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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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천동설'과 균형외교의 허상
지금으로부터 140여 년 전인 1885년 12월. 미국 보스턴에서 공부하다가 귀국한 개화파 인사였던 유길준은 ‘조선중립론’을 제창했다. 당시 유럽 열강의 세력 균형을 위해 중립국이 된 불가리아와 벨기에처럼 조선을 영세중립국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
2024.06.14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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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의 재발견
연 20%. 최근 짠테크족 사이에서 주목받고 있는 iM뱅크 특판 적금이 내세운 최고 금리다. iM뱅크, 이름이 좀 많이 생소하다. 하지만 신생 은행은 아니다. 대구은행이 지방은행에서 전국구 시중은행으로 전환하면서 바꿔 단 새 간판이다. 판매를 시작한 지난 5일 오전부터...
2024.06.07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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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렴한 가격은 언제나 옳다
미국 온라인 쇼핑몰에서 TV를 구매한 건 4~5년 전쯤이었다. 한국산 TV를 ‘반값’에 살 수 있다는 지인의 말에 솔깃했다. 반신반의하고 쇼핑몰을 뒤졌는데, 정말 반값 구매가 가능했다. 한국에선 300만원에 가까운 제품을 배송비와 관세를 포함해 1...
2024.05.31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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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증 같은 나라!…플라톤의 저주 피하려면
플라톤의 <국가>에는 가장 바람직한 정체(政體)로 ‘아리스토크라티아’가 거론된다. ‘귀족’을 뜻하는 영어 단어 ‘aristocracy’의 영향으로 아리스토크라티아를 ‘귀족정’으로 옮긴...
2024.05.24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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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 사태'로 일본이 잃는 것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는 네이버를 창업한 이후 20년 동안 딱 한 번 울었다고 했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때다. 당시 그는 일본 도쿄 라인 본사 사무실에 있었다. 고층 빌딩의 휘청거림과 흔들림을 온몸으로 느꼈다. 원전 사태까지 터지자 한국에서 함께...
2024.05.17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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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계인은 어느 은하의 행성에 있을까
맑은 날 밤, 탁 트인 공터에 누워 하늘을 바라보면 무수한 별들이 반짝일 때가 있다. 너무나 장대하고 아름다워 넋을 놓게 되는 풍경이다. 스스로 빛을 내는 별을 항성이라고 부른다. 항성 중 우리 곁에 가장 가까이 있는 것은 태양이다. 태양은 46억 년 전 탄생했다. 항...
2024.05.10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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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 지배구조 민낯 드러낸 '민희진 신드롬'
취향과 선호에는 이유가 없다. 싫은 이유는 대개 명확하지만 좋은 이유는 한마디로 설명하기 어렵다. 왠지 모르겠지만 ‘그냥’ 좋은 것이다.엔터테인먼트사업이 어려운 것은 이 지점에 있다. ‘그냥’이란 말로 포장된 매력은 숫자로 계...
2024.05.03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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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한 회계' 원치 않는 공무원들
회계는 어렵다. 회계 기사는 인기가 없다. 상장사 회계를 다루면 그나마 나은데, 국가를 비롯해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등 공공 분야의 재정과 회계 이슈는 정말 관심을 끌기가 힘들다. 틀렸다는 지적이나 받지 않으면 다행이다. 귀여운 고양이에 관한 기사를 쓴다면 적어도 그...
2024.04.26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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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대'라는 말로 포장된 낡은 환상
‘대파’와 ‘범죄자’ 심판보다 덜 주목받았지만 지난 총선에서 흥미로웠던 것 중 하나는 조국혁신당 지지자 사이에서 벌어진 ‘사회연대임금제’ 논란이었다. 사회연대임금제는 대기업이 임금 인상을 자제하고 중소기업...
2024.04.19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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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방패 부대와 86세대의 '선택'
알렉산드로스 대왕은 인도 원정에 즈음해 자신의 친위부대인 히파스피스테스에게 은으로 장식된 방패를 나눠줬다. 이들은 이후 ‘은방패 부대’라는 별칭으로 불렸다. 아버지 필리포스 때부터 알렉산드로스 대왕 가문과 동고동락한 은방패 부대는 단연코 최강의 부...
