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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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오도 와인처럼… 무릇 세월도 타고 더께도 좀 있어야지
요즘 와인을 즐겨 마신다. 예전엔 소주 아니면 맥주였고 위스키는 가끔 마셨다. 최근엔 와인이 당기는데 그 이유는 나도 모른다. 대충 가늠해보면 나이 때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맥주는 배가 부르다. 따라서 소화가 잘 되지 않고 더부룩해 기분이 나쁜 경우가 종종 있...
2024.04.07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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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람스 교향곡 전곡 연주 앞으로 한 달… 제2번은 결코 전원음악이 아니다
한경아르떼필하모닉과 브람스 교향곡 전곡을 선보여드릴 연주 날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았습니다. 이 기회를 삼아 마지막 남은 브람스 교향곡 제2번과 4번에 대한 저의 생각을 말씀드릴까 합니다. 오늘은 2번에 관해 집중적으로 설명드리려고 합니다. 브람스 교향곡 1번...
2024.04.07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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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도호 신미경 강서경…필라델피아 미술관 가득 채운 ‘K아트’
'K아트' 돌풍의 정점, 필라델피아 미술관 ‘시간의 형태: 1989년 이후 한국 미술’' 한국 현대미술이 미국 미술계를 뒤흔들고 있다. 그 중에서도 필라델피아 미술관(Philadelphia Museum of Art, 이하 PMA) 에서 열리고 있는 ‘시간의 형태: 19...
2023.12.04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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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전쟁 탱크 앞 천진한 물놀이…너무 밝아 더 슬픈 아이 모습
말썽꾸러기 어린이는 가끔 얄밉고 항상 사랑스럽다. 나도, 그리고 내 아들·딸도 어렸을 때는 말썽꾸러기였기 때문이다. 홍은표 작가는 보는 사람의 마음을 흐뭇하게 만드는 사랑스러운 말썽쟁이 어린이 그림으로 유명하다. 그의 작품에 대한 컬렉터들의 반응은 점점 뜨거워지고 있다...
2023.09.03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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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 넘어 어렴풋이 옛 생각이 나겠지요[장석주의 영감과 섬광]
거센 장맛비였다. ‘극강 호우’라고 했다. 연일 폭우가 쏟아지는 동안 긴급재난문자가 들어왔다. 굵은 빗방울은 초목과 지붕을 적시고, 금세 작은 내와 강, 물웅덩이와 호수를 넘치게 했다. 삽시간에 불어난 물은 성난 기세로 제방을 무너뜨려 저지대를 침수시키고, 집과 가축과...
2023.07.18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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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호 만난 한국 춤, 세계로 날다 "패션과 무대 연출은 똑같아요"
몇년 전만 해도 전통무용 공연의 매진은 상상하기 힘든 일이었다. 세련된 연출보단 고리타분한 무대, 시각적 환희보단 정적인 무대가 떠올랐다. 그런 한국 춤이 달라졌다. 패션 디자이너 정구호(61·사진)를 만나면서다. 대한민국 커리어 우먼의 하이엔드 패션 브랜드인 '구호(...
2023.06.28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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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쿨한 진이
뮤지컬 ‘스웨그 에이지: 외쳐, 조선!’은 힙하다. 시조를 자유와 평등의 언로(言路)로 활용하는 아이디어, 힙합과 전통음악을 세련되게 융합한 중독성 강한 음악, 아이돌 안무처럼 각이 딱딱 맞는 앙상블의 군무는 이 작품을 힙하게 만드는 요소들이다. 그런데 여기 빠질 수 ...
2023.06.19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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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스 콘서트의 '터줏대감'이 된 피아노
수많은 피아니스트의 손길을 거친 하우스 콘서트의 역사이며 상징이다. 피아니스트 김선욱은 중학교 3학년 때부터 이 피아노를 연주했다. 아마도 우리 피아노를 가장 잘 이해하는 연주자일 것이다. 손열음은 피아노를 교체하지 말고 조금씩 수리하며 사용하면 훨씬 좋아질 거라고 조...
2023.06.18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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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도화>, 자연과의 교감을 노래한 청록파 시인 박목월의 첫 시집
, 자연과의 교감을 노래한 청록파 시인 박목월의 첫 시집 ― 박목월 시집 / 산도화(山桃花) / 영웅출판사 / 1955년 12월 20일 초판 발행 박목월(朴木月, 1915~1978) 시인의 본명은 박영종(朴泳鍾), 경상북도 월성군(지금의 경주시) 출신이다. 1935년 ...
2023.06.16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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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셀로 속의 불안, 질투보다 무서웠던 그것
“장군님, 질투를 조심하세요.” 때 아닌 셰익스피어 붐이다. ‘오늘 밤도 셰익스피어는 공연된다’는 말처럼 전 세계 극장 어디에서든 셰익스피어 작품이 올려지지 않는 날이 없을 정도라지만, 셰익스피어 4대 비극이 이렇게 비슷한 시기에 공연된 적이 있었나. 그러고 보니, 셰...
