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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칼럼

    • “내 작은 몸이 무거워 울고 싶을 때” 읽고 싶은 詩

      “시가 민들레처럼 나타나 모든 이를 형제자매로 만들어주지.” 언젠가 당신이 한 말씀이 떠올라 회사 화단에 핀 민들레를 매일 들여다보았다. 노란 잎이 투명해지며 하늘로 날아가던 날 “그래, 민들레 홀씨처럼 가벼워져야겠다. 기도조차...

      2024.05.22 13:38

      “내 작은 몸이 무거워 울고 싶을 때” 읽고 싶은 詩
    • 흔한 가정집 평면도 같은데 가만히 들여다보면 소름이…

      내년 1월이면 이사를 간다. 새로운 집이 될 평면도를 내려다보며 우리는 지칠 줄도 모르고 많은 이야기를 나눈다. 큰 방과 작은 방이 있는데, 작은 방은 무슨 용도로 쓰면 좋을까? 서재? 옷방? 큰 방에는 침대를 둬야 할까, 두지 말아야 할까? 침대 대신 바닥에 이불을 ...

      2024.05.21 13:41

      흔한 가정집 평면도 같은데 가만히 들여다보면 소름이…
    • “오컬트가 아니에요. 처음부터 SF였죠”

      페테르 글렙스키 경위는 몇 년 만에 업무에서 해방되어 휴가를 보낸다. 그가 추천받은 휴양지는 눈 덮인 산에 자리한 아늑한 호텔, ‘죽은 등산가’다. 어느 등산가가 추락사한 뒤로 유명해진 이 호텔에서는 투숙 첫날부터 기이한 사건이 일어난다.갑작스레 ...

      2024.05.20 09:14

      “오컬트가 아니에요. 처음부터 SF였죠”
    • 일번지에서 맛본 것은 사람에 대한 예의였다

      학교 앞 일번지를 언제부터 드나들었는지 모르겠다. 입학하자마자, 어쩌면 입학식도 치르기 전이었을 테다. 그전부터 이미 예비대학이니 신입생 환영회니 술 마실 일은 많았으니까. 일번지는 치킨집이지만 우리의 안주는 주로 노가리와 번데기, 쥐포 같은 것들이었다. 치킨 냄새를 ...

      2024.05.20 09:07

      일번지에서 맛본 것은 사람에 대한 예의였다
    • 무엇을 반대하는지 대신 무엇을 찬성하는지 논의하라

      정치에 있어 분명한 기본 원칙이 있다. 정치적 토론과 의사 결정은 최대한 객관적이고 합리적으로 이뤄져야 하며, 감정적 태도를 보여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감정이 정치를 오염시킬 수 있으므로 정치와 감정은 반드시 분리해야만 한다고 그동안 믿어 왔다.하지만 실제 현실에서 ...

      2024.05.17 17:39

       무엇을 반대하는지 대신 무엇을 찬성하는지 논의하라
    • “아빠, 어서 와. 고생 많았어, 여기 와서 빗소리 좀 들어봐. 굉장해”

       피검사의 목적 건강검진 결과를 본 후, 좀 더 자세히 알고 싶은 항목이 있어서 동네 병원에 들러 혈액검사를 한 번 더 했습니다. 튀김, 라면, 빵, 아이스크림처럼 글자만 보아도 군침을 돌게 하는 음식을 꾹 참고 먹지 않은 지 오래이지만 어느...

      2024.05.17 10:56

      “아빠, 어서 와. 고생 많았어, 여기 와서 빗소리 좀 들어봐. 굉장해”
    • 정치 할 때는 감정적으로 대응하라, 성숙한 감정으로 [홍순철의 글로벌 북 트렌드]

      정치에 있어 분명한 기본 원칙이 있다. 정치적 토론과 의사 결정은 최대한 객관적이고 합리적으로 이루어져야 하며, 감정적 태도를 보여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감정이 정치를 오염시킬 수 있으므로, 정치와 감정은 반드시 분리해야만 한다고 그동안 믿어 왔다. &nbs...

      2024.05.16 15:58

      정치 할 때는 감정적으로 대응하라, 성숙한 감정으로 [홍순철의 글로벌 북 트렌드]
    • 미국이 북한에 쏘는 핵폭탄은 러시아 하늘을 지나야 한다

      상상하는 것도 싫고, 읽는 것도 두려운 ‘핵전쟁 시나리오’가 공개됐다. 퓰리처상 최종 후보에 오른 탐사보도 기자 애니 제이컵슨은 지난 3월 말 소설처럼 전개되는 가상 시나리오 <핵전쟁: 시나리오(Nuclear War: A Scenario)>를 미국...

      2024.05.10 18:58

       미국이 북한에 쏘는 핵폭탄은 러시아 하늘을 지나야 한다
    • 경성엔 '시대착오' 여성들이 살았다

      지난해 국립현대무용단의 공연 ‘여자야 여자야’를 보다가 문득 혼자 울었다. 무대 위 스크린에 나혜석, 김명순, 지하련, 강경애, 주세죽 등의 이름이 하나씩 떠오르며 마치 초혼처럼 공연자가 이들을 호명하던 순간이었다. 일제강점기 신식 교육을 받고 양...

      2024.05.10 18:53

       경성엔 '시대착오' 여성들이 살았다
    • 미국이 북한에 핵미사일을 쏘려면 러시아 영공을 지나가야 한다고?

      상상하는 것도 싫고, 읽는 것도 두려운 ‘핵전쟁 시나리오’가 공개됐다. 퓰리처상 최종 후보에 오른 탐사보도 기자 애니 제이콥슨(Annie Jacobsen)은 지난 3월 말 소설처럼 전개되는 가상 시나리오 <핵전쟁: 시나리오(Nuclear War: ...

