서 온갖 것을 사들이는 사람이 요즘처럼 흔해 보이던 때가 있을까. 하지만 부자들은 소설 주인공을 꿰차는 경우가 많지 않다. 동명의 한국 드라마로도 인기를 얻은 일본 소설 에는 마음도 형편도 궁핍한 사람들이 등장한다. 이들은 각자 이상한 지점에서 지름신과 ...
2023.06.20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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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한 인생을 포착하는 각자의 스토리
지금처럼 세상이 복잡하고 휙휙 바뀌어 갈 때, 뉴스에서는 리스크가 커진다고 우려한다. 그러나 세상의 위기를 금으로 만드는 모험가들은 리스크의 불확실성에 기회가 숨어 있다는 것을 잘 안다. 정답을 찾는 교육만 받아온 대다수 사람들에게, 급격한 변화는 여간 불편하고 불안한...
2023.05.22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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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에서 책 읽기
아무 것도 하고 싶지 않을 때 아무 것도 안 해도 되는 때도 있었다. 그러나 신체 순환이 전과 같지 않다면, 눕는 휴식은 악순환을 불러오는 것 같다. 누워 있으면 몸이 피곤하고, 머리 속에는 잡념과 근심들이 둥둥 떠다닌다. 그러다보면 더욱 움직이기 싫고… 최근 미국 아...
2023.04.29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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