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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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잠재성장률 누가 갉아먹었나
문재인 전 대통령이 얼마 전 SNS에 한국의 잠재성장률이 1%대로 하락했다는 사실을 언급하며 ‘한·미·일 삼각동맹’에 화살을 돌린 것을 보고 의아했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에서 경제보좌관을 지낸 김현철 서울대 국제대학원장의 책을 추천하기 위한 것이 글의 주목적이었지만, ...
2023.11.17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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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미래 위협하는 '간병비 폭탄'
인구 감소로 인한 저성장 위기는 요즘 국내 경제학계의 주요 화두 중 하나다. 얼마 전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와 전 한국경제학회장인 이종화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가 이와 관련해 흥미로운 논쟁을 벌였다. 이 교수는 지난 1일 ‘한은-대한상공회의소 공동 세미나’에서 기조연설을 ...
2023.11.10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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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저하는 연인과 부부들을 위해
지난 9월 29일 오전 1시. 태어난 지 12시간가량 된 신생아는 속싸개에 감겨 다리를 버둥거리다가 혼자 ‘낑낑’ 소리를 냈다. 작고 연약한 신음에 얕은 잠에서 깼다. 어둑한 불빛 아래서 아기를 구경했다. 한참 동안. 아기는 배냇저고리가 턱에 닿자 반사적으로 입을 벌렸...
2023.11.03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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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반성장하려다 동반몰락…이젠 낡은 틀 깨자
솔직히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해외에서 ‘K푸드’ 열풍이 불고 있다는 소식을 듣긴 했지만, 실제 목격한 한국 식품에 대한 세계인의 관심은 예상을 뛰어넘었다. 이달 초 독일 쾰른에서 열린 세계 최대 식품박람회 ‘아누가’에서 한국 식품기업들이 차린 부스는 문전성시였다. ...
2023.10.27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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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단추부터 잘못 꿴 국적항공사 합병
“(항공사 합병) 딜이 무산되면 아시아나항공 파산 정도로 끝나지 않을 것이다. 항공산업 기반이 붕괴될 수 있다.” 이동걸 전 산업은행 회장은 2020년 11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을 합쳐야 한다며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시곗바늘을 돌려서 이 장면을...
2023.10.20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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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이영애와 이승만 대통령
김정일이 2011년 사망했을 때 심장 쇼크라는 갑작스러운 죽음의 원인보다 놀랐던 건 북한 주민의 반응이었다. 지도자의 죽음을 두고 너나 할 것 없이 오열하는 모습이 연극적으로 보일 정도로 과장돼 보였다. 슬픔을 경쟁하는 것 같기도 했다. 아니나 다를까. 김정일 사망 1...
2023.10.13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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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주성 맹신이 부른 통계 조작
2018년 5월 공정거래위원회 출입기자 시절 일이다. 당시 공정위원장이던 김상조 전 청와대 정책실장을 인터뷰했다. 장소는 서울 세종대로 한국공정거래조정원 사무실이었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김 전 실장이 컴퓨터 모니터 화면으로 엑셀 파일을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었다. 통계...
2023.10.06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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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공휴일은 선물이 아니다
수출입 업무에 정통한 한 공무원은 다음달 2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된 것에 아쉬움을 나타냈다. 하루를 쉬면 수출 20억달러가 날아가는 것이나 마찬가지란 이유에서다. 한국의 한 달 수출 규모가 평균 500억달러 안팎인 걸 감안한 셈법이다. 그는 조업은 유지하되 근로자 개인...
2023.09.22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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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입국과 老교수에 대한 예의
수화기 너머 목소리에 당황스러운 감정이 짙게 묻어났다. 잠깐의 침묵 뒤로 이어진 긴 한숨. 논문 인용지수 세계 상위 1% 석학인 A교수가 물었다. “왜 그런 거라고 하나요? 설명을 들으셨나요?” A교수는 한국인 최초 노벨 과학상 수상자 후보 중 한 명으로 꼽힌다. 19...
2023.09.15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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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상 덕 보는 나라 만들기, 지금부터 시작해야
큰 무쇠솥에서 오래 고아 기름을 말끔히 걷어낸 담백한 사골국물은 전통 설렁탕의 자존심이다. 요즘 마라탕 같은 자극적인 국물이 유행이라지만, 서울 종로구 견지동 골목엔 119년 동안 아랑곳하지 않고 전통의 맛을 이어온 식당이 있다. 1904년 한국의 첫 음식점으로 등록된...
