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칼럼
-
'다보스 포럼'은 어떻게 막강한 영향력을 갖게 됐나
연초가 되면 세계의 시선은 스위스의 휴양도시 다보스로 몰린다. 세계적인 기업인, 경제학자, 정치인 등이 참여하는 세계경제포럼(World Economic Forum) 연차회의가 열리기 때문이다. ‘분열된 세계에서의 협력’을 주제로 열린 올해는 윤석열...
2023.01.20 16:25
-
설날의 유래를 아시나요?
민족 대명절 설이다. 설의 유래에 대해서는 여러 설(說)이 있다. 그중 하나는 일연이 쓴 <삼국유사>에서 설의 기원을 찾는다.신라 21대 비처왕(소지왕) 때의 일이다. 왕은 어느 날 까마귀를 따라갔다가 편지 하나를 손에 넣는다. 편지 겉에 이런 글이 적혀 있었다. &l...
2023.01.20 16:18
-
사회문제로 떠오른 외로움…행복은 '관계'에서 나온다
연초에 특히 잘 팔리는 책들이 있다. ‘건강’ ‘습관’ 그리고 ‘행복’을 주제로 한 책들이다. 미국에서는 최근 <굿 라이프(The Good Life)>라는 책이 출간과 동시에 대단한 화제를 불러 모으고 있...
2023.01.13 18:18
-
유령이 물었다 "사랑은 비극인가요"
‘오페라의 유령’이라는 말을 들으면 흔히 뮤지컬부터 떠올린다. 영국의 천재 작곡가 앤드루 로이드 웨버가 노래를 짓고 오는 3월 배우 조승우가 국내 무대에 오른다는 바로 그 뮤지컬 말이다. 그런데 이 작품의 원작이 가스통 르루의 소설 <오페라의 유령...
2023.01.13 17:53
-
당신의 버킷리스트는 무엇입니까
2023년을 맞은 지 벌써 1주일이 됐다. 이 정도면 작년 말 세운 ‘새해 결심’의 초반 성적표를 매기기에 충분한 시간이다. 매일 아침 출근 전 헬스장 가기, 퇴근 후 독서…. 잉크도 마르지 않은 ‘2023년 올해의 목표&r...
2023.01.06 17:21
-
우리들은 각자 자신의 소설을 쓴다
“혹시 신춘문예 당선자에게 통보 갔나요? 피가 마르네요….”12월이 되면 문화부에는 이런 전화가 몇 통씩 걸려 온다. 신춘문예는 주요 일간지가 수십 년간 이어온 신인 작가 발굴 제도다.찬 바람이 불 때쯤 공고를 내고, 한 달 정도의 심...
2022.12.30 16:57
-
악마에게 영혼도 팔겠다는 이들에게
독일이 발칵 뒤집혔다. 지난달 바이에른주(州)정부가 고등학교 독일어 교과과정을 개편하면서 필독서 항목을 없앴기 때문이다.필독서라고 해봐야 달랑 한 권. 요한 볼프강 폰 괴테의 희곡 <파우스트>였다. 결국 <파우스트>를 억지로 읽지 않아도 된다는 의미였다.주정부는 &ld...
2022.09.23 17:25
-
당신은 '작은 아씨들' 중 누구인가요
“<작은 아씨들>은 소녀들에겐 영혼의 책이다. 소녀들은 누구나 자신이 네 자매 중 누구인지 생각하며 성장한다. 이 자매들을 현대 한국으로 데리고 와 보고 싶었다.”3일부터 tvN에서 방영하는 드라마 ‘작은 아씨들’(사진) 극본...
2022.09.02 17:00
-
'우영우'도 읽었다···고래에 대한 모든 것
"지난 주말, 사교모임에 갔더니 모두가 <모비딕>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었어요. 사실 저는 그 소설을 읽지 않았거든요. 그런데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고 싶어서 읽었다고 거짓말을 해버렸어요."우디 앨런의 영화 '젤리그' 속 주인공의 고백이다. 허먼 멜빌의 장편...
2022.08.10 17:07
-
'전자책 르네상스' 열려면
한 달에 20권가량의 책을 읽는 대기업 사장 K씨는 해외출장을 갈 때면 전자책(e북)부터 챙긴다. 평소 국내에서는 종이책을 많이 읽지만, 해외출장 땐 여러 권 가져가기 곤란해서다. 하지만 그게 간단치 않다. 전자책 단말기에 담아갈 국내 도서가 마땅찮기 때문이다. 요즘은 신간도 제법 전자책으로 나오지만, 자신의 관심 분야에 딱 맞는 책은 많지 않다. 결국 아...
2013.03.06
-
75세 '문학소녀'
중국 후한 광무제 때 반란이 일자 마원(馬援)이란 장수가 당장 진압하겠다며 나섰다. 나이가 너무 많다며 광무제가 말렸으나 마원은 “아직 갑옷을 입고 말을 탈 수 있으니 늙었다고 할 수 없다”며 호기롭게 출정했다. 광무제는 “이 노인이야말로 노당익장(老當益壯)이군”이라며 감탄했다. 나이 들어서도 기운과 의욕이 넘친다는 ‘노익장’의 유래다. 당시 마원의 나이 ...
2013.01.17
-
신춘문예 마감 전날
꼭 20년 전 오늘. 막바지 퇴고 작업을 하느라 밤을 꼬박 새웠다. 다듬고 다듬어도 군더더기가 없어지지 않았다. 몇 편을 또 추렸다. 이제 하루밖에 안 남았는데, 이러다 남는 작품이 하나도 없으면 어떡하나. 또 몇 편을 솎아냈다. 드디어 운명의 날. 마감 시간은 빙벽처럼 다가왔다. 겉봉에 ‘신춘문예 응모작품-시 부문’이라고 쓰고는 신문사로 내달렸다. 어떻게...
2012.12.10
-
'임원경제지'를 고대하는 까닭
서유구(1764~1845)의《임원경제지(林園經濟志)》가 나왔다. 1631쪽이나 되는 책이지만, 아직 한문 원본을 모두 번역해 낸 것은 아니다. 9년 전 젊은 과학사학자 정명현 등 30여명이 모여 ‘임원경제지연구소’를 만들고 거기서 시작한 연구와 번역 작업을 소개하는 책을 낸 것이다. 그동안 서울대에서 1966년에 고전총서로 영인본을 간행한 적이 있다. 그들...
2012.10.23
-
소돔의 120일
구텐베르크가 1445년 금속활자를 발명했을 때 교황청은 “이제 일반인들도 글로 써진 음란한 얘기를 읽게 될 것”이라고 크게 우려했다고 한다. 이 우려는 바로 현실로 나타났다. 활자로 된 첫 작품은 성경이었지만 그 이후에는 보카치오의 ‘데카메론’처럼 성(性) 풍속을 다룬 책이 출간돼 날개 돋친 듯 팔려 나갔다. 구텐베르크의 활자인쇄술이 서양에 급속도로 퍼지게...
2012.09.19
-
시인 백석
일반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시인은 김소월 윤동주 서정주다. 반면 시인들 중엔 백석(1912~1996)을 꼽는 이들이 많다. 고향인 평북 정주의 투박한 사투리로 토착 정서를 노래하면서도 모던한 감각을 살려낸 시가 영감을 주기 때문이라고 한다. 1936년 1월 백석이 낸 시집《사슴》에 대해 김기림은 “신년 시단에 한 개의 포탄을 내던졌다”고 했다. 신경림은 6·...
2012.09.13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