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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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시리스와 시뇨리지
로마 시대 화폐의 표준은 무게 3.65g짜리 데나리우스 은화였다. 트라야누스 황제(재위 98~117년) 시절 은화의 순은 함유량은 90%를 훌쩍 넘겼다. 하지만 160년께부터 은 함유량이 80%로 떨어졌고 셉티미우스 세베루스 황제 때인 200년엔 은 함유량이 61%까지...
2025.01.26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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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대의 바둑 반칙·기권패
앞으로 바둑 역사에서 다시 나오기 쉽지 않은 반칙패와 기권패가 연달아 발생했다. 지난 22일과 23일 한국기원에서 열린 LG배 세계기왕전 결승 3번기 2국과 3국에서다. 1국에서 변상일 9단에게 승리한 커제 9단이 2국에서 82수 만에 반칙패를 당했다. 사석(死石&mi...
2025.01.24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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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틀막' 정치
‘입틀막’은 원래 ‘남의 입을 틀어막는다’는 의미가 아니었다. 오히려 놀라움과 감탄 등으로 벌어진 입을 자기 손으로 가리는 행동에 대한 애교 섞인 표현으로 주로 쓰였다. 이 말의 쓰임새가 결정적으로 달라진 건 지난해 더불어민주...
2025.01.23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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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황금연휴 '해외로 해외로'
얼마 전까지만 해도 언론사의 명절 귀성 보도 현장은 주로 기차역이나 고속버스 터미널이었다. 한 아름 선물 보따리를 안은 채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아이들을 앞세운 귀성객들의 즐거운 표정이 카메라 앵글에 잡혔다. 하지만 이제 스케치 장소는 공항으로 바뀌고 있다. 올해 설 ...
2025.01.22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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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수처의 '인권 내로남불'
문재인 정부 시절인 2021년 3월 7일. 50대 후반 남성을 태운 검은색 제네시스 차량이 정부과천청사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를 ‘은밀하게’ 드나들었다. 김진욱 당시 공수처장 관용차에 탄 이는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불법 출국금지 사건의 ‘...
2025.01.21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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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의는 춤춘다
1814년 9월부터 1815년 6월까지 10개월간 오스트리아의 수도 빈에선 밤마다 무도회가 끊이지 않았다. 나폴레옹의 몰락 이후 전후 질서를 다시 짜는 회의에 참석한 200명이 넘는 정치인과 외교관이 무도회의 주역이었다. 외교 협상 테이블에 쌓인 난제들은 오스트리아 재...
2025.01.20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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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달러에 웃는 루이비통
세계 최대 명품 그룹인 프랑스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가 유럽 시가총액 1위 자리를 되찾았다. 이 회사의 지난 17일 종가 기준 시총은 3453억유로(약 517조원). 다이어트약으로 유명한 덴마크 노보노디스크(3445억유로)를 14개월 만에 넘어섰다. 까르띠에 브랜...
2025.01.19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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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베 대지진 30년과 '롤링 스톡'
어제는 일본 한신·아와지 대지진(고베 대지진)이 발생한 지 30년 되는 날이었다. 새벽 잠자리를 덮친 규모 7.3의 지진은 6400여 명 사망과 10조엔 이상의 경제적 피해를 가져왔다. 주택 51만 채가 무너지고 7000채 이상이 불에 탔다. 2011년 발...
2025.01.17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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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노리는 채권 자경단
2022년 취임한 리즈 트러스 영국 총리의 재임 기간은 44일이다. 역대 영국 총리 중 최단 기록이다. 야심만만한 40대 총리를 끌어내린 건 ‘채권 자경단(Bond Vigilantes)’으로 불리는 공매도 세력이었다.채권 자경단은 1984년 미국 ...
2025.01.16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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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화재 불씨는 낡은 美 전력망?
2021년 2월은 미국 텍사스 주민들에게 악몽 같은 시기였다. 대규모 정전으로 난방을 돌리지 못해 240여 명이 저체온증으로 사망했다. 삼성전자 오스틴 공장도 나흘간 지속된 정전으로 4000억원의 피해를 봤다.정전 원인은 추위에 취약한 전력망이었다. 겨울이 따뜻한 텍사...