2023.09.08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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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자들의 파업과 바렌츠해 빙하 이야기
모든 직업은 그 업태(業態)만의 고유한 규범, 도덕률이라는 게 있다. 편의상 ‘전문직 윤리’라고 해두자. 물론 ‘밥벌이’라는 본질이야 다르진 않지만, 그래도 우리에겐 ‘먹고 살기 위해서’라는 중압만으로는 결코 담을 수 없는 숭고미를 안편에 새기며 출근한다. 교사만이 아...
2023.09.01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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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기구까지 연금개혁 촉구하는 '초고령 한국'
추억의 납량특집 드라마 ‘전설의 고향’에 나온 일화다. 한 마을에 유난히 장수 노인들이 넘치자 주민들은 어르신 부양에 힘겨워한다. 그러다 커다란 구기자나무 뿌리에 닿은 우물물을 마시는 게 장수의 원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주민들은 결국 나무를 베어 버리고, 고령자들...
2023.08.25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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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 잼버리가 '지방위축 시대'에 던진 질문
말 많고 탈 많았던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대회가 막을 내렸다. 남은 것은 수백억원은 족히 될 추가 청구서와 감사원 감사, 국회에서 진행 중인 여야 간의 책임 공방전이다. 국민은 벌써부터 피곤하다. 새만금 잼버리를 계기로 지방자치제도에 회의적인 시각을 갖게 된 이...
2023.08.18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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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를 악당으로 만들기 전에
한 초등학교 교사의 비극과 ‘갑질 논란’을 일으킨 교육부 사무관 사건을 계기로 공개된 교권 침해 사례를 보면 지금의 교육 현장에서 아동학대란 말이 남용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교사가 학생의 싸움을 말리는 과정에서 아이를 붙잡았다고 폭력이라고 하거나, ‘똑바로 앉으라’...
2023.08.11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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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4일제 공무원'에게 하는 농담
농담을 설명하는 것은 농담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신 설명하고픈 농담이 생겼다. “사표 내고 주 4일제 하는 직장으로 가세요.” 지난달 7일 대구시청에서 홍준표 대구시장이 웃으며 말했다. 1990년 이후 출생한 ‘MZ세대’ 공무원 250여 명과 소통...
2023.08.04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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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0원 우유값만 걱정할 때 아니다
요즘 농림축산식품부의 최대 정책 목표가 물가 관리인 것 같다는 기업의 하소연이 쏟아진다. 농식품부가 지난해부터 수시로 식품·유통업체들을 불러 물가 단속을 벌이고 있어서다. 최근 표적은 우유다. 낙농가와 유가공업체들이 우유의 원료인 원유(原乳) 기본가격을 정하기 위해 한...
2023.07.28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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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마을금고 앞에 놓인 두 갈래 길
최근 몇 년간 국내 인수합병(M&A) 시장과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에서는 한 가지 격언이 있었다. “돈이 없으면 MG(새마을금고) 앞에 가서 줄을 서라.” 농담처럼 회자됐지만 사실이었다. 특히 코로나19 충격이 컸던 초기에 돈줄을 닫은 다른 투자자(LP)들과 달리...
2023.07.21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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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가정신으로 큰 나라, 초등학생도 알아야
정부가 지난 4일 발표한 ‘2023년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는 다른 이슈에 가렸지만 주목할 만한 내용이 담겼다. ‘기업가정신’ 교육이다. 정부는 2025년부터 고등학교 교육 과정에 기업가정신을 가르치는 교과과목을 신규 편성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현행 중2 학생부터...
2023.07.14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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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감옥'에 갇힌 국민들
지난달 펀드를 환매한 돈을 맡기기 위해 금리가 연 3.8%인 한 저축은행의 파킹통장을 만들려다가 거부당했다. 최근 20영업일 내 계좌 개설 이력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전날 인터넷은행의 계좌를 개설한 게 화근이었다. 보이스피싱을 예방하기 위한 취지라지만, 어그러진 계획 ...
2023.07.07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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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헤란로 모이는 '한국의 과학엔진들'
네 개 엔진에서 한 줄기 화염이 쏟아졌다. 지난 5월 전남 고흥 외나로도. 해발 380m 마치산 능선 너머로 누리호가 굉음과 함께 떠올랐다. 로켓 발사장과 직선거리로 1.8㎞ 떨어진 프레스센터에서도 진동이 느껴졌다. 유리창이 흔들렸다.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 달린 ...
2023.06.30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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