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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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흐는 펜글씨,국악은 붓글씨…'서로 다른 우주'에 빅뱅 일으킨 김성진
글 쓰기에도 서로 다른 두 개의 우주가 있다. 하나는 에너지 넘치는 붓글씨의 세계, 다른 하나는 섬세하고 정교한 펜글씨의 세계다. 전자가 국악(한국음악)이라면, 후자는 양악(클래식)이다. 지휘자 김성진(68·사진)은 평행우주처럼 다른 이 두 세계의 경계에 닿아있는 인물...
2023.11.01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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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비 괴한' '안다박수꾼'...클래식 공연장의 훌리건을 막아라
아아 잊으랴, 어찌 우리 그 날을. ‘브라비’를 외치는 무뢰한이 여린 엔딩의 감동을 짓밟아 오던 날을. 사변이 터진 것은 지난 9월15일 밤 만프레드 호넥(호네크) 지휘 서울시향 연주회에서였다. 차이코프스키 교향곡 6번 ‘비창’의 끝음은 세상을 떠나는 이의 마지막 날숨...
2023.10.22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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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세하고 무결한 조성진, 또렷하고 강렬한 임윤찬…11월 세기의 건반 대결
한국이 배출한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조성진, 임윤찬이 나란히 한국을 찾는다. 오는 11월 조성진은 키릴 페트렌코가 이끄는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호흡을 맞추고, 임윤찬은 정명훈이 지휘하는 뮌헨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손잡고 무대에 오른다. 이번 공연에서 주목해야 할 ...
2023.10.19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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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나물 읽는 법 알려 드려요"… 음악을 '보는' 비밀스러운 곳
오선지를 수놓은 질서정연한 음표, 흑백이 교차하는 피아노 건반, 현악기의 S자 곡선형 몸통…. '클래식 음악은 듣는 게 전부'라고 생각한다면, 당신은 하수다. 클래식 음악에는 귀 못지 않게 눈을 즐겁해 해주는 요소들이 많아서다. 프란츠는 그런 포인트를 포착해 사업화한 ...
2023.10.06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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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은 조성진·임윤찬의 '배틀타임'…'베피협 4번' 뜯어보기
한국이 배출한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조성진, 임윤찬이 나란히 한국을 찾는다. 오는 11월 조성진은 키릴 페트렌코가 이끄는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호흡을 맞추고, 임윤찬은 정명훈이 지휘하는 뮌헨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손잡고 무대에 오른다. 이번 공연에서 주목해야 할 ...
2023.10.01 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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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남부의 정신이자 역사 그 자체, 블루스란 도대체 무엇인가
재즈의 거의 모든 스타일의 기반은 블루스다. 블루스는 1860년대 미국 남부에서 시작된 음악 장르이자 형식이다. 가장 눈에 띄는 특징은 당시 아프리카계 미국인의 경험을 상당 부분 반영했다는 점이다. 블루스는 영가(고난 극복에 초점을 맞춘 기독교 음악의 일종), 노동요,...
2023.09.14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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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 황제' 키신의 첫 내한 공연에 대한 석달간의 깨알 기록
‘바이블’. 성인의 역사를 담은 빽빽한 기록을 표현하는 이 말은 공연예술계에도 역시 있다. ‘공연자료 통합본’이라고도 불리며 한 공연의 준비에서부터 그 공연이 끝나는 시점까지 공연에 관한 세세한 모든 기록을 담고, 그 내용 역시 다양하며 광범위하다. 이 공연 ‘바이블’...
2023.09.12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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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하라 2014' 연대 동문들의 현악앙상블 '윕실론' [음표 위의 사람들]
대다수의 국내 음악도들은 음대를 졸업하고 유학길에 오른다. 클래식 음악의 본고장 유럽, 교육 커리큘럼이 체계적인 미국 등 넓은 세상에서 배움의 기회를 찾기 위한 여정을 시작하는 것이다. 2010년대 신촌에서 빛나는 청춘을 함께한 6명의 연세대 출신 현악도들도 그렇게 뿔...
2023.08.25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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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재즈 친구를 소개합니다… 미키는 뉴욕에 살아요
칼럼 시리즈의 한 가지 목표는 동시대 재즈의 흐름을 알리는 것입니다. 어떤 것이 유행한다는 건 그 자체가 '과거 시제'가 된다는 의미죠. 공룡이나 나폴레옹에 관한 사실처럼 말입니다. 재즈가 많은 사람들에게 어필하는 것은 변화와 함께 흐르는 것에 의존하고, '프로'와 '...
2023.08.08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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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덴차로 겨루는 진검승부, 조성진 vs 임윤찬 '깨알 탐구'
베토벤의 피아노 협주곡 3번의 1악장은 작곡가의 시그너쳐 조성이라고도 할 수 있는 C단조에 의한 것으로 소위 하일리겐슈타트의 유서 사건 이후의 다소 비장한 감정이 묻어 있어 많은 클래식 애호가들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이 악장의 카덴차는 베토벤이 직접 작곡한 것을 필...
