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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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빅뱅이 韓 반도체에 열어준 기회
“인공지능(AI)의 ‘아이폰 모먼트’가 도래했다.”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22일 주최한 AI 개발자 콘퍼런스 GTC 2023에서 이렇게 선언했다. 2017년 GTC 기조연설에서 젠슨 황은 “I...
2023.04.07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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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금개혁, 對日외교 같은 결단이 필요하다
금연은 왜 힘들까. 기본적으로는 담배의 중독성 때문이다. 여기서 한 단계 더 나아간 행동학적인 분석이 있다. 흡연의 이익은 명확하다. 도파민 분비를 통한 쾌락이 온다. 반면 피해는 즉각적이지 않다. 건강에 나쁘다지만 당장 몸에 이상을 일으키진 않는다. 폐암을 실제로 발...
2023.03.31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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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리인이 세운 제국에 기생하는 이사회
주인으로부터 의사 결정을 위임받은 대리인이 주인의 이익보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 행동할 가능성이 높다는 ‘주인-대리인(principal-agent) 딜레마’는 미시경제학의 오랜 연구 주제다. 이 문제를 기업 지배구조에 처음 접목한 학자는 마이클 젠슨...
2023.03.24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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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순신 사태가 '더 글로리'와 달랐던 한 가지
넷플릭스 드라마 ‘더 글로리’를 보면서 가슴 아팠던 장면 중 하나는 문동은이 담임에게 자퇴사유서를 내는 장면이었다. 자퇴 이유에 ‘학교 폭력’이라고 적은 동은에게 담임은 “사지 멀쩡하게 돌아다니는데 뭐가 폭력이냐&r...
2023.03.17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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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국민에게 술을 권하는가
요즘 술값 때문에 난리다. 일반 식당에서 파는 소주·맥주 가격이 병당 5000원 위로 뛰어오른 게 발단이다. 정부는 연일 술값을 잡기 위해 강공을 펴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소주·맥주 원가 구조 실태 조사에 나서고 국세청은 주류업체들에 전화를 돌...
2023.03.10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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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정너' 공정위의 플랫폼 때리기
몇 주 전부터 택시를 탈 때마다 이 차는 가맹택시인지 비가맹택시인지 물어보는 버릇이 생겼다. 지난달 중순 공정거래위원회가 자사 가맹택시(카카오T블루)에 콜을 몰아준다며 카카오모빌리티에 257억원의 과징금을 때린 것이 계기였다.당사자인 기사들이 그 문제를 어떻게 생각하는...
2023.03.03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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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득권 불패'가 만든 의대 열풍
벌써 27년 전 일이다. 친구 A는 1996학년도 대학 입시에서 수도권 의대 두 곳과 서울대 물리학과(자연과학부)에 합격했다. 평소 과학자의 꿈이 컸던 그는 물리학도의 길을 택했다. 그땐 그런 시기였다. 이공계 상위권 학과의 인기는 의대 못지않았다. 당시 포항공대(포스...
2023.02.24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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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와 언론의 동행
1990년의 일이다. 검붉은 화염에 휩싸인 도시, 쏟아지는 포탄 소리를 배경 삼아 아무렇지도 않다는 얼굴로 서 있는 이들을 봤다. 걸프전에 목숨을 걸고 달려간 종군기자들이었다. TV 뉴스를 밤새 마주하며 심장이 뛰고 눈물이 날 것 같은 그 장면들을 나는 아직도 잊을 수...
2023.02.17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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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행동주의 사용설명서
노던파이프라인은 석유왕 존 록펠러가 이끈 스탠더드오일이 1911년 반독점법에 의해 해체되면서 떨어져나온 송유관 회사 중 하나였다. ‘가치투자의 아버지’ 벤저민 그레이엄은 1926년 우연히 노던파이프라인이 시가총액보다 많은 철도회사 채권과 국채를 쌓...
2023.02.10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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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명문대 열 곳 합격한 자녀를 키운 비결
5년 전 미국 동부지역 한인사회가 발칵 뒤집혔던 때가 기억난다. 뉴저지의 평범한 공립 고등학교에 다니는 한국 학생이 하버드대, 프린스턴대, 뉴욕대, 코넬대 등 무려 열 곳의 명문대에 합격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을 때다.미국 역시 학군을 따지는 분위기가 없지 않다. 공부로 ...
