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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 책 이야기

    • 서른에 요절한 모던시인 박인환, 관 속엔 조니 워커와 카멜 담배가

      짧은 생을 모던하게 살다 간 시인 박인환의 생애와 작품 활동지난 10월 18일 늦은 저녁 시간, 서울 혜화동 대학로에 있는 예술가의 집에서는 박인환문학상 시상식이 있었다. 올해 수상자는 김승일 시인이었고, 부끄럽게도 필자는 박인환문학상 주관사에서 발행하는 문예지의 신인...

      2024.11.06 11:04

      서른에 요절한 모던시인 박인환, 관 속엔 조니 워커와 카멜 담배가
    • 지성이면 감천… 1935년 판 <영랑시집>을 보게되는 구나

      90년 세월을 견디고 나타난, 시문학파 시인 김영랑의 첫 시집드디어 만났다. 지난 1월, 1956년 판 <영랑시선>을 소개할 때만 해도 내가 직접 1935년 판 <영랑시집>을 만나게 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했던가. 1948년에 초판이 발행되고 ...

      2024.10.02 11:19

      지성이면 감천… 1935년 판 <영랑시집>을 보게되는 구나
    • 모든 사람들이 저마다 제자리에 앉게 되는 날을 기다리며

      여러 계층에서 제자리에 앉지 못하고 서성거리는 사람들을 위하여참으로 혼란스러운 시절이다. 우리 사회 곳곳에서 극과 극이 대립하는 혼돈의 시절이다. 빈부의 격차를 넘어 지식과 정보의 격차도 심각한 지경으로 치닫고 있는 예측 불가의 시절이다. 이런 때에 이미 오래전 시대를...

      2024.08.19 09:27

      모든 사람들이 저마다 제자리에 앉게 되는 날을 기다리며
    • 징소리가 들린다, 잃어버린 고향에서 불어오는 바람처럼

      수몰된 고향을 그리워하는 사람들의 갈등과 비애를 처절하게 그린 연작소설집작가 문순태(文淳太, 1941~ ) 선생은 전라남도 담양 출신으로 1973년 <현대문학> 신인상 모집에 단편 '백제의 미소'가 당선되어 본격적으로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이후 농촌의 ...

      2024.07.21 16:03

      징소리가 들린다, 잃어버린 고향에서 불어오는 바람처럼
    • 한 평범한 여자가 꿈에서 깨어나는 이야기 혹은 아직도 꿈을 못 버린 이야기

      박완서(朴婉緖, 1931~2011) 선생은 40세 때인 1970년에 문단에 나왔으니 인생 80년 중 딱 절반을 작가로서 살았다. ‘완서’라는 이름과는 달리 ‘순한 실마리’보다는 ‘얽히고설킨’ 매듭을 푸느라...

      2024.07.04 09:44

      한 평범한 여자가 꿈에서 깨어나는 이야기 혹은 아직도 꿈을 못 버린 이야기
    • '타는 목마름으로' 민주주의 외친 어느 서정시인의 시선집

      김지하(金芝河) 시인이 2022년 5월 81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시인의 본명은 김영일(金英一), 주로 지하에서 활동한다는 뜻을 담아 필명을 ‘지하’로 지었다고 한다. 필명에 걸맞게 시인은 1970년대 독재정권에 맹렬하게 저항한 지식인이었다....

      2024.05.29 10:16

      '타는 목마름으로' 민주주의 외친 어느 서정시인의 시선집
    • “광장은 대중의 밀실, 밀실은 개인의 광장… 한쪽에서만은 살 수 없다”

      이념의 밀실과 광장을 오가며 혼란스러워하는 개인 혹은 대중에게 바치는 작품 작가 최인훈(崔仁勳, 1934~2018)의 장편소설 '광장(廣場)'은 잡지 <새벽>의 1960년 11월호에 실렸다가 1961년 2월에 출판사 정향사(正向社)에서 단행본으로...

      2024.04.23 09:36

      “광장은 대중의 밀실, 밀실은 개인의 광장… 한쪽에서만은 살 수 없다”
    • 술 마시고 노래하고 춤을 춰봐도 슬픔 뿐이라, 고래 잡으러 떠난 그들

       청춘이라면 누구나 가슴 속에 키우는 고래 한 마리를 찾아서작가 최인호(崔仁浩, 1945~2013)의 장편소설 『고래사냥』은 출간과 동시에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그 인기에 힘입어 곧바로 영화와 TV드라마에 이어 뮤지컬로 만들어진 작품이다. 원래 이 작품은 198...

      2024.03.11 22:31

      술 마시고 노래하고 춤을 춰봐도 슬픔 뿐이라, 고래 잡으러 떠난 그들
    • <어둠의 자식들> 저자를 황석영에서 자기 이름으로 바꾼 사나이

       다종다양한 ‘어둠의 자식들’과 ‘꼬방동네 사람들’을 대변해 온 작가1980년대 초반, 이른바 ‘어둠의 자식들’ 혹은 ‘꼬방동네 사람들’로 불리는 인간 군상(群像)에 관한 글...

      2024.02.06 13:53

      <어둠의 자식들> 저자를 황석영에서 자기 이름으로 바꾼 사나이
    • 미당 서정주가 홀딱 빠져 발문까지 써 준 시집의 1956년판

       초판인 줄 알았는데 아니었던, 그러나 유난히 빛났던 책영랑 김윤식의 시집 <영랑시선>은 1956년도에 나온 것임에도 초판이 아니었다. 하지만 그 의미가 남다른 재판본이기에 초판본이나 다름없는 책이다.우선 이 책을 구한 곳은 인사동 고서점 ‘호산방&...

