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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원진의 공간의 감각

    • 30년간 을지로 지하 지켰다…시골 할머니 집처럼 푸근한 카페

      쿠릉쿠릉 쿠르릉 요란한 소리를 내며 전동차가 지날 때마다 커피잔이 잔 받침에 부딪혀 달그르르 소리를 낸다. 바닥부터 천장까지 요란하게 흔들리니 이따금 무서운 생각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이내 규칙적으로 테이블과 잔을 흔드는 이 소리가 공간을 채우는 가장 큰 물리적 요소...

      2023.06.15 17:46

      30년간 을지로 지하 지켰다…시골 할머니 집처럼 푸근한 카페
    • 간판도 없는 아담한 카페…남매 사장님이 축 처진 어깨를 토닥토닥

      누구나 그곳이 청무우 밭인 줄 알았을 것이다. 하지만 달빛에 반짝이는 것은 무밭이 아니라 파도가 몰아치는 바다였다. 어깨를 부딪치며 서로의 갈 곳만 바라보는 고단한 출근길에, 친절하지 않은 수많은 이들과 마주하며 해결해야 하는 숙제 같은 업무에 날개는 금방 물결에 절어...

      2023.05.25 17:56

      간판도 없는 아담한 카페…남매 사장님이 축 처진 어깨를 토닥토닥
    • 날개 젖은 직장인에 '청무우 밭' 같은, 공릉동 비스킷플로어

      누구나 그곳이 청무우 밭인 줄 알았을 것이다. 하지만 달빛에 반짝이는 것은 무밭이 아닌 파도가 몰아치는 바다였다. 어깨를 부딪치며 서로의 갈 곳 만을 바라보는 고단한 출근길에, 친절하지 않은 수많은 이들과 마주하며 해결해야 하는 숙제 같은 업무에 날개는 금방 물결에 절...

      2023.05.17 15:45

      날개 젖은 직장인에 '청무우 밭' 같은, 공릉동 비스킷플로어
    • 60년 책방·바다香 품은 커피…속초에서 발견한 일상 속 위안

      꽃봉오리도 간지러울 만큼 햇살이 따뜻하니 옷차림은 가벼워도 되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수십 개의 터널을 지나 바닷가에 이르자 그곳은 아직 겨울의 끝자락이었다. 김영건 동아서점 대표의 에세이 <우리는 책의 파도에 몸을 맡긴 채>가 떠올랐다. ‘속초에는 3월에 ...

      2023.04.20 17:50

      60년 책방·바다香 품은 커피…속초에서 발견한 일상 속 위안
    • 대학로에 가면…36년 대한민국 현대사가 담긴 커피 한 잔이 있다

      유난히 가로로 길쭉하게 뻗은 대학로 횡단보도만큼 학림다방의 유리창은 넓다. 학림다방을 맡게 된 36년 전부터 이충렬 대표는 종종 그 창가에 앉아 대학로 거리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겨울의 새하얀 설경부터 강렬하게 내리쬐는 여름의 볕까지. 최루탄이 터진 긴박한 민주화...

      2023.03.23 17:02

      대학로에 가면…36년 대한민국 현대사가 담긴 커피 한 잔이 있다
    • 쉼 없이 쏟아지는 햇살…나무사이로 흐르는 '사계의 커피향'

      빔 벤더스가 현대무용가 피나 바우슈를 추모하며 제작한 영화 ‘피나’는 ‘사계 행진(Seasonal March)’으로 시작한다. 각양각색의 옷을 입은 무용수들은 얕은 언덕을 오르면서 반복적인 동작을 취하는데, 잔디가 돋아나는 봄...

      2023.03.02 17:23

      쉼 없이 쏟아지는 햇살…나무사이로 흐르는 '사계의 커피향'
    • "삐걱대는 문틈에서 흘러나오던 음악과 커피향…꽤나 근사한 곳이었지"

      매끄러운 스마트폰 위에 엄지손가락을 올려 빠르게 휘젓는다. 누구도 강요하거나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눈과 귀를 사로잡는 짧은 영상을 넘기는 일에 모두가 익숙해졌다. 지하철을 한가득 채운 사람들은 나만을 위해 선택한 음악으로 귀를 막고 고개를 숙인 채 목적지로 향한다. 기술...

      2023.02.02 16:40

      "삐걱대는 문틈에서 흘러나오던 음악과 커피향…꽤나 근사한 곳이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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