2023.02.03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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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vs 카카오…같은 직원, 다른 리더십
경기 성남시 판교역에는 ‘이직의 다리’가 있다. 판교역 4번 출구 방향 카카오 건물과 1번 출구 테크원타워(옛 알파돔) 건물을 잇는 거대한 공중 구름다리다. 이런 이름이 붙은 것은 테크원타워에 네이버 계열사인 네이버클라우드, 스노우 등이 다수 입주...
2023.01.27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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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 대란 해방일지를 기대하며
단체 카톡방에 “나 오늘 늦을 것 같다”는 막내의 메시지가 뜬다. 곧이어 “나도 늦는다”는 언니와 오빠의 답신이 잇따른다. 이들은 밤 12시 강남역에서 함께 택시를 탄다. 지친 표정에 침묵이 흐른다. 그렇게 한참의 시간이 지나...
2023.01.20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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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와 나의 슬램덩크
아파트 높이가 지금의 절반도 안 됐던 1990년대 초. 해질녘이면 동네 공터 여기저기서 어김없이 요란한 소리가 났다. ‘탕, 탕, 탕, 타다닥, 쿵.’가로등이 하나둘 켜지고, 그림자가 점점 길어지면 어김없이 우리는 농구공을 들고 문밖으로 나왔다. ...
2023.01.13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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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의 절반인 한국 기업 몸값, 실화인가
지난 2일 국내 7대 상장 금융 지주사를 상대로 주주환원정책 도입을 요구하는 주주행동을 개시한 얼라인파트너스의 프레젠테이션 자료에서 가장 충격적이었던 건 대만 비교 기업들이었다. 메가파이낸셜홀딩과 대만합작금융지주다. 두 회사 모두 국내 대형 은행 지주사들과 사업 구조 ...
2023.01.06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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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묘년, 막말금지법이라도 만들어야 하나
20여 년 전 오대산 월정사에서 인허 스님(1916~2003)을 만났을 때였다. “허망한 소리 해봐야 구업(口業)만 짓는다”며 인터뷰를 사양하던 스님이 한참 시간이 흐른 뒤에 꺼낸 첫마디가 이랬다. “본래 근본은 말이 없는 거야. 유가에...
2022.12.23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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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살 더 먹을 결심
내가 이럴 줄은 몰랐다. 아침에 일어나 가장 먼저 정수리 근처 머리카락을 들춰보며 삐죽 솟은 새치를 찾게 될 줄 몰랐고, 오후가 되면 반쯤 감은 눈으로 모니터의 글자 크기를 최대로 키워야 겨우 뭔가 볼 수 있게 될지 몰랐다. 밥 먹을 때마다 립스틱과 함께 치실을 꼭 갖...
2022.12.16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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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리스크를 감수하고 계십니까?
선사 시대를 살았던 인류의 조상들은 경제적 보상을 위해 육체적 리스크를 감수해야 했다. 언제 어디서 튀어나올지 모르는 날짐승들, 변화무쌍한 날씨 등 생명을 위협하는 온갖 불확실성을 무릅쓰고 동굴에서 나와 사냥과 채집을 해야 보상받을 수 있었다. 경제적 보상은 식량이었고...
2022.12.09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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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 운영에는 한판승이 없다
윤석열 정부는 처음부터 기울어진 운동장에 서 있다. 역대 대선 중 가장 적은 0.7%포인트 차이로 당선된 윤 대통령은 정치 신인이다. 경쟁자였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초선 의원이지만 성남시장, 경기지사를 거친 베테랑이다. 국회의 압도적 다수를 점한 제1야당은 무소...
2022.11.25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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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밸리보다 놀라운 美 농업혁신
영하 10도를 밑도는 11월의 미국 중부를 여행 중이다. 뉴욕의 야경, 캘리포니아의 햇살, 실리콘밸리의 혁신 기업들…. 내가 알던 미국과는 사뭇 다르다. 이곳엔 사람보다 소와 돼지가 더 많이 살고, 드넓은 땅은 오로지 곡물을 잘 키우기 위해 존재한다. 수확...
2022.11.18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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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권 프리미엄'은 콩글리시다
한국에선 통용되지만 영어권 국가에선 아무도 알아듣지 못하는 영어 표현을 콩글리시라고 한다. 어떤 용어가 콩글리시인지 아닌지 확인하는 좋은 방법 중 하나는 구글 검색창에 해당 단어를 영문으로 쳐보는 것이다. 콩글리시라면 한국어 사이트만 잔뜩 뜨거나 의도와 다른 엉뚱한 검...
2022.11.11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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