      2024.01.04 11:23

      미당 서정주가 홀딱 빠져 발문까지 써 준 시집의 1956년판
    • 그물도 안치고 고기 잡으러 헤매는 중생들에게-김성동 <만다라>

       소설 한 편 때문에 승적을 박탈당한 비운의 승려 작가국문학도로서 한창 개인적 번민과 더불어 시대적 암울함을 달랠 길 없어 습작과 독서에 매달렸던 1980년대 초반, 필자의 우울증을 단번에 몰아내며 작가적 소양에 관심을 갖게 해준 소설작품이 두 편 있었다.하나...

      2023.12.26 08:57

      그물도 안치고 고기 잡으러 헤매는 중생들에게-김성동 <만다라>
    • 태권도라는 이름이 처음 등장한 것은 1959년의 일이었다

      태권도 교본(敎本)에 관한 논란의 한가운데 있는 저술태권도(跆拳道,Taekwon-Do)는 무기 없이 손과 발을 이용해 공격 또는 방어하는 우리 전통의 무예(武藝)로서, 비교적 현대에 형성되었다. ‘태권도’라는 명칭이 1960년대 이후에 비로소 정착됐다는 사실만 봐도 그...

      2023.11.14 10:10

      태권도라는 이름이 처음 등장한 것은 1959년의 일이었다
    • 코스모스를 사랑한 여성 시인 이영도는 왜 그리 험한 산을 올랐나

      우리나라 시조문단을 풍성하게 이끌어준 오누이 시인 시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라도 이호우(李鎬雨, 1912~1970) 시인을 모른다면 학창시절 국어시간마다 딴짓을 했음에 틀림없다. “꽃이 피네 한 잎 한 잎/한 하늘이 열리고 있네”로 시작하는 시조 '개화(開花)'는...

      2023.10.30 14:54

      코스모스를 사랑한 여성 시인 이영도는 왜 그리 험한 산을 올랐나
    •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에 관한 반성문을 읽다_청마와 정운의 사랑이야기

      고등학교 문예반 시절, 그것을 쓴다는 게 무슨 의미인지도 모르면서 끄적거린 글을 시(詩)랍시고 풀어놓고는 시화전이다 낭송회다 하며 몰려다녔던 기억이 있다. 아마 그때 ‘유치환(柳致環, 1908~1967)’이란 시인을, 아니 그의 시를 만나지 못했다면 나는 지금도 그렇게...

      2023.09.28 23:42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에 관한 반성문을 읽다_청마와 정운의 사랑이야기
    • 황순원의 '소나기'가 수록된 단편집은 김환기 그림으로 싸여 있다

      작년 가을, 아내와 함께 경기도 양평군 서종면에 있는 ‘황순원문학촌 소나기마을’에 다녀왔다. 그곳은 만추의 절정이 온산을 휘감고 있는 풍경 한 자락을 뒤집어쓴 채 고즈넉이 자리 잡고 있었다. 양지바른 곳에 나란히 누워 있는 황순원 선생 내외분의 유택(幽宅)에 들러 참배...

      2023.08.28 10:10

      황순원의 '소나기'가 수록된 단편집은 김환기 그림으로 싸여 있다
    • 출판 역사의 아름다운 이정표 '뿌리깊은 나무'를 아시나요

      특별전을 통해 되살린 《뿌리깊은 나무》에 대한 기억올해 3월부터 5월까지 처음책방에서는 [《뿌리깊은 나무》 특별전]을 열었다. 그동안 모은 《뿌리깊은 나무》 관련 자료들을 한자리에 펼친 전시회였다. 발행인 한창기(韓彰琪, 1937~1997) 선생 26주기를 맞아 기획한...

      2023.07.30 10:12

      출판 역사의 아름다운 이정표 '뿌리깊은 나무'를 아시나요
    • <산도화>, 자연과의 교감을 노래한 청록파 시인 박목월의 첫 시집

      , 자연과의 교감을 노래한 청록파 시인 박목월의 첫 시집 ― 박목월 시집 / 산도화(山桃花) / 영웅출판사 / 1955년 12월 20일 초판 발행 박목월(朴木月, 1915~1978) 시인의 본명은 박영종(朴泳鍾), 경상북도 월성군(지금의 경주시) 출신이다. 1935년 ...

      2023.06.16 11:02

      <산도화>, 자연과의 교감을 노래한 청록파 시인 박목월의 첫 시집
    • '어여쁜 책'으로 추억을 소환하는 공간에 관한 특별한 보고서

      내가 책방지기를 맡고 있는 ‘처음책방’이 품고 있는 책들은 하나같이 어여쁘다. 내 손길을 거치지 않은 책이 없으니 당연한 일인지도 모르겠다. 그동안 모은 초판본과 창간호는 그 장르와 유형이 매우 다양하다. 문학도서의 초판본뿐만 아니라, 각종 만화잡지와 성인잡지 및 월간...

      2023.05.27 22:16

      '어여쁜 책'으로 추억을 소환하는 공간에 관한 특별한 보고서
    • 오탈자에 결함 투성이인데…'처음 나온 책'만 모으는 이유

      1980년대 후반, 대학에서 국어국문학을 전공하고 처음 들어간 직장이 출판사였다. 책 만드는 일이란 게 사실은 전공 때문에 선택한 호구지책이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책과 나는 천생연분임을 깨닫고 편집자로서 최선을 다했던 기억이 새롭다. 당시에는 출판산업 또한 호황기라...

      2023.04.28 21:32

      오탈자에 결함 투성이인데…'처음 나온 책'만 모으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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