2025.01.15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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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군 포로, 한국行 가능할까
최인훈의 소설 <광장>의 주인공은 전쟁 포로다. 서울 출신이지만 월북해 인민군으로 6·25전쟁에 참전했다가 포로가 된다. 전쟁이 끝난 후 그는 남쪽에 남는 것도, 북쪽으로 송환되는 것도 거부하고 제3국행을 택한다. 남과 북의 달콤한 권유와 설득에도 그는 오...
2025.01.14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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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티켓' 구하는 기업들
미국 대통령 취임식 규모는 천차만별이다. 행사 비용을 전액 세금으로 충당하는 한국 등과 달리 미국은 그 비용을 대부분 기부금으로 조달해 기부액이 얼마냐에 따라 취임식 규모가 달라져서다.이런 전통은 1949년 취임한 해리 트루먼 대통령 때 시작됐다. 2차 세계대전이 끝난...
2025.01.13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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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의 일자리 습격
지난해 10월 미국 동부항만은 47년 만에 동시 파업에 들어갔다. 임금 인상폭을 둘러싼 노사간 갈등 때문이었다. 거의 반세기 만의 일인지라 장기화 우려가 있었지만 대선을 앞둔 백악관의 중재로 파업은 3일 만에 싱겁게 끝났다. 하지만 당시엔 임금 합의만 이뤄졌고 단체협상...
2025.01.12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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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 한인
한국인의 미국 이주는 1903년 하와이 사탕수수 농장 이민이 시작이었다. 그해 1월 13일 이민 1진이 캘릭호를 타고 호놀룰루 항에 도착한 뒤 2년간 7291명이 하와이에 내렸다. 이들 다수는 농장에서 하루 16시간 이상 고된 노동에 시달렸다. 일제 강점기와 6&mid...
2025.01.10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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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부채와 멀티데믹
코로나19 사태가 공식 종식(2023년 5월)된 지 1년6개월이 지난 지금, 호흡기 질환이 동시다발로 터져 나와 곳곳이 난리다. 인플루엔자(독감) 의심 환자 수는 2016년 이후 8년 만에 최대다. 소아과는 RSV(호흡기 세포융합바이러스)에 감염된 아이들로 북새통을 이...
2025.01.09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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션의 '선한 영향력'
‘기부 천사, 바른 생활 사나이, 미라클 션….’ 가수 션의 별명이다. 션은 ‘착한 러닝’으로 유명하다. 독립 유공자 후손에게 집을 지어주기 위해 광복절에 81.5㎞를 달리는 ‘815런’이 대...
2025.01.08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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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박한 인공일반지능(AGI)
“특이점 근처, 넘었는지는 불확실(near the singularity; unclear which side).”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SNS에 이 같은 글을 남겼다. 업계에서는 그가 언급한 ‘특이점’을 ...
2025.01.07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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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파벌 싸움
‘조상제한서.’ 1998년 외환위기 이전 5대 시중은행 조흥·상업·제일·한일·서울은행의 줄임말이다. 은행 서열 기준으로, 이 중 꼴찌가 서울은행이다. 서울은행과 한국신탁은행이 합병해 서울신탁은행이 ...
2025.01.06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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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갯속 US스틸 운명
미국 정부가 국가 안보를 이유로 인수합병(M&A)을 막는 일은 그리 낯설지 않다. 2015년 마이크론과 샌디스크, 2018년 퀄컴 인수전이 대표적이다. 모두 중국 업체이거나 중국 자본이 참여한 M&A다. 자국 기업이 개입한 M&A를 막고 나설 때도 적잖다. 2017년 ...
2025.01.05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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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빼고는 다 무서운 중국
중국이 힘을 쏟은 ‘굴기’(우뚝 일어섬) 중에 대표적인 실패 사례는 축구가 아닐까 싶다. 중국은 축구광인 시진핑 국가주석의 지시로 10년 전부터 전력 강화에 공을 들여왔다. 하지만 지난해 월드컵 예선에서 일본에 0-7로 대패하는 등 좀처럼 성과를 ...
2025.01.03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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