2023.08.04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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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공연계 불지른 '파격의 불협화음'…20세기 대표하는 클래식이 되다 [김수현의 마스터피스]
1913년 5월 29일. 프랑스 파리의 샹젤리제 극장에서 폭동(暴動)이 일어났다. 공연 중에 관객들이 이토록 폭력적인 반응을 보인 것은 유례없는 일이었다. 객석 곳곳에서 고성과 욕설이 쏟아졌고, 공연을 당장 그만둬야 한다는 사람과 계속 이어가야 한다는 사람들 사이에 격...
2023.06.29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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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름 끼칠 만큼 기괴"…폭동까지 불러온 '20세기 최고 음악'[김수현의 마스터피스]
1913년 5월 29일. 프랑스 파리의 샹젤리제 극장에서 폭동(暴動)이 일어났다. 공연 중에 관객들이 이토록 폭력적 반응을 보인 것은 유례없는 일이었다. 객석 곳곳에서 고성과 욕설이 쏟아졌고, 공연을 당장 그만둬야 한다는 사람들과 계속 이어가야 한다는 사람들 사이에 격...
2023.06.28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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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그것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최근 클래식 음악과 관련해 나름의 큰 화제가 된 영상이 있다면 단연 KBS교향악단의 유튜브 채널에 게재된 “[긴급] 중요한 공연중 팀파니가 찢어졌습니다”일 것 같다. KBS교향악단이 엘리아후 인발 지휘로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11번 ‘1905년'을 연주하던 도중 일어난 ...
2023.06.23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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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놓친 분노곡, 辛라면 협주곡…현대음악계 '싸이' 납시오~
“빰빠빰빠밤~.” 지하철을 애용하는 시민이라면 한 번쯤 들어본 멜로디. 쩌렁쩌렁한 트럼펫 선율을 들으면 누구나 ‘지금 열차가 도착 중’임을 알 수 있다. 가뜩이나 바쁜 현대인의 마음을 더 다급하게 하는 이 선율을 토대로 작곡한 짧은 음악이 최근 SNS에서 화제가 됐다....
2023.06.22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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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 모차르트? '늦깎이' 말러·브람스도 있습니다
지난 4일 열린 벨기에 퀸 엘리자베스 국제 콩쿠르에서 2000년생 바리톤 김태한이 우승했다. 스물 세살의 나이로 대단한 성취를 거뒀다. 부러운 일이다. 누군들 초반부터 두각을 드러내는 성공의 길을 마다하고 싶겠는가. 하지만 그런 일은 쉽게 벌어지지 않는다. 우리가 익히...
2023.06.21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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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로 부르는 베토벤 9번 교향곡 '합창'
최근에 예술의전당에서 구자범이 지휘하는 ‘참 페스티벌 오케스트라’의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 공연이 있었습니다. 이 공연은 한동안 무대에서 보기 힘들었던 구자범 지휘자가 베토벤의 합창 교향곡을 우리말 가사로 번역해 무대에 올린 것이어서 이모저모로 관심을 끌었습니다....
2023.06.13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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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츠 리스트를 원망하며…
I. 훨씬 더 어려워진 피아노 연주 작곡가, 피아니스트, 지휘자, 작가, 교육자, 후원자 등. 19세기 헝가리 태생의 인물 중 인물, 프란츠 리스트의 활동 리스트는 길다. 그 중에서도 정말 화려했던 비르투오조 피아니스트로서의 커리어는 당시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그 전...
2023.06.09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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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곡가 진은숙의 작품 생황 협주곡 ‘슈’-그 클래식의 무대
진은숙 작곡가의 사진 크레딧 서울시향 제공 2014년 8월 28일 새벽(한국시간) 영국 런던 로열 앨버트홀. 서울시립교향악단의 BBC 프롬스 데뷔 무대에서 진은숙 작곡가의 생황 협주곡 ‘슈’가 연주되었다. 이 작품을 처음 접했을 때는 그저 좋다고만 생각했다. 클래식 음...
2023.06.05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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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도 악마의 바이올린처럼 - 故 권혁주 바이올리니스트
2016년 가을의 어느 날, 뉴스에서 믿기지 않는 소식을 접했다. 권혁주 바이올리니스트가 사망했다는 소식이었다. 정신이 얼떨떨했고 도무지 실감이 나지 않았다. 마치 누군가가 악의에 찬 농담을 하는 것 같았다. 장례식장에 가서야 이것이 현실임을 알 수 있었다. 그 또래 ...
2023.06.01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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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차르트도 직감했다…"레퀴엠, 나를 위한 진혼곡이 되겠구나"
“결국 나를 위한 진혼곡이 될 것 같구나.” 1791년 12월 4일. 오스트리아 출신의 천재 작곡가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는 병색이 완연한 모습으로 울음을 터뜨렸다. 자신이 작곡 중이던 ‘레퀴엠’ 중 ‘눈물의 날(라크리모사)’ 선율이 귓가에 들려온 때였다. 모차르트...
2023.06.01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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