2024.04.12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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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만원으로 경제적 자유 얻는 법?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이게 어떤 책에 나온 말인지는 모를 수 있어도, 이 문구 자체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영국 작가 새뮤얼 스마일스(1812~1904)가 쓴 <자조론(Self-Help)>의 문장이다. 출판업계에서는 1859년...
2024.04.05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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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격과 자격에 대한 단상
일상생활과 산업의 근간은 전기다. 전기 없이는 몇 시간, 아니 몇 분도 살아가기 힘든 세상이다. 인공지능(AI)이 보편화되면서 전기의 중요성이 더 커졌다. AI 성능을 높이려면 막대한 컴퓨팅 파워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샘 올트먼, 빌 게이츠 등 글로벌 빅테크 창업자들이...
2024.03.29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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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주의라는 탈을 쓴 늑대들
월스트리트에 봄을 알리는 전령은 벚꽃도, 제비도 아니다. 주주행동주의 서한을 물고 나타나는 ‘늑대’들이다. 미국 식품담배회사 RJR나비스코의 최고경영자(CEO)였던 스티븐 골드스톤은 ‘기업 사냥꾼’으로 악명 높은 행동주의 투자...
2024.03.22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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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일자리'에 관한 동상이몽
“이 이야기가 이제야 나오다니….” “서울시만의 문제가 아닙니다.”최근 서울시가 2145명에 달하는 공무직의 비효율성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는 기사를 쓴 뒤 다양한 피드백을 받았다. “편향된 시각으로...
2024.03.15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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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숫자만 문제가 아니다
2016년 원격진료 시범사업이 이뤄진 대구. 70대 노부부가 사는 집을 간호사와 함께 방문했다. 76세인 환자는 10여 년 전 교통사고로 왼쪽 골반이 부러진 뒤 근육이 오그라들어 움직일 수 없는 상태였다. 같은 자세로 오래 누워 있다 보니 지독한 욕창으로 고생하고 있었...
2024.03.08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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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진 미래'는 없다
1차 세계대전(1914~1918년) 직전 독일의 정책 결정권자들은 초조했다. ‘정해진 미래’가 빤히 보였기 때문이다. 1913년 말 기준으로 독일은 서부전선에서 가상적국인 영국, 프랑스, 벨기에보다 192개 대대가 부족했다. 더 큰 문제는 동부전선...
2024.03.01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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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씨만 키우면 '어르신 뱅킹'인가
“저희 OO지점은 효율화를 위해 인근 ◇◇지점과 통합 운영됩니다.”집 근처 대로변의 은행 점포가 또 하나 사라졌다. 오랫동안 터줏대감처럼 동네를 지키던 지점이 현수막 하나 남기고 문을 닫는 것은 이젠 대수롭지 않게 느껴질 정도로 흔한 일이 됐다. ...
2024.02.23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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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자민 버튼의 시간, 양자의 시간
주말인 지난달 27일 오후 6시께 경남 지역의 한 시내. 어스름이 깔린 상가 주변에서 한가로이 걷던 남성 2명을 1t 트럭이 뒤에서 난데없이 덮쳤다. 두 사람은 유명을 달리했다. 이런 교통사고 사망자는 한 해 약 3000명. 여러 후유증을 낳을 중상을 입은 사람도 5만...
2024.02.16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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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초코파이의 도전을 비웃나
독일 다름슈타트라는 작은 마을엔 356년 된 ‘천사약국(Engel Apotheke)’이 있다.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기업이자 마약성 진통제 모르핀을 만든 기업인 머크의 모태가 된 곳이다. 이곳엔 구멍가게에 불과했던 작은 약국이 어떻게 세계적인 기업...
2024.02.02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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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생상품은 잘못이 없다
“내가 은행에 갔지, 카지노에 간 겁니까.”원금 비보장형 파생상품인 주가연계증권(ELS)에 투자했다가 손실을 본 어느 투자자가 관련 뉴스에 남긴 댓글이다. ELS 투자자 커뮤니티에는 “겨우 1~2% 금리 더 받으려고 원금을 다 날려도 괜...
2024.01.26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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