2023.06.13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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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츠 리스트를 원망하며…
I. 훨씬 더 어려워진 피아노 연주 작곡가, 피아니스트, 지휘자, 작가, 교육자, 후원자 등. 19세기 헝가리 태생의 인물 중 인물, 프란츠 리스트의 활동 리스트는 길다. 그 중에서도 정말 화려했던 비르투오조 피아니스트로서의 커리어는 당시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그 전...
2023.06.09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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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차르트도 직감했다…"레퀴엠, 나를 위한 진혼곡이 되겠구나"
“결국 나를 위한 진혼곡이 될 것 같구나.” 1791년 12월 4일. 오스트리아 출신의 천재 작곡가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는 병색이 완연한 모습으로 울음을 터뜨렸다. 자신이 작곡 중이던 ‘레퀴엠’ 중 ‘눈물의 날(라크리모사)’ 선율이 귓가에 들려온 때였다. 모차르트...
2023.06.01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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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차르트 '죽음' 직감했다…"레퀴엠, 나를 위한 진혼곡이 되겠구나" [김수현의 마스터피스]
“결국 나를 위한 진혼곡이 될 것 같구나.” 1791년 12월 4일. 오스트리아 출신의 천재 작곡가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는 병색이 완연한 모습으로 울음을 터뜨렸다. 자신이 작곡 중이던 '레퀴엠' 중 '눈물의 날(라크리모사)' 선율이 귓가에 들려온 때였다. 모차르트...
2023.06.01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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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고 소중해, 소설 보다
나는 작은 책을 좋아한다. 작으면 가볍고, 가벼우면 들고 다니기 편하니까. 소지하기 용이하면 지척에 있기 마련이고, 출퇴근길이나 약속 장소에서 누군가를 기다릴 때 무시로 꺼내 한 단락이라도 읽게 되니까. 한 단락이 쌓이고 쌓이면 한 페이지가 되고(가끔은 기다리는 이가 ...
2023.05.30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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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여쁜 책'으로 추억을 소환하는 공간에 관한 특별한 보고서
내가 책방지기를 맡고 있는 ‘처음책방’이 품고 있는 책들은 하나같이 어여쁘다. 내 손길을 거치지 않은 책이 없으니 당연한 일인지도 모르겠다. 그동안 모은 초판본과 창간호는 그 장르와 유형이 매우 다양하다. 문학도서의 초판본뿐만 아니라, 각종 만화잡지와 성인잡지 및 월간...
2023.05.27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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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영화 너머의 음악영화, '위플래쉬'를 다시 봐야할 이유
한국 관객들이 음악영화를 좋아한다는 속설은 사실일까. 근 10년간 있었던 몇몇 박스오피스들의 사례들만 봐도 근거는 확실해 보인다. ‘겨울왕국’(2013)은 북미를 제외하고는 한국에서 가장 많은 수입을 올린 영화고, ‘보헤미안 랩소디’(2018)는 퀸의 본고장인 영국보다...
2023.05.27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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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가장 솔직한 표정… 뒷모습에 대한 짧은 생각들
I. 8살 소년은 선물을 받는다. 아빠가 주신 카메라. 어린 소년은 뷰파인더 너머의 세상을 카메라에 담는다. 어린 소년이 어떤 대상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지 무엇을 찍는지는 가족들의 관심사가 아니다. 할머니와 엄마 아빠 그리고 누나 모두 바쁘게 움직이고 돌아가는 자신의 ...
2023.05.25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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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토벤은 마지막 피아노 소나타에 3악장을 쓰지 않았다
베토벤 마지막 피아노 소나타 30, 31, 32번, 그 클래식의 무대 ‘왜 베토벤은 피아노 소나타 작품 111번에서 제3악장을 쓰지 않았는가?’ 사진: 마스트미디어 제공 소설가 토마스 만의 작품 의 등장인물인 말더듬이 크레추마어가 위 주제로 열띤 강연을 하는 장면이 너...
2023.05.24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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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베르트 연주가 꼬이는 날, 난 하드락 명반 RATM을 듣는다
하루종일 소리의 질감을 갖고 씨름을 해야 하는 날이 있다. 들꽃잎처럼 여린 소리와 그 꽃의 줄기처럼 강인하게 이어져야 하는 라인의 상반된 의지가 완벽한 비율로 공존해야 하는 슈베르트 판타지의 오프닝을 붙들고 머리를 싸매는 나날들이 그렇다. 활 털이 아슬아슬하게 줄을 간...
2023.05.22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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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한 인생을 포착하는 각자의 스토리
지금처럼 세상이 복잡하고 휙휙 바뀌어 갈 때, 뉴스에서는 리스크가 커진다고 우려한다. 그러나 세상의 위기를 금으로 만드는 모험가들은 리스크의 불확실성에 기회가 숨어 있다는 것을 잘 안다. 정답을 찾는 교육만 받아온 대다수 사람들에게, 급격한 변화는 여간 불편하고 불안한...
2023.05.22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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