      2024.05.09 18:00

      미국이 북한에 핵미사일을 쏘려면 러시아 영공을 지나가야 한다고?
    • 봄은 무슨 꽃으로 가슴을 문지르기에 이토록…

      봄은 먼 데서 온다. 천지간에 꽃을 뿌리며 봄은 온다. 햇빛이 도타워지며 꽃나무들은 기운생동해서 꽃봉오리를 터뜨리고 초목들은 연초록 새잎을 다투어 낸다. 기다리지 않아도 봄은 찾아와서 우리들 찢긴 가슴에 꽃을 문지른다.땅속 구근에선 새싹이 올라오고 나뭇가지마다 꽃망울이...

      2024.05.07 18:25

       봄은 무슨 꽃으로 가슴을 문지르기에 이토록…
    • 망국의 청년들 모였던 카카듀, 시대를 움직이는 시대착오자들

      지난해 국립현대무용단의 공연 〈여자야 여자야〉를 보다가 문득 혼자 울었다. 무대 위 스크린에 ‘나혜석’, ‘김명순’, ‘지하련’, ‘강경애’, ‘주세죽’ 등의 이...

      2024.05.06 13:45

      망국의 청년들 모였던 카카듀, 시대를 움직이는 시대착오자들
    • 변사체로 발견된 19세기 독일 청년과 한국의 '입시 지옥'

      <수레바퀴 아래서>는 독일의 대문호 헤르만 헤세의 어린 시절 경험담을 담은 자전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청소년들의 자살이 사회문제로 부각한 시기인 19세기 말 독일의 작은 마을을 배경으로 한다.독일 조그만 시골 마을의 한스 기벤라트는 아버지와 둘이 살고 있다. 한스는 눈...

      2024.05.05 11:29

      변사체로 발견된 19세기 독일 청년과 한국의 '입시 지옥'
    • 아버지의 옷가게…패션은 구닥다리, 종업원은 고집불통

      유니클로는 이제 자타가 인정하는 일본 대표 기업이다. 스페인의 ZARA, 스웨덴의 H&M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패스트리테일링 그룹이자 ‘잃어버린 30년’으로 불리던 일본 경제 쇠퇴기에 국경을 뛰어넘어 세계 시장으로 진출한 회사다.어패럴 기업 유니클...

      2024.05.03 19:16

       아버지의 옷가게…패션은 구닥다리, 종업원은 고집불통
    • “당신을 결코 혼자 걷게 하지 않을 거에요”

      4월이 가기 전에 오래된 노래를 듣습니다. 저는 이 노래가 그렇게 오래된 노래인 걸 몰랐습니다.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0년에 우연히 본 영상에서, 격리된 의료진을 위해 격리병동 밖 의료진들이 응원의 노래를 합창하며 서로 연대의 힘을 나누는 모습에 감동하여 찾아보게...

      2024.05.02 11:02

      “당신을 결코 혼자 걷게 하지 않을 거에요”
    • 아버지가 물려준 옷가게는 구닥다리, 종업원들은 고집불통

      유니클로는 이제 자타가 인정하는 일본 대표기업이다. 스페인의 ZARA나 스웨덴의 H&M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세계 최고의 패스트리테일링 그룹이며, ‘잃어버린 30년’이라고 불리던 일본 경제 쇠퇴기에 국경을 뛰어넘어 세계 시장으로 진출한 세계적인 기...

      2024.05.02 10:20

      아버지가 물려준 옷가게는 구닥다리, 종업원들은 고집불통
    • 너의 이름을 잊지마 그리고 우리의 이름도

      빼앗긴 '그대'의 이름  세계적 비교신화학자인 조셉 캠벨과 미국의 저널리스트 빌 모이어스의 대담집 <신화의 힘>에는 타자를 어떻게 인식하는...

      2024.05.02 10:01

      너의 이름을 잊지마 그리고 우리의 이름도
    • 봉순네는 짐승 같은 직감으로 귀녀의 임신 사실을 알아채지

      “남의 종이 되기도 싫지만 남의 주인도 되고 싶지 않다”던 박경리 선생님은 꼭 한번 만나뵙고 대화해보고 싶은 분이었다. 긴 소설이 끝나갈 때면 몹시 서운한 기분이 든다. 그래서 아껴 읽게 되고, 1권부터 다시 곱씹어 본다. 결국 21권째 ...

      2024.05.02 09:24

      봉순네는 짐승 같은 직감으로 귀녀의 임신 사실을 알아채지
    • 기득권을 그냥 내려놓는 사람은 없다

      국가는 개인이 참여해 실감할 수 있는 가장 큰 규모의 조직이다. 우리는 이른바 개발도상국이라 간주하는 국가들을 바라보며 민족성을 운운하기도 한다. 하지만 한국도 한때 ‘코리안 타임’이란 얘기를 들었을 정도로 약속 시간을 준수하지 않았고 길거리는 깨...

      2024.04.29 09:10

      기득권을 그냥 내려놓는 사람은 없다
    • 사랑, 나보다 더 늦은 사람에 대한

      4월, 몸이 아팠다. 몸이 음식을 받아주지 않았다. 두통도 왔고, 몸이 추운 것인지 봄이 추운 것인지 헷갈렸다. 작년엔 봄나물을 많이 먹었는데 올해는 봄나물을 먹지 못했다.한의원에 가 침을 맞고 약을 지어왔다. 한약을 먹는 동안, 먹지 말아야 하는 음식이 얼마나 많은지...

      2024.04.26 19:40

       사랑, 나보다 더 늦은 사람에 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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